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네 시몬, 억지로 시작했지만 복이 된 사람 막15:21 2026-04-01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사람은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로마의 제도 가운데는, 다양한 사형제도가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2가지 대표적인 것은 참수형과 십자가형이었죠.
참수형은 칼로 목을 베는 것입니다. 비교적 빠르게 사람을 고통 없이 죽이는 방법이었죠.
보통 로마 시민권자들에게 처해지는 형벌이었어요.
그런데 십자가형은 달랐습니다. 십자가형은 노예, 강도, 반역자, 사회적으로 낮은
비참한 사람들에게 처하는 사형법 중에 하나였습니다.
십자가형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극도의 고통과 수치를 주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는
처형 방식이었습니다. 사형이 확정되면, 로마 군인들은 그 사형수를 채찍질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이미 살이 찢겨 나가고, 피를 흘리면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대략 40킬로 정도 되는 십자가를 지우고 이동하게 만듭니다.
이미 그 상태로 처형당한 장소까지 옮겨지게 되면,
이미 사람은 기진맥진하여, 서 있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은 십자가 처형은, 단순히 그 사람에게 형벌을 주는데만 목적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뛰어넘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목적이 있어요.
'로마를 대항하면 너도 이처럼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처형 방식이
십자가 처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역시 그와 같은 모든 과정을 겪으셨어요. *로마에 대항한 정치범 누명
그래서 채찍을 맞으시고, 예루살렘에서 약 800M~1KM 거리의 골고다 언덕까지
예수님은 피를 흘리시며, 넘어지시며,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골고다로 올라가시죠.
그래서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그 길을, 후대 사람들이 기념하기 위해서
그 길을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 '슬픔의 길'이라고 명하고,
지금도 성지순례를 가보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요즘은 그 길 좌우편에, 많은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서,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고 하죠.
예수님께서는 전날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어요.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때 이미 체력을 다 쓰셨어요.
기도 후에 새벽에 붙잡히셨고, 여러 많은 곳을 옮겨 다니면서 심문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빌라도에서 사형을 언도 받아 채찍에 맞으셨어요. 너무 힘든 육체였습니다.
그 가운데 십자가를 짊어지며 이동하는 중에, 주님께서는 몇 번 연거푸 쓰러지셨습니다.
그렇게 체력이 바닥난 것을 보더니, 로마 군사들이 보기에도 예수님이 도저히
십자가 가로 막대를 지고 경사로를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누군가 대신 십자가를 지도록 만듭니다.
당시 법에 의하면, 로마 군인들은, 피식민지 사람에 대해서 즉석 징발권이 있었어요.
강제로 즉석에서 무슨 노동을 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에도 '5리를 가자고 하거든'이라는 말씀이 나오죠. 마5:41
이것도 로마군인의 '노동징발권'을 배경으로 하는 말씀인 거죠. 주1)
그래서 구경하는 길거리의 무리들 가운데, 보통 체격의 사람을 뽑지는 않았겠죠.
40 Kg 가량의 십자가 가로대를 거뜬히 짊어지고 언덕길을 올라갈 수 있는,
비교적 건장해 보이는 사람을 뽑았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오늘 본문의 주인공,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본문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막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구레네 사람 시몬이 마침 '비아 돌로로사' 그 길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로마 군인이 '억지로 pressed' 그에게 십자가를 지게 만들었어요.
시몬은 지금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저 멀리 구레네(리비아)라는 곳에서부터
이동해 온 경건한 유대인이었습니다.
직선거리로만 따져보아도 약 1,400KM 밖에서 온 것입니다. 배를 타고 왔겠죠.
그러니까 구레네 사람 시몬은, 흩어져 있는 경건한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습니다.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그 먼 거리를, 지금 신앙심으로 찾아 온 사람이었어요.
그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날짜에 맞춰서 예루살렘에 도착하였더니,
예루살렘 성이 굉장히 소란스러웠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까 예수라는 갈릴리 출신 선생이 있는데,
그 사람이 지금 십자가 형을 당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 매달린 시각이 오전 9시입니다.
