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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어떻게 보낼 것인가?

LNCK 2025. 3. 10. 18:56

설교본문 색인               ☞주제별 분류                   <CTS 한국교회 논하다 모음>

[CTS 한국교회를 논하다] 527회ㅣ사순절, 어떻게 보낼 것인가 - YouTube

 

◈사순절, 어떻게 보낼 것인가?         

[시작 비디오 클립]
사순절이 시작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일컫는 절기로 
2025년 올해는 3월 5일부터 4월 19일까지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십자가 등을 묵상하며 
자신의 신앙을 스스로 갱신하고,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실천에 옮기는 
적극적인 신앙 자세가 필요한 사순절, 

최근에는 개인의 신앙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보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몇몇 교단은 사순절이 성경에 언급되지 않은 절기라는 이유로 
사순절을 지키지 않기도 하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사순절은 어떤 의미일까? 

오늘 <한국교회를 논하다>에서는 사순절의 의미를 짚어보고, 
사순절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인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본다. 

※서방 교회에서는 부활절 6주 반 전인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에 시작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적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금식하신 것을 본받아 
40일 동안 금식과 금욕 기간을 제공합니다(주일은 제외).

Lent (사순절) 는 '봄'을 의미하는 중세 영어 단어 "Lenten"에서 유래했으며, 
부활절은 늦은 봄에 기념되었기 때문에, 그 전에는 준비 기간을
처음에는 '봄'으로 불렀던 거죠. 

우리가 부르는 사순은 四旬, 한자로 40일이라는 뜻이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이나 음식을 주고 다른 자선 행위를 하는 관행인 자선도 권장됩니다.

▲진행 박찬호 교수 / 안녕하십니까 <한국교회를 논하다> 진행을 맡은 박찬호 교수입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광야 40일의 금식과 고난을 묵상하며 
신앙을 새롭게 다지는 기간입니다. 회개와 절제, 기도와 나눔을 실천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40일간의 신앙 여정이, 지난 3월 5일 수요일에 시작됐는데요. 

사순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실천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한국 교회를 논하다>에서는, 사순절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 기간을 어떻게 가치있게 보내고,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할 수 있을지, 
함께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나와주신 출연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전농감리교회 담임목사이신 이광섭 목사님,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 조성돈 교수님,
용인 송전 양문교회 구영규 목사님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고 
회개와 갱신의 시간을 보내는 사순절이 이번 주 수요일에 시작됐습니다. 

먼저 사순절이 어떤 절기이고, 기간은 어떻게 정하는지, 
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짚어 주시면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겠는데요. 

 

이광섭 목사 /  아마 교인들에게 사순절은 교회 절기 가운데서 
가장 그 친숙한 절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여러가지 있는데, 
무엇보다도 '40일' 이라는 숫자가 성경에서 굉장히 강조되고 있고 
의미가 부여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을 40년 동안 했고요. 
또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시내산 꼭대기에서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던 기간, 그 금식기간도 40일 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를 하시고, 
그리고 여러 시험을 잘 이기셨던 기간이 또한 40일이기도 합니다. 

부활절 전에 있는 그러한 그 40일 동안의 이 기간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고난 또 예수님께서 죽으신 십자가의 죽음을 
묵상을 하고, 그것을 삶으로 다시 한번 받아들이고, 
자기를 세우고 신앙의 갱신을 이루는 그런 기간으로서 
사순절의 의미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진행 / 보통은 2월 중순에 시작되는데, 올해는 사순절이 늦게 시작됐네요. 

이광섭 목사 / 사순절 기간이 부활절과 연동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부활절을 정하는 날짜가 해마다 변하지 않습니까? 
*춘분 지나서 첫번째 보름달 다음 주일이 부활절. 2025년은 4월 20일이 부활절

그 부활절에 따라서 사순절이 정해지기 때문에,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진행 / 몇몇 교단은 사순절을 지키지 않기도 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의 경우에는 
1999년 총회에서 사순절 금지를 결의하기도 했었는데요. 

