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빠는 정말로 소중한 분입니다!’ K씨는 승승장구 승진에 승진을 계속해오던 소문난 실력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IMF 경제위기가 오면서 54세의 나이로 조기은퇴를 해야 했습니다.
그는 처음 퇴직했을 때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이제 등산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조금 한가한 삶을 살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처음 2~3개월간은 등산도 가고, 아이들과 대화도 곧 잘하고 여기저기 여행도 가고, 한가한 삶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은퇴한지 3개월이 지나면서 K씨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사람이 변한 것처럼 표정을 잃어버리고 실어증에 걸린 사람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후에 그가 고백한 말에 따르면 그는 자존감을 통째로 잃어버리고 살아갈 의미를 상실하여 3개월 내내 죽음을 생각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가 쉽게 죽지 못한 이유는,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죽을 방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기의 자존심이요 자랑거리인 직업을 잃어버린 지금 자기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살아가야 할 의미를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그런 아버지의 변화를 감지한 가족들은 아버지의 54회 생일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남편의 생일날에 그의 아내와 대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은 좌절과 절망에 빠져있는 아버지에게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선물을 주었습니다.
먼저 “아내가 이것이 제가 준비한 특별한 선물입니다”하고 54회 생일을 맞는 남편에게 54가지 남편에게 고마운 일, 남편의 자랑스러운 점, 남편이 자기 가족들을 위해 이루어 놓은 일 등을 적어 와서 남편에게 읽어주었습니다.
남편은 그것을 들으면서 빙그레 웃으면서 ‘당신에게도 그런 점이 있었소?’하고 말했습니다. 다음에 딸이 선물 꾸러미를 풀어내었습니다.
딸도 아버지에게 고마운 일들, 아버지 때문에 자기들이 지금의 자기들이 되었다는 것, 아버지는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분이라는 것 등을 54가지 읽어드렸습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아버지가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분이신지에 대한 54가지를 이야기하면서, 아버지는 하나님께서 자기 가족들에게, 특히 자기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할 때 아버지는 통곡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자기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지만 아직도 그는 가족들의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있으며 그것은 자기의 성취 때문이 아니라 오직 자기가 아버지라는 이유 때문이라는 점이 그처럼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이 마지막 한 가지를 다 이야기 한 후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그들을 껴안으면서 울먹이는 음성으로 “아빠는 이제부터 무엇이나 할 수 있어. 나를 이처럼 믿어주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데 내가 왜 좌절하며 절망하겠어? 나는 이제 새 사람으로 새 삶을 시작할거야!” 하고 확신에 찬 음성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의 존중과 사랑은 아버지에게 생명을 일으키는 비밀입니다. 아름다운 관계는 새로운 힘을 얻게 합니다.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관계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냅니다.
여러분, 우리의 안정감의 근거는 '직업', '물질', '자녀'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되십니다. 그 분과 깊은 관계입니다. 일부 목사님들도, 퇴직한 이후에.. 괴롭다고 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안정감의 근거는 '존경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 분과 친밀함입니다. 그것이 튼튼한 사람은.. 퇴직을 하든지/말든지.. 부자가 되든지/가난하든지.. 늘 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안정감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 분은 영원히 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은퇴해도/안 해도 마음이 평안한 사람 저는 일이 너무 바빠지다 보니.. 은퇴하면 평안해 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은퇴하신 분들을 보니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더 힘든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미국에 살 때는 ‘한국이 좋았다’ 그러고 한국에 살게 되면 ‘미국이 그립다’ 그럽니다. 그게 계속 반복됩니다.
직장 일에 매여 있을 때는.. 은퇴를 그리워하게 되고 은퇴하고 나서는.. 직장 일을 그리워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십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14:27
그러니까 안 믿는 사람이 보면.. 너무 신기하고, 의아합니다. 미국에 살아도 웃고, 방글라데시에 살아도.. 감사하다고 합니다. 직장 일에 바빠도 웃고 다니고, 은퇴를 해도.. 웃고 다닙니다. (위에서 사도바울이 감옥에서 ‘나는 해피하다’고 그랬잖아요!)
여러분이 지금 행복하지 못하면, 은퇴해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아니 더 괴롭습니다. 지금 여기서 here & now 주님과 동행함으로써 행복을 누려갑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말합시다. ‘당신도 나와 같이 되기를!’