그러니 비아 돌로로사 길 행진은, 그 전에 시작을 했겠죠.
그래서 학자들은, 시몬이 예수님을 만난 시각이, 오전 7~8시쯤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러니까 시몬은 지금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전을 향해 가기 위해 나왔던,
굉장히 경건한 유대인이었어요. 그 가운데 우연히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까지 가시는 동안에
14번이나 지쳐서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요즘 성지순례를 가면,
그 모든 14군데를 기념하는 곳이 있는데, 그 가운데 다섯 번째 쓰러지신 곳에서,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나머지 모든 길을 갔다.. 라고 합니다. 주2)
그러니까 시몬의 입장에서는, 얼떨결에 억지로 지게 된 십자가를 붙잡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길, '십자가의 길 Via Dolorosa' 에 절반 이상을
함께 동참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경건한 유대인입니다. 경건한 유대인이 가장 경멸하는 것이 무엇이었냐면,
십자가 형이었어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를 받은 자'라는 말씀 때문에, 신21:23
경건한 유대인들은 십자가형을 극혐, 너무나 싫어했습니다.
그 극혐의 나무 십자가가 지금 시몬에게 억지로 주어졌어요.
그런데 그 억지로 주어진 십자가가, 시몬의 인생 가운데
가장 영광스러운 십자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시몬이 만난 그 십자가, 그 의미를 두 가지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억지로 진 십자가가 예수님을 따르게 했습니다.
시몬이 억지로 진 십자가가, 예수님을 따르게 만들었어요.
오늘 본문 말씀을 보니까 이렇게 되어져 있습니다. "마침"
'마침... 시몬이... 지나가는데' 막15:21 주3)
여러분 '마침'이라는 의미는, 그 안에 '우연히' 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잖아요.
그런데 성경 가운데 '마침'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우연 속에 들어가 있는 하나님의 필연적인 사건을 뜻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우연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필연적인 사건을
'마침'이라는 단어로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시몬이 만난 그 십자가는, 시몬의 입장에서는 마침 우연히 다가온 십자가처럼
느껴질런지 모르겠지만, 하나님 입장에서는, 그를 향한 섭리의 사건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마침, 우연히, 어쩌다가, 억지로' 어떤 일을 맡게 되었어요.
십자가 같은 일들이 나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까 그 십자가가, 내 인생을 전환시켰던, 다시 살렸던, 회복시켰던,
은혜의 십자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억지로 진 십자가'가 여러분에게 전부 다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는 그와 같은 십자가를 만나, 지금 이 자리 가운데 나와 있는 거에요.
그런데 시몬은, 지금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있는데,
결국 그 십자가가 예수님을 따르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눅23:26절은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병행구절입니다.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여기 보니까 독특한 표현 하나를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그에게 십자가를 지어 누구를 따르겠다고요?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시몬의 인생이, 처음으로 예수를 따랐던 장면입니다.
시몬이 인생에 처음으로 예수님을 따랐던 장면이,
어떤 장면이냐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었어요.
얼마나 영광스러웠을까요?
처음에 시몬은 '재수 없어서 마침 억지로 십자가를 진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를 지고 이동하는 가운데,
그 선생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이, 시몬의 마음 속에서 계속해서 올라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거예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어요.
'내가 곧 십자가를 지고 죽을 것이다'
그때 베드로가 다음처럼 말을 했습니다.
마16: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예수님의 옷을 붙잡고 흔들어대면서, 항변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할 것입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습니다' 라고 말을 했어요.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죠.
마16: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하나님의 일은 십자가를 지시는 것인데, 사람의 생각은 십자가를 지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주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그리고 한 말씀 더 하십니다.
마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베드로는 예수님을 향하여 ‘절대로 십자가를 질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그걸 막을 것입니다’ 하고 호언장담했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지금 십자가를 지고 가신 동안에, 힘들어서 지쳐 쓰러지는 동안에,
베드로는 어디에 있었죠? 도망쳤어요.
