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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9장 1~27 기브온 족속의 현명한 선택

LNCK 2022. 2. 9. 15:02

수9장 기브온 족속의 현명한 선택 - YouTube

◈기브온 족속의 현명한 선택           수9:1~27, 눅14:31~32       출처, 정리 

 

수9장은, 이스라엘이 기브온 사람들과 화친을 맺은 이야기다. 

▲수9장의 줄거리

이스라엘이 여리고를 기적적으로 이기고, 더불어 아이 성까지 지혜롭게 승리하는 것을 보자,  
가나안에 살던 나라들은 더욱 긴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수의 민족들이 서로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려 하였다. :1 
이제 이스라엘은 가나안 연합군과의 한판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기브온 사람들은 생각을 달리했다. 
그들은 오히려 이스라엘과 싸우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신을 보내고, 속여서라도 목숨을 부지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스라엘은 먼 나라의 백성처럼 분장하고, 
길갈 진영까지 찾아와 거짓을 말하는 기브온 사신들에게 속아 그들과 화친을 맺게 된다. 
그 과정 중에서 여호와의 뜻을 묻지 않았다고 성경은 말한다.  수9:14


사흘정도 지나고 그들이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때는 이미 화친을 맺은 상태였기에 쉽게 그들을 공격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백성들은 족장들에게 불평했으나, 족장들은 화친의 맹약을 지켜야 함을 말했다. 

결국 기브온은 죽지 않고 살았으며, 오히려 이스라엘 가운데서 
물 긷는 자와 나무 패는 자로서의 함께 거주하게 된다. 


◑1. 가나안 민족들의 반응은 두가지였다. 

연합하여 싸우든지, 아니면 화친하든지!

여리고 성에 이어 아이 성까지 승리하는 모습을 보자, 가나안 백성들은 더욱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크게 두가지 반응을 보이게 된다.

 

-각 민족의 힘으로는 이스라엘을 상대할 수 없으니,

우리가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자. 그러면 승산이 있다라는 반응과  :1~2

 

-다른 하나는 그들과 어떻게라도 화친을 맺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겠다고 본 것이다.  :3~4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속여서 화친을 맺으려 했다. 

 

그들의 계획대로 이스라엘은 감쪽같이 속았고, 기브온 사람들과 화친을 맺었다. 

그리고 족장들은 화친의 맹세를 했다.

 

결국 사흘후에 이스라엘은 기브온 사람들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화친을 맺은 후에는, 상대 나라를 방문하는 관습이 있는데, 가보니까 사흘 길이었던 것)

 

그 화친의 맹세로 인해 그들은 이스라엘 중에서 함께 거주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무 패는 역할과 물 긷는 역할을 하면서 살아야 했지만!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대적하든지 아니면 그 분과 화친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대적한다. 대적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승산을 높이기 위해서 힘을 규합하거나 힘을 확대하려고 한다. 

그러나 대적하는 자의 힘이 얼마나 규합되더라도,

하나님(또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이길수는 없는 것이다.

 

가나안 연합군이 이스라엘에게 패하여 진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규합하면 할 수록 더 빨리 점령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망한다.

 

그러나 살길이 있다.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화친을 맺는 것이다.

화친을 맺는 것이 비굴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지만, 그것만이 살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 속에 머무는 것이 지혜다.

기브온은 후자를 택했다. 그들은 당시 하나님을 믿지 않았지만, 현명한 선택을 했던 것이다.

우리도 선택을 잘 해야 한다.

-힘을 모아(힘을 확대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든지,

-자기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과 화친하든지...

 

예수님도 같은 맥락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눅14:31~32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만일 못할 터이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지니라'



◑2.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4

 

기브온 족속과 조약을 체결할지 / 말지를 하나님께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않는 더 큰 실패의 요인이 발생한다.
그런데 사울 왕이 죽은 것도, '여호와께 묻지 않은' 죄였다.  대상10:14


민수기 27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도록 명령하신다.
그때 여호수아에게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대제사장의 우림 판결을 물어 행동하라고 하셨다. 민27:18~21

오늘 여호수아가 기브온과 맺은 조약의 결과로 무슨 댓가를 치르는가?
당장 다음 10장에 보면 기브온의 변절을 안 가나안의 연합군이 기브온부족을 치러 온다.

