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바벨론 포로생활이 끝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우리는 <에스라서>에서 스가랴와 학개가 백성들에게 성전을 재건하고 하나님의 약속들이 성취되는 것을 기대하게 하고, 동기부여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오래전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포로 생활이 70년간 지속되지만, 그 후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새성전에 회복되고 하나님의 나라와 메시아의 통치가 모든 민족에 임할 것이라고 예언했죠. *30~33장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날짜들은, 바로 그 70년이 거의 다 찼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돌아온 고국에서 귀환민들의 삶은 힘겨웠고, 이 약속들은 하나도 실현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스가랴서>는 바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책은 명확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스가랴서의 구조 -1:1~6, 도입부에서 전체적인 어조를 설정한 뒤 -1:7~6장, 스가랴가 꿈에서 본 많은 환상이 소개되고 -7~8장에 이르러 결론을 맺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두 부분 역시 많은 시와 예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9~11장 -12~14장
그럼 이제 이 책의 구성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1~6절 도입 스가랴가 동시대인들에게 던지는 도전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너희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 그들은 반역하여 이전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않아 결국 포로가 되지 않았느냐?'
그러자 귀환한 포로들은, 스가랴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갑니다. 아니 그렇게 보입니다.
▲1:7~6장 스가랴가 밤 중에 본 8개의 환상 이 환상들은 매우 기괴하고 이상한 모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처럼 말이죠.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에게 상징적인 꿈을 통해 말씀하시는 방법은 매우 오래됐는데, 창세기로 거슬러가면 야곱, 요셉, 바로의 꿈이 등장하죠.
이 꿈들은 당대에 일어난 사건들에 의미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창문이 되기도 했죠.
그럼 스가랴가 꿈에서 본 환상들을 살펴볼까요? 이 환상들은 아주 멋진 대칭구조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와 마지막 8번째 환상은 *1:8~17, 6:1~8 각기 4명의 말 탄 자들에 대한 것으로서 그들은 마치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을 순찰하는 경비대원들 같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세심하게 살피고 계신다는 것을 표현하죠. 그들은 온 세상이 평화롭다고 보고하는데, 스가랴 시대에 이것은, 하나님이 페르샤를 일으켜 바벨론을 정복하고 평화를 가져오게 하셨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70년간의 이스라엘의 포로생활이 거의 끝나갑니다. 그럼 지금이 메시아의 나라가 예루살렘에 임할 때 인가요?
하나님은 그 약속을 반드시 성취하기로 하셨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으셨죠.
△2번째와 7번째 환상은 짝을 이루어 둘 다 이스라엘을 결국 포로가 되게했던 과거의 죄를 상기시킵니다.
2번째 환상은 뿔들을 대한 것으로서 *1:18~21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흩어버린 나라들이 앗수르와 바벨론을 상징하죠.
하지만 이 뿔들, 즉 제국들도, 결국 한 무리의 대장장이들에 의해 흩어지게 되고 그건 페르시아를 상징합니다.
7번째 환상은 광주리 안의 여인에 대한 것으로서 *5:5~11 이 여인은 이스라엘이 수세기 동안 언약에 불순종했던 것을 상징한다고 전해지죠. 이 여인은 학과 같은 날개로 바람을 일으키는 두 명의 여인에 의해 바벨론으로 옮겨집니다. 참 이상한 이야기죠.
△3번째와 6번째 환상은 또 짝을 이루며 둘 다 새예루살렘의 재건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 한 남자가 도성을 측량하고 있는데 *2:1~13 이것은 예루살렘은 재건되고 모든 민족의 등불이 될 것이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예배하게 될 거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상징하죠.
6번째 환상은 새 예루살렘 주위를 날아다니며 *5:1~4 도둑질과 거짓말하는 자들을 심판하는 두루마리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은 새예루살렘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죄로부터 정결케 된 장소가 될 것을 의미합니다.
△4번째와 5번째 환상은, 전체 환상 가운데 중심이 되는 부분인데 귀환한 포로 중 핵심적인 2명의 지도자 즉 대제사장 여호수아 와, 다윗의 자손인 스룹바벨 총독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서 여호수아는 더러운 옷을 입음으로써 *3:1~10 상징적으로 이스라엘의 죄를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더러운 옷은 벗겨지고, 새옷과 새 두건이 주어지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상징하죠.
그러고 나서 천사는 여호수아에게, 만일 그가 하나님께 신실하면 그분의 백성을 다스릴 것이며, 그가 미래 메시아 왕의 상징이 될 것이라 말합니다.
