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의 멸망 렘51장 여러설교 정리
렘50~51장은 ‘바벨론의 멸망’을 상세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당시 바벨론은.. 역사책의 ‘신바벨론 제국’을 의미하죠.
그런데 요한계시록 17~19장에도 ‘바벨론’이 나옵니다.
그때 당시의 바벨론은 ‘로마 제국’을 1차적으로 의미했죠.
물론 2차적으로 ‘세상 종말 때의 세속 권세’를 의미하고요. *이중예언
그래서 본문 예레미야서의 ‘바벨론의 멸망’과
계시록에서의 ‘바벨론의 멸망’을 간략하게 비교하면서, 공통점을 찾아보겠습니다.
본문 예레미야서의 ‘바벨론의 멸망’ 역시, 세상 종말 때에 세상 제국의 멸망을
보여주는 ‘그림자’요 ‘거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1. 바벨론은 취하여 비틀거린다.
취하여 비틀거린다.. 라는 뜻은, 상황 파악, 현실 파악, 진리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잘못 판단하고, 엉뚱하게 판단하고, 멸망이 코 앞에 닥쳤는데도 알지 못한다는 뜻이죠.
계18: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인들도 그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여기서 ‘음행’은, 1차적으로 우상숭배를 뜻합니다.
계18:2절이 그렇게 설명하죠.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계18:2
위 구절에 ‘비틀거린다’는 말은 없지만, 포도주를 계속 많이 마시면, 비틀거려지겠죠.
즉 판단을 잘못하고, 헛다리 짚으며, 엉뚱한 결정을 하고, 엉뚱한 길로 가는 거죠.
정치가들이 종종 이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렘51:7 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 잔이라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여호와의 손에 잡힌 온 세계로 취하게 하는 금잔'
여호와의 역사로 바벨론이 취하게 되며, 동조하는 온 세계가 취하게 된다는 거죠.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
미치니까, 올바른 판단력을 내릴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취하고, 미친 결과... 종말에 ‘아마겟돈 전쟁’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전쟁인데... 미치니까 판단력이 잘못되어서,
오판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려서... 결국은 스스로 심판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렘51:57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 고관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도백들과 태수들과 용사들을 취하게 하리니
그들이 영원히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리라
‘취하게 되어, 잠들어.. 파멸에 이른다’는 거죠.
그렇게 하시는 주체가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이 그렇게 유도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술에 취하고, 이상한 종교에 취하고, 자기 스스로 도취하고 해도,
하나님이 그들을 ‘내버려두신다, 유기하신다’는 뜻입니다.
단5장에 보면, 바벨론 제국이 멸망하는 그 날 밤에,
벨사살 왕과 대신들은, 거대한 술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은금 기명들을 꺼내서, 거기에 술을 붓고 마셨어요.
그들은 멸망당하는 그 날 밤까지, 자기들이 망한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
이렇게 구약의 바벨론이나 신약의 바벨론이나 *‘세속 권력’을 뜻함
망하기 일보직전의 징조는... 술을 포함, 또한 다른 무엇에 취해서 ‘비틀거린다’는 거죠.
술 말고도, 사교(종교)에 취할 수도 있고, 사치와 향락과 방탕에 취할 수도 있는 거죠.
우리 각자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를 ‘중독 사회’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 ‘취하고, 미치는’ 것입니다.
그게 뭐든, 그것에 취해 있다면... 멸망의 전조입니다.
그런대 본인은 절대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취해 있기’ 때문인 거죠.
취하면 망합니다. 그러므로 ‘취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취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엉뚱한 판단을 내려서
자기도 망하고, 남들도 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2. 그래서 바벨론에서는 빨리 떠나야 합니다. 바벨론에서 도피해야 합니다.
계18:4~5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렘51:6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 그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끊어짐을 보지 말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보복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는 유다인을 향해서, 빨리 도망쳐 나오라고 예언합니다.
혹자는 ‘아니, 포로로 붙잡혀 있는데, 어떻게 도망하나?’ 할 것입니다.
그런데, 군사 반란을 일으킬 때 보면, 지휘관 전부가 가담하는 게 아니라, 몇 명이 가담하죠.
일제 말기에, 일본 정권에 부역한 조선 지도자들은, 전부가 아니라, 몇 명이었습니다.
뭐 을사오적 이렇게 부르기도 하죠.
‘도망하여 나오라’는 말은, 그같은 뜻입니다.
일제 말기에, 총독부는 거액의 돈으로 민족지도자들을 회유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회유당한 분도 있고, 꿋꿋이 뜻을 정하여 회유를 물리치고, 가시밭을 택한 분도 계시죠.
그러니 당장 직장을 사표낸다, 이민을 떠난다... 그게 아니라
그 조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도, 얼마든지 ‘그 일에 가담하지 않는’ 것입니다.
당장은 불이익이 있겠으나, 나중에 세상이 바뀌면...
‘바벨론’ 시스템에서 특혜를 받았던 분들은, 새로운 나라에서 무서운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3. 바벨론 세상 권세는 짧으며, 곧 망한다. 망할 때는 순식간에 망한다.
계18:8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함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라’
세우는 것은 어렵고, 부수는 것은 쉽다는 말이 있는데, 꼭 그 말입니다.
바벨론(세상 권세)은 ‘하루 동안에’ 망한다는 것입니다.
바벨론도 세우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오래걸렸겠습니까?
그런데 망할 때는, 하룻밤사이에 망하고 말았습니다. 단5장
그리고 제국의 치세도 아주 짧았습니다. 불과 80여년이었죠.
계17:12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동안 권세를 받으리라’
‘한동안 권세를 받으리라’
세상 권세, 권력은 길지 않습니다. ‘한 동안’은 하나님이 정하신 짧은 기간입니다.
영어성경에는 ‘한 동안’을 모두 one hour ‘한 시간’으로 번역했습니다.
