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의 마지막 문장을 기억하시나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21:25
<사무엘상>은 왕이 필요했던 이스라엘이, 어떻게 사사시대를 끝내고 왕정시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무엘상>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7장 : 한나의 출산과 사무엘의 탄생
사무엘상이 한나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데요. 한나에게 자녀가 없었던 것은, 당시 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영적으로 황폐한 상태에 있었던 것을 상징해요.
그리고 한나가 다른 아내인 브닌나에게 고통 받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있던 상황을 상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가 기적적으로 아들을 임신하고 사무엘을 낳게 되지요.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이스라엘에 새 역사를 시작할 것을 암시합니다.
특히 2장에 나오는 '한나의 기도'는 사무엘서 전체의 주제를 담고 있어요. 삼상2:10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이 시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하고, 왕정시대를 내다보며 그리고 메시아로 오실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는 시입니다.
8~15장 : 사울이 왕이 되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이야기로 끝이 나고 있습니다.
16~31장 : 다윗이 16장에서 등장해요. 31장에서 사울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다윗을 죽이려고 좇아다니는 사울과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는 다윗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전체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왜 사울은 버림받았고, 왜 다윗은 선택받았는가?'
왜 사울은 버림을 받았을까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왕인데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왕을 요구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너희들 맛 좀 봐라!' 라고 하면서 이상한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다.. 라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다.
백성들이 불신앙으로 왕을 요구한 것은 물론 잘못된 것이었지만 왕 제도 자체는 하나님께서 원래부터 가지고 계셨던 계획이었어요. 왕은 신명기, 사사기, 한나의 노래에 예언되어 있었던 제도죠.
그럼 뭐가 문제였을까요? 문제는 사울의 불순종 이었습니다.
왕 제도를 미리 내다본 신17장에는 왕의 자격과 조건이 잘 기록되어 있는데요. 신17:18~19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의 주권은, 하나님의 율법을 통하여 통치되는 것이죠.
그런데 사울은 이 율법을 지키지 않았어요. 반대로 다윗은 하나님의 율법을 즐겨 묵상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묻습니다. 그리고 참된 목자의 마음으로, 자기에게 모여든 백성들을 잘 돌보아 줍니다.
그래서 다윗은 점점 강해집니다. 이제 사무엘상의 마지막 31장에서 사울은 죽음을 맞이하고 사무엘하에서 다윗은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