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한국교회를 논하다] 519회ㅣ한국교회 양극화, 이대로 괜찮은가? - YouTube
◈한국교회 양극화, 이대로 괜찮은가? <한국교회를 논하다> ▣교회론
[CTS 한국교회를 논하다] 519회 녹취
「 '부흥 안 해도 좋으니까, 원칙적인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자!' 그걸 좀 강조하고 싶어요.
그렇게 할 때, 반드시 교회가 부흥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그러나 부흥에 너무 관심을 쓰지 말고,
기독교의 본질에 관심을 쓰자는 것입니다...」 아래 녹취록 중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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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비디오 클립] 2025 년 한국 교회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일까?
사회 경제적 문제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한국 교회의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대형 교회와 미자립 개척교회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교인들의 수평 이동에 의한 대형 교회로의 쏠림이 심화하면서
중소형 교회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전에는 대형 교회들의 교세가 더욱 커지고, 반대로 소형 교회들은 줄어 들어 '양극화'
라고 표현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교세 감소가 지속되면서
대형 교회도 예전 교세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는 하향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교회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교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교회는 어떤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
오늘 <한국 교회를 논하다>에서는,
점점 심화하고 있는 한국교회 양극화 현상을 진단해 보고,
한국 교회가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하고, 부흥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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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안녕하십니까? <한국 교회를 논하다> 진행을 맡은 박찬호 교수입니다.
교인 5백 명에서 ~ 1천 명 정도의 중형 교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 개척 교회 1만개 중에, 교인 수가 1백명까지 가는 교회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고 합니다.
교인 수가 적은 소형교회들은 말 그대로 고사 상태가 되고 있고,
교인 수평 이동을 통해 교회를 유지하던 중대형 교회도
더 이상 현상 유지가 어렵게 되고 있는 것입니다.
건강한 작은 교회들이 살아나야, 교회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을 텐데요.
오늘 <한국교회를 논하다>에서는, 한국교회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이런 상황 속에서 대형교회는 어떤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
다양한 의견들을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눠 주실 출연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신 손봉호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크로스로드 선교회 대표이신 정성진 목사님 함께 하셨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대학교 김선일 교수님 함께 하셨습니다.
2025년 새해를 맞아,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지난해 한국 교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올 해는 어떤 해가 되기를 기대하시는지
새해 인사 먼저 나눠 주시면서, 오늘 대담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손봉호 박사 / 예, 참 저는 말하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만,
또 제가 원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건데,
우리 하나님만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 소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한국 사회가 지금 지극히 분열되어 있습니다. 위기에 처해 있는데,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좀 성숙한 민주 시민이 돼가지고,
이 이념의 한 쪽에 치우치지 말고, 중간자의 입장에서
이걸 좀 타협하고 화합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고요,
둘째는 우리 젊은이들이 좀 교회에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하는 두 가지를 아주 간절히 바랍니다.
정성진 목사 / 작년 2024 에 우리가 한국교회 기독교가, 종교 인구 1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신뢰도에 있어서는 꼴찌를 했습니다.
그래서 2025년에는 한국 교회가 신뢰 받을 수 있는 교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바위가 되고
이렇게 양극화 된 속에서, 우리가 중간에서 그들을 붙잡아 대화하고,
이렇게 화해를 주선하는 화해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참 감사하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김선일 교수 / 2024년에는 우리 한국 교회가 큰 대회들을 치웠습니다.
4차로잔 (세계복음화) 대회, 역사적인 그런 큰 대회를 우리가 치렀고요,
또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제 2025 년에는, 우리가 지금 현재, 손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한국 사회의 혼란스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치유와 화해의 역할을, 한국 교회가 잘 섬김으로 감당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행 / 손박사님 말씀 중에 '젊은 세대가 교회에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한국 교회 양극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데요.
이것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온 문제인데,
교회를 담임하시면서 정성진 목사님께서는 양극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으셨어요.
교인들이 작은 교회를 떠나 대형 교회로 쏠리는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성진 목사 / 예, 대형 교회에 가면 일단 편리하죠.
그리고 작은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조금 하다가 보면, 자녀 교육을 걱정해요.
그러면 이제 모든 것을 갖춘 교회로 이동을 하게 되죠.
그래서 교회의 양극화가 가속 되죠.
그리고 이제 교회는 점점 어떻게 어려워지는가 하면,
지금부터 한 15년 전에는, 개척의 구호가 '1백 명'을 목표로 했습니다.
근데 제가 15년 전에 "한국교회 세우기 운동 본부"를 했는데요.
한국교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잘 안 돼서,
고양시 와 파주시를 대상으로 157개 교회를 선정해서,
전도팀 1주간에 4명 파송 하고, 그 다음에 전도비를 매월 십만원 드리고,
그리고 목사님들을 월요일마다 교육을 해드리고...
