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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 바울이 에베소에 와서

LNCK 2024. 8. 20. 11:07

설교본문 색인             ☞주제별 분류             사도행전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 바울이 에베소에 와서      행18:23~19:7    설교녹취, 정리

◑본문의 배경             

본문은 2차선교여행을 마치고 곧바로 이어서 기록된 사도 바울의 3차선교여행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3차선교여행은 1차, 2차선교여행 때 세웠던 교회들을  
돌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됩니다. 3차선교여행은 아래 구절로 시작하죠.

18:23절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하니라'

특별히 사도 바울의 3차선교여행은 에베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2차선교여행 여정의 마지막 사역지는 고린도였죠.

그런데 고린도에서 2차선교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에베소를 잠시 들립니다.
그 다음에 가이사랴로 가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보고하고, 
안디옥으로 복귀를 했단 말입니다. 

18:19 '에베소에 와서 그들을 거기 머물게 하고 자기는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인들과 변론하니'

'그들을 거기 머물게 하고'
바울이 고린도를 떠날 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함께 했습니다.  18:18

(*디모데, 실라는 언급이 없네요. 아마 고린도에 머문 듯)
여기서 '그들'은 이 부부를 뜻합니다. 

실제로 바울은, 고린도에서 자기와 동역하며, 여기 에베소까지 동행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여기 에베소에 남겨놓고,  
앞으로는 자기 혼자 가이사랴, 예루살렘을 거쳐서 안디옥 모교회로 돌아갑니다.

 

'자기는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인들과 변론하니'
이제 바울이 늘 해 오던 방식 그대로, 에베소의 회당에 들어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추측컨데, 거기 유대인들에게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했겠죠.
그들 본문에는 '변론했다 reasoned'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18:20절 '여러 사람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여러 사람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되'
바울이 에베소에서 모처럼 환대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회당에서 반발과 핍박을 받는 일이 많았는데,
에베소의 회당의 유대인들은 바울이 전하는 복음에 상당히 우호적이었습니다.

'허락하지 아니하고'
그런데 바울은, 에베소에 오래 머물지 않고 떠납니다.
이유는, 예루살렘에 빨리 올라가야될 용무가 있었나 봅니다. 
-선교보고 때문이라고 보기도 하고
-18:18절과 관련, 나실인 서원과 관련된 이유였다고 추정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바울은, 에베소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오리라'라고 약속하고 곧장 떠납니다.

18:21절 '작별하여 이르되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하고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나'
그렇게 해서 2차선교여행이 끝나죠.

 

나중에 3차선교여행이 시작되면서, 바울은 위의 약속대로 에베소를 들러서, 무려 3년을 머뭅니다.

3차선교여행은 6년 가량 진행됩니다. 
1차선교여행은 약 2년, 
2차선교여행은 약 3년, 
3차선교여행은 약 6년 정도로 진행되는데,  *2X3=6으로 외우면 쉽죠.
그 6년 가운데서 절반인 3년을 에베소에서 사역을 해요. 

그때 에베소 라는 소아시아의 가장 큰 도시를 중심으로, 그 인근 지역으로 교회가 세워지죠.
계2~3장에 나오는 '아시아의 일곱 교회'도, 이때 바울이 에베소에 머물며 사역할 때
최초로 세워진 교회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3차선교여행이 시작되는 시점이고,  18:23~
여기서 아볼로 라고 하는 사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볼로 라는 사람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3차선교여행이 진행되는 것을 보는데요. 

◑1. 하나님은 선교를 섭리하신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람이 세운 계획이 아닌데, 
마치 계획하고 추진한 것처럼, 뭔가 딱 딱 아귀가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1. 아볼로와 브리스길라 부부의 만남의 섭리

18:24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근데 그 즈음에 (바울이 도착하기 얼마 전에)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아볼로 라는 사람이, 하필 에베소로 왔습니다. 
이게 다 하나님의 섭리라는 거죠.  
아볼로는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해요.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18:25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

아볼로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일찍부터 성경을 배워서, 열심히 메시아에 대해서 가르치는데, 
세례요한의 세례까지만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핵심이 빠진 거예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인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의 세례 
이런 거에 대한 핵심이 빠져 있었단 말입니다. 

그래서 그가 에베소에 왔다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서, 
그들로부터 성경을 배웁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에베소를 잠시 지나는 그 때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에베소에 남겨두었는데, 뭐 알고 그랬겠습니까? 

그 즈음에 아볼로 라는 사람이 알렉산드리아로부터 에베소에 와서
거기 회당에서 (구약)성경을 가르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볼로가, 브리스길라 부부와 만난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이죠.
이 만남으로 인해서, 아볼로는 진정한 복음을 알게 되고, 성경의 핵심을 알게 되었던 거죠. 

