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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의 회복 에스겔40장 2021.02.26.큐티묵상
에스겔서의 마지막 부분은 다분히 묵시적인 환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약하면
-새 성전의 회복 40~43장
-새 예배의 회복 44~46장
-새 땅의 회복 47~48장으로 에스겔서가 끝난다.
오늘 살펴볼 40~43장 '새 성전의 회복'은 성경을 읽어보면 아주 복잡하게 보이지만
단순하게 단락을 나누어서 보면 딱 네 장면이다.
-문간 Gate 40 :5~16절
-성전 바깥 뜰 17~27절
-성전 안 뜰 28~47절
-성소 40 :48~49~41장
여기까지가 대략 스케치이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 내부 각론 구절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연구하도록 숙제로 남겨둔다.)
에스겔이 이 환상을 받은 때는 포로로 잡혀온지 25년 째요,
성전이 무너진지 14년 째 되던 해이다. 40 :1
타국에서 25년이면.. 어쩌면 이제 어떤 '희망'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을 것이다.
바벨론에서의 포로 생활의 일상이 굳어졌고, 고착되어져서..
이제는 이런 상태에서라도 그저 편하게 사는 것 정도로만 바랄.. 그런 시기였다.
그때 하나님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회복되어지는' 환상을 주셨다.
'성전을 떠나셨던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되돌아오시는' 환상을 주셨다. 11 :22, 43 :2
이제 에스겔에게 비전이 생기고, 간절한 기도제목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무너진 성전의 회복, 떠나셨던 하나님의 영광의 회복>이었다!
▲본문을 읽다보면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 (1181~1226) 에 관한 일화가 생각난다.
어느 날 그는 거의 다 무너져 내린 성 다미안 성당에서 기도하는 중에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서 자기에게 나타나시는 환상을 체험한다.
거기서 그는 “내 교회를 보수하라. 지금 무너지고 있다.”는 음성을 듣는다.
"Repair my Church, which is falling into ruin."
그 때부터 프란시스는 허물어져가는 교회들뿐만 아니라
당시의 큰 교회들을 보수 repair 하는 일을 한다.
그의 보수 repair 는 먼저 '기도로 보수'가 선행되었다.
허물어진 교회를 보수하는 것이.. 자기 가장 우선적인 기도제목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거나 환상을 본 사람은, 누구나 그 일을 두고 계속 기도하게 된다.
그리고 종교재판 등으로 무너져 내려가던 당시 13세기 교회의 영적인 보수와
아울러 다 허물어져가던 교회당의 육적인 보수에 자신을 헌신하게 되었는데,
그가 보수한 ‘천사들의 성모’ 교회는
이내 ‘프란시스 수도회’가 탄생하는 요람이 되었다.
그는 복음서의 가르침을 따라 ‘청빈한 삶’에 크게 감명을 받아 그것을 실천했고,
또한 자기처럼 가난하게 살면서,
사회의 버림받은 가난한 자들을 기쁘게 섬기려는 남녀들을 모아서
신앙공동체 (프란시스 수도회)를 시작했다.
그래서 후대 역사가들은 '성자 한 사람이 장군이나 정치가보다 더 위대한 일을 했다'고
평가한다. 사실이다.
장군이나 정치가들이 전혀 할 수 없는 일, 즉 사회와 교회의 회복을
성자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한 사람이 이뤄내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런 분이 있다면 아마 마더 테레사일 것이다).
▲요즘 회자되는 말에 이런 말이 있다.
"5백년 전에 종교개혁은 교리의 개혁이었으나
오늘날 21세기에 필요한 개혁은 성도의 '신앙생활의 개혁'이다!"
에스겔이 본 환상은, 천상의 성전이었다.
신약에서는 성도 우리 각자를 '성전'이라 하셨고, 고전3 :16, 6 :19
예수님도 자기 육체를 가리켜 '성전'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 우리 각자에게는
본문의 에스겔이 본 것 같은 '천상의 성전'이 있는데,
그것이 다 무너지고, 또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가 떠난 성전,
바벨론 침공 때처럼 불에 타서 잔해만 남은 성전이 있는가 하면,
본문의 환상 속의 성전처럼, 완전하고 완벽하게 회복된 성전,
하나님의 임재와 그 영광이 회복된 성전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형식적/외식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의 '천상의 성전'은
에스겔서 전반부에 나오는 무너지고 황폐화된 성전의 모습일 것이고,
바벨론 포로기와 같은 연단, 정화, 회개의 기간을 거친 성도의 '천상의 성전'은
에스겔서 후반부, 본문에 나오는 회복된 성전의 모습일 것이다.
에스겔서 전반부에, 특히 8~11장 부분에서, 차마 입으로 거론하기조차 힘든
각종 우상숭배의 모습들이 나오고, 그것이 심지어 하나님의 성전 안에서
버젖이 행해졌는데..
오늘날 '성전'된 '우리 각자의 성전' 속에서, 또는 '우리 공동체의 성전'속에서
그와 비슷한 우상숭배가 일절 행해지지 않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그와 같은 우상숭배를 '성전 안에서' 행할 수도 있으며,
그래서 오늘날에도 '성전'은 무너져 황폐되고.. 하나님의 영광은 떠나시고..
그래서 기도를 드리고 나서도.. 아무런 은혜가 내리지 않고 맹숭맹숭 하며,
예배를 드리고 나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지 못 하고, 시간 때우기식 예배 같으며
설교를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아무런 기대감이 없을 수 있다.
'이 설교를 듣고 사람들이 변화되고, 회개하고, 회심하는 데 대한 기대감!
마른 뼈 같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뼈가 맞추어지고 여호와의 군대로 변화되는 기대감!'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에스겔이 보았던 비전이.. 오늘날 내게도 똑같이 필요하다.
성 프란시스가 들었던 음성 'Repair my church!' 가 우리에게도 들려져야 한다.
그래서 그것을 일평생 기도제목으로 삼고 기도로부터 출발하는
에스겔과 같은 제자들, 젊은 피, 뜨거운 피들의 등장이 필요한 것이다.
생수의 강이 보이고, 에스겔은 <동문 문간>을 통해 <바깥뜰>로 들어간다.
그림에 동문, 남문, 북문 게이트(개역에 문간)가 솟아있는 것이 보인다. (서문은 없다)
...............
<에스겔과 모세의 연결성>
40:1 에스겔은 오십세 때 예언하는데, 그가 본 마지막 환상이다.
그 날이 1월 10일이라고 에스겔은 기록했다. 그런데 이 날은 공교롭게도 '유월절'이다.
레23:5절에는 1월 14일이 유월절이다.
그렇지만 출12:3절에 보면 첫 번째 유월절은 1월 (니산월) 10일이었다.
첫번 째 유월절(1월 10일)은, <출애굽 후 이스라엘의 시작>이 되는 날을 의미하는데
에스겔 환상 받은 날(1월 10일)은 <포로 후 새로운 이스라엘이 시작>되는 날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세와 에스겔의 비교가 가능하다.
모세가 - 율법을 받고, 성막을 세우고, 땅을 분배했는데
에스겔 역시, 제2의 모세처럼, 새 율법을 받고, 새 성전의 환상을 보고, 새 땅을 분배한다. (겔4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