뭐 별 걸 다 했는데도, 놀랍게도 157개 교회가 15년이 지난 지금,
1백 명 돌파한 교회가 한 곳뿐입니다. 교단을 불문하고 딱 한 교회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제가 구호를 바꿨습니다.
'1백 명이 정답이 아니고, 개척해서 3년 내에 30명 확보하면 정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 체계를 바꿔야 돼요.
대형 교회 2천 명 이상,
중형 교회 3백 명 이상 ... 이런 개념을 앞으로 바꿔야 되고,
'삼백 명은 대형 교회다. 백 명 교회가 정답이다.
개척 해서 30명 되면 되면 개척 성공이다'
종전에 가지고 있던 틀 자체를 바꿔야 됩니다.
완전히 패러다임을 시프트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진행 / 작은 교회를 떠나서 큰 교회로 교회를 옮기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교인 수평 이동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김선일 교수 / 아마 교인들이 수평 이동되는데 있어서,
아마 소형 교회에서 대형 교회를 가는 현상이 더 많을 텐데요.
적극적인 이유가 있고, 소극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적극적인 이유로는,
-자녀의 좋은 신앙 양육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바라면서 좀 옮기는 경우가 있고,
-꼭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형 교회의 목사님들 중에
설교 잘하시는 목사님들이 계시니까, 좋은 말씀을 듣겠다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요.
소극적인 이유로는,
작은 교회에서는 상처 받고 옮기시는 분들이 좀 있고요.
그래서 교회에서 공동체에 대한 약간 실망이나, 부정적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작은 교회 일수록 서로 가깝게 지내다 보니까 서로 상처도 많아지고,
그래서 '그냥 난 좀 묻혀서 조용히 신앙 생각하겠다' 해서
익명적으로 신앙 생각하겠다... 그렇게 해서 또 대형 교회로 옮기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반대로 대형 교회에서 소형 교회로 옮기시는 분들 중에는
그러한 또 공동체성을 원해서, 또 찾아서, 긴밀한 인간관계를 원해서
또 옮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손봉호 박사 / 저도 몇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선 대형 교회가 생기는 건.. 목회자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설교를 잘하거나, 목회를 잘하거나, 심방을 잘 하거나 해서
교인들이 '교회 가면 얻을 게 있다. 내가 영적으로 상당히 얻을 게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이유죠. 그 외 입지 조건이 좋다든가... 그런 이유도 있겠죠.
그런데 교회가 어느 정도 자라기 시작하면, 성장의 가속력이 붙습니다.
교인이 교인을 또 데리고 오니까요. 수가 많은 많을수록 점점 더 빨리 자라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다음에는, 대형 교회가 아주 일꾼을 잘 키워가지고
이 사람들을 나가게 해서 작은 교회를 좀 도우면 좋겠는데,
계속 이제 '우리는 더 얻겠다. 더 받겠다' 합니다.
이게 우리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내가 좀 손해를 보고, 봉사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아, 어떻게 하면 은혜를 더 받을까, 내가 이익을 볼까?'
아직까지 거기에 너무 집착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기독교는 그런 종교가 아니잖아요?
예수님은 얻기 위해서, 받기 위해서 오시지 않았습니다. 주기 위해서 오셨는데,
이게 조금 대형 교회가 그런 교육을 시켜가지고, 교인들을 내 보내고,
또 그런 교인들이 나가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지고,
'한국 크리스천들은 손해 보고, 희생하고, 주는 사람들이다'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는데,
'복 받고, 구원 받고, 은혜 받고...' 이렇게 받는 것에만 관심을 쓴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작은 교회에 가면 뭐 받을 게 별로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자꾸 이제 큰 교회로 모이는 게 아닌가 ... 그런 느낌이 좀 듭니다.
진행 / 그런 면에서 보면 좀 잘못된 교회론도 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정성진 목사 / 교회가 수적 성장이 됐지만, 내적인 성숙이 되지 않은 거죠.
교인이 자라지 않았는데, 교회만 커진 것이죠. 그렇다고 교인이 성숙해진 게 아닌 거죠.
김선일 교수 / 좋은 신앙 성장을 위해서 (대형교회로) 갔는데,
그게 진정한 성장이 된 건가?
만약 계속 은혜 받기만 원하고, 그 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다면,
그건 진정한 성장이라고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교회 성장
정성진 목사 / 근데 이동 패턴 중에 하나가 더 생겼어요.
코로나 때, 온라인 이동이에요. 온라인으로!
그래서 온라인 스타들이 생겼습니다.
그게 이제 막 조회수가 그냥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외국, 미국에서도 온라인으로 접속하고, 그게 나중에는 헌금이 따라와요.
이제 그걸 잘 사용하는 것들이 중요한데, 말씀하신 대로, 나눔에 약한 거죠.
▲진행 / 교인 수평 이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요.
