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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11장 여호수아의 가나안 북방 정복
LNCK
2022. 2. 11. 20:42
◈여호수아의 가나안 북방 정복 수11:1~23 여호수아 장별 설교 여러 설교 정리
수11장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북쪽 지역의 땅을 정복하게 되는 이야기다.
수10장은 가나안 남쪽 지역을 정복한 이야기였고,
이로써 약7년에 걸친 가나안 정복전쟁은 완료된다.
※가나안 정복 기간이 7년인 이유는, 아래 “각 절별 해석”의 18절을 보시라.
이제 12장부터는, 마지막 24장까지 ‘가나안 땅 분배’에 관한 기록이다.
본문의 여호수아의 모습 속에서
구원의 언약을 성취하시고 승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한다.
마지막 날, 악한 자는 오히려 심판을 자초하는 자리로 자신을 몰고가서
생각보다 신속한 심판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서 승리도 갑자기, 심판도 홀연히 오게 되는 것이다.
◑수11장의 줄거리
하솔 왕 야빈이 가나안 북방 왕들을 결집시키고 이스라엘과 전쟁하러 나온다.
하솔은 가나안 북방의 대표적인 큰 성읍이며, 갈릴리 북쪽 15킬로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무역로의 교차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서, 당시 경제와 무역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자연히 가나안 북부를 대표하는 성읍이 된 것이다.
그래서 북부 연합군이 하솔을 중심으로 결집되었는데,
그들의 숫자는 해변의 모래 같이 많았고, 말과 병거도 많았다. :1~5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내일 이맘 때에 그들을 넘겨주어 몰살케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6
너희가 적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사르게 하겠다고 하셨다.
결국 하나님이 약속하신대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메롬 물가(전장터)로 가서 갑자기 급습하여
그들을 격파하고 승리하였다. :7~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한대로 모든 것(진멸)을 하나도 행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12
이로써 북방정복이 끝난 것이다.
...............................................................................
나머지 16~23절은 ‘가나안 정복 전쟁에 대한 간략한 정리’이다.
16절에
‘산지와 온 남방과 고센 온 땅과 평지’는 '가나안 남부 지역'의 포괄적 묘사이며,
‘아라바와 이스라엘의 산지와 그 평지’는 '가나안 북부 지역'의 포괄적 묘사이다.
기브온을 공격하기 위해 연합한 가나안 남부 5왕의 연합군을 이스라엘이 이기자,
이제는 북방에 있는 왕들이 하솔 왕 야빈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모여
메롬 물가에서 이스라엘과 대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승리를 약속하셨고,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하신다.
여호수아는 이들이 기대하지 못하는 순간에 급습하여 이들을 공격한다.
당황한 이들은 제대로된 싸움을 해보지도 못한 채 패하고 만다.
하솔 왕을 비롯한 모든 왕이 죽임을 당하고,
모든 성읍의 재물과 가축을 제외하고는 이스라엘에 의해 멸절 당하게 된다.
이와 같은 여호수아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이
그대로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된다.
결국 가나안 전쟁을 통해 화친을 맺은 기브온 주민 히위 족속 외에는
모든 족속을 이스라엘이 싸워서 점령했고,
그들은 스스로 이스라엘을 대적함으로 은혜를 입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여호수아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한대로 온 땅을 점령했고,
이스라엘 지파의 구분에 따라 기업을 주어 그 땅에 전쟁이 그쳤다.
※각 절별 자세한 해석(주석)은, 화면 맨 아래 있음
◑수11장의 메시지
▲1. 하나님은 전쟁을 앞두고 분명히 말씀을 주신다.
6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붙여 몰살시키리니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리더십을 물려받았을 때도 '가나안을 주겠다'고 말씀하셨고 1:3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도 말씀하셨고 3:7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공격하기 전에도, 그 성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하셨고 6:2
-아이성을 점령하기 전에도 똑같이 말씀하셨으며 8:1
-예루살렘 중심의 5왕 연합군과 전쟁하기 전에도 10:8
-본문의 북방 왕들과 전쟁하기 전에도, 모든 경우에 하나님은 미리 말씀해 주셨다. 11:6
미리 승리를 보장해 주신 것이다.
그러니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군대는, 사기충천했던 것이다.
뒤에 사사기의 기드온이 미디안 군대를 물리칠 때도 마찬가지였고,
다윗이 전쟁에 나가서 백전백승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미리 승리를 약속해 주셨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행하라'는 말이 회자된다.
물론 하나님이 승리를 약속해 주셨다고 해서, 과정에서 두려움이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를 훤히 알기 때문에, 전쟁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안달, 초조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성숙한 신앙선배들이 하는 말로 '거룩한 수동태'라는 표현이 있는데,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분명히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좀 수동태로 기다리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도 듣지 않고, 자기 생각에 '이게 하나님의 뜻이다' 싶어서
경솔하게 뛰쳐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일은 대부분 다 실패로 끝나게 된다.
참고로, 가나안 정복전쟁 (수1~11장)이 약 7년이 걸렸는데, *아래 18절 해석 참조
실제로 전쟁을 치른 기간은 며칠 되지 않는다.