'로마 가톨릭 교회력에 기반한 절기라서 지금은 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 
또 반면에 '예수님의 삶을 기준으로 만든 교회력은 소중한 유산이니 
사순절을 잘 지키자'는 그런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사순절, 꼭 지켜야 할지, 그렇지 않은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성돈 교수 / 한국교회의 특징이 성경을 중심으로 하는 것 같아요.   
보통 유럽 교회 같은 경우는, 성경과 함께 이제 전통이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한국교회도 사실 전통을 내려놓을 순 없는 거거든요. 
장로교 전통으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있고, 종교개혁 기념주일도 있죠.
이런 전통들이 교회가 지켜온, 정말 2000년을 이어온 전통이라는게 있는데, 

한국교회는 아주 특별하게 이 전통을 딱 뛰어넘어서 (전통을 무시하고) 
곧바로 성경으로 가다 보니까, 
성경은 존중하면서도, 성경이 해석되어진 교회역사(전통)를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도 아마 개신교회가, 
교회사로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신앙전통을 
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죠.  *가톨릭은 사순절이 큰 절기

우리 인생에도 그런 절기가 있지 않습니까? 
생일도 있고, 결혼기념일도 있고, 회갑연, 
그리고 또 입교식 같은 성인식의 의미도 있고, 
세례식도 있고, 뭐 장례나 결혼이나 여러 가지 그 절기들이 인생에도 있는데,,, 

결혼 생활하는데 '결혼기념일이 무슨 의미가 있어?' 하는 분도 있지만 
일년에 한 번씩 결혼기념일을 지킴으로써, 부부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그런 것과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이게 (사순절이)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 그러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걸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좀 점검도 하고, 
때 맞춰서 특별히 우리가 이런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기도 하고, 

 

또 40일이라면 짧지 않은 기간인데, 
그 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나한테 담는 기간이기도 하고, 
참 의미 있는 기간으로 삼으려고 한다면, 
여러가지 할 일들이 있고, 의미가 정말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순절이란 기간을 우리가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광섭 목사 / 사실은 사순절이라고 하는게, 교회력(에 따르는 절기)이라는게 
예수님의 생애를 따라서, 1년 단위로 우리가 다시 한번 
자기 삶을 조율하고 맞추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교회력 가운데서도 한국교회의 모든 교인들이 
아주 크게 인식하고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절기가 있는데, 성탄절과 부활절이죠.

성탄절은 '성육신하신 예수님, 하나님이 육신을 취하셔서 인간이 되셨다' 
근데 이 말의 의미를 한 번 더 깊이 생각을 하면,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 세계의 일부가 되셨다' 라는 아주 놀라운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져 보는 거죠.

'왜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 세계의 일부가 되신 걸까? 왜 성육신 하신 걸까?' 
성육신의 목표가 있다는 거죠. 성육신의 목표는 저는 '십자가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건데, 
사실은 성탄절과 부활절, 이 두 절기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중요하고 
생명이 넘치는 진리를 담고 있잖아요. 

교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데, 그런데 실제로 그 생명의 진리를 따라 사는 
그런 삶이 우리에겐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사순절기가, 성탄절 (성육신하신 예수님) 
그리고 부활절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처럼,
사순절을 통해서도, 십자가의 길을 향하여 가신 예수님의 그 진리의 삶을 
내가 살아가도록 스스로 훈련하고, 
주님의 그런 생명의 은혜를 내 삶으로 실제화하는, 현실이 되게 하는 
그런 그 절기가 사순절기다... 이런 생각을 갖지요. (그래서 사순절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행 / 교회적으로는 그러면 사순절을 안 지키는 교회들도 좀 있을 수 있겠네요. 
또 지키는 교회도 있겠고요. 
그래서 사순절을 안 지킨다고 해서 뭐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겠고, 
또 지킨다고 해서, 그런 교회와 교인들을 향해서