요한은 어디 있었죠? 마태는 어디 있었죠? 빌립은 어디 있었죠?
예수님을 그렇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12명의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은 배신했고, 나머지 11명은 전부 다 도망쳐 버렸습니다.
누구도 십자가를 지는 동안에, 예수님 곁에 아무도 없었어요.
오직 여인들만 남아 있었지요.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구레네 시몬이에요.
주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이 말씀에 대한 첫 번째 응답자가 누구냐면, 구레네 시몬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는 지금 억지로 지어진 십자가이지만, 자기를 부인합니다.
너무 싫지만, 자기를 부인하고,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당시에는 ‘내가 재수가 없으려니.. 어쩌다가 십자가를..’
이런 마음으로 짊어졌는지를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시몬이 예수님이 누구인지 깨달았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내가 짊어졌던 그 십자가가 주님의 십자가였고,
부족한 나에게 그와 같은 영광을 허락해 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여러분, 우리가 마침 만나는 십자가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십자가, 그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피하지 않기를 축복합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가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눈으로 봐서 십자가를 말할 거예요. 누군가는 책으로 말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귀로 들어서 말할 겁니다.
오직 시몬만 자기 온 몸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예수님의 피가 묻어있는 십자가를, 본인이 짊어지고 골고다까지 올라갔어요.
그 십자가를 예수님의 발 아래에 내려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자기 길로 갔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시몬은 궁금증이 들었을 겁니다. 끝까지 그 장소를 떠나지 않았을 거예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그 현장, 십자가가 세워지는 그 현장,
돌아가시는 그 현장... 시몬은 계속 지켜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최종 증인은 누구입니까? 구레네 시몬밖에 없어요.
그 엄청난 영광은 베드로가 갖지 못했고, 요한도 갖지 못했습니다.
구레네 시몬만 누리게 되는 영광입니다.
‘마침’ 주어진 십자가이지만.. 그를 향한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 되었던 것이죠.
‘갈릴리 가나 혼인식장에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내가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 증인도 중요하겠죠.
‘오병이어의 현장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중요하겠죠.
‘예수님이 풍랑 위를 걷는 것을 내가 보았습니다!’ 그도 중요한 증인이겠죠.
하지만 구레네 시몬이 나타나서 ‘내가 십자가를 졌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부족하지만, 내가 짊어졌습니다’ 라고 말을 할 때,
누가 그 앞에서... 또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요? 유구무언이었겠죠.
고난 주간을 보내며, 우리 가운데 그 십자가에 대한 그 간증이 많아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두번째, 시몬의 십자가는 억지로진 십자가였지만,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이 시몬을 표현할 때 굉장히 독특하게 표현해 놓고 있어요.
막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라고 표현합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를 표현할 때, 보통 ‘OO 아버지의 아들 누구’라고 말합니다.
디메오의 아들 바디메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등등
할아버지, 아버지, 자기... 이렇게 내려가는 것입니다.
또는 ‘그(에스라)는 스라야의 아들이요 아사랴의 손자요 힐기야의 증손이요
살룸의 현손이요 사독의 오대 손이요 아히둡의 육대 손이요...’
그런데 본문은, 구레네 시몬을 소개하는데, 굉장히 독특하게 표현해 놓았어요.
시몬의 아버지가 아니라, 시몬의 자녀를 소개해 놓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시몬은 저 먼 곳에서 왔습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자녀를 기록해 놓은 것인데, 이 자녀들이 너무나 유명하니까,
그 자녀들을 대신 기록해 놓은 거예요.
시몬은 이스라엘에서 매우 흔한 이름입니다. 시몬 베드로도 있잖아요.