전장으로 이동시간까지 다 합쳐도, 채 한 달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남방 왕들을 공격할 때나(10:9), 북방 왕들을 공격할 때나 (11:7)
여호수아가 취한 작전은 언제나 기습 공격이었다.
어쨌든 가나안 정복 기간 7년 사이에, 나머지 6년 11개월은 (예상치)
그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거룩한 수동태'로 있다가, 필요할 때만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차지하는 것은 명백한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무조건 '돌격 앞으로!' 해서 저돌적으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하나님이 전투로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들 때에만 전투에 임했으리라고 본다.
그때 하나님은, 보통 그 전날에,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셔서, 그 전투의 승리를 보장하셨던 것이다.
▲2. 전리품으로 얻은 말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사르라
6 (나 여호와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붙여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그 병거를 사르라
9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대로 행하여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그 병거를 살랐더라
말의 뒷발 힘줄은 한번 잘리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고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가나안 북부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승리 후, 전리품으로 얻은 말의 뒷발 힘줄을 끊음으로써
말을 전투용으로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셨고,
(이것은 후일 다윗 때에도 시행된 적이 있었다. 삼하 8:4, 대상 18:4).
또한 병거를 불사름으로써, 이방 족속들의 전투 방식을 따르지 못하도록 명령하셨다.
말과 병거와 사람 이외의 재산은 가질 수 있었다. 단, 여리고성 제외
평생을 군인으로서 살아온 여호수아가 전쟁의 가장 큰 노획물인 말과 병거를
아낌없이 못쓰게 만들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신앙이었다.
이것은 인간적으로보면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주머니에 아무 것도 든 것이 없는 단벌신사가, 마치 큰 부자 행세를 하는 것처럼
이스라엘과 여호수아는, 말들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살라버렸다. 다 돈 되는 것들인데...
하나님이 이렇게 명하신 이유는,
이스라엘을 여전히 악조건 속에 두시는 것이다.
너희들은 말의 숫자와 물질의 힘으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써 강해지는 것이니, 그 라이프스타일로 계속 살라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이 말의 숫자나 가진 물질로 스스로 만족하여,
하나님을 간절히 의지하는 신앙과 믿음이 약해질까봐.. 하나님은 그것들을 끊고 불사르라고 하셨고,
순진하게도(?) 여호수아는, 그 말씀대로 행하여 .. 많은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
내려놓음이었다.
과거 고대에는, 특별한 산업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전쟁이 가장 큰 재화 획득과 자산 증식의 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정말 세상 방식과는 정반대의 전쟁을 치른 것이다.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프라이드를 보여주었다.
'우리가 돈 때문에 전쟁하는 것은 아니야, 우리는 하나님의 사명 감당으로 전쟁하는 거야!'
그래서 에스더서에서 유대인들도, 부림절 날, 대적들에게 보복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에9:10, 15, 16
그래서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 자기 사역자들을 가난에 처하게도 하실 때가 있다.
집칸 늘이며, 통장 숫자 늘이는 목적으로 아예 살지 말라는 것이다.
또 교회들 가운데, 개인들 중에 스스로 자원해서 자발적으로 가난하게 되는 분들도 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 위해서이다.
정말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 여호수아의 호기를
오늘날 물질의 신에 지배받고 있는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우리가 한 번 묵상해보고, 배워볼만 하다.
그런데 말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사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간절히 의지하는 신앙이다.
말의 뒷발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사르고 나서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괜한 낭비를 한 셈이고, 괜히 허세를 부리는 것이 된다.
또한 자기가 가진 말의 수효과 병거의 많음을 자랑해서도 결코 안 된다.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다고 연일 TV에 보도되는데도 말이다..
여호수아는 많은 말의 수효와 병거의 숫자를 가지는 대신에,
하나님이 주시는 권세와 능력을 선택했다.
행3장에 사도 베드로도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내게 주노니..' 라면서
앉은뱅이를 일으켰다. 사도들은 은과 금은 없었지만, 가진 게 있었는데, 그게 바로 '권세와 능력'이었다.
우리가 둘 다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하나님이 한 개만 가지라고 하셨다면,
여호수아처럼, 말과 병거를 버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권세와 능력을 가지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말과 병거를 가지다가.. 하나님이 주시는 권세와 능력을 못 가지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
오늘 나는 둘 중에, 무엇을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일까?
▲3. 가나안의 주요 거점을 다 점령했지만, 아직 남은 가나안 잔당들이 있었다.
22 이스라엘 자손의 땅 안에는 아낙 사람이 하나도 남음이 없고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에만 약간 남았었더라
위에 언급된 3성읍 곧 가사, 가드, 아스돗에 아낙 자손이 약간 남아 있었다는 사실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전지역을 골고루 완전히 정복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이것은 신약적으로 해석하면,
예수 믿고 변화받은 이후에도, 육신의 죄성이 여전히 죽을 때까지 잔존함을 뜻한다.