'사순절은 가톨릭 전통이니까, 개신교는 지키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거는 
좀 너무 강한 입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주님의 그 고난주간과 또 십자가를 준비하면서
(그러니 개신교는 고난주간을 1주일만 지키는데, 사순절은 40일을 길게 지키는거죠) 
주님의 생애, 또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면, 좋은 시간들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고난을 진지하게 묵상하고, 
그 의미를 실천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40일 동안 매일 지키는 사순절이 가치 있는 절기가 되리라고 보는데요, 

신앙생활을 시작한 후에 이제까지 매년 사순절을 맞이하셨을 텐데요. 
그간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기억에 남는 경험담이 있으면, 한번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영규 목사 / 저희 교회는 굉장히 전원적인 환경에 있거든요. 
저희 송전 양문교회는 교회 마당으로 새들이 날아다니고 
또 교회 앞으로 다양한 새들이 아침 저녁 계속 날아다니는 상황이라서 

그리고 논을 지나서, 또 들길을 지나서 저수지로 들어가면 
저수지에서 사계절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올 겨울 같은 경우는 눈도 많이 오고 또 많이 추웠거든요. 
그러면 이제 봄이 오는게 매우 기다려지고 그러면서 

지난 토요일에는 저수지에 갔더니 개고사리며 쑥이 조금씩 돋아나는 걸 보면서 
사순절과 연결이 돼서 
예전에 사순절 그러면, 뭔가 절제에만 많은 초점을 두었는데 

올해는 사순절은 곧 다가오는 부활절을 준비하는 즉 '생명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사순절 렌트 Lent 라는 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그 '봄'이라는 의미, 
그 '봄'이라는 의미가 정말 이 사순절을 통해서, 
그 생명이 되살아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광섭 목사 / 저는 어머니 세대, 그러니까 교회에서 연세 많으신 권사님들이 
가졌던 그 신앙을 저는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을 하는데, 
사순절 기간에는 과거에 어머니 권사님들이 
'하루에 한끼는 금식을 해야지.. 열심히 기도해야지...' 
이런 것들을 많이 하셨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도 '그거를 좀 본받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그 어머니들의 믿음을 따라가려는데, 참 쉽지는 않지요. 

근데 교회적으로는, 아마 한국교회 대부분은 사순절 기간에는 
특별 기도회를 좀 많이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 교회에서도 해마다 사순절 내내 '40일 동안' 기도회는 못하고 
'세 이레 (21일)' 특별 새벽 기도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거는, 4, 5년 전인 거 같아요. 
사순절에는 묵상도 하고, 기도도 하고, 그러는 중에 
'지구 이웃과 함께하는 묵상' 
즉 전 세계 교회들과 함께 26가지 기후 위기를 놓고 중보기도하는 
온라인 사순절 기도회를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지금 오늘 우리 시대에 고난의 문제는 
창조 질서의 회복 이슈와 반드시 연결이 돼야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진행 / 해마다 2~3월에 회교도들은 라마단 금식기도 기간을 갖는데,
매년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과 중첩되는 날이 많아요.
(*2025년에 라마단은 2.28,~3.30. 사순절은 3.05~4.17.) 

그래서 교회에서는 또 '이슬람을 위한 중보기도' 기간으로 이렇게 해서 지키는 
교회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역라마단'을 하든지, 사순절에 하든지 하죠)
라마단을 지키는 회교도들을 볼 때, 사순절을 흐지부지하게 넘어갈 수 없는 거죠.

조성돈 교수 / 저는 이제 독일에서 오래 살았었는데 
독일은 사순절 기간이 되면 '지벤 보켄 오네' 독일말로 sieben wochen ohne
한국 말로 '7주간 없이 (살아보자)' 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던 것 중에 뭔가 하나 좀 멈춰 보자' 
뭐 미디어 금식이라든가, 인터넷이라든가, 아니면 뭐 텔레비전을 안 본다든가 
뭔가 자기가 즐겨 하던 거 하나 정도는 좀 줄여보자... 이런 운동을 합니다. 
그게 상당히 좀 저한테는 의미있게 다가왔고요. 