길지 않고 대단히 짧다는 것입니다.
렘51:1~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멸망시키는 자의 심령을 부추겨
바벨론을 치고 또 나를 대적하는 자 중에 있는 자를 치되
내가 타국인을 바벨론에 보내어 키질하여 그의 땅을 비게 하리니
재난의 날에 그를 에워싸고 치리로다
활을 당기는 자를 향하며 갑옷을 입고 일어선 자를 향하여 쏘는 자는 그의 활을 당길 것이라
그의 장정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며 그의 군대를 전멸시켜라’
렘51:1~3절만 인용했지만, 사실 렘51장 모든 구절이
바벨론의 패망, 바벨론 군대의 전멸, 바벨론 성의 함락, 요새의 무용지물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중근동을 휩쓸고, 전통 강국 앗수르를 격파할 뿐 아니라, 애굽까지 쳐들어가서 승리했던
무적의 바벨론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이 끝나자, 그냥 추풍낙엽처럼,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맙니다.
‘제대로 싸우며 결사항전 하다가, 몇 년 버티다가 무너졌다’ 이런 게 아닙니다.
그냥 하루 아침에, 일 시에,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게 세상 권력이 망하는 특징입니다.
렘51:13 ‘많은 물 가에 살면서 재물이 많은 자여 네 재물의 한계 곧 네 끝이 왔도다’
여기서 ‘물’은 유브라데 강을 뜻합니다.
유브라데 강과 바벨론 평원에 물을 공급하는 여러 수로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브라데 강에는 수많은 운하들이 있었으며 바벨론 도시는 그 주변에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바벨론은 비옥한 농토를 바탕으로 하여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 재물이 자기를 영원히 지켜주지는 못했던 거죠.
렘51:53 ‘가령 바벨론이 하늘까지 솟아오른다 하자 높은 곳에 있는 피난처를 요새로 삼더라도
멸망시킬 자가 내게로부터 그들에게 임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무리 철옹성이라도, 바벨론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의지하는 거지, 세상 나라를 의지했다가는, 그것과 같이 망할 것입니다.
바벨론 성은 성벽이 이중(두 겹)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이 물(운하)로 둘러싸여 있어서 난공불락의 성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 인공 운하는 주로 전쟁포로들의 강제노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재물을 쌓을 수 있었고, 제국은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 멸망시킬 사람들을 보내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인생의 높은 업적을 쌓아도 그것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바벨론이 그러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지킬 능력이 없고, 오직 하나님만 지킬 수 있음을 고백하며
그 하나님을 의뢰하고 주어진 삶을 신실하게 사는 것이 겸손이고, 믿음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무너지지 않고, 흔들림이 없으며,
지난 2천년 동안에, 아니 6천년 동안에 한 번도 망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망할 뻔했던 위기는 있었습니다만, 하나님이 망하지 않으시므로
그 나라는 오늘까지 영원히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속할 것입니다.
△누가복음16장에, 좀 의아스런 장면이 나옵니다.
부잣집 마당에서, 잔치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나 주워먹던 거지 나사로가
천국에서 큰 우대를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리라’고 하셨고,
‘어린 아이같이 남을 섬기는 자가 큰 자다’라고 하셨고
야고보는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여 믿음에 부요케 하셨다’고 했죠. 약2:5
그래서 심지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천국은 이 세상과 정 반대다’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 있고,
이 세상에서 낮음, 가난, 멸시, 천대를 받는 사람이 있는데,
천국에는 상황과 대우가 180도로 역전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본문 렘51장의 바벨론, 계17~19장의 바벨론이 그런 운명이라는 거죠.
그들은 이 세상에서는 어마어마한 권력과 부와 영광을 누립니다.
계18:11~14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바벨론아 네 영혼이 탐하던 과일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이런 것들이 다 없어지되 ‘한 시간 만에 없어진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죠. ↓
계18:10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in one hour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그래서 존 번연은 <천로역정>에서 이 세상을 "장망성" 將亡城 City of Destruction
이라고 표현했죠. 물론 이 세상이 ‘현재 천국’인 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장망성 (장차 망하는 도시)’ 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출세하고, 성공하고, 돈 많이 버는 것이.. 기독교의 목표가 아닙니다.
기독교의 목표는 ‘이 세상에서 성도도서 경건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너지지 않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카터 콜론 목사는, 2001년 911이 일어난 직후 주일 설교에서
‘Run – 도망치십시오’ 라는 유명한 설교를 했던 적이 있었죠.
☞설교 보기 https://rfcdrfcd.tistory.com/15978554
롯의 아내는, 소돔성에서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죠.
우리는 ‘바벨론 세상에서 도망치는’ 신앙을 살아야 합니다.
△(펀글)
여러분 살아가다 보면, 현실의 삶은 언제나 어려워요. 인생은 원래 어려운 거예요.
제가 젊은 목사님들 만나면 '목회가 어렵다'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간단하게 대답을 해드렸어요.
'목회는 원래 어려운 거예요. (그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목회는, 하나님이 하실 일을 인간이 대리로 하는 건데,
그게 쉽겠어요?
다니엘을 보십시오 바벨론에서 사자굴에 들어가는 위험에 처했어요.
그가 사자굴에 들어갈 때
뭐 자기가 뭐 살아나올 줄로 생각하고 들어갔겠어요? 죽는 줄 알고 들어갔겠죠.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 풀무불에 던져질 때,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었어요.
그게 현실이에요. 그게 믿음의 길이고...
그리고 그 터널을 통과할 때는, 이 터널이 언제 끝날지 안 보이는 거예요.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터널을 지나가는 거죠. 그때는 미래가 안 보이는 거예요.
우리는 무슨 대가를 지불하면, 그 지불한만큼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런가요? 현실은 꼭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 현실을 인정해야 되고,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 되고,
그 현실의 과정을 통과해야 됩니다. 바벨론의 시기를 통과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나 그게 망할 때는, 순식간에 망함을 기대하고 바라보는 거죠.
