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100절주의 계명들이 항상 나와 함께 하므로 그것들이 나를 원수보다 지혜롭게 하나이다 내가 주의 증거들을 늘 읊조리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 주의 법도들을 지키므로 나의 명철함이 노인보다 나으니이다
제가 이 구절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눈을 씻고 다시 봤어요. '원수보다 지혜롭게, 스승보다 명철하게, 노인보다 명철하게..' 라는 과감한 고백을 하고 있어요.
시편 기자가 얼마나 말씀을 사랑하는지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린다' :97 '읊조린다'고 했는데, 과거 성경에는 '묵상한다'고 번역했죠.
내가 그 말씀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내 마음에서, 내 입술에서 떠나지를 않는 것이죠. 그렇게 말씀을 사모합니다.
왜 그렇게 말씀을 사모하는가요? 말씀을 통해 하늘의 지혜를 체험했기 때문이에요.
세상의 지식은 단편적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본질적입니다. 세상에 어떤 학문은.. 마치 이런 것입니다. 보통 주사위 같은 어떤 사물은 전후좌우상하 6면이 있는데 세상 학문은 오직 그 중에 1~면만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좋은 말로 '전문성'이라고 말하죠.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사건과 사물과 존재에 대해서 어느 각도에서 보든지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에요.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지식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가 다른 지혜를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죠.
그래서 시편저자가 이렇게 고백하는 겁니다. '원수보다 지혜롭게, 스승보다 명철하게, 노인보다 명철하게' 해 주신다.
여러분이 이 말씀을 통하여 하늘의 지혜를 체험하기 되기를 축복합니다. 자녀들이 이 말씀을 통하여 세상을 통찰하는 놀라운 통찰력을 얻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붕괴 했어요. 제가 그날 아침에 그 뉴스를 보면서 그런 상상을 해 봤습니다. '내가 만약에 저 버스 안에 있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소지품 중에 하나를 건진다면 난 뭘 건질까?' 그때 제 마음 가운데 분명하게 떠오르는 대답은, 지갑이 아니라, 내 사랑하는 소중한 성경책이었어요.
왜 그러냐면, 저는 어렸을 때 그렇게 썩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믿어주지 않으세요) 그런데 저는 정말 바보같은 소년이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동화책 조차도 다 읽은 책이 5권이 되지 않았어요. 그 때는 공부하고 담 쌓고 살았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중학생 때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 책이 성경 책이었어요. 여러분, 이 성경책이 쉽지 않은 책이잖아요.
그런데 이 말씀이 너무나 제 영혼을 살리게 되었고 제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해 주셨어요. 그리고는 제 인생이 완전히 180도 달라지게 된 거죠.
성경을 읽으면서 제가 한가지 발견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약속을 남발 하셨더라고요'
근데 너무나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한번 말씀 하시면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세요. 하나님이 변개치 않으시고 말씀한 것을 지키신다고 되어 있는데 성경에 약속은 너무나 많이 들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성경을 보면서 완전히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었어요. '이것도 내가 취하고, 저 약속도 내가 취하고, 이 약속도 아멘, 저 약속도 아멘!'
그 가운데 하나가 약1:5절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뭐 이거는 횡재한 기분이었어요. 그때까지는 제가 공부하고 담 쌓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구하면 지혜를 주시겠데요. 당시 제가 제일 어려워하던 과목이 수학이었는데, <수학 정석>책 겉표지 안에 약1:5~8절을 써 놓았어요.
그 다음에 이제 혼자 수학문제를 푸는데.. 쉽게 풀리지 않잖아요. 그러면 다들 그렇게 하듯이, 저도 해답을 보면서 풀어봅니다. 해답이 약 10줄씩 그렇게 길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해답을 봐도.. 해답이 이해가 안 되고, 여전히 문제가 안 풀리는 거예요.
예전에는, 그때 그냥 수학책을 덮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석>책 표지 안쪽에 적어 두었던 약1:5~8절을 읽고서 하나님께 그 약속을 이행해 주실 것을 제가 청구한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다시 해답을 펴서 읽는데, 이제는 그 푸는 과정이 이해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기적 같은 체험들을 반복하다 보니까 공부 하는 게 재밌어졌어요.
그러니 성경읽는 것도 재밋어졌어요. 낮에 한두시간씩 성경을 읽고는, 밤에 예배당에 가서 불이 다 꺼진 컴컴한 예배당에서, 저는 혼자 성경책을 펴 놓고
이 당시에 하나님께서 제게 감동주신 말씀이 마23:8절입니다.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에게 선생 master 은 하나다, 즉 오직 그리스도 한 분이시다!' 제가 그 구절을 읽는데 성령의 감동가운데 주님이 제게 말씀하신 것은 '오늘부터 내가 너의 스승이 되어 주겠다' 그래서 제가 '사부님 master' 하고 고백하고, 그날부터 제가 문하생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매일 같이 하나님께, 제가 알지 못하는 말씀들을 한밤 중에, 아무도 없는 그 예배당에 가서 질문했어요.
놀랍게도 하나님이 관주에도 없는 관련 구절들을,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제 머리속에 띄워 주시기 시작했어요. 마치 팝업 창이 열리듯이요. 나중에는 암실에서 슬라이드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하나님이 보여주셨어요.
