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순서설교 122] 즉시로 전파하니 (9장 19-25절) - YouTube
*위 설교 서두 부분을 아래에 녹취
◈집사 권사 장로 호칭제 2007년 설교
2008년 1월 1일부터 저희 교회에서 시행 예정인 <집사, 권사, 장로 호칭제> 실시와
관련해서 잠시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은 변할 수도 없고, 변해서도 안 되지만
본질을 담는 형식은 변할 수 있고, 또 변해야 합니다.
본질은 언제나 절대적 이지만, 본질을 담는 형식은 항상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2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 하신 직후
120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마가다락방에서 드리던 예배의 형식과
기독교에 대한 로마제국의 대 박해 시절에
지하 묘소 카타콤베에서 드리는 예배 형식과,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 한 이후에 로마 가톨릭 교회가 드리던 예배 형식,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드리던 예배 형식,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 한국 개신교인들이 드리던 예배 형식이
동일할 수도 없고, 실제로 동일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상대적인 형식 가운데 하나의 형식을 절대화 하면,
절대화된 그 형식이, 본질을 왜곡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본질은 고수하되, 본질을 담는 형식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본질은 본질로 지켜지고 보호될 수 있습니다.
▲벌써 120년의 역사를 훌쩍 넘은 한국 개신교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될 형식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직분 제도일 것입니다.
2천 년 교회 역사상 한국 교회 밖에 없는 '권사' 직을 포함해서
집사, 장로직은 본래 봉사의 직분으로서
교회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인적, 제도적 형식입니다.
그리고 지난 120년 동안, 집사, 권사, 장로와 같은 봉사의 직분자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인해서,
한국 개신교회가 사상 유례 없는 대 부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 직분 제도의 형식이, 한국 개신교회의 초기부터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던 유교의 가부장 제도와 결합하여
마치 직분이 계급인 것처럼 그릇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이 직분 제도가 한국 교회에 큰 병폐를 끼쳐왔던 것도, 또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로 투표에 당선되기 위해서
선거 운동을 하거나
혹은 장로투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시험에 빠지는 등,
많은 교회들이 투표를 치른 뒤에, 그 후유증과 잡음으로 진통을 앓는 것은
바로 이 직분을 계급과 명예로 그릇 오해하고 있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어느 교회든, 그 교회에서 가장 열심히 봉사하고,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교인이 있다 할지라도
그 사람이 그 교회 교인들 가운데, 가장 가난하고, 가장 학력이 낮고,
세상적으로 내세울 만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장로가 될 수 없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그것 역시도 직분을 계급으로 오인한 결과입니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명망가들을 다 제쳐 놓으시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무식하고, 가장 비천하던 갈릴리 빈민 12명을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던 복음의 본질에 비추어 본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직분 제도가, 얼마나 성경과 동떨어져 있는지 잘 알게 됩니다.
▲그래서 1980년대 말부터, 뜻 있는 교회들에 의해서
한국교회 직분 제도의 병폐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과 시도가 있어 왔습니다.
예를 들면 직분자의 임기를 제정한다든가,
일정한 기간마다 신임 투표를 한다든가 하는 시도 입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시도와 움직임이,
직분을 계급으로 오인하고 있는 한국 교인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우리 교회는 2005년 7월 10일 창립 직후부터
구역을 통해서 전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당시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집사, 권사, 장로 호칭이 갖고 있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버리면서
집사, 권사, 장로를 직분에 대한 명칭이 아니라,
우리 교회에서는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할 것을 결의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누구든지 최소한의 자격만 갖추면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사회적, 학력, 경력, 재력을 뛰어넘어
그 분이 그리스도 인으로 살아온 삶의 경륜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자는 취지에서 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정관 제5장에 이렇게 규약을 만들었습니다.
"만 30세 이상으로 세례 받은 지 1년,
그리고 백주년기념교회에 등록한 지 1년 이상 된 자는 집사로 부른다.
만 50세 이상의 여자로서, 집사에 임명된 지 5년 이상,
백주년기념교회에 등록한지 2년을 초과한 자 가운데
교구 교역자와 구역장이 추천한 자는 권사로 부른다.
만 60세 이상의 남자로서, 집사에 임명된지 5년 이상,
백주년기념교회에 등록한지 2년을 초과한 자 가운데
교구 교육자와 구역장이 추천한 자는 장로로 부른다."
여기에서 '교구 교역자와 구역장이 추천한다'는 것은
어떤 특별한 조건을 따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이름만 걸어둔 명목상의 교인인지,
아니면 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인지,
구역장과 교구 교역자들을 통해서 확인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 원칙에 따라서 만들어진 '집사, 권사, 장로 호칭자' 명단을
오늘 여러분들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우리 모두 그분들을, 그분들이 그리스도 인으로 살아온 삶의 경륜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의 호칭을 불러 드리십시다.
그리고 호칭을 받는 분들은, 그 호칭을 더욱 겸손함으로 주님을 섬기는 계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이전 교회에서 장로나 권사로 임직된 분들 가운데
우리 교회에 등록한지 1년 이상은 되었지만 2년을 초과하지 못한 분들,
혹은 2년은 초과 했지만, 우리 교회가 정한 연령에 미달하는 분들의 명단은
집사 명단에 들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느 교회에서든, 장로와 군사로 임직되면
모든 사람들이 교회를 옮겨도 다 장로와 권사로 호칭합니다.
우리 교회 역시 또 그분들을 장로와 권사로 호칭한다 할지라도
백주년기념교회 공식적인 서류상으로는, 원칙을 지키지 않을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한국개신교회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집사 권사 장로 호칭제> 시행이
직분을 계급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병폐를 개선하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