♣바벨론이 패망이 예언된 시기
본문에 아주 흥미로운 구절이 등장합니다.
바벨론에게 내려질 이런 재앙의 말씀이 언제 주어졌는지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렘51:59~60 ‘유다의 시드기야 왕 제사년에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스라야가
그 왕과 함께 바벨론으로 갈 때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씀을 명령하니
스라야는 병참감이더라 예레미야가 바벨론에 닥칠 모든 재난 곧 바벨론에 대하여 기록한
이 모든 말씀을 한 책에 기록하고...’
‘시드기야왕 제4년’은 B.C. 593년입니다. 예루살렘이 완전히 무너지기 7년 전이죠.
남유다 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속에 있을 때입니다.
그리고 앞서 이미 두 번, B.C. 605년과 B.C. 597년에
많은 사람들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간 상태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시드기야왕과 함께 바벨론으로 향하는 스라야에게
이 예언의 말씀을 전하게 했습니다. *바벨론이 이렇게 패망한다는 내용
스라야는 병참감(수도방위사령관 정도)으로서 역할도 해야 했지만,
예레미야의 예언을, 바벨론에 전달할 사명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 내용이 ‘바벨론에 닥칠 모든 재난’인데, 50-51장을 정확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그러니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다인들은,
또한 앞으로 BC586년에 포로로 잡혀갈 유다인들은,
한 줄기 희망이 있었던 거죠. ‘바벨론 제국은 영원하지 않다.. 이 나라는 결국 망한다..’
그래서 예레미야도 예언할 때, ‘메대-바사’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자기도 아직 모르는 거죠. 다만 ‘북방에서 오는 나라’라고만 표현했죠.
51:48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바벨론으로 말미암아 기뻐 노래하리니
이는 파멸시키는 자가 북쪽에서 그에게 옴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바벨론이 메대-바사 연합군에 패망했는데,
메대가 바벨론의 북쪽, 바사가 바벨론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었죠.
당시에 그들에게 ‘예레미야의 예언서’가 있었다면,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요한계시록’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아무리 거대하고 화려하더라도, 장망성이며,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그 사실을 믿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바벨론에서, 소돔에서, 거기 취해서 살다가... 그들과 함께 멸망당하고 말 것입니다.
(관계된 분들께 죄송하지만) 을사오적 처럼요.
...........................
◑절별 해석
51: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멸망시키는 자의 심령을 부추겨 바벨론을 치고 또 나를 대적하는 자 중에 있는 자를 치되
‘멸망시키는 자의 심령’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루아흐 마쉬히트'는 '광풍'(violent gale)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는 바벨론을 응징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될 바사왕 고레스를 상징한다.
그리고 ‘나를 대적하는 자’에 해당하는 '레브 카마'를 직역하면
'나에게 맞서는 자의 마음'인데, 이는 갈대아를 가리키는 별명과 같은 것이다.
51:2 내가 타국인을 바벨론에 보내어 키질하여 그의 땅을 비게 하리니 재난의 날에 그를 에워싸고 치리로다
'내가...키질하여' 앞절의 '멸망시키는 자의 마음'이란 말이
'광풍' 혹은 '멸망시키는 바람'으로도 번역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거니와,
이 같은 상징법은 구약의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며
또한 본절에 ‘키질한다’는 말과 조화를 이룬다(49:32, 36).
51:3 활을 당기는 자를 향하며 갑옷을 입고 일어선 자를 향하여 쏘는 자는 그의 활을 당길 것이라 그의 장정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며 그의 군대를 전멸시켜라
'활을 당기는 자를...선 자를 향하여' 본 구절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1) '활을 당기는 자는 활을 당기게 하라. 갑옷을 입게 하라.'
2) '활을 당기는 자를 향하여, 갑옷을 입는 자를 향하여.'
3) '궁수가 활을 당기지 못하게 하라. 갑옷을 입지 못하게 하라.'
1)의 경우는 궁수나 갑옷 입는 자가 바사 군대가 되며,
2), 3)의 경우는 바벨론 군대가 될 것이다.
만일 (3)의 의미로 해석한다면, 바벨론인들이 화살을 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으며,
또한 갑옷을 입을 수가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을 당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51:4 무리가 갈대아 사람의 땅에서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질 것이요 관통상을 당한 자가 거리에 있으리라
'갈대아인의 땅에서 죽임을 당하여'
예레미야는 여기서 분명히 예루살렘 최후의 날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예루살렘이 멸망 당할 때 그들은 바벨론의 급습에 아무런 대처할 능력이 없었다.
유다의 젊은 용사들이 쓰러지고 바벨론 무기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허물고 거리로 몰려들었다.
바벨론에 대한 심판도 이와 유사한 용어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51:5 이스라엘과 유다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거역하므로 죄과가 땅에 가득하나 그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에게 버림 받은 홀아비는 아니니라
바벨론이 멸망당할 때 이스라엘은 거기서 면제된다.
한편 본 구절의 의미는 다소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개역 성경에 따르면, '(그들의) 땅'이란 말이 이스라엘과 유다의 땅을 가리키고
있는 듯이 보이나, 사실은 바벨론 땅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얼핏 보면 원문에서 '아레참'도 그것이 이스라엘에 속한 땅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맥은 분명히 이스라엘의 운명과 바벨론의 운명이 대조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땅'이란 갈대아인의 땅을 뜻하고,
그곳에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여호와를 거역하는 죄악이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바벨론에 대한 심판은 이러한 그들의 죄악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본절이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향하여 죄악이 가득 찬 바벨론 땅에서부터
도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51:6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 그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끊어짐을 보지 말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보복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끊어침을 보지 말지어다'
본절에는 이 같은 명령이 누구에게 하달되고 있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10절을 보면 그 대상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는 유다인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51:7 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 잔이라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여호와의 수중의 온 세계로 취케하는 금잔'
이곳의 예화는 25:15 이하의 내용과 유사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바벨론 그 자신이 여호와의 수중에 있는 분노의 잔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 전에 바벨론은 여호와의 분노의 심판 도구였으며
특히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해서 그러했던 것이다(13:12 이하, 사51:17).