예수님의 제자 중에 가나안 인 시몬도 있었죠 마10:4
그래서 구분해서 불러야 되는데,
‘구레네 시몬’으로 성경에 불리기도 하는데, (추측컨대 구레네에도 ‘시몬’이 흔했던 거죠)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기 어깨로 졌던 시몬을 특정하기 위해서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으로 성경에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알렉산더와 루포’는 초대교회 교인들이 다 알만큼
유명인사였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이 기록된 AD65년 경에는,
‘알렉산더와 루포’는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 돌아가신지 약 30년 지나서, 초대교회에 지도자들이 된 것입니다.
즉,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면,
시몬이 짊어졌던 그 십자가를 통하여,
그의 믿음이 자녀들에게까지 잘 전수되었던 것입니다.
시몬은 경건한 유대교인이었어요. 그래서 하나님만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몰랐어요.
그런데 얼떨결에 짊어진 십자가였지만, 그 순간에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십자가의 증인이 된 거예요.
그 믿음이 자기 안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전수되어서
그 자녀들의 이름을 들으면,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다 알 정도로,
대단한 교회 지도자들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십자가를 진지 약 30여년 후에!, 마가복음을 기록할 당시에!
더군다나 구레네 시몬(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짧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공관복음 3권 전체에 다 기록이 되어져 있어요.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다 기록이 되어질 정도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되었던 거죠.
십자가의 예수님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증인되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복음서 기록에서 뺄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 이후에 바울이 로마서 16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자기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름을 기록해 놓습니다.
그 가운데 ‘구레네 시몬의 가정’도 들어가 있어요.
롬16: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사도바울의 인생 마지막에, 자기와 복음의 멍에를 함께 멘
고마운 사람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시몬의 아들 '루포’가 들어가 있어요.
시몬의 아들 루포만 있는 게 아닙니다. '시몬의 아내'도 들어가 있어요.
바울은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몬의 아내, 즉 루포의 어머니는, 바울 자신에게도 어머니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몬은 어떤 역할을 감당한 것입니까? 보통 역할을 감당한 게 아니에요.
그 가족 전체가, 주 안에서, 혈육의 어머니는 아니지만, 복음 안에서
바울이 ‘내 어머니입니다’ 라고 표현할 만큼, 바울 자신을 잘 돌봐주었고,
초대교회, 로마교회에서 기둥과 같은 역할을 감당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에게 ‘영적인 아들’이 있었어요. 디모데입니다. 그 유명한 디모데, 영적인 아들!
그만큼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면 ‘시몬의 아내’였어요. 영적인 어머니!
바울의 영적인 아들은 우리에게 익숙한데, 바울의 영적인 어머니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날 그는 얼떨결에 십자가를 졌지만,
그 이후에 이 시몬이 어떠한 인생을 살았을까... 우리는 짐작해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는 십자가의 산증인으로 살아갔던 것입니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의 아내도, 그의 자녀들도,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그 십자가를 전하는 인생을 살았다는 것이죠.
일부 학자들은 이 구레네 시몬이
나중에 예루살렘 교회가 핍박받아 교회가 사방으로 흩어졌을 때, 행8:1
안디옥 지역에 건너가서 복음을 전했던 사람 중의 한 가정이라고 말합니다.
행11:20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위 구절은 대단히 중요한 구절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바턴을 이어 받아, 초대교회의 본산지가 되었던 수리아 안디옥 교회,
그 안디옥에 최초로 복음을 전한 유공자들이 누구인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경에는 근거 기록이 없고, 행11:20이 유일한 근거 구절인데,
거기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라고 되어 있는데,
구체적인 이름은 기록해 놓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구레네 시몬 가정’이 아마 ‘그 몇 사람’이라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행11:20
그래서 그들이 최초로 수리아 안디옥에, 이방인들,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후에 바나바가 가서, 그 지역에 안디옥교를 세웠고,
바나바는 다소에 가서 청년 사울을 데려와서, 그때부터 안디옥 교회가 크게 성장한 거죠.
학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구레네 시몬은
이방인의 첫 번째 교회, 선교의 중심이 되었던 안디옥 교회의 기초를 놓았던, 사람인 거죠.