기브온은 여호수아에게 지원군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그들을 위해서 싸워야 했다.
이스라엘은 지금 가나안 강대국들의 연합군을 맞설만한 실력이 절대로 아니다.
어쨌든 그들이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큰 위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찌보면 삶의 수많은 곤란들이 이렇게 잘못된 우리의 선택으로 생긴다.
기도하지 않으면 아군, 적군을 구별하지 못한다.

평생을 끼고 살면서 그게 아군인줄 알고 있는 많은 죄들이, 우리에게 있다.
그게 항상 우리를 곤란한 지경으로 몰아넣는데도 모른다.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나의 죄도 죄인줄 알게 된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그동안 잘 살아 왔다면 
그게 대견스럽고 잘 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영적인 성장이 없고,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열매가 없고, 
현실의 삶은 대적들의 방해와 공격으로 요동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3. 다음은 이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다소 의외의 반응”이다.

여기서 이상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어이없는 사기극에 놀아난 것에 대해 
노코멘트 하신다는 것이다.

분명히 잘못 된 것은 짚고 넘어가야 맞는 데, 이 사건에 대해 의외로 입을 다무신다.
아니 오히려 이 사기극의 결과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기극의 결과란, 이 일로 이스라엘은 가나안 연합군과 큰 전쟁을 치르게 된다.
다음 장인 10장에서, 가나안 족속들이 연합해서
자기들을 배신한 기브온 족속을 치러 온 것이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대패를 해야, 기도 없이 결정한 것이

그게 잘못이었다는 게 분명해지는데, 
반대로 하나님이 이 전쟁을 엄청나게 도와주셔서, 대승을 거둔 게 
다음 장인 수10장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기브온 족속은 속이는 잘못을 했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저지른 일의 결과에 대해 
왜 이렇게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셔서 수습을 해주시는가?
왜 그들을 혼내시기는커녕
오히려 도와주시는 것일까?

왜 그럴까?
그건 바로 언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브온(히위) 족속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음으로써
하나님의 언약의 우산 아래로 들어온 것이다.

여기서 야곱이 거짓말을 해서, 아버지 이삭의 장자권 축복을 받은 것에 비견할 수 있다.
비록 기브온 족속은 속임을 통해서였지만, 어쨌거나 언약의 우산 아래 들어온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그 언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으시다.
그래서 다음 장인 수10장의 전쟁에서도, 이기게 해 주신 것이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잘못한 것은, 하나님께 묻지 않은 것이었고,  :14
잘 한 것은, 그래도 그 언약을 지켰다는 것이다.

기브온 족속이 잘못한 것은, 거짓과 속임을 행했다는 것이고
잘한 것은, 그래도 하나님의 (백성의) 언약의 위력, 그 능력을 알고, 인정했고,
그 언약 아래 피하고, 거하기 원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마치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버린 에서와 같이
망령되게 하나님과 맺은 언약 (세례의 언약, 성찬의 언약, 결혼 언약, 직분 언약) 들을
내팽개쳐 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그런데 의외로, 마치 라합처럼, 기브온 족속은 그 언약을 귀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4. 속았지만 명예로운 처신, 마무리를 잘 했다.

 

이스라엘은 기브온 족속에게 속아서, 사기 당해서 한 약속에 있어서도 

신실하게 언약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10:5~7절에 보면,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이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려 했다. 아마 기브온이 배신한 것에 대한 보복 전쟁이었다.
   
