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e[#pg_il_#
◈“장차 올 세상”은 복음의 핵심이다 히2:5, 시8:4-5, 엡1:10 출처
마틴 로이드존스 <히브리서 강해> PP 84-90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 장차 올 세상을
천사들에게 복종하게 하심이 아니니라”(히2:5).
“이같이 큰 구원”의 목표가 무엇인가?
복음은 장차 올 놀라운 세상에 대해 알려 주는 메시지이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모든 복을 가리키되, 주로 장래 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히2:8).
만물이 그에게 복종할 세상이 장차 올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 구원의 핵심에 있는 사실이다.
복음의 모든 유익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유익들을 저 자신이 오랜 세월 놓쳤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두려운 마음이 든다.
구원을 주로 개인적인 체험 내지 주관적인 상태나 상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탓에
그렇게 놓치는 것이다.
복음은 개인적인 체험에 앞서 온 세상에 일어날 일을 알려 준다.
개인적인 측면을 다루기에 앞서 우주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원을 그렇게 좁게만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세상이 이 모양이 된 것은 인간의 죄와 불순종 때문이다.
인간이 타락하면서 불행과 고통이 세상을 채우게 되었다.
질병과 죽음과 싸움과 불일치와 혼돈이 찾아왔다.
그러므로 “이같이 큰 구원”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이 이처럼 죄로 망가진 세상에 조처를 취하셨다는 사실,
이와 다른 세상이 장차 온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의 문제는 친히 만드신 후 완전하고 좋다고 선언하신 세상,
그런데 죄가 망쳐 버린 세상에 어떻게 찾아오시느냐 하는 것이었다.
세상을 원래 의도하신 바대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놀랍게 회복시키려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구원은 바로 이 문제와 관련된 일이다.
이 구원 안으로 들어갈 때, 자기 자신이나 자기 기분이나
자기 마음상태에 몰두하던 차원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즉시 자기 자신을 영원한 세상에 속한 천국 시민으로 바라보게 된다.
하나님이 만드실 새로운 세상이 있다.
성경은 그가 큰 계획과 방안을 가지고 계신다고 말한다.
영광과 경이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드실 것이라고 말한다.
그 세상에는 죄도 없고 슬픔도 없고 고통도 없다. 아픔도 없고 질병도 없다.
다툼도 없고 싸움도 없다. 지금은 대립하는 짐승들이 그때는 한 자리에 누울 것이다.
평소 굶주리고 난폭했던 짐승들이 어린아이의 손에 이끌려 다닐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제시하는 그림, 신약성경 뿐 아니라 구약성경이 제시하는 그림이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선지자들도
장차 올 세상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장차 이루어질 놀라운 일을 일부 보았다.
주님도 자주 그 세상에 대해 가르치셨다. 자신이 다시 와서 만물을 새롭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자신이 세우실 나라와 그 나라에 일어날 놀라운 일들에 대해 늘 이야기하셨다.
그 나라에는 이삭과 아브라함이 앉아 있을 것이며,
다른 이들도 와서 놀라운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하셨다.
신약성경에는 계속 그 나라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베드로도 자주 그 나라에 대해 전했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에서 설교할 때도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르러
영광과 경이로 가득 찬 나라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행3:19).
사도 바울도 역시 그 나라를 계속 고대했다.
빌립보 교인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오시면 우리 영혼을 죄에서 구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실 것이라고 했다(빌3:21).
계시록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하나님의 성이
찬란하고 경이롭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이미지로 장차 올 세상을 묘사한다.
구원의 목표는 이처럼 만물을 새롭게 하심으로
지금 우리가 아는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드시려는 것,
그런 세상이 오게 하시려는 것이다.
베드로는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이 온다고 하면서(벧후3:13),
그 나라를 고대하며 앞당길 것을 그리스도인들에게 권면했다.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그 큰 날에 일어날 한 가지 놀라운 일은,
사람이 그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리게 된다는 것이다.
다윗은 시편8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들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으니”(시8:4-5).
이것은 장차 올 놀랍고 영광스러운 새 세상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다.
그때 사람은 피조세계의 주인이 될 것이다. 세상을 심판할 것이다.
그렇게 높아질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바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시기 위해서였다.
반복하건대, 이것이 기독교 복음의 첫 번째 핵심 진술이다.
복음의 일차적 목적은 저와 여러분을 위해 몇 가지 일을 해주려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일도 해주지만, 그보다 앞서며
그것을 넘어서는 엄청난 구상과 영광스러운 전망을 제시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이처럼 세상을 속량하시고 구원하시며
죄와 그 모든 결과에서 해방시키시려는 것이다.
온전하고 영광스럽게 만들어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리려는 것이다.
이 주제를 살펴보면서 발견하게 되는 사실은 히브리서 기자가
“이같이 큰 구원”을 말하기 위해 아주 신중하게 단어를 선별한다는 점이다.
구원은 우주적인 계획이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고”
화목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라고(엡1:10),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바로 그런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리스도는 그 나라를 세우시고 완성하시기 위해, 마침내 그 나라를 이루시고
완결하시기 위해 오셨다. 하나님의 성은 흠 한 점 없이 완전무결한 곳이 될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낙원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죄가 들어와 망쳐버렸다.
하나님은 그 세상을 회복하고 재건하여 원래 의도하신 세상,
“우리가 말하는 바 장차 올 세상”을 만드실 것이다.
계시록을 읽되, 특히 21장과 22장을 읽어보시라. 이 모든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장차 올 완전한 세상을 향유하는 주체가 천사가 아닌 사람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하나님이 우리가 말하는 바 장차 올 세상을 천사들에게 복종하게 하심이 아니니라.”
천사가 아니면 누구한테 복종하게 하신다는 것인가? 사람이다.
이것은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이다.
“이같이 큰 구원”, 영광의 잔치, 장차 올 세상의 잔치가
저와 여러분 같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순종과 어리석음으로 고통과 아픔과 혼란과 적의와
전쟁과 삶의 모든 공포 및 죽음 자체를 자초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우리를 위해 “장차 올 세상”이 준비되고 있다고,
한 번도 제자리를 이탈한 적 없는 거룩한 천사들,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는 저 밝은 천사의 영들이 아닌 우리를 위해 준비되고 있다고,
그러니 이 구원이 얼마나 큰 것이냐고 히브라서 기자는 말한다!
이 말이 동화처럼 들리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복음을 믿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복음의 핵심에 있는 사실이다. 영광의 나라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거할 것이다.
땅이 새로워지고 갱신될 때, 물질들이 타오르는 불의 뜨거운 열기에 풀어질 때,
모든 죄와 악과 불순물이 제거되어 온 세상이 완전해지고 의로워질 때,
그 새로운 땅 위를 거닐 것이다. 빛 가운데, 그의 찬란한 얼굴 빛 가운데 행할 것이다.
아들의 벗이 될 것이다. 하나님을 뵙고 즐거워할 것이다.
지금 하나님의 보좌 주변에서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라고
노래하며 외치고 있는 거룩한 천사들이 수종을 받을 것이다(사6:3).
이것이 기독교 복음이다. 영광스러운 상태에서 하나님을 살짝 본 자가 전해 준 메시지이다.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영광 가운데 살 것이며,
영원토록 그의 거룩함 임재 안에서 지낼 것이다.
- 로이드 존스, ‘히브리서 강해’, PP 84-90
-
- 현재글“장차 올 세상”은 복음의 핵심이다 / 마틴 로이드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