▲2. 고린도에서 바울의 빈자리를 메꾼 아볼로

18:27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함으로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제자들에게 
편지를 써 영접하라 하였더니 그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28 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

이제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갔다는 거예요. 
즉 에게 해를 건너서 고린도교회로 갔다는 뜻입니다.

그가 아가야 지역으로 가서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아볼로가 고린도교회에서 성경을 잘 가르쳤다는 뜻입니다.

아볼로가 에베소로 온 이유, 또 아가야로 건너간 이유는 
그는 '순회성경교사' 였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의 출신지인 알렉산드리아는 기원전 3백년 경에 70인역이 거기서 번역될 만큼, 
성경에 관심이 많았던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당시 세계에서 제일 큰 도서관이 있었을만큼, 학문에도 관심이 많았던 도시였죠.
그래서 아볼로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많이 배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능통했죠.

초대교회 당시에는 '순회성경교사'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종종 '바울의 복음'과 충돌했습니다.
그들은 다 율법주의적인 성경교사들이었기 때문에, 복음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행히 아볼로는,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서, 그들로부터 복음을 배웠기 때문에,
'그의 언변과 성경에 능통함 (18:24)'을 근거로, 복음의 물을 잘 주어서
고린도 교회를 잘 자라게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고전3:6
                
앞서 사도바울이 씨를 뿌렸던 곳인 고린도교회에,
이제 아볼로가 가서 물을 주게 되었다 라는 거예요. 
바울은 개척의 은사, 아볼로는 양육의 은사가 있었나 봐요.

뭐 이렇게 하려고 사전에 계획하고 간 게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그렇게 되었다' 라는 거예요. 
그게 '믿는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었다'고 말씀합니다. :27

 

이렇게 하나님은 모든 선교사역을 섭리해 나가신다는 거죠.

마치 사전에 각본을 정해 놓은 것처럼, 뭐가 딱딱 맞어떨어집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사역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도하시니까 그렇게 되는 겁니다.


▲3. 에베소에서 아볼로의 빈 자리를 메꾼 바울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에 바울이 윗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와서' 19:1

아볼로가 고린도에 가서 있을 때, 우연히 바울이 에베소에 온 것입니다.
바울은 3차선교여행 여정 중에, 에베소로 온 것이죠.

쉽게 말하면, 고린도와 에베소는, 바울이 선교여행 중에 가장 오래 체류했던 도시입니다.
고린도는.. 2차 때 1년 반을 체류했고,
에베소는.. 3차 때 3년을 체류했죠. 그만큼 중요한 '거점 도시'라는 말입니다.

'거점 도시'라는 말은, 그 도시만 전도하는 게 아니고, 
그 도시를 근거지로 삼아서, 그 지역 전체를 광범위하게 전도한다는 뜻입니다. 

즉 고린도교회를 거점으로 삼아서, 아가야 전체를 전도하고
에베소교회를 거점으로 삼아서, 아시아 전체를 전도한다는 뜻이죠.
이렇게 '대(거점)도시 중심의 선교', 이게 바울의 선교전략 중 한 가지였습니다.
 
그 중요한 거점 도시인 고린도와 에베소,
이 두 도시에, 기둥과 같은 일꾼인 아볼로와 바울이
신기하게도, 즉 하나님의 섭리로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서로 사역지를 교대한 것입니다. 

2차 때 고린도교회를 개척한 바울이 떠나자, 아볼로가 와서 대신 그 자리를 메꾸었고,
에베소에 와서 성경을 가르치던 아볼로가 떠나자, 바울이 3차전도여행 중에 에베소에 와서
아볼로가 떠난 빈 자리를 대신 메꾸었던 거죠.

아볼로가 가르쳤던 '요한의 세례만 아는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자,  
그들이 행2장과 똑같이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하게 됩니다. 

19:5~6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이런 말은 성경에 안 나오지만) 이를 테면 이렇게 된 거죠.
'에베소에서는 아볼로가 씨를 뿌렸고, 바울이 물을 주었고,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다'
*고전3:6절의 패러디

이렇게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사역자 배치의 로테이션, 
그 하나님의 섭리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은 정말 아름답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이다' 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인생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행하십니다.

우리가 계획한 게 아니에요. 우리는 잘 몰라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잘 몰라요. 우리는 미래 일을 모르잖아요.

