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83편 해석,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시83:1~18 여러 설교 정리
시 83편은 이스라엘의 구원과 성민의 존속을 위하여 하나님께 열렬히 호소합니다.
민족들이 공모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해 오고 있는데,
아마 여호사밧의 때에 모압, 암몬, 에돔의 연합을 특히 언급합니다.
이 기별은 원수들의 연합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포위되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던 때였습니다.
특별히 시인은 앗수르와 더불어 대적들의 이름을 무려 10가지나 언급하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통해 이 시는
남유다의 4번째 왕인 여호사밧 때에 모압과 암몬, 에돔이 연합하여 유다를 침공했던
때가 있었는데, 학자들은 그 때의 일이 이 시편의 배경인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대하20:1~30)
시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임을 들어 구원을 호소하며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행위는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게 되기를 간절히 구하였습니다.
내용을 구분하면,
-적의 음모와 강성함 (1~8절),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구원 (9~16절),
-하나님의 개입을 원하는 기도 (17~18절)
◑적의 음모와 강성함 (1~8절)
1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이사야 83:1에도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라고 합니다.
즉 하나님이 대적들을 ‘꾸짖어 달라’는 간구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적이 일어날 때,
우리가 침묵하면, 하나님도 침묵하십니다.
우리가 큰 소리로 떠들면, 하나님도 큰 소리로 대적들을 꾸짖으실 것입니다.
또한 시인이 ‘잠잠하지 마소서’라고 기도한 데서 엿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현 상황에서 ‘잠잠히 아무 응답도 안 하고 계신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잠잠하시고 침묵하시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기도하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국가적 위기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기도하기를 기다리십니다.
그 기도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믿음이 더 강해지고 성숙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우리에게, 위기를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2 무릇 주의 원수들이 떠들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었나이다
‘무릇’의 원 의미는 ‘왜냐하면’입니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지 마시고,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셔야 하는 이유는,
주님의 원수들이 떠들고, 주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인은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주님의 원수들’,
‘주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숫자가 많아서 ‘복수형’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는 것은
곧 주님을 향한 공격이기에 가만히 계시지 않아야 한다고 간구합니다.
시인은 대적들을, 그냥 ‘우리 원수들’이라고 하지 않고,
‘주의 원수들, 주를 미워하는 자들’로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원수란 뜻입니다.
이것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며, 자신들을 해치려 하는 자는
‘하나님의 원수’가 된다는.. 강한 자존감과 사명감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물론 이것은 자기들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범죄하면, 자기들 역시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경우가 성경에 종종 나오죠.
3절에도
그들이 치려는 자들은 ‘주의 백성들’과 ‘주께서 숨기신 자들’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들이 철저히 하나님이 백성이며, 성민 임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3 그들이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께서 숨기신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주님께서 숨겨두신 사람’은 ‘주님의 보물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주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이 주님께서 특별하게 여기셔서,
숨겨 두신 것과 같은 사람들을 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4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기억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마치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자행되었던 창씨개명,
징병, 조선어 사용금지, 경제수탈 등 ‘민족말살정책’과도 같습니다.
주님의 원수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하려는 것을 전리품을 얻으려고 함이 아니라
아예 이스라엘 자체를 없애려 하기 때문이라고 간구합니다.
5 그들이 한 마음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동맹하니
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장막’
“천막”인데, “천막 주거자들”의 줄임말입니다.
저들 아랍 족속의 유목 생활을 잘 묘사합니다.
7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사람이요
그발은 에돔 북쪽 지역에 있는 산악 국가입니다.
8 앗수르도 그들과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롯 자손은 모압과 암몬입니다.
이 10개의 나라들은 이스라엘의 주변국들입니다.
온 사방이 이스라엘을 짓누르고, 말살하기 위해서 달려들었던 것입니다.
본 시편의 배경으로 여겨지는 대하20장에는, 이 10개 나라가 다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대의 전쟁이 A나라를 침공하면, 그들의 군대를 흡수해서 B나라를 치는
방식이었음을 감안할 때, 앗수르가 여러 나라의 연합군이었다고 봅니다.
이 10개국 중에 상당수는, 아브라함과 롯의 후손들이요, 먼 친척 국가들입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가장 괴롭히는 대적은 상당수가 과거에 교회를 다녔던 사람들이며,
가라지 신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구원(9~16절)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기드온 시대에 미디안의 군대가 쳐들어왔는데, 그 숫자가 무려 13만5천 명이나 되었죠.
불과 300명으로 13만 5000명을 물리친 것입니다.