그래서 가나안 잔당들과의 전쟁은, 여호수아가 죽은후 사사기 시대에도 계속 이어지는데,
사사기 시대에는, 그 잔당들이 힘을 키워서 오히려 이스라엘 일부 지파를 몰아내는 일까지 생긴다.
사실 정복 전쟁은 내륙의 평지와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 해변 지역은 여호수아의 손길이 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가나안의 주요 거점들은 거의 대부분 이스라엘이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실상은 가나안을 이스라엘이 점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지역들은
그 지역을 분배 받은 각 지파의 점령 대상지로 남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남은 가사, 가드, 아스돗의 아낙 자손들은
후에 이스라엘의 대적이 된다.
가사(오늘날의 가자)는 삼손이 들릴라와 연애하다가 붙잡혀서 맷돌을 돌린 곳이고
가드는 골리앗을 배출한 도시이며
아스돗은 법궤가 빼앗겨서 다곤 신전에 머물었던 곳이었다. 삼상5:1~2
△그런데 여기서 '가사, 가드, 아스돗 외에는 다 몰아냈다는 말은 '아낙'자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가나안에는 아낙 자손 말고도, 대표적인 6족속이 더 있었으니,
'가사, 가드, 아스돗의 아낙 자손 말고도' 여러 아모리 족속의 잔당들이
마치 옷에 얼룩 묻은 것처럼, 가나안 전국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안 쫓아내기도 했고, 못 쫓아내기도 했다.
안 쫓아낸 것은, 그들 규모가 작기도 했거니와, 그들을 진멸하기가 아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 교류하며 살기 원했고, 종으로 삼기 원했고, 그들의 육축을 취하기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안 쫓아낸 자들은 '너희 옆구리의 가시가 되며, 그들의 신들은 너희 올무가 될 것이다'라고
여호와의 사자(천사)가 꾸중했다. 삿2:3, 사사기에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살려둔 새끼 호랑이가 나중에는 위협적인 큰 호랑이가 된 경우이다.
그리고 그들이 너무 강력해서 못 쫓아낸 경우도 있었다.
우리 속에도 가나안 7족속이 있으며,
그것은 탐욕, 우상숭배, 정욕, 거짓, 시기, 분쟁, 반역 등이다.
그것들을 한 때 내가 다 쫓아낸 것 같은 여호수아 시대를 우리가 살 때도 있고,
그 잔당들이 남아서, 내 옆구리에 가시가 되어 찌르는 사사기 시대를 내가 살 때도 있다.
내가 날마다 성령충만하여 살면, 가나안 7족속은 그 위력에 눌려, 꼼짝도 못하고 숨어지내게 된다.
그러나 내가 성령충만을 잃어버리면, 숨어지내던 가나안 7족속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게 되어
나를 괴롭히게 되고, 나와 싸워 이기게 되고, 심한 경우 포로로 나를 잡아가기도 한다.
하나님이 쫓아내라고 하신 것들은, 쫓아내는 것이 이익이다.
하나님이 쫓아내라고 하신 것들을 애지중지 품고 있으면, 그만큼 사사기 시대를 살게 되는 것이다.
가나안 정복전쟁은 오늘날 내 앞에도 있는 전쟁이다.
나는 그들을 정복하고 내어쫓는 여호수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에게 정복당하고, 내어쫓김 당하는 사사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수11장 구절별 해석 출처
※성경본문은 <개역>입니다.
1 하솔 왕 야빈이 이 소식을 듣고 마돈 왕 요밥과 시므론 왕과 악삽 왕과
ㅇ하솔 - '성'(城) 또는 '요새'(要塞)란 뜻으로, 당시 가나안 북부의 가장 크고 강력한 왕도(王都)였다.
고고학적 발굴 결과 그 위치는 갈릴리(긴네렛) 바다 북쪽 약 15km 지점의
오늘날의 '텔엘 - 케다이'(Tell el - Qeday)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크기는 약 200에이커에 이르는데, 이는 라기스의 18에이커, 므깃도의 14에이커,
여리고의 8에이커에 비하면 그 크기와 세력이 얼마나 컸는지 가히 짐작된다.
그러나 하솔은 메롬 전투 패배 후 여호수아에 의해 불태워졌다(11절).
이후 가나안 땅 분배시에는 납달리 지파에게 주어졌고(19:36),
사사 시대에는 다시 복구되어 수도가 되었으나,
곧이어 사사 드보라와 바락에 의해 정복당하였다(삿 4:2, 17; 삼상 12:9).
이후 솔로몬이 중수하여 요새화 하였으나(왕상 9:15),
결국 앗수르의 디글랏빌레셀 1세에 의해 함락당하고
그 성 거민들은 앗수르의 포로가 되어 잡혀갔다(왕하 15:29).
ㅇ야빈 - '지략가'(智略家)라는 뜻인데, 이는 당시 '하솔'(Hazor) 성을 통치하던
최고 군주에게 붙였던 일반적 명칭이었다(삿 4:2).
