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우리가 큰 홍역을 치렀는데 그 일을 계기로 촛불집회가 일어났을 때, 저는 촛불집회에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성도들을 막지 않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어떤 정치적인 의견을 '개인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조심해야 될 것은, 우리가 분노의 영에 사로잡히지는 말아야 한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인 분별을 스스로 잘 하셔야 한다고 제가 설교 때 말씀을 드렸는데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그걸 '유목사가 촛불 집회 가는 사람은 분노의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이렇게 (왜곡된) 기사를 써버렸어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공격을 많이 받았는지 모릅니다.
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거나, 그런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개인적으로) 하는 것을 결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단 하나, 성경이 분명히 말씀하기를 에베소서 4장 26절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야고보서 1장 20절에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이 말씀에 근거해서, 기독교인들은 달라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 말씀을 제가 전했었어요.
사실 그때가 저희 교회가 '40일 릴레이 금식기도' 를 했습니다. 저는, 저희들이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특별히 '우리가 분노의 영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되겠다'고 기도 했기 때문에 촛불집회가 아주 성숙한 집회로 잘 진행이 됐다고.. 그렇게 개인적으로는 고백을 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또 한 번의 '40일 연속 금식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국민의 마음이 많이 갈라져 있고 대통령을 이제 새로 뽑아야 되는 일로 인해서 우리 안에 분노 조절이 잘 안되는 문제들이, 우리에게는 심각한 현실이기 때문에 기도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이 우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잘 모아주시고, 그리고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지도자를 세워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그 일을 위해서 꼭 같이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 거의 대부분이 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악한 사람들로 인해서 어려움을 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랬던 우리들이기 때문에, 이 시편 기자가 시94편 3~5절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주님, 악한 자들이 언제까지, 악한 자들이 언제까지 승전가를 부르게 하시겠습니까? 사악한 자들이 거만하게 말하며 그들이 모두 다 거드름을 피웁니다. 주님, 그들이 주님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님의 택하신 민족을 괴롭힙니다.' 94:3~5 (새번역)
우리도 살아가는 동안에 악한 자들을 만나고, 그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는 일이 많지요. 그러니까 우리도 이런 하나님 앞에 탄식과 고발의 말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말 조심해야 될 것은, <우리가 마음이 상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악한 세상에서, 악한 사람들로부터 어떤 피해를 당하고 공격을 당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마음이 상해 버립니다.
마음이 상해 버리면, 그러면 자꾸 말이, 불평과 원망과 부정적인 말, 비판의 말 공격적인 말이 나옵니다. 결국은 내 속에 있는 것이 그대로 입에서 나오는 거예요. 여러분 이것은 정말 두려운 일입니다.
세상이 너무 너무 악하고, 악한 사람도 참 많지만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94:5 '주님, 그들이 주님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님의 택하신 민족을 괴롭힙니다.' 스무살에 혜성처럼 나타난 미국 뉴욕 발레단에 천재 무용수였던 월터 패트릭 비셀이 자기 아파트에서 죽어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 이었습니다.
그의 장례식 때 어느 한 여인이 울부짖으면서 통곡을 했습니다. '얘야, 너를 죽인 것은 바로 이 어미구나! 너희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설을 퍼부을 때 그것이 내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내가 (화풀이로) 너를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구나.
알고 보면 네 아버지도 네 할머니의 희생자란다.
내가 화가 나고 짜증 난다고 그렇게 너에게 욕설을 하고 때리지만 않았더라면 네가 이렇게 슬픈 인생을 살지는 않았을 텐데...' 하며 몸부림치고 통곡했습니다.
비셀의 어머니 패트리샤 는 교회학교 교사이기도했고 성가대원이기도했습니다. 참 경건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폭력적인 남편이었습니다. 그 남편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서 그 엄마의 마음이 상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비셀)가 뭘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때리고 욕을 하고 아이에게 폭발했어요.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 신세 한탄 하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에게 욕을 퍼붓고 때렸던 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엄마로부터 기대했던 그의 아들은 그 상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약물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는 아이가 되었던 거지요.
여러분 때때로 우리 모두가 다 악한 세상의 희생자 입니다만 그러나 우리 마음이 상해지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 이것을 악한 세상 탓만 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에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악한 세상에서 상처를 받아도, 대처하는 것이 달라야합니다.
▲시편 기자는 담대하게 이렇게 선언합니다.
1절 '주님, 주님은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좀 충격적인 표현이에요.
하나님을 '복수하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흔히 나오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 표현이 무슨 뜻인지요?
복수는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해주시는 것이란 말입니다.
내가 피해를 받아도 이것을 갚아 주실 분, 심판하실 분은 하나님이시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2절 말씀에 '세상을 심판하시는 주님'이라고 그렇게 말씀한 겁니다.
여러분, 우리도 사회생활 하다가 누구로부터 어떤 피해를 당하면 여러분이 복수 합니까? 우리가 할 일은 신고, 고발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사법기관에서 그 모든 절차로 사법처리를 하는 거지요. 우리는 복수를 그 사법기관에 맡기는 거죠.
