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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를 데리고 나아오라

LNCK 2023. 7. 28. 22:52

 

https://blog.naver.com/karamos/220109383749

 

◈여호수아를 데리고 나아오라       신31:14~15          2013.06.30.

 

인명진 목사

 

어제 제가 은퇴한다는 중앙일보의 신문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교단의 여러 목사님들과 다른 교단의 목사님들,

천주교 뿐만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분들이 한결같이 제게 묻는 말이 ‘은퇴하는 기분이 어떠냐?’는 것이었습니다.

은퇴는 안 해본 분들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입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지면 오랫동안 사랑하던

애인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는 듯한 마음입니다.

 

사실 저는 이와 같은 상황을 오래전부터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마음을 굳게 갖기로 연습하고 연습했는데, 막상 일을 당하게 되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더 많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조기은퇴를 앞에 두고, 때때로 모세를 생각합니다.

다행히 모세가 조기 은퇴를 한 일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어서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성경에 모세의 이야기가 없었더라면

저는 이런 상황에서 위로를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세가 있어서 참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세의 경우와 저의 경우는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제가 어떻게 모세라는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동고동락한 것이 40년입니다.

저는 갈릴리교회에서 27년입니다.

모세는 그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은퇴를 하게 되었지만

저는 이제 갈릴리교회에 남아 있어도 할 일도 없고

교회의 밥이나 축나게 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모세의 시대에는 모세를 대신할 만한 능력 있고

위대한 지도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리의 상황은 저를 대신하고도 남을 만한 훌륭한 지도자를 찾은 상황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러므로 저와 모세를 비교한다는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모세를 생각하면서 저는 많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도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후임목사 때문에 이런 이야기도 자유롭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성경 31장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너 대신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데리고 갈 후계자

여호수아를 데라고 나에게 나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죽을 기한이 가까웠으니

여호수아를 불러서 함께 회막으로 나아오라’ 신31:14

 

이와 같은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에게 아주 난처한 것이었습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죽어가는 남편에게 남겨진 아내에게

새 남편감을 골라서 데려오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모세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그만두라고 했으면 그 다음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지

왜 나에게 직접 후계자를 데라고 오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모세에게 더할 수 없는 잔인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입장이나

모세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모세에게 일부러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도대체 왜 일부러 그렇게 하셨는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 모세와 하나님이 하시는 일 둘 중에

주 main 가 되는 것은 더 말할 필요 없이 당연히 이스라엘 백성이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에 데리고 들어가려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주가 되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거침이 되거나

방해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에 모세가 거침이 된다면

모세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이제는 여호수아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모세 대신 여호수아를 세워야 합니다.

 

그것 이외에는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것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하고

없어져야 할 사람은 없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무섭고 냉정하고 철저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기 까지 온갖 고생을 하고 그 공이 크다고 해도

지금은 모세가 필요 없는 때가 된 것입니다. 그의 역할이 끝난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모세를 그렇게 하면 안 되지만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여호수아가 필요하니 모세는 죽고

나에게 필요한 여호수아를 데리고 내 앞으로 나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신 명령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의중을 알았을 때, 모세는 무척 섭섭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에게 이러실까?’ 하는 배신감도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일은 다 하게 하고 실컷 부려먹고

이제 내가 필요 없다고 하니...’

하나님께서 원망의 마음, 섭섭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 몰인정하고 야속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순히 응했습니다.

모세도 인간인지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결정이지만 그것에 순종한다는 것은

모세로서는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참으로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 교회의 일과 나 중에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과 교회의 일이 주가 되고,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 내가 있어야 합니다.

나는 교회를 위해서 일하고 싶고, 그 자리에 더 앉아있고 싶어도

그것이 교회에 유익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면

미련 없이 예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교회에 유익이 되든 말든 내 욕심으로 내가 좋다고 버티고

그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들은 끊임없이 끊임없이 하나님의 눈치를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의 속셈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이제는 그만이라고 하시지는 않는가

우리가 눈치 없이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로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속셈을 알아챘습니다.

