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지금 신명기를 공부하고 있는데, 신명기 전체가 "하나님의 법"인데, 그 법을 시행할 '백성의 지도자"들을 세우는 이야기가, 본문 신1장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입니다. "법"과 "그 법을 시행할 사람"이 둘 다 중요한 거지요.
지금 어쩌면 가나안 진입을 앞둔 이스라엘에게 (신명기 정황) 시급하게 중요한 것은 '군대를 준비시키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의아하게도 군대보다, '백성들의 지도자를 일깨우는' 일을 먼저 하십니다.
본문 신명기 1:9~18절, 이 신명기의 서두에서 40년 전에 세웠던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시는 것입니다.
왜냐면, 40년 전에 출18장에서 세웠던 지도자들은, 이제 다 죽었습니다. 지금 모세의 이 신명기 설교를 듣고 있는 지도자들은, 새로 세워진 2세대 지도자들입니다. 가나안의 전쟁은 하나님의 전쟁이기 때문에 군대를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백성들을 하나님의 법으로 다스릴 지도자들을 준비시키시는 겁니다.
이것이 사실, 모세가 신명기를 통해 백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두 번째 큰 주제였던 것입니다. (첫번째는 말씀의 중요성)
◑지도자를 세우는 조건
신1:13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1. 지도자의 첫 번째 자격은 '지혜와 지식이 있는 자'
지식과 지혜는 다르죠. 지식은 우리가 공부해서 배우는 거고, 지혜는 그 지식을 핸들하는 것입니다.
요즘 리더십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 개인적으로, 리더십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분별력'이라 봅니다. *이것도 '지혜'죠
아무리 빠르게 달리고 추진력이 있더라도 그 빠르고 추진력 있는 일의 방향성이 잘못되면 .. 큰 일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별력이 중요한데, 이 분별력은 그 사람의 가치관 또는 세계관에서 옵니다. 그 사람이 어떤 눈, 가치관을 가졌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지도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판단의 근거가 되는 가치관입니다.
그럼 우리 크리스천들의 가치관은 어디에 근거해야 될까요? 물론 성경입니다.
신1:13절에서 말하는 것은, 백성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셨던 그 율법의 중요성, 그 가치를 똑같이 공유할 수 있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신1:13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우리 교회에도 앞으로 지도자들을 많이 세울 터인데, 여러분이 눈여겨 봐야 될 것은 믿음이 좋은 사람, 열심이 있는 사람.. 리더십에는 그런 덕목들이 필요하겠으나 그것보다 더 우선적 가치는, 그분이 어떤 관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가? ..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면,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는데요, 그때 솔로몬이 지혜를 구한 이유는 '백성들을 송사하고 재판하는데 지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왕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중 하나가 '판단과 분별(하는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2. 지도자의 자격요건 두 번째는 '인정받는 자들'이었습니다.
신1:13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여기서 '인정받는다'는 말은, 풀어 쓰면 사람의 평판을 얘기합니다. 여러분, 지도자의 자격으로 '사람의 평판'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영적인 공동체일수록, 사람의 평판이 중요합니다. 사도바울이 디모데에게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 *딤후2:15 똑같은 얘기입니다. '사람의 평판'을 뜻합니다.
여기서 '인정된'은 '검증된' 이란 뜻입니다. *도키모스 accepted, particularly of coins and money 옛날에 로마제국 시대에 주화를 만들 때, 마지막으로 검시관이 검시를 끝낸 후에 검증이 끝났다는 의미로 황제의 도장을 그 주화에 새겨 넣습니다. 그때부터 주화(돈)로서의 가치가 시작되는 거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한 지도자를 세우실 때는, 여러 가지로 검증과정을 거치게 하십니다. 물질의 검증, 이성의 검증, 명예의 검증.. 등을 거치게 하십니다.
성경에 집안에 큰 그릇, 작은 그릇, 금 그릇, 은 그릇도 있어서 귀히 쓰이는 것도 있고, 천히 쓰이는 것도 있다고 했습니다. 딤후2:20 작든/크든, 귀하든/천하든지 자기 용도 대로 다 쓰임을 받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5:8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바울이 디모데에게 '장로를 세우는 조건'을 가르칠 때도 제일 먼저 거론한 것이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딤전3:2 영어성경에는 above reproach 라고 번역했는데, '사람들의 평판이 좋으며'라는 뜻입니다. 대중들에게 흠잡힐 만한 것이 없어야 된다는 말이지요.