당시 하솔이 북부 가나안에서 가장 큰 도시 국가로 그 세력이 컸던 만큼,
하솔 왕 야빈(Jabin) 역시 당시 가나안 북부 지역의 최고 실권자로 그 권세가 막강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야빈은 여호수아 군대를 대적하기 위해 북부 가나안의 모든 왕들을 불러 모아
북부 동맹군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던 것이다.
ㅇ이 소식을 듣고 - 여기서 '이 소식'이란 이스라엘이 기브온 전투에서 승리한 후
남부 가나안 전역까지 정복했다는 소식을 가리킨다(10:40-42).
사실 그는 보다 일찍 이스라엘 군대에 대항할 수 있도록 준비 했어야 했는데,
여호수아의 가나안 남부 점령이 그만큼 급속하게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2 및 북방 산지와 긴네롯 남편 아라바와 평지와 서방 돌의 높은 곳에 있는 왕들과
ㅇ긴네롯 남편 아라바 - 아라바(Arabah)는 갈릴리 바다로부터 남쪽으로 요단 골짜기와
사해를 포함하여 멀리 아카바 만까지 이어지는 저지대의 대계곡을 가리킨다(3:16).
ㅇ평지 - 지중해안을 따라 멀리 욥바까지 이어지는 세펠라(Shephelah) 평원 지대를 가리킨다(9:1; 10:40).
3 동서편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산지의 여부스
사람과 미스바 땅 헤르몬산 아래 히위 사람들에게 사람을 보내매
ㅇ미스바 - 요단 서편에는 '미스바'('망대'란 뜻)라는 이름을 가진 지명이 세 곳 나오는데,
본절과 8절에 기록되어 있는 미스바는 유다 지파의 미스바(15:38)나
베냐민 지파의 미스바(18:26)가 아닌것이 분명하다.
한편 8절에는 여호수아가 북부 가나안 동맹군을 메롬 물가에서 쳐부수고 그들을 추격할 때
'동편으로는 미스바 골짜기'까지 뒤쫓아 갔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위치는 헤르몬 산 동남쪽 지역으로 추정될 뿐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4 그들이 그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으니 민중이 많아 해변의 수다한 모래 같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으며
ㅇ해변의 수다한 모래 같고 - 이러한 표현은 '수효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은 것'을 비유한 것으로,
창 22:17; 32:12; 삿 7:12; 삼상 13:5 등에도 나타나 있다.
한편, 수많은 보병 뿐 아니라 북부 연합군들은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1세기의 유대 사가(史家) 요세푸스(Josephus)는 당시 그들에게 30만 명의 정예 보병,
1만 명의 기병대, 그리고 2만 명의 병거 부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5 이 왕들이 모여 나아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메롬 물가에 함께 진 쳤더라
ㅇ메롬 물가 - 일반적으로 이곳은 갈릴리 바다 서북방 15km 지점, 예벨 야르막 기슭에 있는
메이룬(Meirun) 마을과 동일시 되고 있다.
ㅇ함께 진쳤더라 - 여기서 보듯 가나안 북부 연합군들이 함께 진을 쳐서
이스라엘에게 대항한 곳은 메롬(Merom) 물가였다. 이 메롬 물가의 전투는 대단히 중요한 전투로서,
지금까지 중부, 남부를 모두 이스라엘에게 정복당한 가나안 족속들로서는
이 전쟁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했으므로, 북부의 모든 잔존 세력들이 총규합한 전투였다.
만일 가나안 북부 연합군이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면,
가나안 땅 전체는 이제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반대로 이스라엘이 이 메롬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면,
그동안 다져놓은 모든 기반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치명타가 될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일전(一戰)은 가나안 땅의 주인을 결정짓는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던 것이다.
6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붙여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그 병거를 사르라
ㅇ두려워 말라 - 이미, 요단 강을 건널 때(1:6, 9), 아간의 죄로 말미암아 아이 성 정복이 실패한 후
다시 정복하기 위해 출전할 때(8:1), 그리고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국을 정복하러 가기 적전에(10:8),
같은 말씀으로 용기를 북돋워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이제 가나안 북부 대군과의 일전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다시 한번 같은 말씀으로 격려하고 계신다.
아마 이전의 여러 어려운 전투에서 하나님의 이 격려의 말씀과
그의 능력으로 연전 연승했던 이스라엘은 이제 이전보다 더욱더 이 말씀에 용기와 확신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일 이스라엘이 이 말씀에 근거하여 승리의 확신을 갖지 못했다면,
바다의 모래같이 많고 더욱이 발과 병거로 무장한 북부의 연합군을 보고
겁을 집어 먹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전의 여러 전투의 경험을 통하여 이 말씀에 대해 충분히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ㅇ내일 이맘 때에 내가...몰살시키리니 - 본절은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궁극적으로 승리케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란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미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군을 패배케 하셨던 하나님께서는(10:8-10),
이제 가나안 북부의 전체 동맹군들을 패배케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진치고 있던 '길갈'에서 '메롬'까지는 거리상으로 볼 때,
하루만에 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스라엘 군대는 이미 길갈에서 북진하여
하루만에 메롬에 당도할 수 있을 만큼의 장소에 진을 치고 있었을 것이다.