이동의 종착점이 주로 대형 교회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교회 차원에서 수평 이동을 금지하는 교회가 나오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교회들끼리 선의의 경쟁이 있어야 발전도 있는 것이다' 라고 해서
'수평이동을 못하게 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 또 보완 하실 내용들이 있으시면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손봉호 목사 / 교계에서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교인 수를 가지고 경쟁하는 건 옳지 않죠.
교인들이 얼마나 더 성숙해지는가,
얼마나 희생하고, 손해를 보고, 하나님의 영광을 얼마나 드러내는가,
세상에 소금과 빛이 되는가? ... 이런 것에 대해서 경쟁을 하면 참 좋죠.
그러나 숫자로 경쟁하는 건, 자본주의의 논리죠.
대형 교회들이나 일반 교회가 모두
'너무 크게 성장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도움이 안 된다' 하는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큰 교회가 되는 걸, 그 자체를 우리가 막을 수도 없고, 나무랄 수도 없지만
그러나 진정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좀 스스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보죠.
가령 제가 1975년에 개척교회에 관계를 했습니다. *서울영동교회
그땐 제가 한 5년간, 이렇게 설교를 맡아서 했는데요.
제가 예배당 지을 때, '3백 명 이상 못 들어가는 예배당을 짓자' 그렇게 제안을 했어요.
그랬더니 교인들이 아주 반대를 해서,
하는 수 없이 5백 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예배당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교인 5백 명이 되자마자
'분립개척' 이라는 걸 시작했어요.
그래서 부목사님과 그 근방에 사는 분은 '이 교회로 가라' 그래서 교회를 나눴습니다.
(*1990년에 교인 수가 5백여명 되었을 때, 한영교회를 분립 개척했고,
1993년에 일원동 교회, 1994년에 서울남교회, 1998년에 샘물교회를 분립 개척했죠)
이제 영동교회에 목사님이 오셨기 때문에, 저도 분립개척을 같이 나갔어요.
그래서 분립개척을 시작한 것이, 지금 한 10교회 정도가 되었습니다.
분립개척을 한 교회가, 또 분립 개척을 하고 그러니까
지금 전체 그룹이 한 10개 교회가 되는데, 정성진 목사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정성진 목사님이 분립개척하신 교회들이 상당히 많죠.
또 김동호 목사님의 높은뜻숭의교회, 거기도 분립개척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조금 노력을 하면, 큰 교회로 몰리지 않을 텐데,
그 의식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정성진 목사 / 나무의 목적은 열매에 있지 않고, 다른 나무를 세우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목적 자체가 도치되어 있는 거예요.
자꾸만 열매만 따려고 하는 그 생각 자체를 바꿔서, 숲을 이루어가야 되거든요.
자꾸만 나무를 번식 해가지고.. 그래서 또 다른 교회를 계속 개척해서,
그래서 예수 생명이 온누리에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을 지향해야죠.
그렇지 못하고 그저 내 교회가 크는 것에 목적이 있으면 안 되거든요.
손봉호 박사 / 이찬수 목사님이 목회하는 분당우리교회에, 한번 제가 새벽기도회에
설교를 하러 갔다가, 제가 그때 아주 충격적인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의 우상을 섬기지 마십시오!' 라고 했는데,
근데 그 교회의 이름이 '우리 교회'라는 사실을 내가 미처 생각을 못 했어요.
제가 의도한 것은 '내 교회, 우리 교회, 이거를 너무 중심적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 교회라는 우상을 섬겨서는 안 됩니다' ... 그랬더니 목사님이 충격을 받았다고 그래요.
나중에 뭐 설교 시간에 그 이야기를 몇 번 하더라고요.
근데 지금 그 교회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40여 교회를 분립시켰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돼요.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정성진 목사님이 시도하신 것처럼,
저는 목회자 양육, 그러니까 큰 교회에서 그 유능한 부목사님들을 교육을 잘 시켜가지고,
그 분들이 목회할 수 있도록 (분립해서) 파송하는 일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행 / 신학교가 할 수 있는 교육에 어떤 한계가 있는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담임목사님이 멘토가 되셔서, 부목사님들을 잘 양육해서 파송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수평 이동'에 대한 얘기를 하는 이유는, 새신자 유입은 없이,
기존 교인들을 서로 경쟁적으로 가져가는 이런 구조가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요. *제로섬 게임
수평 이동으로 인한 양극화가, 한국 교회 성장에 긍정적일 수 없을 텐데,
이게 한국 교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려하는 점들을 한 번 좀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선일 교수 / 어제도 우리 목사님들 대상으로 수업을 하다가, 한 목사님께서 얘기하시는데
그 분은 중대형 사이즈의 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는데,
자기 교회에서 초청전도 행사를 한 거예요.
그런데 그때 한 4백 명 정도가 이제 왔다는 거예요.
이제 좀 지나니까 한 30명 정도가 정착을 했대요.
그런데 30명 전부가 다 수평이동 되어서 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초청전도가, 실제로 큰 중대형 교회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인 거죠.
