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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하십니다 마16:48-56 2010.09.12.
*본 사이트는 원래 '성경주해, 강해' 위주로 운영되지만, '교회 정치'에 관하여 참고자료로 스크랩해 둡니다.
지난 주간에 저는 경남 창원시 양곡교회에서 저희 교단 95회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장로교 통합
여러분은 가끔 교회에서 노회나 총회의 이야기를 들으시지만 별로 관심이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노회나 총회의 이야기가 여러분이 신앙생활 하는데 별로 상관없는 게 사실입니다.
간혹 피치 못해 교회를 옮길 때도 출신 교단이나 교파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다니기 편리한 교회, 분위기가 좋은 교회 그리고 대부분은 그 교회의 목사님이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총회나 노회가 아주 중요합니다. 모든 것에 뿌리와 가지가 있듯이
총회와 노회는 우리 교회의 뿌리요 몸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그 부모가 근본이듯이 아무리 큰 교회, 좋은 교회라고 해도
노회가 총회가 그 뿌리요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이전에 대한 예수교 장로회 영등포노회에 소속된 목사입니다.
저는 총회가 세우고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고
영등포노회의 허락을 받아서 세워진 교회가 갈릴리교회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영등포노회의 지체라 할 수 있습니다.
노회와 총회에 속해 있지 않은 교회는 아버지 없는 자식과 같습니다.
노회와 총회를 무시하는 교회는 부모를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노회와 총회가 잘되어야 거기에 속해 있는 교회가 훌륭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부모 밑에 훌륭한 자식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싫든지 좋든지 노회와 총회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노회와 총회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20여 년 전에 영등포노회 노회장을 지냈고
15년이 넘게 총회의 총대로 총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목사님이 다 그렇지만 노회와 총회에서 있었던 일을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알아보았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노회와 총회의 일을 알게 되면 교인들이 큰 시험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르도록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노회와 총회의 일을 자세히 몰라도 신앙생활에 지장이 없고
자세히 알면 십중팔구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장로님들 중에 불가피하게 노회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가능하면 노회나 총회의 일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총회와 노회, 교회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비신앙적인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저도 목사지만 목사와 장로가 모이는 노회와 총회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한탄스러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총회가 하나님 앞에 계속 받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다음부터는 총회에 참석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만 있는 일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그랬습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온 지 120년이 되었지만
총회가 그동안 성경 말씀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좋은 일만 옳은 일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일정시대에는 신사참배를 결의했으며 일본제국주의의 앞잡이 노릇을 한 사람들이
총회에 속해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었습니다.
끝까지 신앙의 지조를 지키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목사님들을 제명하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총회입니다.
이런저런 인간적인 이유로 명분이야 그럴 듯 했을지라도
교회를 이렇게 사분오열 갈라놓고 분열시킨 것도 목사, 장로, 총회의 지도자들입니다.
불의와 억압과 인권을 유린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군사독재를 옹호하고
오히려 그들을 축복했던 것도 총회고
민주화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탄압하고 핍박했던 것도 총회와 노회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야 말을 하지만, 군사독재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은 것보다
제가 속해 있는 노회와 총회로부터 받은 탄압을 받고 설움을 받은 것이
지금까지 제 가슴에 맺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를 때리고 고문하고 감옥에 보낸 사람,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도 다 용서할 수 있지만,
저를 힘들게 했던 총회나 노회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제 가슴에 섭섭함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제가 더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이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들은 어떤 이유든지 나서지는 못한다 해도 옳은 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을
그렇게도 탄압하고 억누르고 야속하게 했는가 하는 섭섭함과 야속함이 제 마음에 있습니다.
노회와 총회가 역사적으로도 그랬고 지금도 부끄러운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목사 장로가 모여서 총회에서 하는 일들을 여러분들이 다 알게 되면
예수 그만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노회와 총회에 여러 선거가 있습니다. 특히 매년 하는 총회장 선거는 교단 안에서
훌륭하고 인격있는 사람을 추대해서 모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출신인가 지역을 따지고 어느 계파인가 파벌을 따지고
돈 봉투를 돌리는 금권타락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보다 훨씬 더 타락하고 지저분한 것이
목사 장로들이 모여서 하는 총회의 선거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걱정합니다.