51:8 바벨론이 갑자기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말미암아 울라 그 상처를 위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
'바벨론이 졸지에 넘어져 파멸되니...유향을 구하라'
많은 나라로 하여금 취하게 하였던 그 금잔이 이제는 갑자기 깨어져 버리고 만다.
이스라엘이 비록 심각한 상처를 입긴 했어도,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 상처가 치유될 것이고 또 새로운 살이 돋아날 것이지만,
바벨론의 상처는 고칠 길이 없을 것이다. 그들의 운명은 절망적이었다.
팔레스틴에서는 유향을 이용한 약물 치료법이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
51:9 우리가 바벨론을 치료하려 하여도 낫지 아니한즉 버리고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 화가 하늘에 미쳤고 궁창에 달하였음이로다
본절에는 마치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의 상처를 치료하려고 하는 것 같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8절의 '유향을 구하라'는 말이 외국의 지원군이나 용병을 요청하라는 뜻을 나타낸다고 볼 때,
본절은 바벨론 군대에 합세하기 위해 모여든 용병(혹은 지원군)들이 한 말로 이해됨이
나을 것 같다. 또한 '각기 고토로'(이쉬 레아레추)는 원문상
'각기 그의 땅으로'라고 직역되므로, 여러 나라에서 온 군사들을 암시한다 하겠다.
51:10 여호와께서 우리 공의를 드러내셨으니 오라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일을 선포하자
'여호와께서 우리 공의를 드러내셨으니'
이는 시온으로 돌아가는 남은 자들의 무리가 외치는 감격의 탄성이다.
여기서 '우리 의'란 특별한 자격이나 공적으로서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인정되는 '의'를 암시한다.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심판하심으로써 이제 그들은 포로에서 해방되어
고국에서 자유로운 새 생활을 시작할수 있을 것이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70년 후
놀라운 회복의 날을 맛보며 귀환하게 될것이라고 이미 예언했었다(29:10).
51:11 화살을 갈며 둥근 방패를 준비하라 여호와께서 메대 왕들의 마음을 부추기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것 곧 그의 성전을 위하여 보복하시는 것이라
'화살을 갈며 둥근 방패를 굳게 잡으라' 바벨론을 공격할 적들의 모습이 다시 등장한다.
본절의 메대인들은 이란 북서부 지역에 살았던 민족이며
그들의 수도는 에크바타나였다. 이들은 B.C. 550년 고레스의 침략을 받고 그에게 정복되었다.
메대가 단독으로 바벨론을 침략 일은 없지만, 고레스의 모친이 메대인이었고,
메대는 바사에 병합되었으며 그래서 메대와 바사는 구약에서 여러 번 함께 결부되어 언급된다(단 5:28, 6:8, 12 등).
'그 성전을 위하여 보복하시는 것이라'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것이(왕하24:10-13)
바벨론 멸망의 한 원인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성전이 이스라엘의 마음을 한 곳으로 응집시킬 수 있는 구심점이었다는 점에서,
본절은 포로 귀환에 대한 강력한 암시라고도 볼 수 있겠다.
51:12 바벨론 성벽을 향하여 깃발을 세우고 튼튼히 지키며 파수꾼을 세우며 복병을 매복시켜 방비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 주민에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계획하시고 행하심이로다
51:13 많은 물가에 살면서 재물이 많은 자여 네 재물의 한계 곧 네 끝이 왔도다
'많은 물가' 유브라데 강과 바벨론 평원에 물을 공급하는 여러 수로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브라데 강에는 수많은 운하들이 있었으며 바벨론 도시는 그 주변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벨론은 비옥한 농토를 바탕으로 하여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또한 많은 물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나 호수를 통해서
그 인근 지역에 흘러들어 갔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아마도 적의 침략에 대비한 방어망의 일환으로 설치되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한계' 히브리어 '카츠'는 '극단', '막다른 골목'이란 뜻으로 피할 수없는 심판의 엄중성을 상기시킨다.
51:14 만군의 여호와께서 자기의 목숨을 두고 맹세하시되 내가 진실로 사람을 메뚜기 같이 네게 가득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를 향하여 환성을 높이리라 하시도다
51:15 여호와께서 그의 능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의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의 명철로 하늘들을 펴셨으며
이제 적들이 이 도시에 구름떼와 같이 모여들 것이며,
메뚜기 떼가 먹어 치우듯이 그렇게 그 도시를 황폐화시키고 말 것이다.
이곳에는 또한 여호와의 맹세가 언급되고 있는데,
그것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표준적인 어구로 소개되고 있다(22:5, 44:26, 49:13).
그리고 이들 침략자들은 승리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본절의 '소리'란 말은 25:30과 48:33에서도 등장하고 있는데,
거기서는 포도 수확기의 노래를 뜻하였다.
즉 적들이 바벨론으로 입성하는 장면이 마치 농부들이 포도즙을 짜는 것에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으깨진 포도들이 인간을 위한 음료를 제공하듯이,
이들 바벨론 사람들은 여호와의 분노의 잔을 채울 포도주가 될 것이다.
51:16 그가 목소리를 내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그는 땅 끝에서 구름이 오르게 하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를 치게 하시며 그의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51:17 사람마다 어리석고 무식하도다 금장색마다 자기가 만든 신상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사람마다 어리석고 무식하도다' 여기서는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바벨론 신들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함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호와는 무능하시지 않다. 그는 앞절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우주를 창조하시고
또 그 안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계시며
따라서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려는 자신의 의도를 실행할 권세와
능력이 있으신 것이다.