그는 120세였지만 아직도 기운이 쇠하지 않고 눈빛이 초롱초롱 하지만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물러나라고 한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의 뜻이 그게 아니라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앉았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앉은 자리가 앉아도 되는 자리인지 늘 살펴야 합니다.

내가 앉을만한 자리에 앉는 것, 계속해서 앉아있어도 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앉아야 할 자리가 아닌데 앉아 있다거나

일어서야 할 자리인데 계속해서 앉아 있다고 하면, 불행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분이 있습니다.

누구라고 하면 여러분도 아실만한 분입니다.

이분이 80이 넘으셔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하시는데 공동대표 자리를

이제 그만 내놓으셨으면 좋겠는데 한사코 내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이 의논 끝에 ‘이제 그만 물러나십시오.’ 라고 말할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사람이 거기까지 이르면 안 됩니다.

 

시편 1편에 ‘복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앉아야 할 자리에 앉는 사람입니다.

앉지 않아야 할 자리에 앉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앉아 있다가도 일어날 때가 되면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위해서라면 교회를 위해서라면

인정 사정 없이 사람을 바꾸십니다.

눈치 없이 앉아 있다가 밀려나면 비참해집니다.

모세와 인명진목사는 그런 의미에서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둘째로 ‘여호수아를 네 대신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모세가 기분이 어떠했을 것 같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성경은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의 모세의 기분, 모세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성경을 통해서는 알 수

없으니 나중에 천국에 가면 꼭 물어보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의 상식으로 경험에 비추어서 볼 때

모세 대신 여호수아를 데려오라는 것은

모세 대신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여호수아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모세의 제자입니다.

모세의 수하에 있던 12지파의 대표 중의 하나인 에브라임 지파의 대표이었습니다.

 

자기가 데리고 있는 사람이

나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보다 못하다,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여호수아가 모세의 마음에 들었을 리가 없습니다.

 

여호수아의 결점이 무엇인지 잘 알았고 아직 경륜도 짧았습니다.

한 나라를 지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륜이 필요합니다.

모세의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게서는 모세의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으라는 것이 탐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호수아는 에브라임지파 사람이고 모세는 레위지파입니다.

지파가 다르다는 것은, 같은 계열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대개 자신의 후계자를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교회에서 자신에게 제일 가까운 사람인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줍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른 지파의 사람을 후계자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여호수아가 자신의 자리를 앉게 되는 것이 못마땅하였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아직은 부족한 사람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어떤 민족인데

저런 부족한 사람을 후계자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라고 하시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저 사람을 내 후계자로 삼아서

저가 이스라엘 민족을 잘 이끌어 갈 것인가

잘못하다가는 지금까지 자신이 이루어놓은 것조차

다 물거품을 만들어버릴지도 모르는 위험한 일인데 하나님이 왜 이러시는가?

내가 아직 더 할 수 있는데, 건강도 문제 없는데..

하나님이 왜 이러시는가?’ 모세가 당연히 생각했음직한 생각입니다.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았으니

그를 내 앞으로 데리고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조금 더 훌륭한 지도자를 찾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모든 면에서 모세와 비교할 수 있는,

모세보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크게 부족하지 않는 사람을 찾으셨어야 합니다.

 

아니면 오래전부터 이런 사태를 예견하시고

훌륭한 사람을 후계자를 양육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어느 모로 보더라도 모세와 비교할 수 없는

여호수아를 이스라엘 민족의 후계자로 삼으셨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은퇴하신 목사님에게 재미있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 교단에 은퇴목사님 가운데 병석에 누운 분도 있고

연세가 많아 활동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 은퇴하시고 왔다 갔다 활동하는 사람이 1천 명 가량입니다.

 

그런데 은퇴하신 목사님들에게 두 가지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원로목사 모임’이고, 하나는 ‘은퇴목사 모임’입니다.

 

원로목사는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목회를 하고

은퇴한 후에도 시무하던 교회에서 사례를 받다 보니

생활이 그런대로 넉넉하고

세상적으로 말해 성공한 목회를 하신 분들입니다.

은퇴 목사 1천 명 중의 10% 정도인 100명 정도인데

이분들은 원로목사회를 조직한 것입니다.

