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31장, 또 마지막 신신 당부
◈또 마지막 신신 당부 신31장 여러 설교 정리
신31~34장까지는, 신명기 모세의 3번의 설교가 마치고 일종의 부록으로
모세의 죽음과, 모세의 축복
또한 새 지도자 여호수아의 등장으로 출애굽 시대가 막을 내리고
가나안 정복 시대가 개막되기까지의 역사의 전환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31장의 개요>
1-8절, 가나안 정복 명령을 각성시키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심으로 가나안 정복에 성공할 것이라는 격려.
9-13절, 모세가 가나안 입성 이후 매 칠년 끝 해,
곧 정기 면제년 초막절에 율법을 낭송하고,
후손들로 하여금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도록 만들라는 지시.
14-29절, 모세가 율법을 기록한 책을 언약궤 옆에 보전하도록 시켰으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다음 장에 기록된 노래를 지어 부르게 하셨습니다.
◑적용 : 멀쩡하던 신앙이 타락하는 두 가지 이유
신명기 전체가, 세상을 떠나는 모세가
후대들에게 신신당부 하는 내용인데,
모세는 이러한 자기의 교훈(신명기)을 백성들이 잊지 말도록
-매 7년 면제년 초막절에, 이 율법책을 (전부) 백성들에게 낭독해서 듣게 할 것과 9~13절,
-율법책을 언약궤 옆에 (아마 상자에 넣어) 보관하도록 명했습니다. 14~29절
본 장에서도,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서
너희 신앙이 타락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두 가지 사실을 잊지말라고 경계하고 있는데,
1) 너희가 우상숭배로 인해서 망하거든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라는 것과, *17절
2) 너희가 가나안에 들어가서 먹고 살만 해지거든
신앙이 나태해지거나 타락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20절
▲1. 자기가 하나님을 떠나서 망하고 난 다음에,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17절,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할 것이라’
앞서 직전 30장에서도,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면 반드시 타락할 것이며
그럴 때는 안타깝지만 검고 푸른 멍이 들어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될 것을
모세는 경계하고, 경고했습니다. 그렇게 되지 말라는 것이죠. 30:1~10
그러나 그렇게 하고서라도 돌아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우상숭배하고 범죄해서 *31:18
하나님께 맞아서, 검고 푸른 멍이 들더라도
그때나마 회개하고 돌아오면 다행인데..
그렇게 얻어맞을 때, 버티고, 회개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는 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본문 17절은, 참으로 해석이 묘합니다. 2가지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하나님께 많이 얻어터진 것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가자 .. 이렇게 순기능으로 백성들이 반응하거나,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많이 얻어터진 것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 아닌가? 우리가 헛 믿었다 ... 이렇게 역기능으로 백성들이 반응하는 거죠.
사실 911 사태나, 다른 끔찍한 비극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은 꼭 이렇게 두 방면으로 갈라집니다.
-우리가 범죄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셨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이런 재앙이 임했다.
그러니 주께로 회개하고 다시 돌아가자.. 이렇게 순기능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 비극이 생기는 것을 보니, 하나님을 믿어도 별 소용 없나 보다.. 하나님은 무기력하시나봐..
아니면 하늘에서 주무시나봐.. 이렇게 역기능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 이렇게 두 패로 갈라집니다.
이게 무슨 가당치도 않은 소리냐? 하겠지만
실제로 남유다가 바벨론에게 망할 때,
백성들 중에 상당수가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회개하고 돌이키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고, 더 멀리 떠났다니까요.. (택함 받지 않은 경우죠)
겔9:9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의 죄악이 심히 중하여 그 땅에 피가 가득하며
그 성읍에 불법이 찼나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땅을 버리셨으며 여호와께서 보지 아니하신다 함이라
10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그들의 행위대로 그들의 머리에 갚으리라 하시더라’
남유다가 점점 망해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버린바 된) 백성들은 더욱더 우상숭배를 열심 내는 것입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무능하다고 믿고,
앗수르 바벨론이 저렇게 강한 것을 보니까, 그 우상들이 매력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우상이 자기를 구해줄 줄 믿고, 그 우상에게 더 열심히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성전 안에 우상의 단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제사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장에도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32:37 또한 그가 말씀하시기를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그들이 피하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38 그들의 제물의 기름을 (우상이) 먹고, 그들의 전제의 제물인 포도주를 마시던 자(우상)들이 일어나
너희를 돕게 하고 너희를 위해 피난처가 되게 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의 보호처인 반석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의지하며
우상에게 고기와 포도주의 제물을 바칠 것을, 모세가 경고하고 있습니다.