5번째 환상은, 정교한 순금 등잔에 기름을 공급하는 두 올리브나무 *4:1~14 에 대한 것인데, 등잔은 그분의 백성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눈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두 그루의 나무는, 기름부음 받은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을 상징합니다. 앞장서서 성전재건을 이끄는 자들이죠.
하나님은 성전재건의 성공은, 정치적 책략의 결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하시며 두 지도자는, 반드시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영에 의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4:6
△추가 환상 일련의 환상이 끝나갈 때, 스가랴에게 추가로 환상 하나가 더 주어지죠. *6:9~15 그 주제는, 중심이 되는 4번째와 5번째 환상에 이어지는 것으로 다시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왕관이 씌워지고 그는 미래의 메시아 왕에 대한 상징이자 하나님 나라의 제사장이 될 자로 표현되죠.
그러고 나서 스가랴는 이 모든 환상의 성취는 오직 이 세대가 하나님께 신실하고 언약의 규례에 순종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이 부분을 마무리합니다.
이 환상들이 함께 강조하는 것은 메시아의 나라는 오직 그분의 백성이 하나님께 신실할 때만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7~8장 결론 이제 그 환상들이 결론에 이를 때, 스가랴는 또 다른 도전을 제시합니다. 지난 70년간 무너진 옛 성전을 애통해 하던 한 무리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와서 그에게 묻기를 '이제 슬퍼하기를 멈춰도 되나요? 하나님의 나라가 곧 임하는 게 아닌가요?'
이에 스가랴는 다시 한 번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역하고 결국 포로가 되었던 일을 상기시키며, 이렇게 도전합니다.
'이 세대가 오직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고 언약에 신실할 때만 8:1~17 메시아의 나라를 볼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즉 스가랴는, 그들의 질문을 뒤바꾸어 '너희는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고, 그분의 나라에 참여할 준비가 된 그런 백성이 될 것이냐?' 라고 되묻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백성들의 답은 알수없는 채로, 이 책은 다음 부분 이동하죠.
▲마지막 두 부분은 *9~11장, 12~14장
이 마지막 두 부분은, 1장~8장까지와 매우 다릅니다. 각 부분은 마치 만화경을 보듯, 미래의 메시아의 나라에 대한 다양한 시와 모습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먼저 9~11장은, 장차 오실 겸손하신 메시아 왕에 대해 묘사합니다. 그 분은 나귀를 타고 새 예루살렘으로 와서 9:9 열방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
11장에서, 그러다가 갑자기 이 왕은, 이스라엘 양떼를 이끄는 목자로 표현되는데, 그분은 먼저 자신의 백성에게 거절당하시고, 역시 목자들도 표현되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거절당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런 부패한 목자들에게 넘기신다는 건데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이스라엘은 영원히 그들의 왕을 거절할까요?
△마지막인 12장~14장은, 그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미래 메시야 나라에 대한 시화 그림으로 구성된 또 다른 모자이크로서 새예루살렘을 하나님의 공의가 마침내 모든 민족의 악을 대적하여 물리치는 장소로 묘사하는데요. 이는 요엘서와 에스겔서에 나타난 주제와도 매우 비슷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의 마음속에 있는 불순종 또한 대적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자신의 영을 부으셔서, 그들이 메시아로 오신 목자를 반역하고 거절했던 사실을, 회개하며 슬퍼하게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12:10
마지막 14장의 결론은, 새예루살렘이 모든 민족이 모이는 장소가 되는 것인데요. 이 도시는 새로운 에덴동산이 되고,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강은, 모든 피조물에 치유를 가져다 줍니다. 이 책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그리고 스가랴는, 우리에게 1장~8장과, 9장~14장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데요.
여기서 핵심은 바로, 후반부에 나오는 이 미래의 메시아의 나라는 전반부의 요지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이 언약에 신실할 때만 도래한다'는 것이죠.
<스가랴서>를 읽는 것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습니다. 환상과 시들은 특이한 모습으로 가득 차 있고 생각의 흐름이 비선형(무질서)적이죠.
이게 바로 중요한 점인데, 이 책은 역사나 우리의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항상 질서정연한 형식에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지자들은 우리에게 자신의 목적을 따라 역사를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잠시나마 보여줍니다.
궁극적으로 스가랴는, 우리를 혼돈 너머를 바라보며 장차 임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도록 초대하고 그래서 현재에 충실하도록 동기를 부여 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가랴서>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