ㅇ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그 병거를 사르라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메롬 전투 승리 후, 노획한 (전리품으로 얻은) 말의 뒷발 힘줄을 끊음으로써
말을 전투용으로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셨고(창 49:6),
또한 병거를 불사름으로써 이방 족속들의 전투 방식을 따르지 못하도록 명령하셨다.
왜냐하면 만일 그들이 기병대와 병거로 무장하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이 기병대와 병거를 더 의지할 우려가 있었으며,
따라서 승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 보다는 말과 병기 등
세상적인 것에 돌릴 염려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 17:16에서는 이스라엘 왕 될 자는
말과 병거를 많이 갖추지 말라는 계명이 주어지기까지 했으며,
시 20:7에는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라는 노래가 나오게 되었다.
실로 여호와의 군대인 이스라엘은 군인으로서 적군과의 생사를 건 전투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방법상 그들은 세상의 말과 병거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전쟁을 홀로 주관하시는 능력의 하나님 여호와만을 의지해야 했으며,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만 진정무적의 군대가 될 수 있었다.
7 이에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함께 메롬 물가로 가서 졸지에 습격할 때에
당시 가나안 지역은 여러 작은 도시국가 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설사 이스라엘 군대에 대항하기 위하여 여러 국가들이 동맹을 하였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일사 분란한 지휘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이 헛점을 노려 가나안 북부 동맹군이 체제를 정비하여 공격해 오기 전에
먼저 그들에게 기습적으로 공격해 올라갔다.
가나안 북부 동맹군들은 아직은 이스라엘이 그들로부턴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스라엘 군대의 기습 공격을 받고 만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동맹군들에 비해 분명 전력은 약세였지만, '내일 이맘 때에'
그들을 이스라엘 손에 붙이시켓다는 하나님의 약속(6절)을 의지하고
오직 믿음으로 기습 공격을 수행하여 가나안 북부 동맹군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것이다.
기습 공격은 흔히 약자(弱者)가 강자(强者)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전법으로
여호수아는 기브온 전투에 이어(10:9) 메롬 전투에서도 이 전술을 적절히 사용하였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졸지에'에 해당하는 '피테옴'은 '눈을 깜빡이다'(wink)란 뜻의 '페타'에서 유래한 말로,
곧 상대방이 전혀 예측치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들이닥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결국 '메롬 전투'의 대승리는 (1)하나님의 도우심, (2)여호수아의 전술 전략,
(3)이스라엘 군대의 용기 등이 일체가 되어 빚어낸 혁혁한 전과였다.
8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고로 그들을 격파하고 큰 시돈과
미스르봇 마임까지 쫓고 동편에서는 미스바 골짜기까지 쫓아가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이고
ㅇ시돈 - 두로 북쪽 약 30km, 예루살렘 북쪽 약 165km 지점에 위치에 있는 시돈은
베니게의 가장 유명한 대도시 중의 하나로, 두로와 더불어 해상 상업 도시로 유명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성은 B.C. 2000년경 이전에 함의 손자 '시돈'에 의해 건설된 성이다.
그리고 가나안 정복 후에는 아셀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나(19:28),
이곳 원주민을 완전 정복치 못하고 섞여 살게 되었다(삿 1:31).
예루살렘 성전 건축시 솔로몬은 벌목을 위해 이곳 시돈 사람들을 고용하기도 했다(왕상 5:6).
그리고 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시돈 출신의 이세벨과 결혼함으로 바알신 숭배가 이스라엘에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왕상 16:31-33). 한편,
그런데 여기서 '큰 시돈'(Great Sidon)이라 표기한 것은
당시 베니게의 수도인 그곳의 중요성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아울러 이는 본서의 기록 연대가 고대임을 알려 준다.
왜냐하면 다윗시대 이후로부터 시돈의 영광은 점차 감소되어
결국 두로에 뒤떨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Pulpit Commentary).
ㅇ미스바 - 본절에는 미스바 골짜기로, 3절에는 미스바 땅으로 언급되어 있다.
갈릴리 북부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 알 뿐 그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ㅇ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이고 - 10:28 주석 참조.
9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대로 행하여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그 병거를 살랐더라
ㅇ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 가축의 힘줄은 한번 잘리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
다라서 이 명령은 노획한 말을 전마로 다시 사용할 수 없게끔 완전 무용하게 만들라는 의미이다(창 49:6).
이것은 후일 다윗 때에도 시행된 적이 있었다(삼하 8:4, 대상 18:4).
ㅇ불로 그 병거를 살랐더라 - 6절에서 지시된 하나님의 명령대로 여호수아가 순종했음을 알 수 있다.
평생을 군인으로서 살아온 여호수아가 전쟁의 가장 큰 노획물인 말과 병거를
아낌없이 못쓰게 만들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신앙이었다.
한편, 여기서 병거는 그 전체 틀이 나무로 되어 있었음이 분명하다(시 46:9).