여러분, 사역자에게.. 은퇴란 없습니다. 어떤 직책에서 혹시 관두게 된다 할지라도 사명에는 ‘은퇴’란 없는 것입니다.
▲3. 두 분 벽안(푸른 눈)의 천사들이 끼친 영향 20대 후반의 꽃다운 나이에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한국에 와서 43년간 소록도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평생을 봉사하다가 70세 고령에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 노구가 행여 짐이 될까봐 말없이 본국으로 떠난 마리안느(71, Marianne Stoeger)와 마거릿(70, Margreth Pissarek) 두 수녀님은
출세지상주의, 성공주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한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크리스천 삶의 모델을 유산으로 남겼다.
그들은 43년간 평생을 몸 바쳐 소록도에서 봉사하고 43년 전에 가져왔던 그 가방 하나 들고 말없이 한국을 떠났다. 그들은 크고 화려한 빌딩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정신적/신앙적 유산을 남기고 갔다.
옛날 의사는 ‘전문의’로 만족 못하고 의학박사 따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요즘 의사는 ‘의학박사’로 만족 못하고, 적어도 5층 이상 빌딩을 소유한 병원장이 되려고 한다.
의사가 의술에 별 관심이 없고 교수가 정작 학문에는 뒷전이고 모두가 출세하고, 성공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의술에 충실한 삶! 그들은 다른 것(출세, 성공)에 눈 돌리지 않았다. 그것이 벽안의 천사들이 우리에게 끼친 크리스천 삶의 모델이다.
은퇴 후에도 자기 지시를 따르는 추종 세력을 조직하지 않고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큰 건물을 짓는 일에 몰두하지 않고 교수로서 학문 활동에 충실한 삶, 의료인으로서 의료 활동에 충실한 삶, 종교인, 법조인으로서 자기 영역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삶, 입신양명에 치우치지 않는 그런 삶이 아름답다. 보도는 안 되어도, 그런 분들이 아직 우리 사회에 많을 것이다.
▲4. 목사 은퇴하고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목사로서는 살았지만, 교인으로서는 살지 못하셨기 때문에, 목사를 은퇴하고는 신앙생활 자체가 어려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목사는 사례비 받고 목회 할 때만, 진정한 의미에서 목사입니다. 은퇴하면 그냥 교인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직분에서 자유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목회자들이 이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장로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로의 직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버릴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것을 버릴 줄 모르면, 신앙과 인생에서 절대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저도, 할 수 있는 대로, 제게 주어진 목회의 권한과 자리를 버릴 수 있기를 위하여 노력하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인생과 목회의 진정한 승리자가 되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목회를 가르칠 수 있는 진정한 목회자가 되고 싶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 칭찬 받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5. 가급적 열정 있는 후계자를 세우고 싶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다윗은 남달리 하나님께 대하여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소년 목동 시절에 블레셋 나라의 거인 골리앗이 나타나 하나님을 모독하고 선민 이스라엘을 향하여 멸시, 모욕하는 말을 퍼부었지만
이스라엘 장수 중 아무도 맞서 싸울 생각을 못하고 사시나무 떨 듯 무서워 떨고만 있을 때, 소년 다윗이 분연히 나아가 싸우겠다고 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 때문이었다. 삼상17:36~37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열심이 특심한 사람, 뜨거운 영성을 가진 사람을 귀하게 들어 쓰셨다. 다윗도 잘못이 없었던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하나님은 목숨을 건 뜨거운 영성이 너무 귀하기 때문에 그까짓 잘못 때문에 다윗을 버리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열심이 특심한 사람, 뜨거운 영성의 소유자를 높이 들어 쓰셨다.
-제자 중의 수제자 베드로 예수님 당시에 요사이로 말하면 석, 박사에 해당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도 많았지만 뜨거운 열정, 뜨거운 영성을 가진 사람들을 택하여 제자로 삼으셨다.
이번에 성지순례하면서 들은 말인데, 갈릴리 사람들의 특징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가슴에 칼을 품고 다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왕이나 총독이 갈릴리 사람들을 늘 주시하고 경계했다고 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의 90%가 갈릴리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서 수제자 베드로는 엘리야처럼 불같은 성격을 가졌고 뜨거운 영성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은 엄두도 못 내는 일을 감행한 사람이다.