작년에는 저희 교회에서 사순절 동안 '성경 필사를 하자'고 해서, 
저도 이제 동참해서, 사순절 기간에 복음서를 썼는데, 
다른 때와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예수님의 생애를 쭉 따라가는 그 기간이,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이 또 다르더라고요.

▲진행 / <한국교회를 논하다> 오늘은 지난 수요일에 시작된 사순절의 의미를 짚어보고 
40일간의 기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교단 교파 마다의 해석과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성도들 입장에서는 사순절이 신앙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는 적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기도와 묵상을 강조하는데, 
다양한 기도와 묵상 방법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광섭 목사 / 장로교 통합 총회 교육부 구형규 목사님이 
이번에 아주 굉장히 좋은 '사순절 묵상집'을 교단적으로 펼쳐내신 것 같은데, 
그 얘기를 한 번 듣고 싶습니다.

구영규 목사 / '사순절 묵상집'이, 교단 산하 전체 교회에 배포가 되고, 
전체 교회 모두가 함께 하길 원하지만, 
사실은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는 못하시는데, *자유롭게 참여 

근데 해마다. '대림절 목상집'이라든지, '사순절 묵상집'을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는 그 주제를 굉장히 좀 잘 잡은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그냥 공동 집필로 참여했을 뿐인데
전체적인 틀을 잡으신 분이 창조교회 (분당) 홍기영 목사님이신데, 
홍목사님께서 바실레아 슐링크 (기독교 마리아 자매회) 의 책 중에 
'사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면, 예수님에게서 멀어지는 이유 45가지' 를 
정리하신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을 토대로 해서, 사순절 이하니까,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40가지의 
인간 속에 있는 깊은 어떤 감정과, 또 어떤 습관이나, 그런 죄성들을 골라내서 
이제 묵상집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뭐 교만에서부터 시작해서, 반역이라든지, 거짓말이라든지, 시기라든지, 
또 마음의 어떤 독소가 되는 어떤 분노라든지 
이런 다양한 감정들을 40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묵상하도록 만든 묵상집입니다. 

그래서 바실레아 슐링크의 그 책을 토대로 하다 보니까 
바실레아 슐링크는 굉장히 깊은 영성가이시고, 또 기도하시는 어른이셨기 때문에, 
그게 녹아 있다 보니까, 

굉장히 지금 현재 저희 교단 안에 있는 교회들에서도 
그 사순절 묵상집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은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마리아 자매회는, 수녀라고 부르는데 실제로는 개신교더라고요. 

바실레아 슐링크는 1904년에 태어나셔서 2001년까지 거의 한 세기를 사셨더라고요. 
그 생애 동안 아우슈비츠 학살이라든지, 다양한 세계적인 고통들을 직접 보고 
겪으시면서 깊은 묵상과 기도를 드리셨던 독일분이시죠.

이걸 다 경험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는가?' 그래서 회개해야 되는 부분들을,
깊이 있게 묵상집으로 펴내셨습니다. 

그 분은 독일을 중심으로, 기독교 안에서 있었던 어떤 영성운동의 대표자로서
그분의 저서를 참조해서 통합교단은 '사순절 40일간의 묵상자료집'을 펴냈습니다.

그래서 그 묵상집의 부재가 '친밀함으로 부르시는 회개의 자리' 
'회개의 자리가 친밀함으로 부르시는 자리다. 주님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런 주제로 되어 있습니다. 

이광섭 목사 / 저는 지금 우리 한국교회에서 8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탄소 금식"을 좀 한번 소개하고 싶어요. 
아시는 분들도 아마 여럿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독교 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살린다는 뜻의 '살림'
8년 전부터 사순절 기간 동안 '탄소 금식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저도 그 운동을 처음부터 같이 참여해 왔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우리가 인간의 그런 모든 생산 활동, 경제활동, 인간의 모든 활동에는 
반드시 탄소가 배출되는데, 

탄소를 배출하는 우리의 그런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서 우리의 그런 소비 활동이나 우리의 모든 활동들이 
정말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얼마나 맞는지를 돌아보는 
그런 아주 굉장히 귀중한 운동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진행 / 사순절에 미디어 금식도 있고, 탄소 금식도 있는 거죠.
이렇게 사순절에는 '금식'하는 오래된 전통이 있는데요. 