△남 얘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가정에 암이라든지, 사업이 망했다든지, 자녀에게 비극이 생겼다고 합시다.
대부분 신자들은 처음에 ‘하나님을 원망’ 합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나보다 더 중한 죄인들도 다들 잘들 사는데, 왜 하필 내가?
처음엔 원망하다가... 그러다가 두 가지로 갈라지죠.
-자신의 죄를 깨닫고 돌이키는, 소위 택함 받은 자와
-끝까지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반발하고
돌이키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무당이나 타종교를 기웃거리는...
그들은 ‘택함 받지 않은’ 자들인 거죠.
애가3:39 ‘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 죄들 때문에 벌을 받나니 어찌 원망하랴’
세상에 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이 ‘하나님 원망’입니다.
왜냐면 시간 낭비입니다. 어서 빨리 돌이키고 회복되어야 하는데,
그 원망하는 기간 동안은.. 전혀 돌이켜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형편이 어렵게 됩니다.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되지만,
내가 우상숭배하고 범죄해서,
하나님께 얻어맞아서 검고 푸르게 멍이 들었다면
한시라도 속히 돌아와서, 회개하고, 돌이키고, 주님께 진심으로 자기 잘못을 고하고 용서 받아야죠.
그래야 문제의 해결이, 그 회개한 순간부터 시작되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이 안 계셔서 그렇다’ 하고
도리어 하나님을 떠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고,
모세가 그것을 17~18절에서, 염려해서 사전 경고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거죠!
▲2. 먹고 살 만해 지면 신앙이 나태해 지는 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20절,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후에
그들이 먹어 배부르고 살찌면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멸시하여 내 언약을 어기리니..’
32:15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창세기~여호수아서까지..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쉴 틈이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창12장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가 갈대아 우르를 떠나서 가나안으로 이민을 오게 되는데,
거기서 나그네로서 이삭, 야곱 때까지
장막을 쳤다가/ 접었다를 반복하면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습니다.
그게 창세기 역사입니다.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떠도는 족장 시대에.. 편히 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요셉의 연고로, 이스라엘은 애굽으로 또 옮겨갑니다.
거기서 4백년을 지내게 되는데.. 나중에는 거기서 큰 학대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겨우, 모세의 인도로 대탈출 하게 됩니다. 그게 출애굽기 역사입니다.
여전히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쉴만한 삶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어지는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출애굽 이후 광야 방랑 40년 역사입니다.
여전히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쉴만한 여유가 아직까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광야라는 환경은.. 하루라도 은혜가 공급되지 않으면.. 전원 몰살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뭐 두 다리 쭉 뻗거나, 긴장을 늦출만한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여호수아서는
광야 방랑 40년을 끝내고, 가나안 정복전쟁 과정을 담은 역사입니다.
가나안의 31성읍을 차례로 정복해 나가는 전쟁을 치르면서..
자고 나서 눈만 뜨면.. 정복전쟁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편히 쉴 여유가 없었습니다.
사사기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두 다리 쭉 뻗게 되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여호수아가 정복전쟁을 거의 다 마치고
그 다음 세대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새 주인으로.. 드디어 정착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 방랑 생활을 끝내고,
남의 집 더부살이도 끝내고,
가나안 땅을 지도를 그려서, 12지파에게 골고루 분배를 하고,
마치 신대륙의 서부를 개척하던 개척자들처럼,
그들은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사는’ 꿈을
다들 꾸었을 것입니다.
지긋지긋한 방황과, 방랑과, 전쟁의 역사가 끝나고,
이제 두 다리 쭈욱 뻗고, 편안하게 자고, 살만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대적>이 나타나게 됩니다.
바로 <바알 우상>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이전에는 <바알>과는.. 아무런 교제가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바알>과는 접촉할 여건도 안 되었고,
혹시 접촉할 여건이 있었어도,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https://blog.daum.net/rfcdrfcd/15973653 를 읽어보세요.
풍요 때문에 무너졌다는 것이죠.
셋방, 전세 살 때는 잘 믿었으나, 내 집 마련 한 후부터는 무너지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모세가 20절에서, 그 사실을 내다보고 미리 경고한 거죠..
