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e[#pg_il_#

카테고리 없음

눅2장.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LNCK 2020. 11. 21. 13:50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눅2:18~19           2020.11.21.큐티묵상

   

눅2: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오늘 아침에는 누가복음 2장을 읽고 묵상하면서

그 중에 모친 마리아의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는 말씀을 곰곰이 묵상하는 가운데

아래 4가지를 마음에 떠올리게 되었다.

 

▶1. 떠벌리지 않았다.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천사가 나타나 말을 전해 주었다는

참으로 듣기에 신기한 말을 해 주고 떠나갔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19

But Mary kept all these things, and pondered them in her heart.

 

이 말은, 먼저 마리아가 사방에 떠벌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실 마리아가 할 말이 아주 많았을 것이다.

천사의 수태고지로부터 시작해서, 엘리사벳의 예언과 더불어

생면부지의 목자들이 찾아와서 천사들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눅2:17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18절에 목자들의 말을 듣는 자들이 다 놀랍게 여겼다고 했다.

충분히 사방에 간증을 하고 다닐 만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마리아는 진중했다.

떠벌리지 않고, 사방에 간증하지 않고..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창세기에 어린 요셉도 참으로 신기한 꿈을 꾸었다.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고, 형들의 곡식단이 자기 곡식 단에 절하고...

그는 그 신기한 예언적 꿈을 마음에 새기고 생각하기 보다는

쉽게 발설했던 모양이다.

결국 꿈대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그 과정이 무척 험난했다.

 

마리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각자에게는 어떤 신비한 체험이 있을 수 있다.

가끔은 신적인 divine 꿈이나 환상이 주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행2:17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는 말씀처럼)

 

물론 말해야 될 때가 있고, 침묵해야 할 때가 있다.

침묵이 모든 경우에 능사는 아니지만

어떤 신령하거나 신비한 계시, 꿈, 환상, 말씀이 내게 임할 때

무조건 전화로, 채팅 앱으로, 친한 사람들에게 떠벌리기부터 하지 말고

마리아처럼 일단은 진중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또는 상사가 아래 직원에게 하는 말도

갑자기 확 뇌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을 다 쏟아내 버리면.. 보통은 듣는 이들이 상처 받는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마음에 새기고 진중하게 생각했다가

충분히 익혀서 조심스레 발설하는 말은

자녀나 아래 직원들이 그렇게 큰 상처는 받지 않는다.

 

설교자도 회중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아무 말을 여과 없이 했을 경우이다.

그게 성령님이 즉흥적으로 떠오르게 하셨을 수도 극소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대개의 경우는 자신의 경솔함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내가 최근에, 준비 없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말을 내뱉어서,

남을 당황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2. 듣고 잊어버리지 않았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눅2:19

 

이 말은, 목자들이 전해 준 말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이나 계시를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는지 모른다.

 

더욱이 나이가 들면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말이 사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어 깊이 생각하는 일은

상당한 절제와 훈련이 필요하다.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영성주의자들이나 청교도 목회자들은 ‘묵상’을 강조했다.

'책을 30분 읽으면, 30분 묵상을 하라'는 얘기도 있다.

말씀을 몇 장 많이 읽는 것보다, 한 두 구절이라도 깊은 묵상을 강조하기도 한다.

 

2천년 전 당시에는 수첩도 없었고, 오늘날 같은 필기도구나 휴대폰이 없어서

오직 기억력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얼마든지 수첩에 새기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된다.

설교를 듣든지, 성경을 읽든지

한 구절의 말씀이나 격언을 수첩에 메모하고, 나중에 그걸 계속 외우면(묵상하면) 된다.

 

과거에 대학에서 시험을 볼 때, 다들 외워서 답안지를 작성했다.

그런 식으로 매일 수첩에 메모된 말씀들을 외우며/묵상하며/기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구절을 암송할 때는, 외울 구절들의 첫 글자를 따서

첫 글자(한 자)를 하나씩 운을 띄워가며 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내가 최근에 하나님께 계시(말씀)를 받았으나 잊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마리아처럼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려면

아침 저녁으로 그 말씀들을 외우고 묵상해야 한다. 시1:2

 

그렇게 몇 달 계속하다보면.. 자연히 기도가 멈춰지고, 잊어버리게 되는 말씀도 있다.