10 하솔은 본래 그 모든 나라의 머리였더니 그때에 여호수아가 돌아와서 하솔을
취하고 그 왕을 칼날로 쳐 죽이고
ㅇ하솔은 본래 그 모든 나라의 머리 였더니 - 하솔(Hazor)은 당시 가나안의 군사적,
정치적 중심지였기 때문에, 당시 가나안 북부 동맹군의 주동이 될 수 있었다(1절).
또한 당시 무역로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당연히 그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11 그 가운데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또 불로 하솔을 살랐으며
ㅇ진멸하여 - 기본 동사 '하람'은 '분리하다', '바치다', '구별하다'란 뜻인데,
곧 이는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받기 위해 분리된 것,
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기로 바쳐진 것이란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그 대상은 철저한 죽임을 면치 못했다. 신 2:34 주석 참조.
ㅇ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 가나안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진멸 명령(신 7:2)을
여호수아는 집행관의 자격으로서 그대로 수행했다. 신 20:16 주석 참조.
12 여호수아가 그 왕들의 모든 성읍과 그 모든 왕을 취하여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여호와의 종 모세의 명한 것과 같이 하였으되
ㅇ여호와의 종 모세의 명한 것과 같이 하였으되 - 모세는 신 7:1, 2; 20:16, 17에서
가나안 족속 중 호흡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진멸하라고 명령하였다.
따라서 여호수아가 모든 가나안 족속을 철저히 진멸한 것은
그러한 하나님의 종의 명령에 근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특별히 유아까지 진멸한 것은, 물론 구속사적으로 죄악의 철저한 근절이라는
성전(聖戰)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하지만(10:28),
실제적으로는 후일 가나안 땅에 대한 부모의 권리 주장을 사전에 봉쇄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13 여호수아가 하솔만 불살랐고 산 위에 건축된 성읍들은 이스라엘이 불사르지 아니하였으며
ㅇ산 위에 건축된 성읍들은...불사르지 아니하였으며 -
이것은 당시 가나안 북부 대부분의 성읍들이 산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평지가 아니라 산 위에 성을 건설한 것은, 고대 모든 성읍들의 공통된 특징인데,
아마 노아 홍수 이후에, 또 다시 홍수가 덮칠 것에 대한 사전 대비였을 것이다.
실제로 우기에는 강물이 넘치는 작은 홍수가 나기도 하는데,
그런 이유로, 오늘날과 달리 과거에는 성읍을 산 위에 지은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 산 위 성읍들의 저항 때문에 정복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실용적 가치 때문에 점령 후 일부러 불사르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이 성읍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주지로 사용했을 것이다.(신 6:10)
14 이 성읍들의 모든 재물과 가축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탈취하고 모든 사람은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ㅇ가나안 족속의 호흡 있는 자는 하나의 예외없이 모두 진멸해야 했다(신 20:16).
그러나 여리고 성만을 제외하고는 그 성읍의 재물과 가축은 전리품으로 취득할 수 있었다(8:2).
여리고 성은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이 정복한 첫 성읍으로서,
오직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야 했기 때문이다(6:21).
15 여호와께서 그종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무릇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하나도 행치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모세에게 출 34:11-16에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면
가나안 인들과 언약하지 말고 그들의 신을 섬기지 말며, 그들과 혼인하지 말 것을 명령하였고,
민 33:51-56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재차 반복하며 명령하셨다.
이에 모세는 신 7:1, 2에서와 20:16, 17에서 여호수아에게 이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전달해 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그대로 가감없이 전달해 주는 모세와
또 이 명령을 받아 차질없이 철저히 실천에 옮기는 여호수아의 모습에서
선임 지도자와 후임 지도자 사이의 아름다운 신앙적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여호수아는 하나님께로부터 직접적이로든지, 또는 모세로 부터 간접적으로든지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멸열을 철저히 순종하여 실행하는 위대한 신앙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ㅇ하나도 행치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 여호수아는 비록 이스라엘 군대의 최고 지도자이지만,
결코 그의 자의로 가나안 족속에 대해 어찌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가나안 정복 전쟁은
여호수아의 전쟁이 아니라, 바로 여호와의 전쟁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인도 . 통솔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셨고,
그러므로 그분은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싸우셨으며(10:14), 그 결과 연전 연승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명(命)을 좇아 그대로 실행해야만 했고, 또 그대로 실행했던 것이다.
16 여호수아가 이같이 그 온 땅 곧 산지와 온 남방과 고센 온 땅과 평지와 아라바와
이스라엘의 산지와 그 평지를 취하였으니
ㅇ그 온 땅...취하였으니 - 본절에서부터 23절까지는 가나안 정복이 완수된 사실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본절에서는 이스라엘이 정복한 가나안의 전체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가나안 중부, 남부, 북부를 차례로 모두 점령함으로써 가나안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구속사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 땅은
오래전부터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약속해 오신 땅으로(창 15:12-21),
결국 가나안 정복은 그 하나님 언약의 성취였던 것이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을 성취시키기 위해 친히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하사,
가나안 족속들에게서 그 땅을 빼앗아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것이다.
