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는 것 때문에 성질부린다 롬15:2 09.12.11.세미나 녹취(2)
▲예수를 잘 믿으면, 뜻밖에 ‘의’에 기울어지게 된다. *의: 義, righteousness, justice
그래서 예수를 잘 믿는 사람 중에, 성질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가 옳다고/의롭다고 스스로 여기기 때문이다. (사실은 잘 못 믿는 것임)
‘내가 옳다’는 자기 의에다가
‘명분’.. 그 일을 하는 목적이 선하다는 게 보태지고
‘헌신’.. 거기에다 그 일을 하는데 충성심, 헌신까지 덧붙여지면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아마 과거에 군사혁명 하신 분들이.. 이렇게 무장해서 무모하게 밀고 나아갔다.)
▲예수님은 의로우셨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존중(사랑)하셨다.
다시 말해서, 관용과, 너그러움, 미소로 사셨다. 여전히 의로우시면서도.
사람이, 옳고 또한 명분에 사로잡혀 있으면
자칫 잘못하면 사람이 삼엄해 진다.
표정이 굳어지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미소가 사라진다.
여러분, 진지한 태도는 좋은 것이나, 그러나 심각/삼엄해 지는 것은.. 좋지 않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사람이 사나워진다는 것이다.
자기가 옳다는 이유(일방적 착각) 때문에.
그래서 도저히 그에게 쉽게 접근할 수 없고,
용기를 내어 접근해서, 말을 붙여 보지만, 대화가 안 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옳은 사람의 문제’이다.
▲1. 그러므로 옳은 주장을 펴실 때, 미소를 잃지 마시라!
예를 들면,
‘교회는 이러 이러해야 돼!’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이런 거야!’
‘우리는 지금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해!’
이렇게 교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미소를 띠고 주장하시라’는 것이다.
미소를 잃고, 사납게 자기주장을 앞세우는 사람은
사실은 자기의 주장(↔주님 뜻)을 획일적이고 강제적으로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이다.
▲2. 교회, 목회의 비결은 끝까지 기다리는 것
그러면 옳은 주장을 발설하지 말라는 뜻인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자기 주장이 아무리 옳더라도,
남들이 자기 주장에 자발적으로 따라 줄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리라는 것이다.
성질부리지 말고. 미소를 유지한 채로.
물론 시간은 꽤 걸릴 것이다.
하나님은.. 미숙한 우리 각자를 끝까지 인내하시며 기다리며 받아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자기의 의의 기준으로 우리를 심판하셨다면.. 우리 중에 아무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은.. (교회에서) 미숙한 우리 각자를 끝까지 받아주시며 이끌어 가시는데,
‘자기가 옳다는 사람’은, 남들을 받아주며 기다리지 못한다.
결국 하나님과 사람이 대결하면, 사람이 진다.
그래서 옳은 주장을 펴던 사람이, 결국에는 시험 들어 나가 버린다. 중간보다 더 못하게 된다.
올바른 명분이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이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교회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기다리고, 또 기다리시기 바란다.
그게 하나님이 교회에서 일하시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복지부동하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서 활동하시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활동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원리다.)
▲3. 교회의 성패는 (조직이나 행정에 있지 않고) 우리 각자에 있다.
여러분, 멋지고 훌륭한 교회를 만들려고 애쓰지 마시고,
행복한 교회를 만들어보려고 애써 주시기 바란다.
다시 말해서, ‘교회’라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교회’라는 나 자신 한 사람이
교회에 와서 행복해 하고, 누리고, 따뜻한 교제를 나누고..
이러는 가운데.. 차츰 우리가 ‘행복한 교회’가 되어가는 것이다.
사납게 지도부에 대시하고,
의롭게 무슨 발언을 강력하게 말하고,
위에서 지도부가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 줘야 된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만약 그렇게 대시하는 사람이 지도부가 되어보면, 상황이 현재보다 훨씬 더 악화된다.)
행복한 교회는, 지도부 몇 사람이 행정을 잘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만약 오늘 우리 교회가, 행복한 교회가 아니라면,
그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있는 것이다. (지도부가 아니다.)
(교회인) 우리 각 개인이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면,
그런 사람들이 모인 우리 교회는, 저절로 행복한 교회가 된다.
나라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숙한 사람들은, 나라가 잘 못 되면 그 탓을 자꾸 제도나 조직에 돌린다.
(그러면서 자기 개인의 책임은 슬그머니 감춘다.) 그래서 사람들은 데모 한다.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되는 길은, (조직과 행적적 우수성도 필요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우리 국민 각 개인에게 달려있다.
각 개인이 스스로 근면, 성실, 납세,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격이 있는 국민으로 살면.. 그제야 나라가 변하는 것이지,
정치, 사회와 제도의 개혁은.. 겉만 개혁되지, 속으로 바뀌는 것은 없게 된다.
그래서 저도 설교할 때, 사회적 이슈를 잘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분은, 우리 목사님은 현실 참여 안 하시는 분인가? 생각한다)
사실은 ‘우리 각자의 개인적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저와 여러분 각자가, 건강한 소시민이 되는 길이,
명분을 가지고, (미소를 잃은 채로) 힘주어 말하는 것보다
나라를 위해서 백 번 더 낫다.
제가 교회 이야기를, 나라를 빗대어 설명해 보았다.
▲‘열심 있는 것’과 ‘실력 있는 것’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은 있는데, ‘실력’이 부족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은,
자기가 옳은 주장과 옳은 명분을 갖고 있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말하며, 다른 사람들이 따라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실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만 갖고, 실력 없이 뛰어들다가
결국에는 중간보다 더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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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박영선 목사님) 설교를 ‘모호하다’고 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국 기독교의 큰 틀을 짜는데, 제가 끼어들고 있다고.. 저는 스스로 생각한다.
제 설교는, 주로 ‘큰 틀’에서 논의되어진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하면, ‘집의 지붕’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 있다.
요즘 가전제품이 해마다 신제품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LCD TV에서 LED TV로 바꾸는 사람도 있고,
냉장고와 컴퓨터를 더 새것으로 교체하는데 열심인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제가 주장하는 것은
‘빨리 지붕을 잘 씌우자’는 것이다.
큰 틀을 잘 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집의 지붕(큰 틀)이 허술한 가운데,
아무리 안에 가전제품을 신제품으로 집 안에 들여다 놓아도,
비 한 번 오면 끝 장 난다.
그래서 저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하고,
하나님 나라(여기서 말하는 '집')를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제 각각 역할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 크리스천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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