요즘은 단순하게 음식을 절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탄소 금식, 미디어 금식을 권면하고 있는데요. 

사순절에 금식을 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 운동에서도 '탄소금식 캠페인'에 참여하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한번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조성돈 교수 /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간 금식기도를 하시잖아요. 그런 전통들이 우리들에게 
이제 사순절에 금식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 같습니다. 

40일 동안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모든 걸 끊고, 
정말 사람들과 연결이 없는 그곳에서 혼자 계셨던 것처럼, 

어떻게 보면 이 사순절 기간은, 우리의 삶을 좀 단절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쌓여 있었던 모든 부분들이 연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번 정도 이제 40일 기간동안  
그 기간 동안을 단절하고, 자기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끔 만들어 가는 
그런 과정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구요. 

기윤실에서 '탄소 금식 캠페인'을 지금 벌이고 있습니다. 
기독교 환경교육센터 '살림'과 연대해 가지고 
저희 기윤실에서도 이번 40일 기간 동안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어요. 그래서 어른용이 있고, 어린이용도 있고, 
이렇게 두 방향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데 
40일 동안 달력을 만들어서
간단하게 그냥 오늘 성구 말씀, 즉 예수님의 생애를 좇아가는 말씀 구절을 넣고, 
그 다음에 간단히 설명하고, 그 다음에 질문이 아니라 행하는 거, 
'뭘 해야 된다' 라는 실천 사항을 안내합니다.

'열 번째 되는 날'이 의미가 있어서 제가 소개합니다.
성경구절은 요4장, 사마리아 여인, 우물가의 여인 본문이 나옵니다. 
그럼 이제 '물'과 관련된 질문이 나옵니다. 

'나는 물을 어떻게 사용하나요?' 이렇게 질문하고 나서,
도전(실천방안)을 제시하는데 
-매일 물을 아껴 쓰며 절약 방법을 나눕니다. 
-수질 오염을 방지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방지하는 이야기를 지인과 나눕니다.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천합니다. 

우리가 물에 대해서 편하게 살던 방식에서
어떤 절제의 방법이 있는가를 매일 이렇게 실천 방법까지 제한하고 있어요. 

진행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성도들 경우는 
'탄소 금식'이란 말이 생소한 것 같은데, 
이걸 계속 실천하는 어떤 구체적인 방안 가운데, 
그럼 자가용 사용을 좀 절제하고,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것, 이런 것도 들어갑니까?

이광섭 목사 / 그런 것들을 포함하는데요. 
저희 교회가 5년 전부터 '전교인 만보 걷기'를 했어요. 
탄소금식의 일환으로요 '탄소 제로 만보 걷기'를 이렇게 했는데, 
만보 걷기 운동은 몇 가지의 의미를 저희들이 함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1) 첫 번째로는 탄소 제로 걷기 운동은 기도운동이다. 걸으면서 기도하자! 

2) 두 번째는 이때 시작된게 코로나 기간이었기 때문에 
만보 걷기는 친교 운동이다. 소그룹별로 같이 걸으면서 친교하는 거죠.

3) 세 번째로는 절제 운동이다.
자동차 안 타기를 해야 만보를 걷거든요. 
또 그거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소비 활동을 하자
지금 실질적으로 현대사회에는 대량 소비를 부추기고,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 
소비 활동을 하는 것을 이제 미덕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걸을 수 있는, 우리의 몸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내에서 
소비활동을 하는 것.. 이게 절제 운동이죠. 