그때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그러자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 이제는 기브온 족속을 막아주고 보호해주는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

  

혹자는이 화친 조약이 거짓에 속아 맺어진 것이므로, 이 거짓이 발견된 후에는 

그 조약을 파기시킬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즉 다시 말해
그러한 조약에 이스라엘이 제약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질문하면서, 

이럴 경우에는 맹세한 조약을 파기시켜도 좋다고 강조한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계약이 단순히 이스라엘과 기브온 족속과의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된 계약이므로, 만일 어떠한 이유로서든 이 계약이 파기된다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이 이방인들 중에서 멸시를 당할 뿐 아니라, 

여호와의 신실하신 속성이 의심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따라서 이 계약을 파기해서는 안되었는데, 이 점에서 이스라엘 족장들의 행동은 옳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처사에 대하여 아더 핑크(A. W. Pink)는 

'속았지만 명예로운 처신'이었다고 논평했다. 

 

그리고 후일 시편 기자는 주의 성산(聖山)에 거할 자의 특성중 하나로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시 15:4)라고 노래했다.

 

이스라엘 족장들은 아이 성 전투에서 당한 참패가 

아간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를 당한 것임을 너무나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7장), 

두번 다시 죄를 지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것은, 쉽게 무르거나 깨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약 400년 후 사울 왕은 이 언약을 무시하고 기브온 사람들을 학살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다윗 시대에 3년 동안이나 기근이 임하게 되었다. 

 

결국, 이 하나님의 진노는 사울에게서 출생한 그의 후손 일곱이 기브온 사람들의 손에 처형당함으로써 

그치게 되었다(삼하 21:2-9). 이것은 결국 비록 속아서 맺은 조약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가 일단 여호와의 이름으로 행한 맹세는 신실히 지켜져야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혹자는, 인간적인 해석으로,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기브온 족속과 언약을 맺은 것이.. 결과적으로 잘 된 것 아니냐? .. 라고 생각한다.

 

일단 기브온 족속의 수많은 생명을 진멸시키지 않고 살린 것이, 잘된 일이고,

또한 그들이 나중에 성전에서 나무 패고 물 긷는 자들이 되었고,

 

다윗의 용사 중에도 기브온 출신이 배출되었으며

"기브온 사람 곧 삼십 인 중에 용사요 삼십 인의 두목된 이스마야며"(대상 12:4)

그들 후손들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 때 함께 했다.
"그 다음은 기브온 사람 믈라야와 메로놋 사람 야돈이 강 서편 총독의 관할에 속한 

기브온 사람들과 미스바 사람들로 더불어 중수하였고"(느 3:7)

 

후에 에스겔서에, 에스겔이 본 천상의 성전에서도 기브온 사람들이

여전히 거기서 섬기는 모습들이 나온다. (그리고 후에 기브온의 부정적 모습은, 글쎄 기억에 안 떠오른다)

 

이렇게 결과가 좋고, 열매가 좋으니.. 그때 당시에

여호수아와 백성의 지도자들이 '여호와께 묻지 않고' 기브온과 화친의 조약을 체결한 것이

오히려 잘 된 것 아니냐? .. 이런 식으로 성경을 해석하는데,

그것은 가나안 족속들을 진멸하라는, 큰 원칙을 위배한 '인간적인 해석'으로 본다.

 

그런데 이 단락에서 주장하고 싶은 것은,

여호수아와 백성의 지도자들이 속았고, 기도하지 않아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수습을 잘 했다는 것이다. 

 

일단 자기들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화친 조약은 조약대로 지키고,

그 실수 가운데서 최선의 선택지paper를 찾았는데,

그건 그들에게 성막에서 나무 패며, 물을 긷는 종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성막 봉사를 시킴으로써, 레위인들의 고된 수고를 들어주고,

또한 일종의 '성경공부' 같이 성막 봉사를 시킴으로써

기브온 족속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던 '가나안 이방 문화의 이스라엘로 침투'를

최대한 원천 봉쇄하려 했던 것이다. 그들과 함께 섞여 살게 됨으로 얻게 될 악영향을 차단하려 했던 것이다.