물론 교회가 가진 자원이나 인력을 가지고 좋은 행사를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사실상 한국교회 전체를 볼 때는
이게 진정한 새신자 영입으로인한 확장이 아니라,
그냥 기존 교회가 더 크게 팽창되는... 오히려 그런 결과를 빚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라고 그분이 고백하신 걸 들어보았습니다.
대형 교회로 사람들이 가는 거는 충분한 이유가 있고, 그걸 이해할 수가 있는데,
대형 교회들이 그걸 통해서 교인들을 결국 더 선교적으로 헌신하게 하고,
파송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계속 그 교회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파송을 해서
중앙 집중형 교회가 아니라, 지역으로 흩어져 나가서 더 지역을 섬기고
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데 함께 참여시키고 하는 쪽으로
신앙이 더 성숙되는 그런 패턴을 가져야 될 거라고 봅니다.
▲진행 /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내 교회도 중요하지만
실제는 이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제 큰 숲을 이뤄야 된다' 라는 그런 말씀들을 귀하게 생각을 합니다.
<한국 교회를 논하다> 오늘은, 교인 수평 이동으로 인한 한국 교회 양극화 현상을 짚어보고,
양적 성장을 멈춘 한국 교회가, 건강한 교회 생태계를 회복하고, 부흥을 이뤄갈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앞서 양극화 현상을 짚어 보았는데요.
지금부터는 이를 해소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정성진 목사님께서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지속적으로 분립 개척을 진행해 오셨는데,
이것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지,
한번 사례를 겸해서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성진 목사 / 저는 지금까지 35 개 교회를 분립 개척했어요.
제가 은퇴 했지만, 지금도 또 제자들, 제자의 제자들을 낳는 운동을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하면, 사람을 분립해요.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씨앗 교인' 열 가정을 분립해서 주면, 금방 정착할 수 있습니다.
근데 맨 땅에 헤딩하면 (교인을 주지 않으면),
개척한지 3년 지나서 교인 30명 모으는 사람이, 1백개 중에 하나인 거예요.
재정만 지원해 가지고는 안 되는 거죠.
재정은 세를 얻을 수 있을 정도만 지원하면 좋아요.
저는 계속 강조하는데도 교인들이 흩어지지 않으니까
마지막에는 '이거 이래서는 안되겠다. 동서남북으로 흩겠다'고 했는데,
그쪽에 몇천 명을 이렇게 떼서 보낼려고 하니까,
그 지역에 있는 기존 교회들이 반대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종교 부지를 찾자' 해서 찾아보니, 종교 부지가 나왔어요.
그래서 종교 부지를 사서, 교인 4,512명을 110억 지원하면서 분립을 시켰어요.
그러면서 당부 했어요. '여러분들이 지금 입주하는 교회당은, 처음부터 공간이 부족하니
여러분들은 무조건 해마다 분립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만 6년 됐는데 '거룩한빛 운정교회'가 3년 차 되던 해에
부목사님 한 분이 다른 교회로, 건물만 남은 어려워진 교회로 분립해 나갔는데,
교인 1백 명이 따라갔습니다.
그 다음에 '거룩한빛 운정교회'가 5년 차 됐을 때는
자그마치 10억을 적립했다가 분립자금으로 주고,
따라갈 사람들을 모집해서 교인 204명이 나갔습니다.
이번에도 종교부지를, 그 자금을 가지고 조그만 걸 샀어요.
그러면서 이제 설계도를 가져왔는데,
제가 '절대 3백 석 이상은 교회당을 지으면 안 된다. 더 크게 교회를 하고 싶으면,
2부, 3부 예배드리면 5백 명까지는 하는데, 그거는 욕심이다. (이상 되면 분립을 해라)'
라고 권면을 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목회학을 배울 때는 '3백 명 교인이 스탠다드다' 라는 걸 배웠거든요.
지금은 그것도 하향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까지 3백 명이면, 목회환경이 가장 좋다'는 겁니다.
그런데 교인이 더 늘어나면, 또 번식(분립)을 시키면 되죠,
그래서 '큰 교회 욕심을 갖지 말아라. 그래서 행복한 교회를 만들어야지,
자기 꿈을 실현하려 하고, 자기 실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목회하면 안 된다.
뭐 미사여구를 늘어놓지 말고, 작은 교회 그러나 행복한 교회를 추구하자'
그래서 별 방안을 다 강구했어요. 지금은 어떤 것도 등장했느냐 하면,
교인 중에 '마중물 교인' 이란 이름이 등장 했어요. 우리가 만든 거예요.
그러니까 분립 개척할 때 따라나가서 '마중물'이 되어줬다가,
1~2년 안에 돌아오는 교인들을 '마중물 교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씨앗 교인'으로 가는 교인도 있고 *나가서 안 돌아올 사람
또 '마중물 교인' 교인도 있는데, *개척 후에 돌아올 사람
그 마중물 교인 중에, 나가 보니까 부목사님 출신이 목회를 잘 하거든요.