그가 비록 예수님을 부인한 실수도 했지만, 주님께 향한 본심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오늘날도 뜨거운 열정과 영성의 소유자를 귀하게 들어 쓰신다. 저는 은퇴를 몇 년 앞두고부터 크게 걱정하는 것은 후계자인데 금식을 하든지, 철야를 하든지, 매일 목숨 걸고 기도하며 뜨거운 열정, 뜨거운 영성을 잃지 말라는 것이 늘 제가 부탁하는 말이다.
그래서 뜨거운 열정, 뜨거운 영성을 지키려면,
① 뜨겁게 기도하고 많이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열기가 식어지면 개인 심령도, 교회도 싸늘해지고 그 다음에 쇠퇴한다.
교회적으로 뜨겁게 통성기도하고,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고 지켜나갈 때 아무 때나 강단에 서도 능력의 말씀을 증거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많은 교회 장로님들이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하고 미국서 목회만 하면 제일인 줄 알고 그 영성이 중요한 줄 모르고 교역자를 초빙했다가 교회가 싸늘해지고 쇠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식은 혼에 속한 것이지 영에 속한 것이 아니다.
② 말씀 특히 복음이 충만해야 한다. 뜨거운 신앙도 말씀이 없으면 가랑잎의 불처럼 쉽게 꺼지고 만다. 그러므로 영적인 불이 계속 타오르려면 기도의 바람과 말씀의 장작이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한다.
렘23:29절에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 반석을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 말씀이 불과 같고 방망이 같다고 했다.
렘20:9절에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면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예레미야도 영성이 대단히 뜨거운 사람이었다.
③ 죄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심령에 생활에 죄가 들어오면 영성이 식어지고 쇠퇴한다. 만일 죄를 지었으면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이 있어도 회개하고 끊어버려야 한다. 죄는 영적 불을 끄는 물과 같다.
④ 육신의 쾌락을 절제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 골프를 치는 것도 좋고, 때로 육신이 쉬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도 있지만, 육신의 쾌락에 치우치게 되면 영혼의 칼이 무디어지고 영혼이 싸늘해진다.
힘들고 어려워도 뜨거운 영성과 영혼의 날카로움을 지켜나가는 것이 육신의 쾌락에 치우치다가 망신당하는 것보다 낫다.
⑤성령의 불을 받아야 한다. 성령의 불을 받아야 교회도 개인도 뜨거워질 줄 믿는다. 2006.12.03.
▲6. 교회 봉사를 많이 해도... 화만 많이 나는 이유
오늘도 교회 봉사하는 이들 가운데 보면, 자기 능력을 다 탈진하도록 소진시키는 이들도 있다. 자기 재물을 다 털어 넣는 이들도 간혹 있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라면...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 그래서 종종 그런 분을 말려서 거액을 반려하기도 하는데..
그러나 그런 식으로 자기를 비운다고 해서 그들이 내적으로 너그러워지고, 자유로워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다 내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은 더 각박해지고, 섭섭함은 더 많아지고,
미운 사람은 더 많아지고, 적대감정은 더 크게 쌓여만 간다면... 실제로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이런 사람은 자기가 기대했던 만족과 사랑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이 텅 비거나, 다 타버린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심하면 소외감까지 느끼게 된다.
교회 봉사를 많이 해도... 내면이 공허한 이유는, 그들은, 자기가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었으나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허탈해진다.
그러나 여기엔 자기 잘못이 크다. 그들의 사랑과 헌신은, 순수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확인’을 바라는 마음으로, 또는 ‘보답’을 갈망하면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기를 확인받고 싶음을 갈망하면서 스스로 자기 온 힘을 쏟아 부은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면, (당연히 얻지 못하지만) 남은 여력을 더 깡그리 모아서, 올인해서 쏟아 부어 보아도, 자기의 텅 빈 내면의 공허감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교회 봉사를 관두라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 봉사를 계속하다보면... 주님과 만나고 거듭나게 되어 그런 공허함에서 해방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그런데 수 십 년을 공허하고 분노하며 교회 봉사를 계속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은퇴할 때까지, 그렇게 속으로 분노하여 신앙생활 하면 안 된다. 자유해야 한다. 이것은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7. 목회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목회자들 중에도 과도하게 성도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성도들이 자기를 존경하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자기를 탈진하도록 쏟아버린다. 실제로 자기 재능, 능력, 시간을 다 쏟아서 사방팔방 쫓아다니기도 하고,
아니면 별로 바쁘지는 않지만, 늘 주님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닌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외식)한다.