◑절별 해석 ....................................................................................
1 또 모세가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씀을 전하여
‘모세가...이 말씀을 베푸니라' - 사실상 본서의 주된 부분이 끝났음을 강하게 시사해 준다.
실제로 본장부터 마지막 34장까지는 본서의 결론 부분으로서 마치 본서의 부록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가서(옐레크)' - 이 말은 마음에 먹은 생각을 의지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뜻한다(창 35:22, 출 2:1).
따라서 이 말 속에는 행동에 옮기기 전 그 일을 준비하고 계획했던 일련의 시간적 간격
(interval)이 내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Schroeder,Keil).
2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 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더는 출입하기 능치 못하고' - 여기서 '출입하다'라는 말은 '정상적으로 사역을 감당하다'
또는 '왕성하게 일하다'란 의미의 히브리적 관용어이다(Schultz,수 14:11, 삼상 12:2).
이는 곧 모세가 이제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솔하여 목전에 닥친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할 왕성한 기력이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34:7의 서술과 모순되지 아니하는데,
그곳에서는 단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모세가 죽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3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4 또한 여호와께서 이미 멸하신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및 그 땅에 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
5 또한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 넘기시리니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할 것이라
6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 '강하다'에 해당하는 '하자크'의 원뜻은 '꽉 잡다', '달라붙다'이다.
이것은 맹수가 먹이를 공격할 때의 완강한 모습을 연상시켜 준다.
‘담대히 하라' - 이에 해당하는 '아마츠'의 원뜻은 '방심하지 않다'이다.
영어 성경 Living Bible은 전자와 후자를 묶어 '강하여라! 용감하여라!'(Be strong! Be courageous!)로 번역하고 있다.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은 심리적인 분발만을 요구하는 구절인 듯이 번역해 놓았는데,
사실상은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힘을 내고 분발하라는 의미이다.
‘두려워 말라...떨지 말라' - 이스라엘 구세대가 그토록 겁을 집어 먹고 떨었던(민 13:31-14:4,
신 1:26-28) 가나안 본토 족속과의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신세대에게
혹시라도 같은 전철을 밟을까 염려하여 이처럼 중언법(重言法)적 표현을 사용하여
단단히 정신 무장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7 모세가 여호수아를 불러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그에게 이르되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
8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여호와 그가...너와 함께 하사' - 이제 자신의 뒤를 이어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정복 전쟁을 진두 지휘해야 할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전한 격려의 말은 바로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리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모세가 백성들을 격려했던 것과 동일한 말이다(6절). 실로 모세의 이 말은 자신의 광야
40년간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자, 지금 상황에서 그가 여호수아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의 핵심이요 전부였다.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 결단코 가나안 족속을 겁내거나 행여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지
않을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조금도 없음을 강조한 중언법적 표현이다. 그
9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 여기서 '율법'(*,토라)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주신 여러 법조문 및 교훈들로서 그들의 종교 생활, 개인 생활 그리고 사회 생활에
직접 관련된 모든 규례들을 가리킨다<28:58>.
즉 율법은 하나님과 언약 관계하에 있는 이스라엘이 그분의 백성답게 거룩히 살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제(諸) 규범이다. 따라서 율법은 결코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구원을 얻은 데 대한 징표로서 주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10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매 칠 년 끝해 곧 정기 면제년' - '안식년'을 가리킨다(출 23:10,11, 레 25:1-7).
이때에는 경작(耕作)을 멈추고, 특별히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며 빚진 자에 대한 빚 독촉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15:1-3 주석을 참조하라.
‘초막절' - 히브리 종교력으로 7월(디스리 월) 15일부터 7일간 지키는 절기로서, 일명 '장막절
'또는 '수장절'(출 23:16, 34:22)이라고도 한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후 광야에서 방황할 때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 것을 기념하며, 또한 1년간의 과실의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이다<16:13-15>.
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여호와 앞 그 택하신 곳' - 언약궤(법궤)가 보관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유일 중앙 성소를 가리킨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최초로 정착하였을 때에는 실로(Shiloh)가 중앙 성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였으나
그 규모는 대단치 않았다(수 18:1, 삿 18:31, 삼상 1:3).