특별히 교회에서 중직으로 섬기던 사역자가 떠나게 되면, 
모든 교인들이 긴장하게 되죠. '와, 이제 교회는 어떻게 될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기둥과 같은 사역자가 떠나도, 
누군가 그 빈자리를 대신 메꾸는, 또 다른 사역자가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시는 거죠. 종종 새로 새워진 그 사역자는, 전임자보다 더 일을 잘 합니다. 
그런 일이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어요.  그 사례를 보시려면     주1)

☞에베소에 임한 성령의 의미 '저희가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19:6

rfcdrfcd.tistory.com/15974529

 

 

◑2. 하나님은 또 온전케, 성숙케,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라는 점을 본문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내용인즉, 지금 본문을 포함해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와 성도들이 
다 새신자들입니다. 뭔가 미숙하고, 잘 모르고, 믿은 경력도 짧아요.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들을, 온전케, 성숙케, 자라게 하시는 모습을, 본문을 통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 이 3차선교여행이 시작되는 본문의 이 시점에서 보면,
바울이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다 모자라고 부족해요. 뭔가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거예요.

그럴 수밖에 없죠. 당연한 거죠.
다들 예수 믿은지 오래 되지도 않고, 
복음을 전해도, 바울이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또 다른 도시로 떠나버렸거든요.

그래서 3차전도여행은 아래 구절로 시작하는데,
18:23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하니라'

여기 핵심이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하니라'
바울이 워낙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2차선교여행 때도, 1차선교여행 때 전도한 곳을 돌아보았고,
3차선교여행 때도, 1차와 2차 선교여행 때 전도한 곳을 돌아보는게 당연했던 거예요.

성도들은 바울의 복음을 잠시 들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성화에 대하여라든지, 종말에 대하여라든지, 교회론에 대하여든지,
많은 것들이 다 부족한 자들이었단 말이에요. 
아직까지 어린 성도들이 주축을 이루었다는 거죠. 

심지어는 성경을 가르친다는 지도자들도 그랬어요.
18:24~25절에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렀는데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고 했어요.

아볼로도 보면, 성경에 능통한 자이고,
'주의 도를 배워서 열심으로 예수에 대해서 전하는데' 18:25
(이 말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를 전했다는 뜻입니다.) 

그의 가르침에는 핵심이 빠져 있었어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십자가와 부활.. 이러한 것들이 빠져 있었어요. 
요한의 세례까지만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뭔가 열심은 있는데, 좀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선생, 지도자도 그랬다는 거죠.

그러면서 19:1절에, 바울이 '윗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오게' 됩니다.
에베소에서, 아볼로에게 성경을 배운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여기서 성경에는 '제자' 라는 표현을 써요. 19:1
'제자'는, 당시 그리스도인들을 널리 부르던 호칭이었어요. 
그러니까 구약과 요한의 (회개의) 세례까지만 알던 제자들이었죠.

그래서 이제 바울이 점검을 해봅니다. 
그들이 믿고 있었던 복음에 대해서 점검을 해 본 거예요.  
'너희가 믿을 때 성령을 받았느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19:2a
 
그들은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라고 대답해요. 19:2b

지금 다들 초신자, 새신자들이요,
복음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너무나 연약한 상태에 있었어요.
이렇게 고린도교회, 에베소교회가 생성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자라나게 하신다'는 거죠.

고린도교회에는.. 성경에 능통한, 언변도 좋은 아볼로를 보내서 자라게 하시고,
그래서 나중에 고린도 교회는 '아볼로파'도 생길 만큼, 그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고전1:12

그래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이들을 성장하게 하시고 성숙하게 하시고 물을 주시고 자라게 하시면서 
그들을 온전케 하고 계시다.. 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3차선교여행이 18:23절부터 시작되는데,
그 시작 구절인 18:23절이, 사실 3차선교여행의 전체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하니라

'여러 지역들을 차례로 다니면서 모든 제자를 굳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바울의 3차선교여행의 목적이었고, 그 목적을 결국 이루었죠.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했다'는 것은,
그 초신자들을 '온전하게 했다. 성숙하게 했다. 성장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믿게 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성숙시켜 주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이 자라가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을 갖고서, 구원받도록 해 주실 뿐만 아니라,
구원 받은 이후에는, 영적으로 성장해 가도록, 나와 우리 공동체를 섭리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선교지의 교회에도
먼저는 누가 심고, 씨를 뿌리게 하시고  *개척
그 다음에는, 거기에 물을 주어서 자라게 하시는 역할을 할 사람을 세워주십니다. *성숙
에베소와 고린도에서, 바울과 아볼로는, 신기하게 그 역할을 서로 교대로 잘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러던 중에, 그 탁월한 사역자가 죽어서 천국에 가는 일이 생겨도,
하나님의 선교사역은 (바울의 선교여행은 사실 하나님의 선교여행이죠)
결코 멈추거나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영국에 요한 웨슬리 형제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적여있다고 하죠.