 

나머지 900명은 교회에서 20년 동안 있지 못하였고

또 있었다 해도 교회의 능력이 되지 못해 원로목사가 되지 못한 은퇴목사로

이들의 모임이 바로 ‘은퇴목사회’입니다.

 

자연히 원로목사회와 은퇴목사회 분위기가 다를 것입니다.

원로목사회는 비교적 넉넉하고 세상적으로 목회에 성공한 분들이고

은퇴목사회는 생활이 어려울 것이고

목회적으로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분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신학교 때 공부도 못하고 모자라는 사람들이

원로목사가 된 것입니다.

이 분들이 하는 말이 오라는 데도 없고 갈 데도 없어

그냥 지나다 보니 20년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은퇴목사들은 갈 데도 많고 오라는 데도 많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한 교회에서 20년을 못 채우고,

총회장 나왔다가 떨어진 사람들입니다.

여기저기 한 군데 진득하게 있지 못한 것입니다.

 

모자라는 사람들은 원로목사가 되었고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은 신학교에서 공부 잘하던 사람들은

결국 마지막에 은퇴목사가 된 것입니다.

 

△모세보다 못한 여호수아를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삼으신 것은

생각이 있어서 하신 일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는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똑똑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여기까지 이끈 것이 아니라

모세는 한낱 도구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 교회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냐 부족한 사람이냐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40년 넘게 목사를 하면서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총회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옛날에 보면” 총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개 교회에서 쫓겨난 분들이었습니다.

 

아니면 교회에 갈 능력이 되지 않아 오갈 데가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참 답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런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들이 총회에 앉았으니 총회가 어떻게 될까,

왜 똑똑한 사람을 데려다 놓지, 저렇게 부족한 사람을 세우셨을까?

이러다 총회가 망하게 되겠다..’고 제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40년을 지켜보았는데, 망하기는커녕 잘 되고 있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부러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을 데려다 놓은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들 데려다 놓으면

그 사람 때문에 총회가 잘 된다고 했을 것입니다.

모자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총회가 잘된다면,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보 같은 사람을 데려다 놓고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신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저와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많이 은퇴를 하였습니다.

은퇴를 하면 은퇴예배를 드리는데

그 목사님이 평생에 해온 일 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제가 받았습니다.

 

‘이 목사님이 이 교회에 오셔서 교회당을 지으시고

몇 명밖에 안 되던 교회를 이렇게 부흥시켰다’는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서 “여러분 이 목사님은 평생 동안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증거하는 훌륭한 일을 하시고 은퇴를 하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이분과 같이 신학교를 다녔는데 지지리도 공부를 못했습니다.

공부시간에 계속 졸았습니다. 그럴 것이 시골에서 목회를 했는데

금요일에 밤새 완행열차 타고 내려가서

토요일에는 밀린 교회 일을 열심히 하고

주일에는 하루 종일 예배드리고

그리고 월요일에는 남은 심방하고 올라오는데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신혼 초였으니 오죽했겠습니까?

너무 졸다가 책상에서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시험 때가 되면 맨날 요점 정리한 것 좀 빌려다라고 하고

시험 치를 때 시험지를 가리지 말고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때 이 목사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사람들이 교회에 가서 어떻게 목회를 할까?

저렇게 밤낮 졸다가 어떻게 설교를 할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이 목사님도 5-10년 후에는 쫓겨났다는 소식이 올 줄 알았는데

점점 교회가 부흥하고 발전하여 크게 목회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결국 이 목사님께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똑똑한 목사가 목회를 하면, 그 사람이 목회를 잘 했다고 할 것입니다.

바보같은 목사가 목회를 했는데 부흥했다고 하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가.. 하나님이 이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증명하시고 은퇴하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소문이 나서

다음부터는 저에게 그런 부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혹시 인명진 목사가 없는 갈릴리교회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까지 갈릴리교회는 제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저도 제가 떠나니 갈릴리교회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 안 합니다.

하나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제가 다음주일에 제 후계자가 될 여호수아를 데리고 오겠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종입니다. 그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은혜와 기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