이것은 실제로 성령충만해서 바쁘고 활기차게 사역하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그런 가운데서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감격으로 늘 마음이 뜨거우면 괜찮지만, 만약에 돌아서고 나면, 언제나 자기 속이 텅 빈 허무감 속에서 시달린다면... 자신을 재고해 봐야 한다.
‘혹시 내가 인정과 사랑을 애타게 갈망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결코 아닌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은 아닌지..?’ 이것이 바로 목회자들이 빠질 수 있는 깊은 함정이다. 은퇴할 때까지도, 이런 외식을 계속하면 안 되고, 자유해야 한다. 요8:32
△노년이 힘든 이유 이런 ‘주님과 올바른 사랑, 주님이 주시는 인정의 관계’가 없이
그저 '사람들의 인정' 가운데서 자기의 정체성을 순간순간 확인하던 사람은, 특히 은퇴하고 나면... 그 노년이 굉장히 힘들게 된다. 그 때는 아무도 자기를 더 이상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자기가 뛰어다니면서, 자기가 인정받고 있다고 스스로 속았지만, 이제는 그런 ‘속임수 인정’마저도 받을 수 없게 되니... 허탈해지는 것이다.
그냥 평소에 ‘주님이 주시는 인정’으로 늘 만족하고 사는 훈련이 되었으면 노년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하면, 노년의 비애, 은퇴의 당황함을 겪게 된다.
이것은 사회에서 성공했다가 은퇴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노년에,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늘 원망과 원한, 풀리지 않는 미움, 강요된 상실에서 오는 허전함.. 이런 것들 때문에 늘 괴롭힘을 당하는 노년이 된다.
그래서 자기는, 하나님을 위해서 평생 목회했다고 하지만, 심하면 ‘하나님이 계신 것 같지도 않는’ 그런 상실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노후준비’는 먹고 입고 사는 것의 풍성함보다는, ‘영적인 풍성함’이 되어야 한다.
자식 원망, 누구 원망할 필요 없다. 주님이 주시는 인정과 사랑...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주님이 주시는 인정과 사랑이 아니고는,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인간의 공허함을 해소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 아무 것도 꺼낼 필요가 없다. 자신의 업적, 명예, 돈, 미모, 학벌... 이런 것은 아무 것도 자랑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자기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 주시는 주님께 나아가, 그 품에 안기기만 하면 된다. 그 때 우리는 평생 ‘잃어버린 굶주렸던 사랑’을 거기서 찾게 된다.
자꾸 자신의 업적, 명예, 돈, 미모, 학벌... 이런 것을 내세우니까, 도리어 진정한 주님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
여인은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을 발견했다. 그녀는 자기 눈물로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았다.
그것은 그 큰 사랑에 대한 감격이다. 그런 봉사와 희생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기가 상실한 사랑과 인정을 얻고자 하는 목적에서 자기 재산을 다 팔아서 주님을 섬긴다고 한들...
그것은 또 다른 자기 탐욕의 추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마리아처럼 진정 예수님을 만나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만족하는, 인격적 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사람이 주는 사랑과 인정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 주님이 주시는 사랑과 인정의 풍성함의 비밀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이다.
▲8. 저는 지난 26년 동안 미국 W시 중앙장로교회를 목회하고 은퇴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신 일인데, 하나님은 (제가) 기도할 때, 기적을 베푸시고 무능한 자(같은 저)를 유능하게 하시고 없는 자를 있게 하시고 낙심한 자에게 소망을 주셨다. 기도는 우리의 삶의 열쇠라는 것을 절실히 체험했다.
‘목회란 무엇이냐?’고 만약 제게 묻는다면 목회는, 무능한 인간(목회자)이, 하나님의 성령의 권능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변화시키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일인데, 기도로 성령님이 함께 하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목회라고 생각하게 된다.
▲9. 늙을수록 일을 하여야 한다. 일이 있어야만 한다. 제가 개인적으로 모델로 삼고 있는 분이 있다.
실로암 안과병원은 ‘무료 개안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인데, 이 병원의 초대원장님은 이 장로님이라는 분으로 이대병원의 교수로 계시다가 정년퇴직하신 후 실로암 병원이 개원되자 원장님이 되셨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분이 무보수로 일하셨다는 것이다. 평생 교수로 계시다가 은퇴를 하셨으므로 연금이 나왔고, 자기 생활은 연금으로 충분하다며 무보수로 원장 일을 봐 주셨다.