4) 네 번째로는 제일 중요한 건데 '선교 운동' 입니다.
걷기 운동은 선교운동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1만보를 걸으면, 교회에서 환경선교 기금 100원씩을 적립합니다. 
그래서 (만보를 걸은 교인이) 100원씩 적립하게 되면, 
연말에 그걸 다 정산해 보면, 650만원 ~750만원이 모금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첫해부터 지금까지 햇빛발전소를 치웠습니다. 
그래서 보르네오 섬에 라마비우스 교회에,
두 번째는 강원도 원주에, 세 번째는 강원도 정선에 
이렇게 해서 햇빛발전소 3호기를 세웠고요. 

올해도 사순절이 지나고 나면은 햇빛발전소 4호기를 
라오스에 짓게 될 예정입니다. 
저희 교회는 이게 상시적인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사순절에만 하는 게 아니라요.

▲진행 /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깊이 묵상하며 
절제와 금식으로 고난에 동참하면서 사순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나눠 보았는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 또한 사순절의 은혜를 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구영규 목사 / 저희 교회가 위치한 용인시 송전지역은 
좀 어렵게 지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읍사무소를 통해서나 혹은 직접 교회와 관여해서 
사순절이나 성탄절에 절기 헌금을 사용해서 구제하거나 
함께 나누는 활동들을 하고, 
또 탈북자들 자녀들이라든지, 
혹은 캄보디아에 있는 저희가 관계하고 있는 학교를 돕는다든지 

또 2023년이었지만,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와 접경 시리아에 지진이 났을 때, 
그럴 때 자연스럽게 '이번 사순절 절기헌금은 그쪽을 후원하자'
이런 중지가 자연스럽게 모아져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은, 절기 때에 교회가 당연히 할 일이다'
이런 공감을 모두가 하게 됩니다. 

진행 /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호프 LifeHope' 에서는 
자살 유가족들을 위한 지원 캠페인을이 사순절에 진행하기도 한다고 듣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이웃들을 위한 실천을 해나가면 좋을지, 
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는 실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조성돈 교수 / 저희가 '라이프호프 LifeHope 기독교 자살 예방 센터'를 운영합니다.
자살도 문제이지만, 그 유가족들의 문제도 좀 심각합니다. 

일단 교회에서 장례를 못 치르는 분들도 상당히 있고요.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 속에 있는 것이죠. 

자살유가족은 어떻게 보면 피해자이지 않습니까!  
가족 중에 한 명이 자살로 인해서 죽었는데, 그러면 그 가족들도 피해자인데,
주위 사람들이 얘기할 땐 가해자라고 얘기합니다. 
'어떻게 네가 좀 잘 돌보지... 좀 귀를 기울여 주지... 가족이 왜 그것도 모르고...' 
이런 비난의 화살의 소리를 듣기 쉽고, 

자기 스스로도 자책감이 커지는 거죠.
이래서 피해자인 가족들도 상당히 힘든 거죠. 

그래서 '이런 분들을 좀 돌봐주는게 이 사순절의 의미가 아닐까?' 
그분들이 가장 약자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자살이라는게, 
한 사회의 문제점이 가장 약한 부분으로 터져 나오는게 자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치 우리가 몸에, 피곤함이 쌓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가장 약한 곳에서 이제 병이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이 사회에 문제점이 있는데, 모두가 짊어지는게 아니라 
마음이 정말 약한 사람들이 결국 그렇게 (자살로) 터져나가는데 
그분들에 대해서 이 사회가 함께 좀 마음을 모아 줬으면 좋겠어요. 

그저께 유가족의 전화를 한통 받았는데... 먼저 문자가 왔어요. 
사순절 들어가기 직전에, 저한테는 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생각되는데 
문자를 보니, 
'오늘 제가 목을 두 번 맸다가 가라앉았고, 
약을 먹고 잠이 들어서 지금 깼는데, 절망밖에 없어요.' 
이게 문자 메세지였어요. 