다른 것도 아닌 교회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목사 장로들이 모여서
총회장이 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저도 그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교단에서는 선거를 통한 각종 비리를 없애기 위해
총회장을 제비뽑기로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그 타락이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이런 일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교회를 개혁해야겠다, 불의와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을 고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노회에서 어떤 사람들이 저녁도 사고 돈봉투도 나누어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돈봉투를 받은 사람에게 돌려주라고는 했지만,
그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생각은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서 뜻있는 몇몇 젊은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서
"우리 총회가 이래서는 안 됩니다. 총회를 개혁해야 합니다.
목사님이 나서시면 저희들이 따르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때마다 제가 "젊은이, 나는 그런 사명을 받은 적이 없네.
그리고 총회는 그렇게 한다고 개혁되는 것이 아니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의외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목사도 나이가 드니까 별 수 없구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본래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총회나 교회나 노회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껏 보아온 결론이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짐작하시겠지만 제가 젊었을 때 철없이 과격하고 늘 의분이 차서 살았습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는 참지를 못했습니다. 신학교시절에도 늘 말썽을 부렸던 것 같습니다.
신학교 수업시간에 어느 목사님께서 목회의 성공에 대해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세히 들어보니 목회의 성공을 어떻게 하면 큰 교회를 짓는가,
어떻게 하면 교인수를 늘리는가, 어떻게 하면 헌금을 늘리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번쩍 들고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은 정말로 교회의 성공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알고 있는 성경은 예수를 믿는 것은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고
그중에서 목사는 예수님을 더 바짝 따라가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얼마나 더 바짝 따라가느냐가 성공의 기준이 되어야지
어떻게 교인수가 많고 교회가 크고 교회의 예산이 많은 것이 목회의 성공이라고 하십니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강의하시는 교수님에게 이렇게 말했으니 분위기가 어떠했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철이 없었습니다.
그 교수님이 하루는 저를 가만히 불러서 저에게 학점은 줄 테니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신학교 다니면서 실력이 없는 교수들 여럿 쫓아냈습니다.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일하는데, 거기 미국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교사가 일은 안하고 매일 놀러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국 선교본부에 이 사람 데려가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선교사를 내쫓은 사람입니다.
제 생각에는 정의의 사자처럼 이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총회에서 일하시는 목사님들 무능하고 사명감도 없고 부패에 찌들어 있는 모습을
40년 가까이 지켜보며 이러다가 총회가 망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이렇게 무능하고 부패한 집단이 망해도
여러 번 망해야 하는데 안 망하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일은 총회가 나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보면서 한 가지 깨달음과 확신이 생겼습니다.
총회나 노회나 교회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총회나 노회나 교회를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하시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모자라는 사람,
무능한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러다 망하지 생각하지만 절대로 안 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일부러 부족한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시는 것입니다.
똑똑하고 유능하고 잘난 사람을 앉혀놓으면 사람이 한다고 생각하지
하나님이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하시기 위해서 그러시는 것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보다 일찍 신학교에 들어가서,
제 친구 또래 목사들이 이제 많이 은퇴를 하고 물러나게 됩니다.
지난해인가 제 친구 목사님이 은퇴를 하면서 저보고 찬화사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찬화사라는 것이 그동안 잘한 것 칭찬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교회의 만장한 교인들 가운데 찬화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 목사님은 평생동안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증명하며 살아오신 분입니다.
사실 목사에게 이것보다 큰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은퇴를 하시게 되어서 말이지만 이 목사님 신학교 때 저와 같이 공부했는데
공부 지지리도 못했습니다. 수업시간 마다 졸고 시험 때면 계속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안 보여주었으면 이 목사님 신학교 졸업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저는 이 목사가 이렇게 공부도 안하고 앞으로 어떻게 목회할까,
무슨 설교를 할까 걱정했는데, 여러분이 보시는 대로 훌륭하게 목회를 하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목사님이 목회를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이 목사님이 평생동안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분명하게 증명하신 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목사님은 목회에 크게 성공하신 분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자 교인들이 다 웃고 박수치고 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을 보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셨습니다.