저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젊어서 돈을 제법 번 사람이, 늙어서도 돈 욕심 때문에 그것을 놓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돈만 벌다가 죽는 것도 추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10. 문지기라도 좋사오니... 시84:10 세인 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다. 일반 학교에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소위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다.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그 아이들이 마음을 잡아 높은 대학 진학률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한 학교다.
그 학교에서 처음으로 수위를 하셨던 분은 어느 교회의 장로님이셨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분이 전직 학교 교장이셨다는 것이다. 제가 학교를 찾아가서 그 장로님을 직접 만나 뵌 적도 있었다.
여러분 근사한 일 아닌가! 저도 꼭 그렇게 제 인생을 마치고 싶다. 우리 아버지가 학교 수위셨으니, 저도 인생을 수위로 마치면 참 근사할 것이다. 전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제 꿈과 소원은, 앞에서 말씀드린 세인 고등학교의 수위 장로님과 같이 은퇴 후에는 나도 사역의 문지기 같은 일을 하다가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이다.
▲11. 노년에 갈수록 더 아름다운 야곱 야곱은 장자권을 빼앗은 후 밧단 아람에 피신 가서 20년을 지내는 등 장년 시절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험악한 삶’을 살았으나 창47:9 노년으로 갈수록 더욱 성숙하며 더 강해지는 신앙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노아는 120년 동안이나 방주를 짓는 등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타락하고 음란한 세상에서 구별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노년은 그가 신실히 살아온 만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했다.
자신은 술에 취해 하체를 드러내며 자고 있었고, 아들 함이 아비의 부끄러움을 덮지 않고 아비를 조롱거리로 삼았다. 그 결과 두 아들은 축복을 받았지만, 함은 저주를 받았다. 물론 그렇게 한 함의 잘못이 크지만, 그 문제의 근본 뿌리는 노아가 제공했다.
술에 취했다는 것은, 단순히 술을 마셨다는 정도를 넘어서 어떤 ‘사명감, 받은 소명의 상실’을 의미한다.
▲12. 한경직 목사님의 충고
한경직 목사님이 은퇴하신 후에, LA지역 목회자 세미나에 목사님을 초청해서 ‘한경직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여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말씀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일평생 목회하면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목회해 오면서 <오랫동안 참았습니다.> 참는데 훈련되지 못하면 목회 못합니다.
설교 잘 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잘 참는 분>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목사님이 만난 교인 중에도, 힘들게 하는 교인, 이상한 교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목사님의 신념은 <일평생 참고 견디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지는 것 같았는데,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오래 참음’이 성령의 열매라고 가르칩니다. 갈5:22 성령충만한 사람이 오래 참습니다. 나는 오늘, 성령충만 한가요?
▲13. 당신의 선택이 옳았다.
동경에서 장성 출신의 어떤 장로부부를 만났다. 5년 전에 예편했는데,
하나님 앞에 어떻게 부끄럼 없이 자기 삶을 마무리 할까 고민하던 중에 일본에 가서 선교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5년 전에 일본에 건너왔다고 한다.
처음 2~3년은 고생을 많이 했다. 전도하러 나가면 당연히 괄시받는다. 또 옛 동료들 중에는 퇴역 후에 이 나라 저 나라 놀러 다니면서 일본에 관광 온 사람들도 있어서 만났는데, 어쩌면 그들에 비해, 자기들의 모습이 초라하게 보일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기들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이제 20여명의 교인들과 함께 깨가 쏟아진다고 한다.
공기 좋은 하와이에 가서 골프나 치며 살던 전직 장관이었던 동료가 와서 ‘당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하더란다. '삶의 의미'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만큼, 큰 의미 있는 삶은 없다.
(*그런데 미성숙한 분들이 실버선교 나가시면, 오히려 민폐 될 수 있죠)
▲14. 신앙생활은 에베레스트 등정과 같습니다.
직장생활은 30년 후에 은퇴가 있지만, 신앙생활에는 퇴직이 없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내가 이루는 것은, 1~2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 기도, 평생 헌신, 평생 완덕의 삶을 쌓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신앙생활은 에베레스트 등정과 같습니다.