 

만약 여호수아와 백성의 지도자들이, 화친의 언약을 맺은 후에, 수습을 잘 하지 못했더라면,

-그래서 기브온과 화친 조약을 깨고 그들을 진멸했더라면.. 여호와의 진노를 받았을 것이고,

 (실제로 사울 왕이 그 조약을 깨서, 다윗 당시에 기근이 3년간 임하는 징계를 받았다. 삼하21장)

 

-거짓말한 기브온이 밉다고, 상종하지 않고 아예 담을 쌓고 지냈다면,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삿2:3

 

사람이 살다보면, 완벽하게 살 기는 어렵고, 간혹 잘못된 결정이나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는, 최선을 다해서 수습해야 한다.

자기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적극 인정하고, 그제라도 하나님께 물어서

'현명한 수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어쩌면 하나님의 긍휼로 전화위복의 결과까지 기대할 수도 있다. 기브온 족속들처럼!

 

△그리고 기브온 족속은 또 자기들 나름대로

자기들의 거짓말과 속임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지려고 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내리는 처분을, 어떤 것이든지 달게 받겠다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수 9:25

 

기브온 사람들은자신들의 거짓을 솔직히 인정하면서그 죄에 대해

어떤 대가도 달게 받겠다는 식으로 스스로 책임지고 나왔다.

이런 것이 모두, 잘못된 행동이나 결정에 대한 최선의 수습 방안이었다.

     *이 단락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daum.net/rfcdrfcd/15978160 보세요.

  

 

◑절별 해석                                 -출처-

 

1 이 일 후에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ㅇ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 해변

- 이 말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듭 약속된 가나안 땅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산지'는 에브라임과 유다의 산지를 포함하여 가나안에 있는 전체 산지를 가리키며,

 

'평지'는 산지와 해변가 사이에 있는 낮은 지대, 

곧 욥바로부터 가사에 이르는 대평원지대를 가리킨다. 

 

'레바논 앞 대 해변'은 욥바로부터 두로에 이르는 지중해 해변을 가리킨다.

 

ㅇ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여부스 사람 

- 당시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여섯 족속을 가리키는데 

여기에 '기르가스 족속'을 덧붙여 소위 가나안 후기 일곱 족속이라 한다. 

 

2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

 

5:1을 보면, 요단 서편의 왕들은 이스라엘로 인해서 이미 두려움에 떨고 낙담해 있었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맞서서 대항할 준비조차 하고  있지 않다가 

여리고 성, 아이 성의 진멸 소식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스라엘에 대항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즉 그들 가나안 족속들은 동맹을 맺어 남부 연합군을 조직했던 것이다. 

이처럼 가나안 거민 모두가 하나의 민족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것은 특기할 만하다. 

여하튼 이스라엘에 대항할 남부 연합군이 조직 됨으로써, 지금까지의 성읍 단위 싸움에서, 

이제 광활한 영토와 많은 거민들을 가진 가나안 족속들과의 본격적인 영토 전쟁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3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게 행한 일을 듣고 

 

ㅇ기브온 거민들 - 이들은 히위 족속들인데,  

'기브온'은 주변에 여러 작은 성들을 거느린 왕도(王都)로서 (10:2),

예루살렘 북서쪽 약 10km지점에 위치한 해발 722m 의 가나안 중부 주요 성읍이다.

 

후일 이곳은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되었고(18:25), 

이어 레위 지파의 성읍으로 구별되었다(21:17).

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ㅇ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 가나안 여러  족속들(1절) 가운데 히위 족속인

기브온 주민들은 연합군을 조직해 이스라엘을 격퇴시키자는 제의를 물리치고 

단독으로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기 위해 치밀한 꾀를 쓰고 있다. 

 

아마 기브온 거민들은 비록 동맹을 맺어서 이스라엘과 대적한다고 하더라도,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의 멸망을 통해 볼 때 결코 승산이 없으리라는 냉철한 현실  판단을 내린 것 같다. 

 

더욱이 그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모든 족속들을 남김없이 멸절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24절), 

그들로써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과 화친(和親)을  맺는 것이었고, 

 

또한 화친을  맺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나안 땅에 살지 않고 

먼 나라에서 온 사절단인 것처럼 속임수를 쓰는 것 뿐이었다. 