"세계는 나의 교구이다"라는 요한 웨슬리의 말,
I LOOK UPON ALL THE WORLD AS MY PARISH

"하나님은 그 일꾼은 장사(장례)하시나 그 사업은 계속하신다"는 찰스 웨슬리의 말입니다.
GOD BURIES HIS WORKMEN, BUT CARRIES ON HIS WORK

정말 없어서는 안 되는 사역자가, 혹시 죽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하나님은 그의 사역을 계속 수행해 나가신다는 것입니다. 아멘!
그러니 선교사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라는 거죠!

▲십자수나 자수의 앞면은 예쁘지만, 그 뒷면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예전에 제가 지금의 아내와 교제할 때, 아내가 저를 생각하면서 
십자수를 만들어서 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희 집 벽에, 액자로 걸려 있습니다.

이사야서 성경 말씀이 수가 놓아져 있는데요.
한 때 제가 방황하고 사역의 길에서 떠나고자 했을 때,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하는
사41:9~10절 말씀을, 정성스럽게 수를 놓아서 제게 선물해 주었어요.

그 선물을 받고서, 제가 세상 길로 잠시 접어들었던 즈음에
다시 사명의 길로 돌이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수를 액자로 만들어서 걸어두었죠.

근데 그때 제가 그 자수를 선물 받았는데, 이리 저리 자세히 살펴보지 않습니까.
우연히 그냥 그 자수를 뒤집어서 봤어요. 뒤집어 보니까 엉망이잖아요. 
실이 엉켜있고, 아무런 모양이나 글자도 알아보기 어렵고... 막 뒷면은 엉망이에요.

근데 희한하게도 전면을 보면, 아름다운 하나님의 말씀이, 예쁜 교회당 그림과 함께 
명확하고 선명하게 눈에 띄는 거예요. 

우리의 인생도, 교회도, 그런 것 같아요.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 혼란의 연속이고, 어려움과 괴로움이 많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나의 신앙 여정도, 교회가 성숙해 지는 길도
하나님이 아름답게 이끌어 가십니다. 십자수의 겉면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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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교회에 일꾼이 떠나도, 하나님이 새로 세우시는 예

우리 교회는 일꾼의 부족 현상이 굉장히 심각해요.
교인 수는 많지만 교회 안에 일꾼은 굉장히 부족합니다.

왜냐면 형제교회 파송 선교사들이 연말이면 또 몇백 명씩 파송되어 나갑니다.
주로 이 파송 선교사로 나가시는 분들이
대부분 속장, 국장, 이렇게 하실 만한 분들이세요.

열심히 교사로, 성가대원으로, 선교회 회장으로 이렇게 섬기던 분들이
주로 형제교회(분립개척한 교회)로 떠나시니
그 교구 안에는 빈 구석이 너무 큰 거죠.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감당하나? 그렇지 않아도 일꾼이 부족한데...'
형제교회에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나가시라고,
이렇게 광고는 드렸는데, 막상 나가시는 분들을 보면 절망이 돼요.

’어떻게 당신이 나가십니까? 딴 사람 보내고 당신은 남으셔야지...‘
이런 말이 목구멍에까지 차서 올라와요.

그러나 그랬다가는 ’형제교회 파송 선교사 제도‘는
완전히 그냥 다 폐지되어 버릴 테니, 그렇게 말할 수는 없고

대신에 ‘잘 결정하셨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축복해 드리고 그렇게 파송을 해서 보내드립니다.

'그럼 남은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나?'
교구 목사님들은 얼굴이 다 수심에 차 있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수습이 안 되고
어떤 교구 같은 경우에는 속회 원이 몽땅 나가버려요.
지역장이 속장을 데리고 나가버려요.

그런데 참 놀랍고도 감사한 것은,
그리고 이제 1월 2월이 지나고 나면,
어디서 또 그런 일꾼들이 왔는지, 새로운 교인들이 다 속장을 메꾸고,
국장 자리도 다 메꾸고, 선교회장 자리도 다 메꾸고... 하는 것을 봅니다. 

안디옥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한 후에,
교회가 계속 잘 유지되었던 것과 같은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훨씬 더 일꾼이 풍성해지는 역사를 또 봐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되나?’
이게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 때문입니다. 아멘!

부모님 돌아가시면 뭐 소년소녀가 가장 해야죠. 뭐 그런 식입니다.
우리 속장(구역장)들 중에 ‘그 속장 믿고 교회에 나왔다가,
그냥 속장이 갑자기 그나 형제 교회로 가 버려서 황당해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자기보고 속장을 하라 그래서
‘내가 이제 교회 온지 얼마 안 되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겪으면서도
또 (소년소녀 가장처럼) 속장 일을 다 훌륭하게 감당해 나가시는 일을 봅니다.

이게 다 무슨 까닭이죠?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이 하시는 일이에요.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방향만 올바로 잡아서 나가면,
그 다음엔 다 주님이 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