그 말씀과 기도가 다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연히 잊혀지는 것이다. (까먹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말씀과 묵상과 기도제목이 계속 보충되기 때문에,

전에 묵상한 말씀이 서서히 잊혀지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잊혀지고 더 이상 기도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미 이루어졌으므로!

 

이삭은 쌍둥이를 출산할 때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예언을 부부가 함께 받았다.

그런데 아버지 이삭은 그 예언을 잊어버린 경향을 보였고,

어머니 리브가는 그 예언을 계속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삭은 계속 에서를 밀었던 것이고,

리브가는 계속 야곱을 밀었던 것이다.

뒤늦게 이삭도, 그 출산 때 예언을 다시 기억했는지, 진심으로 야곱을 축복하고 내보냈다. 창28:1~4

 

리브가는 그 예언을 듣고 잊어버리지 않았다. 아마 일평생 기억했을 것이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3. 자기 <사명>을 마음에 새겼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눅2:19

 

목자들이 전해 준 말은, 아기 예수님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마리아가 그 말을 들은 것은,

자기 일평생의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라고 봐도 된다.

 

마리아는 자기 일생의 사명,

메시야를 잉태하고, 출산하고, 양육하고,

십자가를 지켜보고(눅2장 그 때는 명확히는 모르고 어렴풋이나마 알았겠지만)..

그 모든 자기 <사명>을, 일평생 새기고 간직했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자기 사명)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눅2:19

 

예수님의 제자, 그리고 사역자가

매일 자기 마음에 새기고 생각할 것은 바로 자기 <사명>이다.

매일 자기 사명이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아직 제자가 안 된 사람일 것이다.

 

사람들이 은퇴한 후에 매일 등산을 간다는 사람이 있다.

또 기회만 되면 낚시나 여행을 간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아직 자기 <사명>이 뭔지 몰라서.. 그렇게 산이나 바다에서 시간을 다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가 주님으로부터 사명 mission을 받았으나

신앙이 식어지고, 영혼이 흐리멍텅 해 지면

자기가 과거에 받은 사명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때도 있다.

 

컴퓨터도 리셋 버턴을 누를 때가 있고,

그래서 해마다 새로운 한 해가 주어지기도 한다.

 

잊어버리거나 게을러진 내 사명 감당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딤전4:14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 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받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딤전1:18 ‘아들 디모데야 .. 전에 너를 지도한 예언을 따라 그것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4.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작정을 마음에 새겼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눅2:19

비슷한 말씀이 아래에 한 번 더 나온다.

 

눅2:51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but his mother kept all these sayings in her heart.

 

예수님이 12세 되던 해에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예수님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생긴다.

이 일로 부모가 예수님을 책망하자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눅2:49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

:50 그 부모가 그가 하신 말씀을 깨닫지 못하더라

 

그 때 즉시는 아들 예수의 말을 깨닫지 못했지만,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아들의) 말을 마음에 두니라’ :51

 

아들의 사명, 아들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 작정, 신적 섭리..

이런 것들을 마리아가 깊이 자기 마음에 두었다는 말씀이다.

 

자기 사명을 모르는 부모는

자녀가 타고난 사명도 모르기 쉽다.

아예 그런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영적 소경도 있을 수 있다.

그저 돈 많이 버는 것이 자기와 또한 자녀의 인생 목적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

 

마리아는 그렇지 않았다.

자기 사명도 깊이 마음에 두고 생각했지만

자기 아들에 대한 사명도 깊이 마음에 두고 생각했다.

쉽게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 제목으로 엄마 마리아가 매일 기도했다는 말도 된다.

 

부모의 사명은,

자녀가 하나님께 받은 자기 사명, 자기 인생의 길을 발견하도록

곁에서 코치해 주는 일이다.

 

과거에 종종 부모가,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을 자녀에게 강요하여

부모와 자녀 사이가 견원지간이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마리아도 처음에는, 아들 예수가 하는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2:50

그렇지만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51

 

사람이 서른이 되기 전에, 자기 소명이나 사명을 발견하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신구약의 사명자들은

비교적 젊은 시기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므로 눅2장을 읽으면서,

내 사명을 되새길 뿐만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이 사명을 찾도록, 도와주고 오래 묵상하고 기도해주어야 할 것을

다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