그러면 거기 또 남아도 되는 거죠. 꼭 안 돌아와도 되는 거죠. 유연하게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최소한의 물질과 사람을 보내줘야, 이게 나눔(분립개척)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분립한 35개 교회 중에,
3개가 없어졌고, 지금 3개가 아직 미자립교회이고,
교인이 2천명이 넘는 대형 교회가 된 경우는 네 교회,
1천 명 넘는 교회가 둘,
5백 명 넘는 교회가 넷,
3백 명 넘는 교회가 여섯,
그러니까 교인을 떼서 주니까 그게 가능한 거예요.
어떻게 사람을 주느냐? '이 분이 올해 개척 나갑니다. 따라갈 사람들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은 계속 모집을 해줍니다.
그러면 미리 모집 된 분들하고, 교회 안에서 시간을 정해서 기도회를 갖게 합니다.
그럼 또 개척나가는 교인들이 다른 교인들을 연결해 와요. '우리 같이 개척 나가자'
이렇게 하는데, 교인을 떼 주는 것이 좀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게 대의를 위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그냥 그런 운동을 펼치는 거죠.
예, 저는 그렇게 해 왔습니다.
손봉호 박사 / 그 '마중물 교인'이라는 말이 아주 좋게 들리네요.
저도 사실 그렇게 했습니다. '장로들 가운데 좀 나가서 거기 계속 있든지,
정 모교회로 돌아오고 싶으면 몇 년 후에 돌아오라' 그렇게 했고,
그래도 잘 안 나가겠다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도로를 기준으로 나누어서
'어느 도로 저쪽에 사는 사람은, 이 교회로 나오지 마시고, 분립한 그쪽 교회로 가시라'고
권면했고, 그렇게 해서 상당수가 또 그렇게 따라줬어요.
그렇게 해가지고, 그래도 교회가 뭐 재밌으니까,
거기 계속 남아 있는 교인들도 있고, 다시 돌아오는 교인들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대형교회가 그렇게 하려면 *어떤 기준에 의하면 2천명 이상은 대형교회
교회의 사치를 좀 줄여야 된다고 봅니다.
교회가 워낙 그렇게 편리하지 않아야 됩니다.
저희는 그때, 한 때는 헌금의 65%를 바깥으로 내보낸 적도 있어요.
제가 설교할 동안에는 에어컨을 아예 달지를 않았어요. '무슨 에어컨이냐?'
'일년에 에어컨 틀 날이 몇 달 안 되고, 또 예배보는 것도 몇 시간 안 되는데
무슨 에어컨이 필요하냐?
그리고 전자올갠도 꼭 필요없다. 그냥 일반 피아노로만 하자'
그 이유는 뭔가 하면, 어느 시골 목사님이 당시 저희 교회에 와 보더니
'아, 이 교회는 전자올갠이 없네요..' 하면서 그렇게 위로를 받고 가셨다고 해요.
그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목사님께 그만큼 위로할 수 있다는 게 이게 얼마나 큰 복인가요?
그러면 우리가 앞으로 계속 전자올갠을 구비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상당히 교회를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사실 그 외에도, 정말 진짜 좋은 교인들은, 자꾸 내보내야 됩니다.
'당신이 가야 교회가 설립 될 테니까, 당신이 가야 된다'
그런 분들을 자꾸 우리 교회에 붙잡아 놓고 '우리가 더 큰 교회를 만들자' 하는
그 욕심 때문에 안 되는 거지요.
정말 하나님 나라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면,
진짜 교인들을 잘 키워가지고 내보내야죠.
진행 / 목사님들 입장에서는 '교인을 보내는 게, 자기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이 있다'
고들 말씀하시죠. 네, 그런 욕심이 누구나 있죠.
김선일 교수 / 제 친구 목사님은 안산동산교회에서 분립 개척을 해줘서,
분립 개척에 잘 성공했고, 본인도 이제 분립 개척을 해주는데
정말 알짜 교인들이 따라 나가더라는 거예요. 마음이 아프지만 보냈다... 그런 얘기도 듣고 하는데,
손봉호 박사 / 담임 목사 본인이 분립 개척을 나갈 수도 있습니다.
부목사님을 모교회의 담임으로 세우고, 자기가 나가서 분립 개척을 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죠.
그렇게 하는 분 중에, 홍정길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남서울교회를 개척해서 목회하시다가, 그 교회를 물려주고,
자기가 나가서 남서울은혜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영동교회도 그랬게 했다고 말할 수 있고,
박창하 목사님도 그렇게 했고,
최근에는 화평교회, 가정교회 하는 최상태 목사도 그렇게 했습니다.
본인이 개척을 나가는 그런 분들이 있어요. 참 훌륭한 분들이죠.
▲진행 / 대형 교회를 향해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또 다른 측면을 살펴보면, 교회가 크게 성장한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고
대형 교회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사회적 영향력도 생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대형 교회가 어떤 역할과 사명을 감당해야 할지
의견을 한 번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선일 교수 / 대형 교회들이 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이 있죠. 그리고 또 노하우도 있을 거고요.