그러니 너무너무 성경공부가 재밌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기도로 옮겨 갔어요.
예전에는 그냥 내가 원하는 기도제목만 얘기했는데, 이제는 내가 질문하고,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해 주시는.. '듣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삶의 현장에서도 '듣는 기도'가 열리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이 지혜의 말씀, 생명의 말씀을, 정말 머리도 안 좋고, 건강도 안 좋고, 성격도 안 좋아서 거의 포기했던 한 소년의 인생을 건져주신 이 생명의 말씀!
'하나님, 제 평생에 이 생명의 말씀을 증거하며 살고 싶습니다!' 고백하게 된 것이죠.
여러분, 성경은 인생과 세상에 매뉴얼이 되는 줄로 믿습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세요. 말씀을 읽으세요. 보물로 가득 차 있어요.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있어요.
사람에게 질문하면 사람의 대답을 듣게 되고, 하나님께 질문하면 하나님의 대답을 듣게 되어 있어요.
▲103절 '주의 말씀의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말씀에 맛이 있다는 거예요! 그 맛을 아세요? 이 맛을 느낄 때부터, 여러분의 신앙은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맛이 느껴질 때부터, 즉 말씀의 은혜를 알게 될 때 부터 그때부터 그의 인생과 신앙은 굉장히 깊이가 달라집니다.
남이 해준 밥이 아니고, 내가 지어 먹는 밥입니다. 남이 해 주는 요리가 아니라, 내가 그 요리를 만드는 그 재미와 맛이 있어요!
제가 학생들에게 설교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얘들아 너희는 치사하지 않냐? 목사님이 너희들을 롯데월드 자이로드롭 타는 티켓이 생겼는데 내가 혼자 가서 자이로드롭 다 타고 나서, 너희한테 그게 어떤 재미가 있는지, 어떤 스릴이 있는지 설교해주면 좋겠냐?
아니면 너희가 롯데월드 가서 자이로드롭 직접 타보고, 그 재미와 스릴을 직접 느끼는게 좋겠냐?'
그러면 대답은 뻔합니다. 청소년들은 그걸 직접 타보고 느끼는 것을 좋아하죠.
그렇다면 왜 하나님 말씀은, 목회자가 혼자 다 읽고, 경험하고 그 말씀의 깊이를 설교해 주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직접 그것을 읽고, 느끼고, 경험하고, 그 깊이를 체험하면 더 좋을텐데요...
여러분은, 제가 새로나온 피자 한 판, 토핑 가득한 슈프림 피자를 사서 일단 제가 혼자 다 먹어보고 나서, 그 피자가 어떤 맛인지 설명 듣기 원하세요? 아니면 여러분이 직접 그 피자를 드시고 나서, 그 맛을 느끼기를 원하세요?
여러분들 하나님 말씀은 정말 끝이 없어요. 씹을 때마다 맛이 달라지고 바뀌어요. 마치 밥을 오래 씹으면 처음엔 구수한 맛도 나구요, 단맛도 나지만 나중에는 희한한 맛이 납니다. 오래 씹을수록 맛이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또 밥맛이 달라지는 이유가, 반찬 맛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기 반찬, 나물 반찬, 생선 반찬에 따라서.. 밥맛도 약간씩 달라집니다.
마찬가지예요. 이 말씀도 우리의 인생의 여러 모습과 만날 때.. 맛이 약간씩 달라져요.
내가 기쁠 때, 슬플 때, 갈등할 때 다르고.. 눈물날 때 다르고..
그때그때마다 말씀의 맛이 달라져요.
여러분 중에는 주일설교말씀에 매주 은혜 받는 분도 있겠지만 때로는 매주 은혜를 못 받는 분도 계실 겁니다.
교회에 너무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이 함께 모이다 보니, 똑같이 은혜 받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하셨어요. 내가 스스로 말씀을 읽고, 스스로 말씀을 관찰하고, 말씀을 해석하고, 말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우리 각자에게 성경을 주셨습니다.
(과거에 가톨릭 교회는, 신자 각자가 성경을 해석하다가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이런 방식을 허락지 않은 적이 있는데... 그런 위험성이 있지만 대체로 신자 각자가 성경을 읽으면.. 자기 신앙성숙에 유익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마르틴 루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경을 대할 때, 반드시 꼭 해야 될 일이 있는데 이 성경이란 나무를 흔들어라. 발로 차든지 손으로 막 흔들면 그 나무에서 열매가 한두 개는 반드시 떨어진다'라고 했어요.
아주 동감되는 말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이건 또 무슨 얘기야? 모르겠어. 아 귀찮아!' 가 아니라 그 한 절을 가지고 한번 깊이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보라는 거예요.
'왜 이 말씀이 여기 있을까? 왜 이 말씀이 내게 다가올까?' 하면서 (성경)나무를 한 번씩 신나게 흔들어도 보고, 발로 차 보고, 몸으로 부딪혀 보면 분명히 뭔가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근데 그 열매는 이전에 내가 만나보지 못한 놀라운 은혜가 됩니다. 그 말씀의 맛이 느껴지면, 그때부터 말씀을 읽는 굉장한 동기가 부여되고요, 그때부터 우리는, 말씀이 참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