그렇지 않고 여러분이 만약, 스스로 앙갚음을 하고 복수를 한다면 여러분도 법적 처벌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 똑같은 거예요. 우리가 상처를 받았고, 우리가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갚는 게 아니에요. 복수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심판은 하나님이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 그 사실을 올려 드리면, 그것으로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우리가 이 믿음을 가지면, 그러면 우리 스스로가 마음이 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그러니까 그들이 악하게 행하는 거지요. 하나님을 믿으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본문 6~7절에서 '그들은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고, 고아들을 살해하며, "주가 못 본다. 야곱의 하나님은 생각지도 못한다" 하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악한 일을 하는 그 사람들만 하나님을 안 믿는 게 아니고, 악한 자 탓만 하는 우리들도.. 때때로 하나님을 안 믿을 때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악한 자 탓만 하고, 늘 불평하고, 원망하고, 비난하고, 탄식하고...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실제로는 안 믿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미련한 자, 어리석은 자' 라고 말했습니다. 8절에 '백성 가운데서 미련한 자들아 생각해 보아라. 어리석은자 너희는 언제나 슬기로워 지겠느냐?'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이 왜 미련 합니까? 9절에 보면 '귀를 지어 주신 분이 들을 수 없겠느냐?'
여러분, 여러분의 귀를 누가 지어 주었지요? 다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들을 귀를 지어 주셨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말을 못 들으시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의 내면의 근심까지도, 하나님은 다 듣고 계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 바로 왕의 명령으로 남자 아이들이 나일 강에 던져져서 막 죽어 갈 때 '그 울부짖음을 하나님이 들으셨다' 그랬어요.
아벨이 죽었을 때, 그의 피 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셨다 그랬어요. 하나님이 다 들으십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일, 억울한 일, 피해, 고통, 탄식, 신음.. 하나님은 다 들으십니다.
9절 하반절에 '눈을 빚으신 분이 볼 수 없겠느냐?' 여러분의 눈을 누가 만드셨습니까? 하나님이 만드셨어요. 기가 막힌 작품이죠.
우리 눈을 만드신 하나님이 볼 수 없겠습니까? 다 보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실제로 어떤 어려운 일을 당했는지,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다 보십니다. 이미 다 보셨습니다.
시편 139편 2절에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여러분이 이 사실을 정말 믿으면, 그러면 우리의 마음 속에, 세상의 악한 것 때문에 오는 상처가 녹아집니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시고, 하나님이 다 들으셨다!'
▲여러분,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될 것은 악한 세상만 아닙니다. 세상을 탓하는 우리 속에도.. 악한 것이 있다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될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사회가 어떻고, 교회가 어떻고, 세상이 어떻고.. 이런 세상의 악에 대해서 계속 비난하고, 불평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보다 못한 친구가 물었어요.
'네 얘기를 계속 들어 보니까, 세상은 악하고 네 주변의 약한 것들에 대해서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데 네 마음 속에 있는 악에 대한 근심은 없느냐?'
그 사람이 너무 너무 당황해서, 자기의 어떤 모순된 부끄러움을 발견한 것처럼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
우리가 이것도 나쁘고, 저것도 문제고.. 말을 하지만 '내 속에는 그런 악이 없는가?' 그 점이 중요해요.
악한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꾸짖으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세상에 악한 것을 고발 하지만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지적하실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 예배드리러 오셔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아 내가 너무 부끄러워! 아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지?' 여러분은 이렇게 성령이 주시는 내 속의 죄성에 대한 근심을 다 느끼고 있을 겁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의 죄를 꾸짖으십니다. 이것은 두려운 일이에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의 죄를 지적 당하고, 책망 받는 것은 두려운 일이에요.
그러나 생각을 바꿔 보면,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지적 당하는 것은 펄쩍 펄쩍 뛰며 감사할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뭘 잘못했을 때, 하나님께서 실제로 제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때려 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면 제가 어떻게 더 잘못된 길로 갈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뭘 잘못했을 때, 정신을 못 차릴 때 하나님의 실제로 제게 때려주실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나님이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것이 때때로 두려워요.
제가 목사로서,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것도 두려운 게 아니고 설교 제대로 못 할까 봐 두려운 것도 아닙니다. 진짜 두려운 것은
제가 은밀한 죄 가운데 있는 데도, 은혜롭게 살지 못하면서도 설교를 그럴듯하게 할 수 있는..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는 현실! .. 그게 진짜 두려운 거죠.
너무너무 부끄럽게 살면서도 심방 가서는 천사처럼 말할 수 있다는 것, 상담할 때 천사처럼 상담 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제게는 너무 너무 두려워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그때 다 드러나잖아요.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죄를 책망 하신다는 것, 그걸 깨달을 알아들었다는 것은.. 이건 너무너무 감사할 조건입니다.
▲12절 말씀에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꾸짖으시고, 주님의 법으로 친히 가르치시는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이 말씀을 명심하셔야 돼요. 그는 아직도 영이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주님으로부터 꾸짖음을 받을 수 있다.. 그걸 깨닫는 사람은 그 영혼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