전에 코로나 때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교회들이 이제 온라인 사역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고,
또 그런 필요한 컨텐츠나 인력들이 부족할 때,
같이 다른 교회들도 할 수 있는.. 뭐 유튜브 주일학교 컨텐츠를 만들어 준다거나...
이런 것들 같은 경우도, 대형 교회들이 만들어서, 그것을 자기네 교회의 이름을 조금 감추고,
다른 작은 교회도 그것을 (가져와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그래서 작은 교회들이 그것을 공유했던 적도 있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공유가 좀 필요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또 가정예배 같은 것들도, 교회들이 많이 필요한데,
가정 예배 자료들도 대형교회가 컨텐츠를 먼저 만들어서
그 원 컨텐츠의 소스를 또 작은 교회들이 쓸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이렇게 여러 좋은 신앙의 컨텐츠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 외에도 큰 교회들이 작은 교회들을 살리기 위해서
아주 그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분당우리교회도 '교회 분립' 이외에도,
지역 별로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또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교회들을 발굴해서 후원하는
그런 프로젝트들도, 대형 교회들이 작은 교회들과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손봉호 박사 / 뭐 다른 것은 우리 목사님들이 다 잘 아실 테니까
저는 시민 운동을 좀 해봤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인데),
교회가 우리 민주 시민 양성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대형 교회는 교인들이 많으니까, 이분들에게 올바른 시민 교육을 시키면,
효과가 굉장히 커요. 내가 구체적으로 공명선거운동을 꽤 오래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투표에 참여하자' 그걸 강조를 했습니다.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님이, 이런 운동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교인들에게 '여러분, 이번 선거에 투표하신 분은 한 번 손들어 보세요.'
그러니까 뭐 한 30~40% 밖에 손을 안 들더래요.
그래서 다음 선거때는 간단하게 한 마디 했대요.
'아니 그래도 교인이 투표를 해야지,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를 안 하면 되느냐?'
이제 선거가 끝난 다음에, '이번 선거에 투표하신 분은 손 들어 보세요' 하고 보았더니,
교인들 거의 90%가 손을 들더래요.
그 말을 듣고 제가 속으로 생각하기를
'김상복 목사 혼자서, 내가 몇 년 동안 시민운동 한 것 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두었구나...'
큰 교회 목사님들은 그런 책임감을 좀 가져야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 인들은 절대로 탈세하면 안 됩니다.
병역기피 하면 안 됩니다. 뇌물 주면 안 됩니다.' 하는 걸 굉장히 강조해야 돼요.
그리고 요즘 이념(양극화)문제도, '이념이 우상입니다. 이념을 우상숭배 하면 안 됩니다.'
하는 걸 아주 강조해서 가르치고, 성경의 가르침, 예수님의 말씀, 그게 이 진짜지,
나머지는 다 이건 우상숭배 하는 것이라고, 이걸 아주 강조해서 가르쳐야 돼요.
그래서 큰 교회 목사님들은 굉장히 중요한 사회교육의 책임을 가집니다.
그래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래도 사회에서 존경을 받고요.
그렇게 교회에서 교육 받은 사람이, 주중에 사회에 나가서, 지도자가 되는 거예요.
그런 교육을 교회에서 안 받으면, 단순히 좁은 의미의 신앙만 강조를 한다면,
교인들이 사회에 나가서 지도자가 될 수가 없어요. 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교인 교육의) 사명도, 대형 교회가 감당해 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정성진 목사 / 큰 교회에 제일 중요한 것으로 '사회적 책무'를 말씀하셨어요.
그게 아주 중요한 거고, 그 다음에 '영적 책무'를 감당해야 되는데, 그게 뭐냐 하면
자, 조계종 예를 들어 볼게요. 조계종에는 25개의 교구가 있어요.
그럼 그 교구 중에 유명한 신흥사 같은 사찰이 있으면,
그게 이제 조계종의 제1 교구가 돼요.
그러면 신흥사가, 그 지역에 있는 작은 사찰들을 전부 거느리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개신교의 큰 교회도, 은퇴 후에 그걸 하는 분들이 좀 있는데,
은퇴 전에 담임을 할 때, 지역 교회의 목사님을 모아가지고 목회 멘토링을 하고,
자신이 거점 교회가 되어서, 전도 방법을 가르치고, 그 지역을 성시화 하는 일에
함께 동역을 해서 가르쳐야 되는데,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우지만, 실제적인 목회의 다양한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나와요.
그러니까 그것들을 실제 목회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목회를 하는 분들이
영적 책무를 다 해가지고 멘토링 하는 것들을, 좀 적극적으로 하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제가 해 봅니다.