 

기브온 거민들이 신 20:10-15의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구절들에 따르면 

가나안 족속에게 속하지 아니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족속에게 속하지 아니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족속에게는 화친을 맺어도 좋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가증한 죄악으로 인해 이미 진멸의 대상이 된 가나안 족속들과는 

어떤 방식으로든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었고, 

오직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모조리 멸절시켜야만 했다(신20:16-18). 


6 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ㅇ그들이 길갈 진으로 와서 - 당시 길갈은 가나안 정복의 군사적 중심지였다. 4:19


ㅇ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 그들은 이 거짓말과는 달리 

도보로 3일이면 도달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던 히위 족속 거민이었다(16, 17절).

 

ㅇ약조하사이다 - 히브리어로 '카라트 베리트'인데, 직역하면 '언약을 베다'이다. 

이와같이 '언약'과 '베는 것'이 결합된 것은,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잡아 고기를 베어 

그 조각 사이를 지나가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다(삼상 22:8; 렘 34:18). 

 

이러한  풍습은 만일 언약을 어기면 짐승이 쪼개져서 죽임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언약 파기자 역시 죽임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것이었다(창 15:10). 


7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으랴 하나 

여호수아는 기브온 거민들의 속임수에 선뜻 응하지 않고, 

그들이 혹시 가나안 족속이라면 약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왜냐하면 신  7:1-5을 비롯한  모세 율법(출 23:32; 32:12; 민33:55)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반드시 가나안 족속과 언약을 맺지도,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그들과 혼인을 하지도 말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러한 신중함을 지속하지  못하고, 

기브온 거민들이 여러 가지 정황을 들어 다시 한번 그들이 가나안  족속이 아님을 강조하자 

결국 그들에게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 


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ㅇ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 이러한 표현은 야곱이 에서에게 사자를 보낼 때 (창 32:4), 

또한 요셉의 형들이 요셉 앞에서 용서를 구할 때(창 50:18)에도 사용되었는데, 

당시 동양에서 예의상으로 흔히 사용되던 겸양의 표현이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기브온 거민 들은 이스라엘의 종이 되긴 했지만(23, 27절), 

이 표현과 종이 된 사실과는 무관하다.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 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8절)는 여호수아의 질문에

기브온의 사신들은 직접적인 대답은 피하고 막연히 먼 곳에서 왔다고만 함으로써,

그들의 정체가 탄로날지도 모르는 순간적인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출애굽 사건(2:10; 출 13:15-16)과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의 진멸 사건(민21:21-35, 신2:26-3:17)

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이와같이 그들이 관심을 종교적인 문제로 유도한 것은 

신앙 공동체인 이스라엘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11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

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ㅇ우리는 당신들의 종이니 - 멀리서 온 사신들처럼 꾸민 기브온의 대표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기 위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고 있다. 

즉 자신들을 거듭 종의 신분으로 비하시키면서(8, 9절), 

시종 신앙적이고 겸손한 태도롤 접근한 것이다. 

 

따라서 결국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이들의 겸손하고 신앙적인 태도에 

별 주의함 없이 조약을 맺게  되었고,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에게 커다란 후환 거리가

되고 말았다(18절).

 

12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아직도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가지고 왔으나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가 났으며 

13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으나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그들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자신들의 남루한 옷차림을 비롯하여 

곰팡이 난 양식과 찢어진 가죽 부대, 헤어진 신 등을 일일이 증거물로 내보이면서 

'먼 여행길'을 강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브온 사신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는데 성공한다(15절). 

 

기브온 거민들도 진정 여호와를 신뢰했다면, 라합처럼 신
실되이 여호와의 긍휼에 의지했어야 옳았다. 