ㅇ산지와 온 남방과 고센 온 땅과 평지 - 이 표현은 '가나안 남부 지역'을 포괄적으로 묘사하는 말이다.
ㅇ아라바와 이스라엘의 산지와 그 평지 - 이 표현은 '가나안 북부 지역'을 포괄적으로 묘사하는 말이다.
17 곧 세일로 올라가는 할락산에서부터 헤르몬산 아래 레바논 골짜기의 바알갓까지라
그 모든 왕을 잡아 쳐죽였으며
ㅇ세일 - '세일'(Seir, '거칠고 험한 산지'란 뜻)은 에돔의 산악지대로서 사해 남쪽,
아라바 저지대 동쪽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뜻 그대로 험준한 지형의 세일 산지는
에돔의 서쪽 경계를 이루는데, 본래는 호리 족속이 차지했던 곳이나,
후에 에서의 후손인에돔 족속에게 정복당했다(신 2:22).
ㅇ레바논 골짜기의 바알 갓까지라 - '레바논 골짜기'는 베니게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에 있는 산악 지대이며, '바알 갓'(Baal-Gad)은 레바논 산과 헤르몬 산 사이에 위치해 있는 성읍으로,
여호수아가 정복한 가나안 땅의 북방 한계선이다.
이곳은 신약 시대의 '가이사랴 빌립보' 지역과 동일시 된다.
18 여호수아가 그 모든 왕과 싸운지는 여러 날이라
ㅇ여호수아가 그 모든 왕과 싸운지는 여러 날이라 - 가나안 정복 전쟁의 기간이
결코 짧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갈렙(Caleb)의 나이로 추정 가능하다.
즉 갈렙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 땅을 탐지했을 때의 나이가 40세였고(14:7),
또한 가데스 바네아에서 요단 강을 건널 때까지 38년이 걸렸기 때문에,
그가 요단 강을 건넌 때는 78세였다.
그리고 당시 전쟁이 다 끝나갈 무렵의 나이가 85세였으므로(14:10),
가나안 정복 전쟁 기간은 거의 7년이 걸린 셈이다.
19 기브온 거민 히위 사람 외에는 이스라엘 자손과 화친한 성읍이 하나도 없고 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쳐서 취한바 되었으니
20 그들의 마음이 강퍅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러 온 것은 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이라
그들로 저주 받은 자 되게 하여 은혜를 입지 못하게 하시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진멸하려 하심이었더라
ㅇ그들의 마음이 강팍하여...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이라 - 이 구절은 화친 조약을 맺은
기브온 거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가나안 거민들이 이스라엘과 대적하여 싸운 것은
그들의 마음이 강팍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강팍해지는 마음을
내버려 두셨다고 말하고 애쓴 구절이다.
이는 마치 애굽 왕 바로가 마음이 강팍하여 이스라엘이 출애굽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또한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마음이 강팍해지도록 내버려 두신 것과 같은 경우이다(출 4:21; 7:13, 22)
그런데 이 구절에서 '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 즉
여호와께서 가나안 거민의 마음을 강팍하게 하셔서 이스라엘을 대적하게 하신 것에 대해
그들을 강팍케 하신 하나님이 불의한 분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나안 거민들의 마음을 강팍케 하셨다는 것은
원래 강팍지않은 마음을 일부러 강팍케 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강팍케 되는 것을 내버려 두셨다는 뜻이다.
따라서 강팍의 책임은 오직 가나안 거민에게 있는 것이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찌기 창세기 15:16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아모리(가나안) 족속의 죄가 가득할 때
이스라엘이 400년 동안의 애굽 노예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하셨는데,
가나안 족속의 마음이 강팍해질대로 강팍해진 지금에야 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이다.
한편 '강팍케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로 본절에는 '하자크'가 사용되었는데,
성경에는 이와 동일한 뜻을 가진 히브리어 카솨와 아메츠가 더 있다. 이 단어들은 모두
주로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완고한 저항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출 9:12 주석 참조.
ㅇ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진멸하려 하심이었더라 - 본절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말씀이란 가나안 족속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말고 모두 죽이도록 명령하신
신20:16, 17의 말씀을 가리킨다.
21 그 때에 여호수아가 가서 산지와 헤브론과 드빌과 아납과 유다 온 산지와
이스라엘의 온 산지에서 아낙 사람을 멸절하고 그가 또 그 성읍들을 진멸하였으므로
ㅇ그 때에 - 이는 가나안 정복 전쟁의 전 기간을 포괄적으로 함축하고 있느 말이다.
ㅇ여호수아가...아낙 사람을 멸절하고 - 가나안 정복 전쟁의 종결 부분에서 특별히
가나안 남부의 헤브론에 거주하고 있던 아낙 사람(14:12; 15:13; 민13:22, 28, 33)을 멸절한 사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출애굽 제 2년, 모세의 명령을 받아 여호수아를 포함한 열두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 보고할 때,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명의 정탐꾼들은
아낙 사람(the Anakims)을 힘세고 무서운 거인으로 묘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결국 가나안 정복을 지연시키게 하였다(민 13:33).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여호수아서 저자는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그와같이 큰 공포심을 갖게 했던
아낙 거민의 진멸을 서술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아울러 당시 이스라엘이 아낙 사람에 대해 그토록 지레 겁을 집어 먹은 것은
오직 믿음이 부족해서였음을 은연중 꾸짖고 있는 것이다.