또 철병거 9백대를 가진 가나안 왕 야빈과 그의 군대장관 시스라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20년 동안 학대했습니다. 그 때에 주부 사사 드보라와 바락이 함께
1만 명의 군인으로 철병거로 무장한 야빈과 군대장관 시스라의 군대를 진멸시켰습니다.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사람이 죽어서 그 땅을 기름지게 하는 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표현 때문에, 본 시편을 ‘저주시’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11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고관들은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이 두 사건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인은 그 때와 같이 지금도 역사해 주시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렙과 스엡은 기드온 때 미디안 방백들입니다. 삿7:25
세바와 살문나는 미디안의 침략 때 기드온과 3백 군인들이 무찔렀는데
이 승리로 그때까지 미온적이던 에브라임 지파가 참여해 적의 퇴로를 차단하고
요단강 나루터에서 죽은 두 방백이 바로 오렙과 스엡이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라고 기도했는데
즉 ‘미디안의 13만 5천이 죽거나 패망한 기드온 때와 같게 하소서’ 라는 기도이죠.
그들은 주변 10개국이 연합해서 쳐들어 왔을 때,
자기들의 적은 숫자로 대적들을 이길 수는 없으나
과거 기드온 때를 기억하며, 그 때의 기적이 다시 재현되기를 바라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여호사밧이 찬송을 부르며, 적진을 향해 나아가서, 승리했습니다. 대하20장
그런데 '기드온 때와 같이 이기게 해 달라'는 기도는 이 때도 응답되었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시간이 지나서 여호사밧 때가 아닌 히스기야 때
앗수르의 군대 18만 5천이 하루만에 몰살 당한 신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시간 차이는 조금 있지만 정말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된 것입니다.
여호사밧 때나, 히스기야 때나 둘 다 앗수르의 공격입니다.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하나님의 목장’은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 이스라엘을 의미합니다.
거기를 차지하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과 같다면,
그 목장의 소유자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시는 한, 주님의 원수들이 아무리
그 목장을 차지하려고 해도 그 계획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검불’은 가느다란 나뭇가지, 마른 풀, 낙엽을 뜻하는데, 바람이 불면 몰려다닙니다.
그들 전차의 굴러가는 수레바퀴가, 마치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검불'의 원어 '갈갈'은 바퀴도 되고, 검불도 됩니다. 둘 다 굴러가는 거죠.
중동의 광야에 나가면, 검불이 바람에 빠르게 굴러다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시1: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렘13:24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사막 바람에 불려가는 검불 같이 흩으리로다’
14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 같이
15 주의 광풍으로 그들을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
그리고 나무가 빽빽한 산에 불이 붙으면 쉽게 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강한 바람까지 불면 불을 끄는 것은 포기를 해야 합니다.
오늘날 미국도 산에 불이 나면 잘 끄지를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대적들에게 결코 끌 수 없는 산불처럼 다가가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16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시인의 기도는 이스라엘의 원수들이 고난당할 것을 기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허용하는 사건들을 통하여
그들이 하나님을 깨닫고 그분께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시인은 그들이 자신들의 수치로 인하여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개입을 원하는 기도(17~18절)
17 그들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시인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사람들의 멸망을 4개의 동사로 표현합니다.
‘수치를 당하다’
‘놀라게 하다’
‘낭패를 당하다’
‘멸망을 당하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원수들이 수치를 당하여 멸망 직전까지 이르러
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참조 사 37:20).
시인이 이스라엘의 원수들이 멸망하든지
혹은 멸망 직전까지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복수심 차원을 넘어서, 여호와가 세상의 최고 통치자임을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심판의 목적은 사람들로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 시는 이렇게 장엄한 기원으로 끝을 맺습니다.
시인은 여호와 하나님이 온 세상에
‘지존자_가장 높으신 분’으로 알려지기를 소망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가장 높으신 분임을 안다면,
그 분의 보호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는 말
1) 우리의 삶과 신앙은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지 간에 영적인 전쟁입니다.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공격해 옵니다.
그 때에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지존자_가장 높으신 분’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하나님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를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는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2) 여러분을 해하려는 원수들이 있습니까?
그들은 여러분의 원수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원수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 혼자 맞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원수들을 처리하는 분은 결국 하나님이십니다.
그분께 맡겨버려야 합니다.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3) 위 시편에서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2가지 승리 사건을 언급합니다.
⓵사사 기드온이 3백 용사로 미디안 군대 13만 5천을 물리친 사건과 (삿7:1~25)
⓶여자 사사 드보라와 바락 장군이 합세하여
가나안의 지도자였던 시스라와 왕 야빈에 맞서 승리를 거둔 사건입니다. (삿4:12~24)
둘 다 전력의 아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말미암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때처럼 지금도 하나님께서 능력을 베푸시기만 한다면
그들이 당면한 위협에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입니다.
본문의 배경인 여호사밧 때도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그 후에 히스기야 때도 앗수르의 침입이 있었는데, 그 때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히스기야 때는,
기드온 때 미디안의 13만5천이 패망한 것처럼
앗수르의 18만5천이 죽고, 물러갔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전쟁은, 군대와 무기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오직 기도와 믿음으로 치러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기는 전쟁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시인처럼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1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