“목사님의 평생 사역 중에, 이제 은퇴하시는 시점에서 특별히 깨달아 지는 점이 혹시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저는 복음이 교회 바깥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한평생을 교회 바깥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살아왔는데,
지금 은퇴할 즈음에 깨닫고 보니까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러분, 복음을 다시 듣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번 특별새벽기도시간에, 주님이 제게 주신 마음이 우리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분명히 다시 전하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16. 나는 우리 교회에서 많은 ‘실버 선교사’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는 선교지에서 만난 텐트메이커 선교사의 해맑은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고생이 안 되세요?” 물었더니, “특권이지요!”라고 대답했다.
“무슨 뜻입니까?” 다시 물었더니, “한국에 있으면 골프치고 은퇴연금 축내는 것 밖에 더 있겠어요? 그런데 여기선 한국에서 사는 생활비 1/3정도만 들면 되고요, 선교하지요, 목사님들과 동역하지요,
이 나라 사람들에게 전도하면서 사랑도 받고 존경도 받지요. 이런 특권의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숙해서 섬기는 분만 이게 되죠. 아니면 꼰대 됩니다)
▲17. 너무 신비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 제가 35년 사역을 하고 은퇴를 했다. 사랑의교회는 개척해서 25년 사역을 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는 점점 더 모르겠다. 잘 아는 것 같아서 과거에는 큰 소리로 외치기도 하고 십자가의 은혜에 감격한 적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때 모르는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하다.
알 것 같으면서도 (너무 신비해서) 점점 더 모르는 느낌이 드는 것이 ‘십자가의 신비요 십자가의 은혜’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낮고 비천한 세상에 오셔서 의인의 몸으로 죄인을 위하여 대신 십자가에 죽으셨다. ... 여러분, 어떻게 이해가 쉽게 되겠는가?
무슨 말로 그 사실을 다 설명할 수 있으며, 무슨 설명을 통해서 우리 가슴이 뜨거워 질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상상과 지각을 초월하기 때문에 마음에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설령 마음에 와 닿는다고 해도 그 깊이에 백만분의 일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히 늘 배워가야 한다. ‘다 안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그렇게 자만하다가는 다음에 천국가면 더 당황하게 될 것이다.
높은 하늘나라 중앙에 예수 그리스도가 보좌에 앉아 계시고 수천수만의 천사가 찬양하고 수천수만의 흰옷 입은 성도들이 화답하는 그 엄청나고 황홀한 장면을 한 번 상상해 보시라.
그 어마어마하고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저기 보이는 저 높은 보좌에 앉아 계시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세상에 오셔서 내대신 죽으신 분이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그 장엄하신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고 한다...
▲18. 일본에 지금 매우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이혼 건수가 매년 늘어가다가 2003년부터 갑자기 확 줄었다고 한다. 그것은 부부사이가 좋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남자가 은퇴하면 퇴직금을 아내와 나눠 갖는 법이 2003년부터 심의되었고 작년 11월에 통과되어, 금년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혼하려던 부인들이 꾹 참고 기다린 것이다. 퇴직금 절반 타려고. 아니나 다를까, 올해 4월부터 이혼율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여자들은, 자기 남편을 누레오치바(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 일본 남자들은, 퇴근하면 술 한 잔 하고 출퇴근에 한 두 시간씩 걸리니, 보통 밤 10시 경에 들어간다. 사정이 이러니 부부관계 횟수가 일본이 세계 최저라고 한다.
그러니까 부인은 수 십 년 동안 남편 없이 혼자 생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남편이 명퇴하고 이제 집에 있는데, 어떻게 놀 줄을 모른다.
그래서 부인에게 자꾸 같이 자기랑 놀아달라고 조르면, 부인은 평생 자기 혼자 노는데 익숙해져 있던지라... 그런 남편이 귀찮은 것이다.
물에 젖은 낙엽은 길바닥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퇴직하면 남편이 부인들에게 ‘누레오치바’(젖은 낙엽)가 된다는 웃지 못 할 현실이다. 게다가 젖은 낙엽은 불도 잘 안 붙는다나..?
평생 열심히 일하다 은퇴해서 퇴직금 많이 받아도... 참고 인내하며 견디는 것에는 익숙한데 행복하게 즐기며 사는 것에 대해... 우리는 지금 너무 무지하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복음을 머리로만 알고 있으면, 이렇게 된다.
▲19. 사회적 지위는 금방 날라간다. 자기 존재를 ‘사회적 지위’로 확인하는 사람이 많다.