‘이 율법을 낭독하여...듣게 할지니' - 이처럼 안식년의 초막절에 온 백성들에게 율법을 낭독하여
들려 주라고 한 이유는 단순히 그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기 위함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항상 가정에서도 율법을 교육하였을 뿐 아니라(6:7)
제사장, 장로, 선지자, 랍비(Rabbi) 등에 의하여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처럼 온 회중 앞에서 엄숙히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라고 명령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 이스라엘이 지난 40년간 광야에서 고생하였던 것을 다시금 깊이 회상케 하기 위함이다.
2) 그로써 현재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 누리고 있는 복된 생활에 대하여 하나님께 충심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3) 또한 그들이 그동안 얼마만큼 충실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왔는지를 철저히 점검케 하기 위함이다.
12 곧 백성의 남녀와 어린이와 네 성읍 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에게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침받는 일에 있어서는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거하는 자 중 그 누구도 제외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의 최종 목적은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려는 데 있음을 분명히 일깨워 준다. 실상 믿음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부터 비롯되며(롬 10:17), 그 결과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살게 되기 마련이다.
‘네 성 안에 우거하는 타국인' - '타국인'에 해당하는 '게르'는 이스라엘 사회에 동화(同化)되어 함께 살고 있는 이방인을 가리킨다<28:43>.
13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 거주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에게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죽을 기한이 가까웠으니 여호수아를 불러서 함께 회 막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에게 명령을 내리리라 모세와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회막에 서니
‘회막' - 일명 '증거막'(Tabernacle of Witness), '법막'(Tent of Testimony,대하 24:6),
'여호와의 전'(House of the Lord,출 23:19) 등으로도 불리우는 '성막'(Holy Tent,출 26:9, 39:33)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를 '회막'(Tabernacle of Congregation,출 33:7, 39:32) 이라고도 부르는 까닭은
이스라엘이 중요한 문제를 공포하거나 처리할 때 성막 앞에 모이곤 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에게 명을 내리리라' - '명을 내리다'에 해당하는 '차와'는 '지정하다','짐을 맡기다'란 의미이다. 즉 이는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특별한 임무와 직책(직분)을 위임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영역본 NIV와 RSV는 이를 '내가 그에게 위임할 것이다'(I will commission him)로 번역하였다.
즉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를 회막으로 부르신 이유는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
곧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로 정식 위임(委任)하기 위함이었다.
15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에서 장막에 나타나시고 구름 기둥은 장막 문 위에 머물러 있더라
‘구름 기둥은 장막 문 위에 머물렀더라' - 여호와 하나님께서 영광 중에 회막에 임재하셨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가시적 현상이다<출 40:34,35>.
16 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조상과 함께 누우려니와 이 백성은 그 땅으로 들어가 음란히 그 땅의 이방 신들을 따르며 일어날 것이요 나를 버리고 내가 그들과 맺은 언약을 어길 것이라
‘언약을 어길 것이라' - 이처럼 모세가 죽고나면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고
죄악 가운데 살아갈 것이라는 예고는 모세와 함께 서 있는 여호수아를 향한 하나님의 애끓는
호소라고도 볼 수 있다.
17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할 것이라
18 또 그들이 돌이켜 다른 신들을 따르는 모든 악행으로 말미암아 내가 그 때에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
‘진노하여(하라)' - 원뜻은 '빨갛게 되다','더워지다'이다. 따라서 이는 마음속에서부터 맹렬히
타오르는 극심한 분노를 잘 나타내 주는 단어이다.
‘내 얼굴을 숨겨' - 하나님께서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을 외면하사 그들로부터 모든 구원과
보호의 손길을 거둘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스라엘이 먼저 하나님을 외면한 결과이다.
이에 대하여 후일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이 결코 구원의 손이 짧아 이스라엘로부터 은총의
얼굴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스라엘의 관영한 죄악이 하나님의 얼굴을 가리우고 있다고
분명히 지적했다(사 59:1,2). 즉 선지자 이사야는 이스라엘 위에 임한 모든 재앙과 환란의 원인이
오직 그들이 스스로 저지른 죄악 때문임을 똑똑히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하나님이...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뇨' -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해진 인간은 자신들이 재앙을 당하게 될 때
이처럼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한다. 즉 스스로 축복을 거절하고 저주를, 은혜를 저버리고
재앙을 자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자신들이 당하게 된 환란과 고통은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원망하는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의 입으로 부르게 하여 이 노래로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
‘너희는' - 하나님께로 함께 나아와 있는 모세와 여호수아를 가리킨다(14절).