억지로 짊어진 십자가였지만, 이방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초 역할을 감당했던 인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주4)
▲그 십자가가 이제 우리에게 놓여졌어요.
제자는 누굽니까? 주님을 따라다닌다고 제자가 아니에요.
제자 훈련 받았다고 제자가 아닙니다.
제자 훈련받았던 제자들은, 십자가 앞에서 다 도망갔어요.
자기가 제자라고 말한다고 해서, 제자인 것은 아닙니다. 제자는 누굽니까?
자기 십자가가 있는 사람이에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사람만 제자입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수많은 무리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 중에 십자가를 진 사람만 제자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는 뭡니까?
내가 조금 하기 싫은 거, 나에게 주어진 삶의 굴레, 삶의 짐, 그게 십자가입니까?
십자가는 주님의 십자가예요.
주님이 걸어가셨던 그 길을, 내가 가기 위하여 짊어지고 가는...
그 복음의 멍해를 십자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조금 뭐 하기 싫은 게 있는데 ‘그냥 내가 십자가 지고 간다’ 이게 십자가가 아니에요.
여러분에게, 그 십자가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 영광스러운 십자가, 그 십자가는 보통 억지로 지어질 것입니다. 그만큼 힘들어요.
그만큼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그 십자가가 결국 우리를 살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경험에 비춰보면, 이제는 어떤 뚜렷한 지혜가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떠나고 싶을 때는.. 대부분 떠나지 말아야 될 때입니다.
내가 떠나고 싶지 않을 때는.. 어쩌면 떠나야 될 때가 됐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정말 꼭 하고 싶은 일은.. 아직 해서는 안 될 때예요.
정말 하기 싫은 일은.. 이제 진짜 해야 될 일(십자가)이기도 합니다.」 ★ 이 단락 펀글
억지로 짊어졌지만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지었던 그 시몬처럼,
우리 역시 우리 가운데 주어진 십자가가 있다면,
피하지 마시고 끝까지 짊어져,
주님이 이 땅에 계셨더라면 가셨을 그 길을,
우리가 대신 걸어가는 영광스러운 주님의 제자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그 마음 담아서 ‘십자가를 질 수 있나’ 함께 찬양하겠습니다.
............................................
주1)
중앙아시아에서 온 고려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공산화 시절에
목화를 따는 추수기가 되면, 총을 앞세운 러시아 군인들이
길에 지나가는 버스를 강제로 세워서, *1930~1950년대
버스에 탄 사람들을 다 내리게 해서, 강제로 즉석에서 '목화솜 따기'를 시켰다고 합니다.
성경의 로마 군인들과 비슷한 거죠. 그런 강제 노동 징발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2) 비아 돌로로사 14처
*1~9처 (법정에서 성묘교회까지)
제1처: 빌라도 법정 (예수가 사형 선고를 받은 곳)
제2처: 채찍질 당하신 곳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를 지신 곳)
제3처: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 처음 쓰러진 곳
제4처: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곳
제5처: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진 곳
제6처: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준 곳
제7처: 두 번째로 쓰러진 곳 (성문 밖으로 나가는 지점)
제8처: 예루살렘의 여인들을 위로하신 곳
제9처: 세 번째로 쓰러진 곳 (성묘교회 입구 근처)
*10~14처 (골고다 언덕 - 주로 성묘교회 내부)
제10처: 예수의 옷을 벗긴 곳
제11처: 십자가에 못 박힌 곳
제12처: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곳
제13처: 십자가에서 시신을 내린 곳
제14처: 아리마대 요셉이 무덤에 장사 지낸 곳
주3) '마침'
헬라어에 kai 로 나옵니다. kai 에는 and 말고도, even, indeed 등의 뜻이 있습니다.
주4)
구레네 시몬의 아들들인 알렉산더와 루포가
초대 로마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아(막15:21, 롬16:13),
시몬 역시 예루살렘 교회나 초기 교회에서 경건한 신앙의 리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됩니다만, 그가 ‘감독 bishop’이 되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