그 자매랑 통화를 하면서, 자기 생애를 쭈욱 얘기하는 것을 듣는데 
제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그 자매가 마지막에 전화를 끓으면서 '목사님도 힘든데, 제 얘기를 더 보탰습니다'

사실 힘들죠. 그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렵고, 
같이 짐을 짊어진다 라는게 쉽진 않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그 자매는 마음에 안정은 얻고, 
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 것들이 서로 손을 내밀어 주는 거 같아요. 
우리들도 누가 특정한 전문가가 하는게 아니고요. 
제가 생각할 때는, 이 사람들이 자기가 힘들 때 
'내가 문자 하나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하나가 있다' 라는 거 자체가 
완전히 다른 얘기거든요. 

자기가 정말 이렇게 막 어려울 때, 
마지막으로 목소리 한번 듣고 싶고, 전화라도 한번 할 데가 있다... 라는 그런 마음,
그렇게 자기 마음을 놓을 데가 있으면 사는 거거든요. 

사순절 기간 동안 여러분들이 이런 '자살'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 <자살>
주변의 약자들에게 좀 다가가시면 
'내가 뭘 베풀었다' 보다도, 
그분들이 '내가 연락할 데가 있다. 
내가 정말 전화라도 하고, 문자라도 보낼 데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순절이 되면 그런 의미에서 '자살 유가족들을 돌보자'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별히 사순절-부활절 때, 자살 유가족 돕는 일에 저희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유가족들에게 100만원도 드리고, 50만원도 드리고 이렇게 하는데 
이분들이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다'는 것, 
'한국교회가 우리들에게 관심을 가줘줬다'는데 대해, 상당히 고마워 하더라고요.

그 100만원 가지고, 이게 장학금이 될 수도 있고, 학원도 한번 갈 수도 있는데,
그 유가족들이 큰 숨통을 트는 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기억하시고, 이런 캠페인에 여러분들이 동참해 주시면 
사순절의 의미가 더 있어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광섭 목사 / 요즘 계속해서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다들 생각하고 
만나는 분들마다 이제 이야기를 하니까요. 

지금 기후위기로 인해서 고난을 받고 있는 지구촌 형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분들이, 특히 힘들고 어려운 나라 주민들 아니겠어요? 

근데 이분들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선교적으로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우물파기' 라든지 
몽골에 '은총의 숲 나무 심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선교활동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저는 한국교회가 좀 선언을 하고, 선교의 지평을 좀 넓혀야 된다고 생각하는게, 
한국교회가 지금 주력하는 선교지를 보게 되면,

200MM 강수한계선이라고 있어요. 
연간 강수량 200MM가 넘으면 농사를 지을 수 있지만 
연간 200MM가 안 되면, 농사를 못 짓는 그러한 지역입니다. 

근데 그 지역들, 강수 한계선 주변에 있는 나라와 민족들이 
사실은 우리 한국 교회가 선교 주력지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근데 여기를 기존의 선교 방법론을 가지고 계속 선교를 해 왔는데 
이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선교'라는 이와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서 
앞으로 선교의 지평을 좀 넓히게 될 때, 

그럴 때 우리는, 정말 그 고난받는 지구촌 형제들에게 
복음과 생명을 전하는 그런 일을 감당하는게 아닌가 ... 이런 생각을 갖게 되지요. 

 

▲진행 / 한 기독 언론사가 SNS로 사순절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물었더니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루 커피 한잔 줄인 값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또 직장에서 다른 사람 험담하는 수다 자리에 동참하지 않고 말을 아끼겠다... 

지금 나눈 것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실천 사례, 권면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한번 나눠주세요. 

