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13:25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마하네단에서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
단지파는, 지금 블레셋에 인접한 지역입니다. (나중에 단지파는, 자기가 받은 기업의 땅에서 아모리 족속을 다 몰아내지 못하여 그 중 일부가 북쪽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단 지파가 2지역으로 나뉘죠. 삿1:34 지금 삼손의 배경은, 원래 단지파가 기업으로 물려받은, 블레셋 접경 지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삼손의 고향은, 단지파 소라 땅입니다. *13:2주1)
이곳 소라 Zorah는 벧세메스 북쪽이자,
예루살렘 서쪽 약 20Km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유다 지파와도 아주 거리가 가깝죠.
'여호와의 영이 삼손을 움직입니다.' 13:25 여호와의 영이 삼손을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삼손의 생애를 보면, 전혀 나실인 같지 않습니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를 통하여 나실인으로 잉태하고 나실인으로 택함 받았기 때문에,
그를 임신했을 때부터, 엄마부터 포도주를 먹지 않았고, *태아가 같이 먹을까봐 시체를 접촉하면 안 되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는 부모는, 그런 규례를 지켜서 삼손을 키울 수 밖에 없었고 삼손을 낳은 후에도 그를 나실인으로 키웠어요. 그건 다 여호와의 사자(천사)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13:7, 14
그래서 삼손은 모태에서부터 나실인으로 키워졌고, 어렸을 때도 나실인으로 키워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삼손이 장성해서 나실인으로 사역을 해야 되는데 전혀 나실인 같지 않는 모습이 계속 나와요.
▲오늘 본문 14장에도 보면, 몇 가지나 나실인의 규례를 어기는 것들이 나오는데요.
그게 참 수수께끼입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에 '모순'이 들어가는데요. 삼손은 어려서부터 부모를 통해, 나실인 교육을 받았을 텐데도 (여호와의 사자의 명을 누가 거역하겠나요) 왜 그는 나실인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들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던 것일까요?
자기 성질대로 가서 블레셋 여인하고 턱 결혼하고, 화난다고 결혼식 치르는 기간에 또 자기 집으로 되돌아갔다가...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삼손을 볼 때, 모순이요 수수께끼란 말이에요.
분명히 여호와의 영이 삼손을 움직였는데도, 그러했습니다. 13:25, 14:6, 19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래 14:4절 해석에서 설명하겠지만,
삼손이 자행자지한 것은, 여호와의 영이 움직이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삼손이 실수하고 범죄하도록, 하늘에서 원격 조종 하신 게 아닙니다.
삼손은 분명히 자신이 나실인의 신분임에도 그걸 망각하고,
자기 죄성에 이끌려 자행자지 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면 삼손은 블레셋을 무찌르고, 계속 블레셋에 불이익을 주며
여러 선한 결과를 낳았습니까?
그 답은, 삼손의 그런 자행자지와 죄성을 통해서도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선책으로)
하나님은 그를 들어쓰셔서, 블레셋을 물리치도록 하신 것입니다.
본문은 결코 자행자지한 삼손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그건 성경 66권의 맥락과도 일치합니다.
삼손이 신실했다면, 그는 더 위대하고 더 놀랍게, 더 경이롭게 쓰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자행자지 했으므로, 하나님은 그 수준에서 그를 쓰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14:4절 해석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제 멋대로 결혼한 삼손
이제 본문 삿14:1~4절을 보겠습니다.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 한 여자를 보고 자기 부모에게 와서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맞이하여 내 아내로 삼게 하소서 하매' 14:1~2
이게 나실인으로 해야 될 일입니까? 그게 아니잖아요. 나실인은 율법도 잘 알아야 되는 사람들입니다.
출34:16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분명히 율법에서 '네 아들을 가나안 사람들의 딸과 결혼시키지 말라' 그랬습니다.
그 이방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는데 네 아들에게도 그렇게 할까봐, 분명히 율법으로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하고 있습니다.
14:3 '그의 부모가 그 Samson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 삼손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삼손이 자기 소견대로 행한 증거)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자 여기서 보면, 삼손이 분명히 나실인 인데도,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이방여인과 결혼하려고 해요.
지금 삼손의 수준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같아요. 나실인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 이 말은 '내 소견에 옳은 대로' 라는 말과 같죠.
◑'이 일은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의 해석 ★★
14:4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or 여호와께서)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자 이 말씀을 보면, 삼손이 작전을 짜고 블레셋을 치려고 한 것 같죠?
아닙니다. 삼손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고 하시는 겁니다. 물론 삼손을 통해서죠.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했던 바가, 율법을 어김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도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왜냐면 하나님께서 결국 죄악된 방법을 사용하여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분으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본 4절을 잘 이해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습니다.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한 사실과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고자 한 점은 순전히 삼손의 의지(죄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려 하셨던 것입니다.
▲14:4절의 번역상의 이견이 있습니다. (중요)
새번역 '그의 부모는, 주님께서 블레셋 사람을 치실 계기를 삼으려고 이 일을 하시는 줄을 알지 못하였다.' (공동번역 역시 이렇게 번역, 주어가 '주님')
그런데 개역은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주어가 '삼손')
히브리 원문에는 동사 '치시다'의 주어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개역개정에 '삼손이'를 집어넣었는데, 원전에는 없습니다.
원래 히브리 문법상 주어를 밝히지 않고, 동사로 주어를 유추해서 문장을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개역은 주어를 '삼손'으로 가정하고 번역을 했고, *없는 '삼손'을 삽입한 거죠. 새번역, 공동번역은 주어를 '주님'으로 가정하고 번역을 한 것이죠. *없는 '주님'을 삽입한 거죠.