'큰 교회 목사님들이 얼마나 바쁜지,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통령을 만나기 보다 힘들다'
그런 얘기가 있어요. 제가 모르는 건 아니죠. 제가 해 봤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은퇴하신 다음에 하려고 하지 말고, 현직에 있을 때부터
그걸 아주 중요한 '영적 책무'로 알고,
나에게 주신 거룩한 부담으로 알고, 좀 그렇게 해서,
주변에 있는 목사님들과 함께 교제하고, 함께 자라가는
그런 운동이 좀 펼쳐지면 참 좋겠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손봉호 박사 / 그 얘기를 들으니까, 제가 비슷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큰 교회 목사님이 그 주위에 목사님들을 좀 소집을 해가지고
우리 지역 내에 아주 어려운 사람들... 이건 동회에 가면 다 알아요. 파악이 되어 있어요.
어디에 사는 누가 지금 어려운가 하는 걸 다 알아요.
그걸 교회의 크기에 따라서 맡는 거예요. A 교회는 이 분을 맡고, B교회는 누구를 맡고...
그래가지고 뭐 많이 할 필요 없어요. 전화를 해가지고 괜찮으신지 안부를 물어보고,
성탄 때나 명절 때는 무슨 선물이라도 좀 갖다드리고,
몇 해 전에 저 송파에 사는 세 모녀가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걸 교회가 맡아서, 이런 걸 막아야 하거든요. 이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근데 큰 교회 목사님들이 그런 지도력을 행사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전도도 더 효과적으로 될 수 있다고 봐요.
정성진 목사 / 그 실질적인 예가 있는데, 부산의 젊은 목사님들 한 20명이,
같이 자주 등산도 가고, 이렇게 야유회도 하고.. 자기들끼리 세미나도 하면서 뭉쳤어요.
그런데 하루는 정필도 목사님을 찾아갔어요.
그랬더니 적극적으로 후원을 하셔서, 최홍준 목사님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이 분들이 주축이 돼가지고, 부산이 성시화 운동이 제일 활발하게 됐고요.
이 분들이 주축이 되어서, 매년 해운대 집회를 몇 만 명, 십만 명까지도 했잖아요. *부산 성시회 집회
그러니까 그 도시가 살아나는 거죠. 복음화율이 낮은 도시거든요.
그게 그런 모임을 어른들이 잘 감당해 줘서, 그런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게 된 거죠.
▲진행 / 교회의 양극화 해결 방안으로, 중대형 교회들이 미자립 교회를 돕고,
도시 교회가 농어촌 교회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있어 왔습니다.
교계에 있는 크고 작은 교회들이, 서로에게 건강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 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뭐 자유롭게 의견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선일 교수 / 지금도 큰 교회 목사님들 연한 모임이 있어요.
'사귐과 섬김' 이라는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지금 저도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우리 CTS 랑 같이 하고 있는데,
대형 교회 목사님들이 같이 연합한 모임이지만
거기서 이제 "작은 교회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지금 작은 교회들이 어떻게 실질적으로 전도를 해서
교회가 계속 잘 자립되고 성장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기 위해서
그걸 실제 사례들을 모으고
실제 그런 전략과 방안들도 같이 우리가 지금 함께 수집하고
앞으로 또 그걸 계속 개발하려고 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현재 좋은 움직임들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형 교회들이 같이 연합을 해서 작은 교회들 살리고자 하고, 후원 하고자 하는 것들을
우리 좀 더 많이 알리고, 같이 (전략 등을) 나누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또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 나름의 강점도 있습니다.
사실 (교인들이 수평이동을 할 때) 자녀 교육을 위해서 대형 교회에 간다고 하는데,
실제 교인들이 그 교회 교육에 얼마큼 관심이 있느냐에 대한 설문 조사를 보면,
1천 명 이상 교회 교인들이, 그 교회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낮아요.
작은 교회 교인들이 더 관심이 높아요.
선교도 마찬가지예요. 대형 교회 교인들이 선교에 대한 관심이 낮고요.
작은 교회 교인들이 좀 더 높고, 구체적으로 선교에 참여하고자 하는 몸부림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대형 교회에서, 좀 앞으로는 (작은 교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러한 프로젝트와 그러 인식을 많이 고취시키는 것이 무척 필요하다고 봅니다.
손봉호 박사 / 저는 대형 교회가 조심해야 할 게 몇 가지가 있는데요.
뭐 가장 중요한 것이, 대형 교회일수록 목회자나 교인들이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이라는 게 별 수 없어요. 뭐 돈이 좀 있거나, 권력이 있거나,
뭐 공부를 좀 했거나 하면 교만해져요. 근데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스코틀랜드의 어떤 신학자가 아주 무서운 말을 했는데요.
'교인이 1천 명 이상 되는 교회의 목사가, 자기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다 라고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주 무서운 말입니다.
스코틀랜드의 교회를 두고 했던 말인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겠죠.
그래서 제가 어디 가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김동호 목사님이 제 얘길 들은 거예요.
근데 김동호 목사님이 큰 교회를 목회했었거든요.