신상(페셀)은 '새기다', '조각하다'는 뜻인 '파살'에서 유래한 말로서
'조각한 형상' 혹은 '우상'을 의미한다.
51:18 그것들은 헛된 것이요 조롱 거리이니 징벌하시는 때에 멸망할 것이나
'그것들은 헛것이요' 바벨론의 우상이나 유다 땅의 우상이나 할 것없이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인간을 구원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직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 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
이것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우준하고 무식함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다(롬 1:22).
51:19 야곱의 분깃은 그와 같지 아니 하시니 그는 만물을 지으신 분이요 이스라엘은 그의 소유인 지파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
'야곱의 분깃은 그와 같지 아니하시니'
'야곱의 분깃'이란 말은 야곱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인간의 편에서 볼 때,
한 사람의 '분깃'(헬레크) 또는 '몫'이란 것은, 부친이나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을 말한다.
그 유산에는 자신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가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본절은 이스라엘이 소유한 놀라운 특권을 지적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소유로 삼아주셨으며
나아가 당신을 우리의 유업이 되도록 허락하신 것이다(시 16:5).
51:20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너는 나의 철퇴 곧 무기라 나는 네가 나라들을 분쇄하며 네가 국가들을 멸하며
'나의 철퇴...네가 나라들을 분쇄하며' 여호와의 '철퇴'로 언급되고 있는 이 나라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대다수 주석가들은
이것이 바벨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벨론은 예레미야 초기 설교에서 종종 여호와의 심판의 대리자로 명시되었다(50:23 참조).
예레미야 당시 열방을 흩으며 나라를 파멸시킬 수 있었던 세력은 오직 바벨론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예레미야가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했을 때
그것은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근동의 패자로서 열방을 차례 차례
정복해갔던 바벨론이 그토록 쉽게 멸망 당하리라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본 단락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면
자신이 심었던 것을 언제든지 뽑아버리실 수 있음을 단언하고 있다(45:4).
51:21 네가 말과 기마병을 분쇄하며 네가 병거와 병거대를 부수며
여호와께서 역사의 주관자로서 온 열방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신다고 하는사상은
다른 선지자들의 견해와 일치한다.
이사야는 앗수르를 여호와의 '막대기'(사10:5-19)로 보았고,
또한 예레미야는 느부갓네살을 여호와의 '종'으로 표현하였다(27:4-11).
그런가 하면 고레스가 여호와의 '목자'와 '기름부음 받은 자'로 언급되기도 했다(사 44:28, 45:1).
'부수며'의 히브리어 '나파츠'는 '산산히 때려 부수다', '흩다'는 뜻으로서 바벨론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나타낸다.
51:22 네가 남자와 여자를 분쇄하며 네가 노년과 유년을 분쇄하며 네가 청년과 처녀를 분쇄하며
본절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인 바벨론이 열방들을 부수는 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을 완성했을 때,
이제는 교만한 바벨론도 처벌하실 것이다.
51:23 네가 목자와 그 양 떼를 분쇄하며 네가 농부와 그 멍엣소를 분쇄하며 네가 도백과 태수들을 분쇄하도록 하리로다
본절에서는 왕과 그 백성이 함께 처벌되는 장면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바벨론왕은 심판의 도구의 역할을 넘어서 교만하고 무례한 행동을 했었던 것이며,
그래서 시온에서 자행한 그 모든 악을 되갚음 받게 될 것이다.
보복에 대한 내용은 다음 절에서부터 다시 나타나고 있다.
51:24 너희 눈앞에서 그들이 시온에서 모든 악을 행한 대로 내가 바벨론과 갈대아 모든 주민에게 갚으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 목전에 시온에서 모든 악을 행한 대로'
본절은 20-23절의 결론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25, 26절을 도입하는 도입구의 역할도 한다.
여호와의 심판의 도구로서 열방을 파하는 권세를 얻었던 바벨론은
이제 그들의 악행으로 인해 파멸당한다.
51:25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온 세계를 멸하는 멸망의 산아 보라 나는 네 원수라 나의 손을 네 위에 펴서 너를 바위에서 굴리고 너로 불 탄 산이 되게 할 것이니
'너로 불탄 산이 되게 할 것이니' 본절의 '산'이란 말은 다양하게 이해되고 있다.
문맥의 흐름을 보면 이는 바벨론을 가리키고 있다.
바벨론은 평지에 위치했으므로 여기서 '산'이란 표현은 바벨론이 떨쳤던
국제적 위세를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바벨론은 여태까지 열방들 위에 군림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산'은 여호와의 손에 붙잡힐 것이고 또 불타 버리고 말 것이다.
바벨론 패망 이후의 잇달아 일어난 전화(戰禍)들을 염두에 둔 표현인 듯하다.
51:26 사람이 네게서 집 모퉁잇돌이나 기촛돌을 취하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영원히 황무지가 될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집 모퉁이 돌이나 기촛돌을...'
불타 버리고 바위가 굴러내리는 산에서는 모퉁잇돌이나 기촛돌을 취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멸망한 바벨론은 마치 폭발된 화산처럼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51:27 땅에 깃발을 세우며 나라들 가운데에 나팔을 불어서 나라들을 동원시켜 그를 치며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 나라를 불러모아 그를 치며 사무관을 세우고 그를 치되 극성스런 메뚜기 같이 그 말들을 몰아오게 하라
본절에는 바벨론을 공격할 전투에 열방이 가담하게 되는 내용이 암시되고 있다.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 이들 세 나라는 현재의 아르메니아 지역에 속했던 나라로서
그 당시 메대의 속국이었다. 그리고 대장(티프사르)은 아카드어로는 '서판의 저자'란 뜻이지만,
이곳에서는 군 고위직 장성을 뜻하고 있다.
