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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41:1~10 전향과 회유를 거부하는 다윗의 기도
LNCK
2021. 7. 1. 20:28
◈전향과 회유를 거부하는 다윗의 기도 시141:1~10 큐티묵상
◑본문 해석
▲1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1~2절은, 다윗이 ‘쫓기는 가운데 쓴 시’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아마 사울 왕에게 쫓기는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본 장의 이해가 매우 쉬워진다.
지금 다윗은 성전과 예루살렘에서 떠나 광야를 떠돌고 있다.
당시 사람들은 기도나 제사는 꼭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려야 된다는 의식이 있었다.
그런 정황 가운데서, 다윗은 지금 광야나 동굴에서 기도와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2절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라고 호소한 것이다.
즉 자기가 광야에서 드리는 경배이지만,
이것이 성전에서 드리는 분향이나 저녁 제사와 똑같이 인정해 달라는..
어떻게 보면 참 절박한 호소이다.
또 다른 의미로 보면,
지금 다윗이 사용하고 있는 표현 ‘분향’이나 ‘저녁 제사’ 등은, :2
성전에서 “매일 드려지는” 특징이 있었다.
<분향>은.. 성소에서 제사장들이 향을 태워 올리는 것인데, 주1)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아침과 밤마다 이 향단에서 분향을 해야 했다. 출30:7~8
<저녁 제사>는.. 성전 마당에서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2회 번제단에서
번제를 드렸는데 이것을 상번제 regular burnt offering 라고 한다. 주2)
본문 2절에 ‘저녁 제사’라고 한 것은,
다윗이 지금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저녁’이라는 뜻이고,
그는 자기의 광야에서의 그 기도가,
성전 번제단에서 상번제 (매일 번제)로 드리는 ‘저녁 제사’와 같이 되게 해달라고
탄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오늘 우리 식으로 적용하면
‘주님 제 기도가 끊어지지 말게 하소서. <매일> 드려지게 하소서’ 라는 뜻이다.
▲3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다윗이 사울에게 지금 쫓기는 입장에서 쓴 기도시로 볼 때,
3절은, 사울과 그들 무리의 악행에 대해 ‘자기 입술로 범죄하지 않겠다’는 기도이며
4절은, 그 악한 무리들의 회유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사울 측으로부터 어떤 ‘특사’가 찾아와서
‘네가 백기 투항을 하고, 백배사죄하며 사울의 신하가 되기로 간청하면
너도 진수성찬을 먹게 될 것이고, 그 광야에서 방황하는 고생도 그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회유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사울의 왕국’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윗의 왕국’을 영원토록 세우는 것이었다.
다윗은 그 모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오늘날 우리처럼) 완전히 파악하진 못했겠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어렴풋이나마’ 그 주님의 뜻을 파악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내가 광야에서 고난 당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라고 여겼다.
다윗도 사람인데 왜 진수성찬에 유혹을 받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사울의 일당과 연합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그는 판단했고
그의 판단은 옳았다. 주님의 뜻은 ‘사울 왕국’이 아니라 ‘다윗 왕국’을 세움에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4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5 의로운 자들이 나를 치고 책망하면
내가 그것을 머리에 기름처럼 좋게 여기고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악인들의 악한 행위는 내가 대적하고 항상 기도하리라.
6 그들의 통치자들이 바위 절벽에서 떨어질 때, 사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다. (현대인)
5절은 성경마다 번역이 조금씩 다르다. 여러 번역을 참고해서,
또한 문맥과 흐름을 따라서 이렇게 (위와 같이) 번역해 보았다.
다윗은 ‘내가 의인들의 말은 달게 듣겠다. 혹시 그것이 나를 향한 책망이라 하더라도
머리에 기름같이 여겨서 거절하지 않겠다.
그러나 악인들의 말은 내가 듣지 않겠다.’
여기서 문맥상 ‘악인들’은, 사울의 신하들 또는 회유자들을 뜻한다.
그들이 다윗 자기를 회유하는 말은.. 단호히 듣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윗은 영적 분별력이 깨어 있었던 것이다.
6절도, 성경마다 번역이 조금씩 다르지만.. 여러 성경을 대조해서
문맥의 흐름과 맞추어 이렇게 번역을 선택해 보았다.