제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대표로서, 그 분께 '기윤실 이사장을 좀 해주십시오' 그랬더니,
김목사님은 '아휴, 저는 천명 이상 교회의 목사인데요...' 하하하하 모두 웃었습니다.
사실 뭐 우리 정 목사님도 그렇습니다만, 제가 만난 목사님들 가운데,
돌아가신 분 가운데, 한경직 목사님, 또 워싱턴중앙교회 이원상 목사님,
그 두 분은 진정 겸손하셨어요. 제가 아주 감동을 받을 정도로 겸손하셨죠.
KBS가 저보고, 한경직 목사님을 인터뷰를 좀 하라고 요청해서,
제가 한경직 목사님이 계시던 남한산성에 갔는데,
제가 '한목사님은 이런 일도 하시고, 저런 일도 많이.. 참 귀한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꼭 그저 뭐 16살 먹은 소녀가 부끄러워 하듯이... 그런 모습이에요.
'아, 나는 그건 못 받아들이겠다고...' ☞한경직 목사님
그런데 그게 정말 속에서 우러나오는 겸손임을 제가 느꼈어요.
우리 대형 교회 목사님들이 특별히 그걸 좀 본받아야 됩니다.
그렇게 하면 교인들도 영향을 받고, 또 작은 교회 목사님들도 위로를 받고
그리고 그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요. 그래서 불신자들에게도 아주 영향이 큽니다.
그 방송 인터뷰가 나간 뒤에, 제가 불신자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 한목사님이 보통 분이 아니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모든 목사님들이 다 그래야 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다 겸손해야 되겠지만
특별히 큰 교회 목사님들이 누가 봐도 '야, 참 대단한 분이다. 정말 겸손하시다' 하는
그런 모습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오래 전 방송이었는데, 오늘날 현대 버전으로도 그런 예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진행 / 2025년 올해는 특별히 한국 선교 140주년의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140년 동안 큰 축복을 받았던 한국 교회가, 지금 아주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 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서 나누고 싶은 말씀,
또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성진 목사 / 이제 우리가 본질을 좀 회복하는 일에 힘을 써야 되는데,
이걸 '아더 폰테스' 즉 '근원으로 돌아가자' 이제 그런 얘기를 많이 하죠. *Ad Fontes 라틴어
스캇 솔저 라는 분이 <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라는 책을 썼는데요.
그 책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초대 교회는 다원적 사회에서 자기의 정체성과 확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복음을 무례하거나 공격적이지 않게 전했다. 오히려 친절하고 포용적으로 전했다.
사랑의 실천이 매력적인 교회를 되게 했다.'
우리 교회가 정말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이념적으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질을 유지하면서 작은 빛이 되면,
그런 매력적인 교회가 되지 않을까요?
떠나간 젊은이들이 '아, 여기 뭐가 있구나'
한경직 목사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아, 저분이 정말 겸손하시구나' 이런 걸 아는 것처럼,
교회가 그렇게 빛이 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김선일 교수 / 요즘 뭐 탈 교회, 그리고 가나안 성도... 이런 것들이 굉장히 한국 교회에
여러 가지 위기를 알리는 지표로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한테 한 번 조사를 해 보면요.
40대, 50대 이상 분들이, 교회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경험들로 인해서 교회를 떠났어요.
그분들은 교회에 대해 실망을 했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30대가 왜 교회를 안 오는 가를 물어보면, 나갈 필요성을 못 느낀대요.
뭐 교회에 대한 부정적 경험보다도, 이들은 그냥 '기독교가 뭐 나한테 꼭 필요한가?
종교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래서 훨씬 더 젊은 세대로 갈수록, 복음을 변증해야 되는 과제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세대 간에, 또 다른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 교회가 현재 가지고 있는 위기를, 우리가 좀 적절히 이해하고,
잘 지혜를 발휘해서 극복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손봉호 박사 / 저는 정성진 목사님이 말씀하신 거하고 상당히 맥락이 같은데요.
'부흥 안 해도 좋으니까, 원칙적인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자!' 그걸 좀 강조하고 싶어요.
그렇게 할 때, 반드시 교회가 부흥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그러나 부흥에 너무 관심을 쓰지 말고,
기독교의 본질에 관심을 쓰자는 것입니다.
본질은 간단하죠. 예수님 처럼 되자는 겁니다.
뭐 우리가 예수님을 완전히 닮지는 못하지만, 닮으려고 애를 쓰는 그런 교회가 돼야 되고,
그러면 사회에 빛을 비추고,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되리라고 봅니다.
진행 박찬호 교수 / <한국 교회를 논하다> 오늘은 새해 한국 교회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으로 '교회 양극화 현상'을 짚어보고, 크고 작은 교회가 함께 상생 하며
새로운 부흥을 이어갈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말씀 나눠 보았습니다.
새해에는 한국 교회의 체질이 변화되고, 새롭게 거듭나는 한 해 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한국 교회를 논하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