이 말이 나 3:17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거기서도 황충과 관련하여 쓰였다.
51:28 뭇 백성 곧 메대 사람의 왕들과 그 도백들과 그 모든 태수와 그 관할하는 모든 땅을 준비시켜 그를 치게 하라
'메대인의 왕들과 그 방백들' 예언선포 당시 메대는 바벨론 제국의 북동쪽에 위치한
대국(大國)이었다. 메대는 원래 작은 나라였으나 점차 힘을 키운 후,
바벨론의 나보폴라살(B.C. 626-605년)과 동맹을 맺어 앗수르를 함락시켰다.
그러나 아스티아그스(Astyages)왕 때 고레스와의 전투에서 패배함으로써(B.C. 549년)
바사의 속국으로 전락하였다.
51:29 땅이 진동하며 소용돌이치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쳐서 그 땅으로 황폐하여 주민이 없게 할 계획이 섰음이라
'땅이 진동하며 고통하나니' 여호와의 심판에 직면한 나라의 땅이 진동하고
뒤틀린다고 하는 이런 표현은 구약에서 흔히 나타난다(삿5:4, 나1:2-6, 합3:1-15).
51:30 바벨론의 용사는 싸움을 그치고 그들의 요새에 머무르나 기력이 쇠하여 여인 같이 되며 그들의 거처는 불타고 그 문빗장은 부러졌으며
'바벨론의 용사는 싸움을 그치고' 50장과 본장에는 바벨론 용사들이
무력하게 무너지는 내용이 여러 번 언급되고 있다(32절, 50:30, 36, 37).
31 보발꾼은 보발꾼을 맞으려고 달리며 전령은 전령을 맞으려고 달려가 바벨론의 왕에게 전하기를 그 성읍 사방이 함락되었으며
'보발군이 달려...그 성읍 사방이 함락되었으며'
고대 세계에서는 달리기를 잘하는 병사들이 특별히 훈련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전장에서의 상황을 왕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삼하 18:19-33 참조).
바벨론 사방의 성읍이 무너졌음을 왕에게 고하고 있는 보발군도
바로 이러한 병사들이었던 것이다.
첫 번째로 전한 소식은 인근 도시들의 방어망이 붕괴되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바벨론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방어망은 거대한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우선 거대한 성벽이 이중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내부의 성벽은 두께 약 6.4m 정도가
되었으며 그 바깥으로 두께가 약 3.7m 정도 되는 외부 성벽이 있었다.
또한 수도인 바벨론에서 남쪽과 북쪽으로 요새가 띠를 이루고 있었다.
32 모든 나루는 빼앗겼으며 갈대밭이 불탔으며 군사들이 겁에 질렸더이다 하리라
'갈밭이 불탔으며' '갈밭'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감'은 '늪'이나 '연못'을 뜻하는데,
여기에는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났으므로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에는 별 무리가 없다.
이러한 곳은 복병들을 매복시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3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딸 바벨론은
때가 이른 타작 마당과 같은지라 멀지 않아 추수 때가 이르리라 하시도다
'미구에 추수 때가 이르리라'
추수때가 되기 전에 타작 마당을 밟아서 땅을 단단하게 굳히곤 하였다.
바벨론은 지금 이렇게 발로 짓밟히는 타작 마당에 비유되고 있다.
바벨론의 멸망이 아직 몇 십년 지나야 현실화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본구절의 내용은 대단히 생생하여서 마치 예언이 선포된 그 당시에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34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나를 먹으며 나를 멸하며 나를 빈 그릇이 되게 하며 큰 뱀 같이 나를 삼키며 나의 좋은 음식으로 그 배를 채우고 나를 쫓아내었으니
여기에는 시온 거민이 바벨론에게 당한 잔혹한 처벌을 고발하는 내용이
여러 동사를 사용하여 강조되고 있다.
‘멸하며’의 히브리어 '하맘'의 일반적인 의미는 '혼란시키다', '동요시키다'이며,
여기서는 사 28:28에서처럼 '부수다', '산산조각내다'는 뜻으로 번역되는것이 자연스럽겠다.
35 내가 받은 폭행과 내 육체에 대한 학대가 바벨론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시온 주민이 말할 것이요 내 피 흘린 죄가 갈대아 주민에게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예루살렘이 말하리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 느부갓네살은 결국 살을 찢어놓았고 또 피를 흘렸다는 의미이다.
이제 예루살렘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준 바벨론에 대한 보복을 호소하고 있다.
51:36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네 송사를 듣고 너를 위하여 보복하여 그의 바다를 말리며 그의 샘을 말리리니
'보라 내가 네 송사를 듣고...바다를 말리며'
보복을 요구하는 그들의 탄원에 대해서 하나님이 응답하고 계신다.
그는 자기 백성을 대신해서 보복하실 것이다.
'바다'란 말은 바벨론의 수원(水源)인 유브라데 강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다.
51:37 바벨론이 돌무더기가 되어서 승냥이의 거처와 혐오의 대상과 탄식 거리가 되고 주민이 없으리라
'바벨론이 황폐한 무더기가 되어서'
유사한 말이 9:11에서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적용되었다.
이 상황은 예전의 바벨론의 영광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보여준다.
바벨론은 엄청난 부귀를 누렸으며 또 제국의 수도로서 엄청난 도시였다.
거기엔 마르둑 신을 섬기는 사원이 있었고 주변 도시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었다.
51:38 그들이 다 젊은 사자 같이 소리 지르며 새끼 사자 같이 으르렁거리며
'어린 사자같이 부르짖으며' 사자와 그 새끼들은 먹이를 얻게 되었을 때 만족하여 포효하는데,
한때 바벨론이 이와같이 열방들을 짓밟고 만족하여 부르짖었던 것이다.