‘그들의 통치자들이 바위 절벽에서 떨어질 때, 사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다.’ :6
즉 사울의 신하들, 회유자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하게 될 때,
다윗의 사람들은 다윗의 판단이 옳았다고 여길 것이다.. 라는 뜻이다.
4절에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라고 했는데,
그 맥락이 6절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다윗은 ‘악인들의 호의와 대접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1:1에도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라고 했다.
무조건 배타주의로 나아가겠다는 뜻도 아니고
무조건 포용주의로 나아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성령의 인도를 받되, 이번 제안의 경우에는 .. 단호히 거절하겠다는 뜻이다.
▲7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 같이 우리의 해골이 스올 입구에 흩어졌도다
8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7절은 지금 다윗의 상태가 죽음 일보 직전 상태까지 갔다는 말이다.
'우리의 해골이나 뼈가, 스올 (무덤, 죽은 자가 가는 곳) 입구까지 도달했다'는 말은
죽기 일보 직전이란 뜻이다.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도 히브리 문화의 속담 같은 것인데
‘완전히 가루가 되었다, 그 정도로 부숴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8절에 ‘주님께 피하는’ 기도와 간구를 드리는 것이다...
▲9 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10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만은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9절은, 사울과 그의 신하들이, 다윗이 그들의 회유에 따르지 않고 불응하자
이제 포악한 사냥꾼으로 돌변해서 올무를 놓고, 함정을 만든다.
10절은, 그들이 자기가 친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자기는 그 올무와 그물에서 면하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
◑적용
▲'낄끼빠빠' 라는 말이 있다.
'낄데는 끼고 빠질 데는 빠지라' 또는 '낄 때 끼고 빠질 때는 빠져라'는 뜻의 유행어이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낄빠빠끼' 해서 낭패를 본다.
즉 낄 데는 빠지고, 빠질 데는 끼어서 주위의 빈축을 사는 것이다.
본문 시141편의 여러 정황상, 사울 측의 회유를 거절한 다윗의 기도로 볼 때,
다윗은 정확하게 '낄끼빠빠' 했던 것이다.
흔히 '아둘람 공동체, 시글락 공동체'로 불리는 다윗의 추종세력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낄끼빠빠'를 잘 했다.
만약 다윗이 회유를 수용해서,
하나님이 그를 통해 세우고자 하셨던 '다윗 왕국'의 비전을 내려놓거나 포기해 버리고
당장 현실적으로 비단길로 보이던 '사울 왕국'의 조력자가 되었다면.. 어휴! 어쨌을까?
1945년에 해방과 광복이 되었는데, 1944년의 한국 상황으로 되돌아가 보자.
그때는 일본이 대동아 전쟁을 일으키고 파죽지세로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 대부분을 집어삼키던 시절이었다.
정말 그때 분위기는 '대 일본 제국이여 영원하라!' 였다.
아무도 그 일본이 1945년에 망하고 항복할 줄 몰랐다.
그래서 당시 한국의 지식인들, 사회 지도층들 중에도 상당수 친일파로 돌아섰다고 한다.
이왕 판세가 이렇게 흘러가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일본에 협조해서 실익을 챙기자는 분위기였다.
그 가운데 교계는 신사참배를 수용해서, 일본제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자는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류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동참했다.
후대에 그런 (친일파 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그때 그 당시로 영사기 필름을 되돌린다면.. 얼마든지 이해가 되는 일이다.
왜냐면 일본의 기세가 워낙 등등했기 때문이고.. 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낄끼빠빠'를 잘 못했던 분들이었다. 오히려 '낄빠빠낄'을 했던 분들이다...
같은 시기에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정권 초기에는 아주 개혁적이었고, 아주 도덕적이었다고 한다.
포르노를 몰아내고, 저렴한 국민차(폭스바겐)를 보급하고, 술담배를 멀리했으며
여성들도 단정한 복장을 입도록 계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열광한 것이다.
특히 독일은 루터교가 주류인 명목상 기독교 국가였기 때문에
나치당 집권초기에 이런 '도덕회복운동'은 처음에 상당한 전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냈고,
그래서 독일의 루터교회도 대거 히틀러와 나치당을 지지했으며,
나치는 유공자들에게 철십자 훈장을 주었으며, 비행기에도 양날개에 십자가를 그려놓았고
그들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전쟁에 나가서, 처음에 '전격전'으로 거의 유럽을 함락시켰다.