현재 여호수아는 모세와 동등한 자격으로 하나님의 분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아마 모세는 저자였을 것이고, 여호수아는 필사자였을 것이다.
‘이 노래' - 이스라엘의 타락과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한 내용(16-18절)을 주제로 하여 지은
'모세의 노래'(32:1-43)를 가리킨다.
‘이 노래로...증거가 되게 하라' - 훗날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환란과 재앙을 당하면,
그들은 분명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외면하고 도와 주지 않는다고 원망할 것이다.
그러한 때 이 노래를 이스라엘이 당하는 모든 환란과 재앙의 원인이
오직 그들의 관영한 죄악 때문임을 깨우쳐 주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20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후에 그들이 먹어 배부르고 살찌면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멸시하여 내 언약을 어기리니
21 그들이 수많은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에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 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노라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 - 이와 관련하여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하나님께서 '모세의 노래'932:1-43)를 지어 이스라엘 자손들로 하여금 부르게 한 목적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1) 이 노래가 제대로 선용되기만 한다면, 이스라엘의 배역(背逆)을 방지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2) 비록 이 노래가 이스라엘의 배역을 방지하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회개시켜 돌이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볼 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비록 실족할지라도
그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구제책까지 예비하고 계심을 분명히 알 수 있다(롬 2:4).
22 그러므로 모세가 그 날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쳤더라
‘모세가 당일에 이 노래를 써서...가르쳤더라' - 하나님의 명령(19절)을 모세가 신속히 수행했음을 보여 준다.
한편 '노래'(쉬라)라는 것은 어떤 지식이나 사상을 전달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볼때 노래에는 그 시대의 상황이 압축되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히브리인들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로서 대부분 예술적인 표현보다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 고백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출애굽 직후 지어진 모세의 노래(출 15:1-18), 미리암의 노래(출 15:20, 21),
브엘 우물가에서부른 이스라엘의 노래(민 21:17) 등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노래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증거하고 있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그 하나님께 순복해야 할 타당성을 노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의 노래들은 대개 교훈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 여호와에서 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여 내가 그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께서...여호수아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이스라엘의 통솔권을 위임(委任) 받는 장면이다.
24 모세가 이 율법의 말씀을 다 책에 써서 마친 후에
‘율법의 말씀' - 비단 본서 신명기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온 율법을 가리킨다(9절).
25 모세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사람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26 이 율법책을 가져다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곁에 두어 너희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
‘이 율법책을...언약궤 곁에 두어' - 언약궤(법궤) 안에는 만나 담은 항아리, 아론의 싹난 지팡이,
그리고 십계명 두 돌판이 들어 있었다(출 16:33, 34, 25:16, 민 17:10, 히 9:4).
그런데 십계명의 해설서라고 할 수 있는 모세의 율법서는
바로 이 연약궤 곁에 두어 후손 대대로 하나님의 뜻을 증거하는 책이 되도록 해야 했다.
아마 레위 제사장들은 언약궤 곁에 따로 상자를 만들어 그 속에 율법책을 보관했던 것 같다.
27 내가 너희의 반역함과 목이 곧은 것을 아나니 오늘 내가 살아서 너희와 함께 있어도 너희가 여호와를 거역하였거든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 - 생전에 이스라엘의 갖은 강퍅함을 수없이 경험한 모세가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우려이다.
28 너희 지파 모든 장로와 관리들을 내 앞에 모으라 내가 이 말씀을 그들의 귀에 들려주고 그들에게 하늘과 땅을 증거로 삼으리라
‘천지로 증거를 삼으리라' - 천년을 두고 요지부동하는 천지(天地)를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증거하고자 하는 내용의 불변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30:19 주석 참조.
29 내가 알거니와 내가 죽은 후에 너희가 스스로 부패하여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길을 떠나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너희의 손으로 하는 일로 그를 격노하게 하므로 너희가 후일에 재앙을 당하리라
30 그리고 모세가 이스라엘 총회에 이 노래의 말씀을 끝까지 읽어 들리니라
‘이스라엘 총회' - 어떠한 국가적인 중요 문제를 의결하거나 공포할 때 소집되는
이스라엘 전체 회중(會衆)을 가리킨다<23:1>. 민 16:2 주석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