51:39 열정이 일어날 때에 내가 연회를 베풀고 그들을 취하여 기뻐하다가 영원히 잠들어 깨지 못하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연회를 베풀어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기다가 참사를 당하고 만다는 본절의 비유는,
바벨론의 야욕이 절정에 달했을 때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갑작스런 멸망에 처할 것을 잘 나타낸다.
51:40 내가 그들을 끌어내려서 어린양과 숫양과 숫염소가 도살장으로 가는 것 같게 하리라
여호와의 진노의 잔으로 인해서 사자와 같은 그들이 희생되는 어린 양과 수염소가 되어
살육당하게 될 것이다.
51:41 슬프다 세삭이 함락되었도다 온 세상의 칭찬 받는 성읍이 빼앗겼도다 슬프다 바벨론이 나라들 가운데에 황폐하였도다
'세삭이 함락되었도다' '세삭'은 바벨론을 가리킨다(25:26).
이 이름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던 시기에 바벨론을 가리켜 사용된 암호라는 견해가 있는데,
50장과 본장에 바벨론이 명시적으로 빈번히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이 견해는 설득력이 없는것 같다. 이에 대한 또 다른 견해는
바벨론인들 스스로가 이 명칭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 견해가 보다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51:42 바다가 바벨론에 넘침이여 그 노도 소리가 그 땅을 뒤덮었도다
'바다가...그 많은 파도가 그것에 덮였도다'
바벨론의 적들이 태고적 바다의 혼돈된 물결처럼 바벨론을 덮친다는 뜻이다.
바벨론의 창조 신화에 따르면, 마르둑은 혼돈의 바다 티아마트와 싸워서
그것을 격파했다고 한다. 현재의 구절은 아마도 이러한 바벨론의 신화를 암시한다.
51:43 그 성읍들은 황폐하여 마른 땅과 사막과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되었으니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이 없도다
'마른 땅과 사막과 거민이 없는 땅'
여기서 사용된 몇몇 단어들은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에서 사용되었던 적이
있다. 바벨론은 다른 나라들, 특히 유다를 모욕하고 파멸시켰지만
이제 그들이 그와 같은 운명을 당할 것이다.
선지자는 아마 의도적으로 유다 파멸 예언에서 사용되었던 그런 어구들을 사용했을 것이다.
51:44 내가 벨을 바벨론에서 벌하고 그가 삼킨 것을 그의 입에서 끌어내리니 민족들이 다시는 그에게로 몰려가지 아니하겠고 바벨론 성벽은 무너졌도다
'벨을 바벨론에서 벌하고...입에서 끌어내리니'
'벨'은 마르둑에 대한 별칭이었으며 그 뜻은 신들의 '주'였다.
바벨론인들은 아누(Anu)는 하늘 위를, 벨은 공중과 땅을, 그리고 이아(Ea)는
땅 아래의 물을 다스린다고 믿었다.
한편 본절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삼킨 괴물로 묘사되고 있는 34절과 연결된다.
'벨'은 자신이 삼킨 그것들을 다시 토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51:45 나의 백성아 너희는 그 중에서 나와 각기 여호와의 진노를 피하라
'나 여호와의 진노에서...구원하라'
파멸이 임박한 바벨론에서 곧 떠날 것을 요구하는 자기 백성에 대한 여호와의 배려가 언급된다.
51:46 너희 마음을 나약하게 말며 이 땅에서 들리는 소문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소문은 이 해에도 있겠고 저 해에도 있으리라 그 땅에는 강포함이 있어 다스리는 자가 다스리는 자를 서로 치리라
'이 땅에서 들리는 소문'
본 구절은 그리스도 재림 전에 있을 전쟁과 소요의 소문에 적용되기도 한다(마 24:6, 막 13:7, 눅 21:9).
이러한 전쟁과 소요는 바벨론인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것(47절)이나
유다인들에게 있어서는 구원의 징조가 된다.
왜냐하면 전쟁과 소요의 숨겨진 주체는 하나님이시며
당신은 그것을 통하여 역사를 주관하시며 우상을 파멸하시기 때문이다.
이제 '소문'에 대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취해야 할 태도는 분명해졌으니
그것은 오직 여호와의 언약(11, 4)만을 신뢰하며
바벨론 포로 기간을 회개의 기회로 삼고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난 가운데서 재림을 준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살전 5:16-18).
51:47 그러므로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바벨론의 우상들을 벌할 것이라 그 온 땅이 치욕을 당하겠고 그 죽임 당할 자가 모두 그 가운데에 엎드러질 것이며
'내가...벌할 것이라' 본서에는 복속된 민족들 중에서
바벨론의 권세를 타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증거들이 있다(27:9, 10, 29:20-23, 29-32). 그리고 실제적으로 예루살렘에 대한 공격도 원래는
어느 지역의 반역에 대한 진압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또한 바벨론 제국 내에는 반기를 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엘람인, 메대인, 애굽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궁정 내에서도 싸움과 반역이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문제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바벨론 멸망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
51:48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바벨론으로 말미암아 기뻐 노래하리니 이는 파멸시키는 자가 북쪽에서 그에게 옴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바벨론 멸망으로 인한 승리의 함성이 터져 나오는 광경이다.
특히 하늘과 땅과 그 중의 모든 것이 기뻐한다는 것은
바벨론의 죄악이 극에 달했었음을암시한다(계 19장 참조).
'파멸시키는 자가 북방에서...옴이니라'
바벨론을 심판한 여호와의 대행자는 '북방에서 온 파멸자'였다.
이들이 누구인지는 본 구절에 밝혀져 있지 않으나
11절과 28절의 메대와 그 동맹국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다.
(예언이라서, 확실히 미래를 모르고, 힌트를 주는 것이다)
51:49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죽여 엎드러뜨림 같이 온 세상이 바벨론에서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지리라
여기서는 바벨론이 이스라엘에게 저지른 행위에 대한 보복의 내용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51:50 칼을 피한 자들이여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먼 곳에서 여호와를 생각하며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라
바벨론인들의 살육에서 벗어난 포로들은 바벨론 심판 때에
거기 머물러 있지 말라는 명령이 하달되고 있다.