▲한 번은 제가 목양실에 있는데 어느 장로님이 들어오셨어요. 제 친구의 아버님이세요. 노회에서도 일을 많이 하시는 어른이신데, 제가 이 교회에 새로 부임했다고 하니, 저를 찾아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송 목사, 축하하네!'
제가 학교 다닐 때, 그 아버님 댁에 가서 밥도 얻어먹고, 용돈도 받아 쓰곤 했습니다. 아주 친한 친구의 아버님이셨어요. 노회에서 유명한 장로님이셨어요.
'이제 앞으로 목회를 할 때는, 장로들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장로와 목사의 관계는 <견제의 관계>이기 때문에 장로들과의 관계를 특별히 잘 해야 목회에 성공하네!' 하고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물론 그 분이 저를 아껴서 해 주시는 귀한 말씀으로 제가 고맙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렇지만 교회의 어떤 직책이든지, 특별히 장로와 목사의 관계는 <견제>의 기능? .. 성경엔 그런 게 안 나옵니다. 그건 정치의 논리요, 세속적 논리입니다. 그럼 무슨 관계일까요?
그것은 동역의 관계요, 협력의 관계요, 상호 보완의 관계요, 사랑의 관계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직분자들과 담임목회자 와의 관계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견제'를 하기 위해서 직분을 둔 적은, 성경에 안 나옵니다. 그것은 세상 정치에서 볼 수 있는 잘못된 개념입니다.
만약 교회에서 '견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교회가 쉽게 어지러워지게 됩니다. 아닙니다. 서로가 힘들 때 의지가 되고,
오늘 모세가 이렇게 지도자들을 세우는 이유도 자기 혼자 짊어질 수밖에 없는 막중한 무게들을 나누어지는데 초점이 있는 것이죠.
▲지난 한 20년 동안 한국교회는 유래 없이 망가졌습니다. 지금처럼 비난을 받았거나, 명예가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던 적은 없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되었나? 의식 있는 몇몇 분들이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은 세가지로 모아졌어요.
1) 첫째, 강단의 타락에서부터 원인이 발생했다. 이건 목회자들 책임이지요.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바른 복음을 말하지 않았어요. 대신에 '예수 잘 믿으면 세상적으로 잘 산다' 이런 샤머니즘적이고 기복적인 복음을 전하다 보니까 기독교의 본질이 어느새 차츰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차적인 책임은 강단의 책임이에요. 모든 문제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통회자복하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해야 될 문제입니다.
2) 두 번째, 성도들의 이원론적인 삶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았어요. 밖에 나가서 생활 다르고, 교회 안에서의 생활이 달랐다는 거죠. 성과 속이 철저하게 분리된 이원론적 신앙생활, 신앙은 신앙이고, 삶은 삶이라는 거죠. 신앙의 가치가 삶 속에서 전혀 나타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3) 세 번째, 직분론의 오해입니다. 한국교회 직분은, 성도들의 눈물을 닦고 발을 닦는 등 섬기라고 세운 직분인데 이것이 자자 손손자랑하는 계급이 되고 말았어요.
계급이 되다보니까, 세월이 가면 당연히 되어야 되는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는 교회를 10여년 다녔는데, 아직 권사도 안 됐냐?' 이런 사고방식이 자연스러워진 분위기가 되고 말았어요.
아닙니다. 교회의 직분은 function 입니다. position이 아닙니다. 어떤 기능인가 하면, 성도들의 형편을 살피고, 성도들을 섬기라고 주신 기능(펑션)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샌가 신분(포지션)이 되고 말았어요. 여기서부터 한국교회의 타락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삼일교회는, 이제 미래를 책임져야될 한국교회의 동력이 여기에 모여있습니다. 그 역사의 책무가 보이지 않게 막중합니다.
여기에서부터 바른 성경적 가치관으로, 좋은 지도자들이 준비되어져서 이 한국 땅에, 또 한국 교회 가운데서 짊어질 수많은 역사의 책무들을 함께 나누어 지는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또 교회적으로도 잘 준비되는 교회로서 계속 개혁되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