*'치시다'가 3인칭 단수 동사라서 둘 다 가능
그런데 본 절의 주어를 '하나님'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럴 경우 이런 해석이 되는 거죠. '삼손은 자행자지 해서, 이방여인과 결혼하고 자기 소견대로 행했지만 하나님이 그 일을 계기로, 블레셋 사람들을 치려고 하셨다' .. 이 해석이 맞죠.
그러니 하나님이 삼손의 방종을 방치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본 절의 주어를 '삼손'으로 가정하고 해석을 하면 '삼손이 자행하지 해서 이방여인과 결혼하고 소견대로 행했는데, 이 모든 것은 (주의 영의 인도함을 받은)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치려고 사전에 계획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개역개정이 이렇게 번역) 삼손이 영웅이 되는 셈입니다.
그가 블레셋을 치려고, 블레셋에 '위장 결혼'을 해서 적진에 들어간 투사가 됩니다.
그러면 결국 삼손의 모든 과실이 미화되는 것입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는 게 되어버리는 셈이죠.
이건 성경 전체 맥락과 맞지 않죠. 성경은 목적도 선하고, 수단도 선한 것이 일관된 흐름입니다.
나아가 삼손의 이방여인과의 결혼까지, 다 미화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건 삼손이 지가 좋아서, 지 육신대로 행해서 결혼한 것이 맞습니다. :2~3
물론 '여호와께서 삼손을 움직이신' 것은 맞습니다. 13:25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것도 맞습니다. 14:4
다만 그렇다고, 본문은 결코 삼손의 자행자지를 미화하지 않습니다.
그건 잘못된 일이고,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런 일을 계기로 사용해서라도
블레셋을 치는 기회로 삼으셨던 것이죠. '덮어쓰기' 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삼손이 옳바르게 행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며,
나중에 삼손이 비참한 최후를.. (어쩌면) 맞이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해석상 혼란은, 4절의 주어가 본문에는 나타나 있지 않으나
개역개정은 '삼손'을 주어로 채택했고,
새번역, 공동번역은 '주님(여호와)'를 주어로 채택한 데서.. 완전히 180도로 나눠지는 것입니다.
영어성경 KJV는 소문자 he 라고 번역해서, 주님인지/삼손인지 모호하게 번역했느나,
NASB 는 대문자 He 라고 번역해서, 주어가 '주님'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삼손의 결혼을 통해서 블레셋을 치려고 한 주체가 '주님'이라는 거죠, 삼손이 아니라!
'However, his father and mother did not know that it was of the LORD,
for He was seeking an occasion against the Philistines.' 14:4
◑삼손이 포도원에서 사자를 찢어죽이다
'삼손이 그의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젊은 사자가 그를 보고 소리 지르는지라' 14:5
원래 나실인의 규례에 의하면,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삿13:4, 민6:1~8
민6:3절에는, 나실인은 포도열매도 먹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삼손은 '배 밭에 들어가서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다'고,
아예 포도밭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했습니다.
혹시 나실인의 규례를 어기고, 포도를 따 먹으러 들어갔던 것은 아닐까요?
그것도 딤나의 포도밭, 즉 이방 블레셋 땅입니다. 그러니 외국에 나가면 좀 느슨해지기 쉽잖아요.
놀랍게도 그 포도밭에는 '젊은 사자'가 있었습니다. 젊은 사자란 힘이 쎈 사자를 뜻합니다.
(어쩌면 삼손이 포도밭에 들어온 것, 또한 그 후의 딤나 여인과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막아서는 경고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삼손이 여호와의 영이 임하여, 사자를 찢어 죽인 것과는 문맥이 안 맞습니다)
:6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그가 손에 아무것도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는 것 같이 찢었으나 그는 자기가 행한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더라'
삼손이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는,
-나실인이 포도열매를 먹으면 안 되니까, 부모에게 혼날까봐 얘기를 못하는 거죠.
-그리고 나실인은 사체를 만지면 안 되는데, 결국 사자를 죽이는 과정에 그 사체를 만지게 되잖아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삼손이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일은, 방종하는 일입니다.
이게 지금 성경에 '반면교사'로 기록되어 있는 거지, '본받을 일'로 기록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삼손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여호와의 영이 강하게 임하여...' :6
그래서 하나님께 쓰임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여호와의 영이 임하지만, 자행자지 할 수 있다니까요!
여호와의 영이 임한다고 해서, 무슨 천사나 예수님처럼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호와의 영이 임해서 사역을 멋지게 행하면서도.. 자기 육신을 따라서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열매와 결과는, 자기가 거두게 되겠지요, 삼손처럼!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맞이하려고 다시 가다가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 떼와 꿀이 있는지라' :8
사자가 죽으면, 하이에나나 독수리가 와서 살과 내장은 금방 뜯어먹을 것입니다.
건조한 지역이라서 곧 앙상한 뼈만 남겠지요.
두개골이든지, 갈비뼈든지 그 뼈를 집으로 삼아, 벌들이 둥지를 튼 것입니다.
그래서 꿀(벌집)이 그곳에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여전히 삼손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릴 수 없습니다.
사체를 만져서는 안 되는, 나실인의 규례를 어긴 것이 되니까요.
삼손은 여기서 '수수께끼의 재료'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된 것은 다 '여호와의 영이 움직이셔서' 된 일입니다.
삼손이 잘 해서, 그를 쓰시는 게 아니라
삼손은 나실인의 규례를 어기고 있지만, 최소한으로 그를 쓰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삼손의 결혼식 잔치와 수수께끼
이제 삼손은 블레셋 땅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딤나 여자랑(이름 안 나옴) 결혼식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