'멈추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마드'는 '남다', '머무르다'는 뜻으로서,
바벨론에 미련을 두고 망설이는 것을 암시한다.
51:51 외국인이 여호와의 거룩한 성전에 들어가므로 우리가 책망을 들으며 수치를 당하여 모욕이 우리 얼굴을 덮었느니라
혹자는 본절을 예레미야가 신실한 자들에게 포로 귀환의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석한다. 즉 어떠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해내야 한다는 권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절은 다분히 자괴적인 절망감에 빠진 포로민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내용으로 이해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다(Calvin).
포로들의 이와 같은 절망과 신앙의 결핍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사실이다.
포로들의 이와 유사한 심경은 '우리의 허물과 죄가 이미 우리에게 있어
우리로 그 중에서 쇠패하게하니 어찌 능히 살리요'(겔 33:10)라는
절망의 말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51:52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그 우상들을 벌할 것이라 부상자들이 그 땅에서 한숨을 지으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그러나 이러한 절망의 때가 지나고 이제는 여호와께서 바벨론의 신들을
모두 쓸어버리실 것이다. 그것들은 손으로 만들어진 우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51:53 가령 바벨론이 하늘까지 솟아오른다 하자 높은 곳에 있는 피난처를 요새로 삼더라도 멸망시킬 자가 내게로부터 그들에게 임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늘까지 솟아오른다 하자' 느부갓네살은 거대한 건축물을 지으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또한 바벨론 시에다 그것을 실제로 건축했었다.
그러므로 본절에는 바벨론의 교만과 더불어 그 거대한 건축물에 대한 암시도 들어 있다.
한편, 요한계시록에서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적하며 높아진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말로서
자주 언급된다(계 14:8, 16:19, 17, 18장).
51:54 바벨론으로부터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도다 갈대아 사람의 땅에 큰 파멸의 소리가 들리도다
51:55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황폐하게 하사 그 큰 소리를 끊으심이로다 원수는 많은 물 같이 그 파도가 사나우며 그 물결은 요란한 소리를 내는도다
바벨론을 침략해 들어오는 적들의 군대가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에 비유되고 있다.
아무튼 이런 비유는 42절에서도 나타난 바 있는데,
그 거대한 파도는 마치 태초의 혼돈의 물과도 비견된다.
51:56 곧 멸망시키는 자가 바벨론에 이르렀음이라 그 용사들이 사로잡히고 그들의 활이 꺾이도다 여호와는 보복의 하나님이시니 반드시 보응하시리로다
'그 용사들이 사로잡히고' 다시 여호와의 보복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같은 내용은 50장과 본장 전체에 걸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51:57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 고관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도백들과 태수들과 용사들을 취하게 하리니 그들이 영원히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리라
본절에서는 39절의 사상이 반복되고 있다. 바벨론 제국을 떠받드는 기둥 역할을 했던 자들이
한결같이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잔에 취해 죽음의 잠으로 곯아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51:58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의 성벽은 훼파되겠고 그 높은 문들은 불에 탈것이며 백성들의 수고는 헛될 것이요 민족들의 수고는 불탈 것인즉 그들이 쇠잔하리라
바벨론 사람들은 그들의 거대한 성벽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신뢰는 헛될 것인 바, 합 2:13은 이런 경우에 알맞은 메시지를 전해준다:
"민족들이 불 탈것으로 수고하는 것과 열국이 헛된 일로 곤비하게 되는 것이
만군의 여호와께로서 말미암음이 아니냐."
'수고'로 번역된 '야아프'는 '피곤케 하다', '지치다'는 뜻으로 바벨론인들이 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방책을 강구하나 모두 부질없는 헛수고가 될 뿐임을 나타낸다.
51:59 유다의 시드기야 왕 제사년에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스라야가 그 왕과 함께 바벨론으로 갈 때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씀을 명령하니 스라야는 병참감이더라
'유다 왕 시드기야 사 년에' 시드기야 사 년은 B.C. 593년에 해당되는데,
아마도 27장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들과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
거기서는 반바벨론 음모가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고, 또 시드기야가 그 주동 인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느부갓네살에게 알려지게 된다. 시드기야가 바룩의 아우인 시종장
스라야와 함께 바벨론에 간 것은 바벨론 왕에게 화친을 청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51:60 예레미야가 바벨론에 닥칠 모든 재난 곧 바벨론에 대하여 기록한 이 모든 말씀을 한 책에 기록하고
'바벨론에 임할 모든 재앙' 예레미야가 기록한 문서는 두루마리였을 것이다.
아마도 거기에는 50장이나 본장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었을 것이지만,
그 부피는 그렇게 길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51:61 스라야에게 말하기를 너는 바벨론에 이르거든 삼가 이 모든 말씀을 읽고
'삼가 이 모든 말씀을 읽고' 이 말씀을 들은 청중이 누구였는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그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다인들이었을 것이다.
51:62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이 곳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땅을 멸하여 사람이나 짐승이 거기에 살지 못하게 하고 영원한 폐허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라 하니라
'이 땅을 멸하여...황폐케 하리라' 예레미야는 이전에 유다인들에게 바벨론 땅에 정착하여
살 것을 권고한 바 있다(29장).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울 것이므로
그때는 그 땅을 떠날 준비를 명하고 있는 것이다.
51:63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강 속에 던지며
51:64 말하기를 바벨론이 나의 재난 때문에 이같이 몰락하여 다시 일어서지 못하리니 그들이 피폐하리라 하라 하니라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끝나니라
책에 돌을 담아 던지는 것 역시 상징적인 행위 예언으로서, 바벨론의 영원한 파멸을 강조하여 전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