그러고나서 인목사 부르면 옛날 것 다 까발리고 망신당한다고 소문이 나서
그 후에는 저를 부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 삶의 확실한 경험인데, 교회나 노회나 총회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평생의 신념은 교회나 총회나 노회에 잘못된 것이 있어도
그것을 고쳐보겠다 말썽을 피우고 소란을 피우고 싸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동안 한 번도 교회나 노회나 총회에서 싸워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번 총회에 함께 참석한 후배 목사가 큰 걱정을 하면서
"목사님, 총회가 이렇게 가다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선배 목사님들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하면서 선배 목사를 비판하고 걱정합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1969년 제가 신학교 1학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삼선개헌을 했습니다.
우리들 모두 이 소식을 듣고 의분에 가득해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가
이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다른 것은 할 수 없고, 위해서 삭발을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저희가 삼선개헌 때 삭발을 한 사람들입니다. 대학졸업하고 신학교 들어가서 나이도 많고
다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를 하고 있던 때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용기입니다.
그때 저는 대학로의 동숭교회의 교육전도사였는데
담임목사님인 이순경목사님께 꾸중을 들을 줄 알았습니다.
'전도사가 무슨 삭발을 하느냐, 왜 정치문제에 관심이 많으냐?'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인 전도사, 장하다.
우리같은 늙은이도 못하는데 용기있게 잘했다.
목사가 될 사람이 세상의 불의를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다음 주에 설교 한번 하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부목사님도 계시는데 새파란 전도사에게 설교를 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머리를 박박 깎았지 얼마나 잘난 척 했겠습니까?
"여러분, 나라가 이렇게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데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박정희대통령이 삼선개헌을 한다고 하는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여러분도 다 머리를 깎지는 못해도 다 반대해야 합니다." 제가 울분을 토하고 설교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인데 설교가 끝난 뒤 담임 목사님이 저를 부르셔서
크게 칭찬을 하시고, 젊었을 때의 순수한 마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그 신앙을 잘 지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의협심을 가지고 신앙의 정조를 가지고 잘난 척도 할 겸해서
총회본부 사무실에 가서 총무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목사님, 저희가 삼선개헌 반대를 위해서 머리를 깎았는데 목사님도 반대 서명을 해주십시오.
목사님의 신앙 양심으로 생각할 때 잘못된 일 아닙니까?
그목사님은 총회의 총무이시니 당연히 불의한 일에 순교자적인 사명감으로 서명하십시오.
예수님이라면 그렇게 하셨을 것 아닙니까?"
제가 서명용지를 내놓고 서명을 하시라고 한두 시간을 졸랐습니다.
목사님께서 당황하셔서 땀을 뻘뻘 흘리시며 철없는 저희들에게 그게 아니고,
내가 만약 서명을 하면 내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총회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라고 변명을 하시기도 하고,
화를 내시기도 하며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서명을 못 받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문을 닫고 나오면서
‘예수님께서 33살에 돌아가신 것이 이해가 간다. 40살 넘은 목사들은 다 죽어야 한다.
그래야 총회가 바로 설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후 세월이 한참 지나 그 목사님을 만났는데, 목사님께서 제게 몇 살이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제가 번득 그때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40이 넘었습니다."
"그럼 인 목사도 죽을 때가 되었네."
"그렇습니다. 제가 40이 넘었는데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목사노릇도 못하고 아직 죽지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후로 저는 이런 저런 모임에서 그 목사님을 뵈올 때마다 목사님을 찾아가서
"목사님, 제가 아직도 죽지 못하고 살아있습니다." 그러면서 머리를 숙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살아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목사로서 제대로 살지도 못하면서
예수님보다 배나 더 살았습니다. 생각하면 죄송한 것뿐입니다.
사람이 혼자 깨끗하고 잘난 척해도 거기서 거기입니다.
교회나 노회나 총회나 깨끗하게 훌륭하고 잘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역사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잘나고 조금 깨끗할지 모르지만 모든 역사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총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실망스러운 점이 있지만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여 잘못을 저지르지만,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선하게 인도하셔서
하나님의뜻을 이루어나가시는 것을 저는 눈으로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실망과 좌절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고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로 어렵고 나라가 처해 있는 형편이 어렵지만
우리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불안하고 염려되고 비관적이지만
하나님이 계심으로 우리는 낙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번 총회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하나님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있다 왔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25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 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들이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나 하나님이 하는 일이다, 너희들의 승리는 너희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들 모두 하나님의 장중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있습니다.
내 인생의 삶과 역사 모든 것이 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하나님 앞에 잠잠하고 하나님만 믿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을 바라보면서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찬양하는
귀한 깨달음과 은혜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