 

그러나 그들은 생명 부지를 위해 여호와의 이름을 사용했을 뿐(9절) 

라합처럼 진정한 여호와 경외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ㅇ어떻게 할 것을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 본서 저자가 특별히 이말을 기입한 것은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화친 조약을 맺었음을 보여줌으로써, 

이 조약이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정탐꾼의 말만을 믿고서 전투를 시작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7:2-5), 

여기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기브온 거민들의 말만 믿고서  화친 조약을 맺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당시 여호수아는 무엇보다도 여호와의 뜻을 묻기 위해 

대제사장  엘르아살을 통해 '우림과 둠밈'의 판결법을 사용했어야 옳았다(민 27:21).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ㅇ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 비록 알지는 못하였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여호수아가 

기브온 거민들과 화친 조약을 체결한 것은 '가나안 사람들과 언약하지 말라'
(출 23:32; 34:12; 신 7:2)는 하나님의 명령을 명백히 어긴 큰 실수였다. 

 

그런데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 거민들과 화친 조약을 맺은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1)출애굽 이후 줄곧 적대 세력들만 상대해 오다가 이처럼 우호세력이 나타나자 쉽게 호감이 갔을 수 있겠고

2)더군다나 기브온 사신들의 복종적인 태도에 마음이 우쭐하여졌을 것이고, 

3)또한 정치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힘센 민족과 동맹을 맺을 경우, 

장차 있을 정복 과정에서 상당한 혜택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ㅇ언약을 맺고...맹세하였더라 - 개인의 언약시 뿐 아니라, 더욱이 국가간의 언약은
반드시 그들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영원토록 변치 않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그러므로 3일 후 이스라엘이 그 사신들은 원방의 사신들이 아니라, 

인근 가나안 족속의 사신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지라도(16절),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맹약 때문에 이미 체결한  화친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3일 뒤 알게 된 이유는 기브온 거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길갈)에서 

걸어서 3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기 때문일 것이다(17절). 

 

다시 말해, 고대  국가간의 관습상 화친 조약을 맺은 국가는 

상호 상대방의 국가를 방문하는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3일 뒤에 그들을 방문한 결과 사신들의 신분을 알게 되었고, 

이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속았다는 분노심과 수치심으로 마음이 착잡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큰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히위 족속인 기브온 거민들이  이스라엘을 속이기 훨씬 이전,
이미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인 야곱의 12아들들이 히위 족속을 먼저 속였다는 사실이다.

 

곧 여동생 '디나'가 당한 수치와 욕을 보복하기 위해

야곱의 아들들이 할례를 이용하여 그들을 속인 후 무참히 살륙했던 일이 있었다(창 34:1-29).
이제 그 '디나 사건'이 있은지 근 500년 후에, 역으로 이스라엘이 히위 족속에게 속임을 당한 것이다. 

 

곧 뿌린 씨를 거둔 것이다(갈 6:7). 그러므로 어쩌면 하나님의 경륜상, 

히위 족속인 기브온 거민이 진멸 중에서도 살아남은 것은 이스라엘이 저지른 

디나 사건에 대한 배상인지도 모른다.

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ㅇ기브온 - 예루살렘  서북쪽 9.6km 지점에 위치한 해발 722m 가량의 가나안 중부 주요 성읍이다(3절). 

기브온이란 이름은 본장에서 처음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후일 가나안 땅을 12지파에게 분할할 때에 기브온은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되었다(18:25). 

 

그리고 삼하 21장에는 사울이 많은 기브온 족속을 죽인 사실이 나타나 있는데, 

그래서 훗날 다윗 왕 때에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집에 보복을 가할 것을 요구했고, 

다윗은 그들에게 돈을 주며 무마하려 했다. 

 

기브온에서 발생한 일 중 또다른 큰 일은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거대한 번제를 하나님께 드린 일이다(왕상 3:4, 대하1:3).

 

솔로몬이 그날 밤 기브온에서 잠자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 솔로몬을 향하여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주리라 하셨고 그때 솔로몬 왕은 지혜를 구했다. 

그외에 기브온 산당은 두번 언급되었다(대상 16:39, 21:29).

 

그때로부터 약 500년 후에 기브온 사람 믈라댜와 다른 기브온 사람 몇 명은 

느헤미야를 도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기도 했다(느 3:7; 7:25).

 

ㅇ기럇여아림 - 이 성읍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이의 경계선에 위치하였다(15:9, 18:14, 15).