ㅇ아납 - 헤브론 남서쪽 약 17km 지점, 유다 산지에 있는 성읍으로 드빌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시 이곳에 거주하던 아낙 거민을 몰아내었다.
오늘날 이곳은 '길벳 아납'(Khirbet Anab), 또는 헤브론 남서쪽에 있는 '아납'(Anab)으로 추정된다.
ㅇ아낙 사람 - 가나안 족속보다 훨씬 이전에 그 땅에 거주했던 원주민들로, 헤브론을 중심으로
주로 팔레스틴 여러 산지(山地)에 흩어져 살던 족속이다.
이 족속은 아주 키가 크고 강하였기 때문에,그 소문이 이스라엘에게서 속담처럼 되어
'누가 아낙 자손을 능히 당하리요'(신 9:2)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민 13:22;신 1:28;9:2 주석 참조.
22 이스라엘 자손의 땅 안에는 아낙 사람이 하나도 남음이 없고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에만 약간 남았었더라
ㅇ가사 - 가나안 남서쪽 지중해안에 위치한 블레섹의 5개 주요 성읍(가사, 아스돗,
아스글론, 에글론, 가드) 중 하나로, 당시 블레셋 사람들의 통치하에 있었다(13:3).
10:41 주석 참조.
ㅇ가드 - 블레셋의 5개 주요 성읍 가운데 최북부에 위치한 성읍이다.
'가드'(Gath)는 다윗과 싸운 블레셋 장군 골리앗의 고향이며(삼상 17:4),
동시에 다윗의 충복 잇대의 고향이다(삼하 15:18-22).
그리고 사울에게 쫓겨다닐 때 다윗은 이곳에 두 번이나 피신하였고(삼상 21:10; 27:2-7),
또한 한때 언약궤가 머문 곳이기도 하다(삼상 5:8, 9; 삼하 6:11).
후일 이곳은 다윗에 의해 정복당했고(삼하 21:20),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 되었다(대하 11:8).
이곳은 오늘날의 '텔 엘 사피'(Tell el-Sahfi)로 추정된다.
ㅇ아스돗 - '진'(陣)이란 뜻의 '아스돗'(Ashdod)은 가사 북쪽에 위치한 주요 교통 관문이다.
이곳은 '다곤' 우상 숭배의 본산지로서,
가나안 땅 분배시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으나 정복지 못했다(수 15:47).
후일 웃시야 왕이 정복하여 견고히 요새화했으나(대하 26:1).
신약 시대에는 '아소도'란 명칭으로 불리웠다(행 8:40).
ㅇ약간 남았었더라 - 위에 언급된 3성읍 곧 가사, 가드, 아스돗에 아낙 자손이 약간 남아 있었다는 사실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전지역을 골고루 완전히 정복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사실 정복 전쟁은 내륙의 평지와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 해변 지역은 여호수아의 손길이 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가나안의 주요 거점들은 거의 대부분 이스라엘이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실상은 가나안을 이스라엘이 점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지역들은
그 지역을 분배 받은 각 지파의 점령 대상지로 남겨졌던 것이다.
23 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말씀대로 그 온 땅을 취하여
이스라엘 지파의 구별을 따라 기업으로 주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ㅇ온 땅을 취하여...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사를 종결 짓는 구절로,
마침내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으 띵모두 정복함으로써, 이제 정복을 위한 전쟁이
더이상 필요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13:1-6; 17:14이하 등에서는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땅이 가나안에 많이 남아 있다고 하면서도,
본절에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온 땅을 정복했다고 기록한 점이다.
그러나 이와깊이 '온 땅을 취했다'고 하는 표현은 결코 문자 그대로 가나안 전지역을 빠짐없이
골고루 전부 정복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나안 거민들이 더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할만큼
그 세력이 약화된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이 말은 가나안에 대한 지배권이 더이상 가나안 족속에게 있지 않고,
이스라엘에게 있음을 뜻한다.
사실 완전한 가나안 정복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가서야 성취되는데,
그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정복지 못한 지역의 가나안 족속들과 많은 지엽적인 싸움을
치러야 했다. 아무튼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모두 정복하였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이제 여호수아는 정복한 땅을 12지파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13-19 장에 기록되어 있다.
한편, 본절과 13장 사이에 있는 12장에서는 일찍이 요단 동편 땅에서 정복한 두 왕과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에서 정복한 31왕을 열거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완료되었음을 보여준다.
ㅇ이스라엘 지파의 구별을 따라 기업으로 주었더라 - 이 말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 분배사를
한마디로 압축한 서언이다.
가나안 땅 분배는 하나님의 명을 좇아 제비뽑기를 통해 실시되었는데(민 26:52-56),
이는 그 땅을 허여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보여 준다.
구체적인 분배 내용은 13-19장 부분을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