‘저 사람 어느 회사 임원이야!’ 미안하지만 금방 퇴직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로 미국의 조사에 의하면, 성공한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은퇴한 이후에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9배나 높다고 한다. 또한 심장 계통 질환으로 죽을 확률이 4배나 높다고 한다.
‘사회적 지위’로만 자기 존재를 확인했는데, 사회적 지위가 날라가게 되면 자기 스스로 어쩔 줄 모르는 것이다.
20년 전에 장관 한 번 하신 분들은, 은퇴 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장관’에 걸맞게 대우 받고, 근엄하게 살려니 보통 피곤한 삶이 아닌 것이다.
▲20. 은퇴 후 괴로운 명사들
(이금희) 큰 회사 사장 일을 오래 하시다가 은퇴하신 분은 스스로 은행 갈 줄을 모른다.
몰라서 안 가는 것 보다, 창피해서 안 간다. 항상 비서가 해 주던 일을, 자기가 직접 하려니까... 창피한 것이다.
(손범수) 자기가 직접 전화 거는 것도 어색해 하는 분들이 있다. 항상 비서가 전화를 걸어서 연결시켜 주었는데, 이제 은퇴하면 자기가 직접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자기 체면이 깎이는 것이다.
그래서 은퇴하고 나면... 매사에 섭섭하게 된다. 그건 자기 잘못이다. ‘자기 지위’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사람은(대부분 그렇게 사는데) 남이 자기를 대우해 주지 않는다고 자주 삐지게 된다.
또한 과거에 자리에 있을 때는 비즈니스 클래스 타고 다녔는데, 이제 이코노미 클래스 타고 다니려니... 자기 혼자 쑥스러운 것이다.
▲21. 70세 은퇴 이후 노년기를 선교여행으로 보낸 조지 뮬러 70~93세
70세 은퇴 이후, 매년 10개월씩 세계 각국을 순회하면서 말씀 집회 가졌다. 정말 왕성하게 여행하며 돌아다니셨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정력으로 순회 선교사로서의 왕성한 활동을 했다...
▲22. 순풍 속에 성장을 하던 우리 높은뜻 숭의교회에 7년 만에 풍랑이 불어 왔습니다. 큰 바람이 불었습니다.
믿고 있던 학교가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강당을 비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로서는 존폐의 위기를 느끼게 할 만한 큰 바람이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좋은 일(예배장소 제의)들이 생기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다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변 교회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사람들의 (교회 이전) 방해와 어렵게 함 속에도 있다고 생각하여 그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에만 집중하여 왔습니다.
이 어려움 가운데서도 그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 위기는 우리에게 기가 막힌 기회가 될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강당을 비워 달라는 숭의학교도,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교회와 사람들도, 그다지 섭섭하거나 화나지 않았었습니다.
‘분립’이 하나님의 뜻임을 발견했습니다.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교회가 성장하면 교회를 분립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었습니다.
그와 같은 생각과 뜻을 버린 적은 없었으나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이라는 큰 일을 벌여 놓았기 때문에 지금은 분립을 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예배처를 찾으러 다니는 일을 당하면서 이것이 분립하라는 주님의 사인sign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9월 7일 설교를 준비하다가 이번 일이 분립에 대한 하나님의 사인이라는 생각을 최초로 하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내가 은퇴를 하기 전 최선을 다하여 하여야 할 일은 높은뜻 숭의교회를 계속해서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직 힘이 있을 때 있는 힘을 다하여 교회를 분립하고 그 분립된 교회가 건강하게 잘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3. 한경직 목사님이 제게 주신 금언 : “아닙니다. 당연하지!”
그 때 저는, 한 목사님이 저를 부르시지도 않았지만, 염치를 무릅쓰고 남한산성(은퇴 후 한 목사님의 거처)에 찾아갔다.
그 때 저는, 갓 목사안수를 받은 아주 애송이, 병아리 목사였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먼저 용서를 구했다. *최일도 목사
‘저는 신학생 시절에, 목사님이 군부독재에 대해 묵인하셨던 이유로 늘 못 마땅하게 여기면서, 목사님을 함부로 평가했던 죄인입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한 목사님은 “아닙니다!” 그러셨다. 어린 손자뻘 목사인 저를, 깍듯하게 대해 주시는데 대해 다시 한 번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