(*전격전 : 탱크를 앞세워 전선을 빠르게 돌파해 나가고, 뒤따라 보병이 마무리하는 전술)
그렇지만 본훼퍼를 위시한 소수의 '고백교회' 교인들은 히틀러와 나치에 대항했다.
그들 소수만이 '낄끼빠빠'를 제대로 했던 것이다.
전후에 독일 기독교는, 히틀러와 나치에 협력한 루터교의 과거 역사를 지우려 애쓴다.
그리고 그들 기독교의 전통은, 히틀러와 나치에 대항했던 <소수의 고백교회 무리들>을
자신들의 정통성을 잇는 계보요, 신앙의 조상들로 여긴다고 한다.
본문에서 다윗은, 사울 편에 선 자들을 향해
'그들의 재판관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졌도다'며, 저주시처럼 그들의 운명을 예언하였다. :6
결국 그들은 사울과 함께 '진수성찬을 먹다가' :4
사울과 함께 모두 망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이 세우시기 원하셨던 '다윗 왕국'은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 같이 우리의 해골이 스올 입구에 흩어졌도다' :7
와 같은 위험을 다윗과 같이 겪었던 용사들을 통해서..
그들이 결국은 건국의 영웅들이 되었다.
오늘 나도 '낄끼빠빠'의 은혜를 주님께 구해야 한다.
지금 진수성찬이 좋게 보여서.. 사울 왕국의 조력자로서 내가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령의 기름부음을 직빵으로 directly 받는 비결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 :5
내 주위에서 누가 나를 치는 말을 할 때, 독사처럼 즉각 쏘아부치지 말고
그의 말과 판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다 수용하라는 것이다.
'내 머리에 기름같이 여기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성령의 기름부음을 즉시 받는다.
왜냐면 그가 맞는 비판을 했을 때, 내가 그의 충고를 겸손히 수용하면
겸손하다고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주실 것이고,
그가 틀린 비판을 했을 때도, 내가 그의 충고를 묵묵히 수용하면,
하나님은 내가 의로운 핍박을 당한다고.. 내 편에 서 주실 것이다.
사실 다윗이 잘 했던 일 중에 하나가, 비난을 묵묵히 참고 감내한 것이다.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다윗이 예루살렘을 맨 발로 떠날 때
시므이가 나와서 다윗에게 저주를 퍼 부었다.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삼하16:7
그러자 다윗의 측근들이 '저 개같은 자를 단칼에 베어버리자'고 나섰다.
그러나 다윗은 만류했다. 정말 개같은 시므이의 저주를 기꺼이 수용한 것이다.
혹시 하나님이 저를 통해서 내게 말씀했을 수도 있다는 자세였다. :10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 삼하16 :11~12
후략
.....................................................
주1) 분향단
분향단(alrar of incense)은 지성소 입구의 휘장 앞, 즉 떡 상과 등대 중간 전면에 놓았다(출30:6).
분향단은 금으로 입힌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졌고 이것은 휘장 앞에 놓여졌는데
휘장은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막이다.
분향단은 정방형이었고 크기는 가로 1규빗(0.5m) 넓이 1규빗(0.5m) 높이 2규빗(1m)로 되어있다.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향으로 아침과 밤마다 이 제단에서 분향을 해야 했다(출30:7-8).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씩 분향단의 뿔에 속죄제의 피를 뿌리며 속죄하는 시간을 가졌다(출30:10).
분향은 기도를 상징하며(시141:2,계5:8)
우리에게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를 가리키고 있다(요17장,막14:32-42).
주2) 상번제
매일 지속적으로 드리는 번제(출 29:42; 단 8:11-13; 11:31; 12:11).
하루에 아침 저녁 2회에 걸쳐 어린 양을 한 마리씩 번제로 드렸고,
고운 가루 1/10 에바에 기름 1/4 힌을 섞어 소제와 전제를 곁들여 드렸다.
(출 29:40-41; 민 28:5-8; 29:6-38; 스 3:5; 느 10:33; 겔 46:15).
안식일에는 제물이 두 배로 드려졌다(민 2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