그리고 역사상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벧세메스로 돌려 보낸 후 

다윗 왕이 예루살렘으로 가져갈  때까지

그 언약궤는 기럇여아림에 근 20년 동안이나 체류한 적이 있었다(삼상 6:19-7:2). 

 

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혹자는이 화친 조약이 거짓에 속아 맺어진 것이므로, 이 거짓이 발견된 후에는 

그 조약을 파기시킬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즉 다시 말해
그러한 조약에 이스라엘이 제약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질문하면서, 

이럴 경우에는 맹세한 조약을 파기시켜도 좋다고 강조한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계약이 단순히 이스라엘과 기브온 족속과의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된 계약이므로, 만일 어떠한 이유로서든 이 계약이 파기된다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이 이방인들 중에서 멸시를 당할 뿐 아니라, 

여호와의 신실하신 속성이 의심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계약을 파기해서는 안되었는데, 이 점에서 이스라엘 족장들의 행동은 옳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처사에 대하여 아더 핑크(A. W. Pink)는 

'속았지만 명예로운 처신'이었다고 논평했다. 

 

그리고 후일 시편 기자는 주의 성산(聖山)에 거할 자의 특성중 하나로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시 15:4)라고 노래했다.

 

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ㅇ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  이스라엘 족장들은 아이 성 전투에서 당한 참패가 

그들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를 당한 것임을 너무나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7장), 

두번 다시 죄를 지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약 400년 후 사울 왕은 이 언약을 무시하고 기브온 사람들을 학살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다윗 시대에 3년 동안이나 기근이 임하게 되었다. 

 

결국, 이 하나님의 진노는 사울에게서 출생한 그의 후손 일곱이 기브온 사람들의 손에 처형당함으로써 

그치게 되었다(삼하 21:2-9). 이것은 결국 비록 속아서 맺은 조약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가 일단 여호와의 이름으로 행한 맹세는 신실히 지켜져야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ㅇ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었더라 - 기브온 사람들은 비록 거짓으로 조약을 맺긴 했지만, 

어쨌든 이 조약 때문에 그들의 생명은 구원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거짓 행각으로 인해 그들의 자유는 박탈당하고 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즉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었는데, 

그들이 맡은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일이란 

성막에서 제사 때 필요한 나무를 마련하는 일과, 또한 물을 길어 제사장이 정결 의식을 할 수 있도록 

물두멍에 물을 채우는 일 등을 말한다. 

따라서 성막에서의 거의 모든 잡무는 지금껏 레위인들이 담당했으나, 

이제부터 어렵고 힘든 일들은 기브온 사람들에게 맡긴 것이다. 

 

한편 신 29:11에 의하면, 이러한 일은 이스라엘 백성 중 가장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로 

취급되었다.

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을  속여 화친을 맺은 결과로 생명은 구원받았지만, 

대신 그 거짓에 대한 대가로 저주를 받아야 했다. 그 저주의 내용은 후손 대대로 계속 

이스라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기브온 거민들이 이스라엘의 개인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 곧 성막에  소속된 종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여호수아의 저주가 된순히  저주를 위한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일종의 긍휼이요 축복임을 암시한다.

 

그 이유는 1)야곱으로부터 흩어짐과 나누임의 저주를 받았던 레위 지파가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그처럼 나뉘어짐으로써
오히려 축복이 된 사실로 보아 그렇고(창 49:5-7), 

 

2)후일 고라의 후손들이 간증한바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하나님 집의 문지기가 있는 것이 

더욱 좋다'는 고백으로 보아서도 그렇다(시 84:10).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ㅇ여기에는 여호수아의 저주 선언(23절)에 대하여 기브온 거민들이 해명과 함께 

기꺼이 그 선언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해명의 요점은 목숨을 부지하고자 어쩔 수 없이 거짓을 행하였다는 것인데, 

그 거짓에 대한 대가로 기꺼이 이스라엘의 종이라도 되겠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혹자들은 가나안의 후손들인 히위 족속의 기브온거민들이 

이스라엘의 영영한 종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일찍이 가나안에게 선언된 노아의 저주(창 9:25)가 성취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성소)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