구영규 목사 / 사순절이 되면 아마 가장 많이 하는게 
커피 금식이라든지, 특히 수다 같은 경우,
특히 시골은 항상 그렇지만 사람들이 모이면 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좋은 이야기보다는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사순절 절기가 되면, 그런 이야기를 좀 줄이고 
특별히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하는 이야기들은 좀 줄이는 것을, 
그걸 마치 커피를 금식하거나, 혹은 사순절 절기에 특별한 한 끼 금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의 금식'을 통해서, 말을 줄이고, 
또 말을 줄임으로써 사실 감정의 소비를 좀 줄일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감정으로 분출할 수 있는 어떤 분노의 감정이나 적대적 감정이나 
자연히 비방을 하고 싶은 마음이나 이런 것들을 자연적으로 좀 줄이고, 

또 사순절 절기를 지나고, 부활절 절기를 지나면서 
평소에 갈등 관계 속에 있는 분들이 좀 화해하는 거라든지, 
또 갈등 관계에 있는 분들의 화해를 도우려고 하는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지역 교회에서는 활발하게 사순절 기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봅니다.

또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의 경우에는 인스타그램나 또 각종 다양한 SNS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거기에 쏟는 시간들이 굉장히 많고, 
저희 집 딸만 해도 그렇습니다...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은 어떤 다양한 미디어의 금식을 통해서 
좀 더 사순절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 / 최근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와 함께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이번 사순절이 한국 교회에 있어 어떤 시간이 되면 좋을지 
기대와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광섭 목사 / 저는 한국교회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합니다. 분열과 갈등이라기보다는 
오늘 한국교회 문제는, 대다수의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그리고 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아주 충실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이 문제는, 
일부가 한국교회를 과잉 대표하고 있는 이런 문제가 너무 크게 
지금 비춰지고 있는게 아닌가... 이 문제가 좀 잘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구영규 목사 / 그래서 이번에 '사순절 묵상집'을 만들면서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는데
이 사순절 절기를 지나면서, 좀 더 말씀 중심적 교회가 되는게 필요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왜냐하면 지역 교회 안에도 보면, 어떤 갈등들을 가지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들은 드러나지 않고, 내재해 있는 인간관계의 갈등 들이 있거든요. 

강단에서 어떤 표현을 할 때도, 때로는 목회자도 내가 생각하는게 있어서 
말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실 그거보다는 
좀 더 성경 본문으로 돌아가는, 말씀 중심으로 돌아가는게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조성돈 교수 / 저는 우리 한국교회가 너무  흥분돼 있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분노가 표출되고, 폭력적이고... 
이런 것들을 좀 한번 멈출 때가 됐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세상에 순리라는 것도 있고, 우리 표현으로 하면 '하나님 뜻'도 있는데 
우리가 (무리해서) '끌고 가자고 하는 것 같다' 라는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그래서 특별히 사순절 기간에 제가 생각나는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 지기 전에, 잡히시는 그날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지 않았습니까? 

정말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를 하시면서 
'이 잔을 피할 수만 있다면...' 하고 기도하시잖아요. 
좀 그런 심정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그 십자가의 정신이라는 것, 
뭐 사랑과 희생의 그 정신이, 우리 한국교회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요즘 보면, 한국 교회가 이게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베드로의 제자' 같아요. 
칼을 뽑아가지고 말고의 귀를 자르는... 

우리가 생각을 좀 바꾸고, 정말 내가 예수님이 하신 십자가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지.. 
지금 베드로처럼 칼을 휘둘러 가지고, 말고의 귀를 자르고 싶은 그 마음인지이... 
사순절 기간에 좀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 올해 사순절이 단순히 이름뿐인 절기, 형식적인 참여에 그치지 않도록 
시청자 여러분께 짧게 한 말씀 당부하며 마무리 하면 좋겠습니다.
 
이광섭 목사 /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를 정말 우리가 믿어야 될 것 같아요. 
특별히 2025년도 사순절에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를 
우리 마음에, 우리 교회에 잘 세움으로써 
십자가가 그 빛과 능력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박찬호 교수 / <한국 교회를 논하다> 오늘은 사순절의 의미를 짚어보고 
의미 있는 사순절을 보내는 실천 방안에 대해 함께 대담을 나눠 보았습니다. 

'십자가 고난이 없으면 부활도 없다'는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가 더욱 깊은데요., 

고난과 부활을 진지하게 묵상하고, 기도와 나눔과 실천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의미있는 사순절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