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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던 일을 셈하라 3760

LNCK 2012. 8. 17. 21:29

◈보던 일을 셈하라           눅16:1~8         03.12.28. 송년주일, 출처, 편집



본문 말씀에 ‘청지기’가 등장합니다.

이 청지기를 오늘 직업으로 말하자면, 총무부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청지기는 아주 묘한 직책입니다.

주인에게는 종입니다마는 다른 종에게는 주인입니다.

주인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다른 종들을 부리는 사람이 바로 청지기입니다.


이 청지기가 주인을 대할 때는,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복종해야 합니다.

주인의 뜻을 온전히 받들어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종들을 대할 때는, 주어진 권한 안에서

그 휘하의 많은 사람들을 다스리고, 많은 재산을 나름대로 관리합니다.

이렇게 상당한 자율권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계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사람입니다.


    본문 가운데, 주인이 청지기를 보고 ‘네 보던 일을 셈하라’고 합니다.

    결산하자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을 때, 좀 가슴이 뜨끔해 지는 분은 안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끔, 마트나 큰 가게 같은데 가서, 컴퓨터로 계산해서 뜨르르 소리를 내며

    찍혀 나오는 계산서를 볼 때마다 좀 두려운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언젠가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살아온 삶의 내용이

     저렇게 쏟아져 나와 계산되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자, 오늘 본문 말씀은 내용이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부자 집에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융통성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의 소유를 제멋대로 유용하는가 하면, 

주인의 재산을 허비한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사실인지 여부는 모릅니다.  :1

 

여기서 우리 각자를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우리 각자가 이렇게 부주의합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이, 그를 불러 소문의 진위를 따지면서

모든 장부를 다 가져오게 한 다음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청지기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이 그 나이에 쫓겨나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지만,

할 만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재취업도 어렵고, 막노동도 어렵고, 그렇다고 빌어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청지기에는, 상당한 권한이 주어져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 권한을, 지혜롭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생각 끝에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빚 문서를 들고 다니면서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기름 백말 빚진 사람은 오십 말로,

밀 백석을 빚진 사람은 팔십 석으로 탕감해 주었습니다.


내가 선심을 베풀었으니, 앞으로 저들이, 이 은혜를 생각해서

자신에게 좋은 것으로 갚아줄 것이라는 속셈이 있었던 것입니다. :4


여기서 중요한 것은 8절입니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을 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이 구절이, 이 비유를 푸는 열쇠입니다.


분명 이 청지기는 게으르고, 부정직한(또는 융통성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청지기의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지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칭찬받았습니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이 청지기가 윤리적으로 칭찬받고 인정받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2. 그는 정직성이 의심되는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3. 또한 그는 불신자였습니다. (이 세대의 아들 :8)

   시중의 한 실제인물을 예로 드신 것입니다.

   그가 저지른 ‘융통성’이 정당화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1. 2. 3.은 본문의 포커스가 아닙니다.

1. 2. 3.을 본문에서 논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4. 다만 이 악한 청지기로부터 지혜, 그것만은 배워야 합니다.

8절에 ‘이 청지기가 지혜롭다’는 말씀을, 예수님이 2번이나 언급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홍길동이나, 로빈 후드, 쾌걸 조로를 언급하는 것은,

그들이 ‘사회적 약자를 돌보았다’는 것이지,

<그들이 저질렀던 약탈이 용인된다>는 뜻은 결코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 악한 청지기로부터 어떤 지혜를 배울 수 있겠습니까?


▶1. 청지기는 <착각>에서 빨리 깨어났습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권한에 대해서 내 물질처럼, 내 시간처럼,

내 능력처럼 행세했지만, 주인이 말씀하시는 그 때에,

‘아, 이것이 내 것이 아니구나, 주인의 것이구나!’ 하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내 마음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돈이 내 것입니까?

건강이 내 것입니까? 자녀가 내 것입니까? 사실 어느 하나 내 것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시지요. 그처럼 위하는 건강도 점점 멀어져 갈 것입니다.

재물도, 가족도.. 다 떠나갑니다.


내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문의 청지기처럼, 내 것처럼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이, 여러분 제3세계에 가면, 큰 저택들이 있고,

그 저택에는, 하인들이 여럿 있습니다.


주인이 외출하거나, 여행을 떠나면.. 그 저택은 하인들 차지입니다.

그들이 마치 주인처럼, 풀장에서 수영도 하고, 정원을 즐기며 거닙니다.

물론 주인이 집에 귀가하면, 자기 신분(하인)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러나 주인이 없으면, 마치 자기가 집주인과 방불합니다.


그 청지기는 ‘자기의 모든 것이 주인의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정했습니다.

이것이 지혜라는 말씀입니다.


당신은 ‘착각’에서 깨어났습니까?

그러면 지혜로운 청지기입니다.


아직 ‘착각’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까?

그런데 나중에, 주인을 만나서, 회계할 날이 올 것인데,

그때는 반드시 착각에서 깨어날 것입니다. 너무 늦지만요!


우리는 이제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면서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과연 나는 어떤 자세로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반납할 때가 온다     


▶2. 그 청지기는, 남아있는 기회를, 남아있는 시간을, 남아있는 자기 권한을

최대한 지혜롭게 사용했습니다. 


그는 자기가 청지기이며,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때부터, 그는 이제 남은 시간을 잘 이용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지혜로운 청지기였습니다.


어느 날 정신과 병원에 한 중년 부인이 찾아왔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의사가 물었습니다. 그 부인은 말은 하지 않고 슬프게 자꾸 울기만 합니다.

“말씀을 하셔야 제가 도와 드리죠.” 그 부인은 간신히 말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제 청춘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의사 선생일지라도, 환자의 청춘을 되돌려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 이렇게 조언을 했습니다.

“잃어버린 청춘을 생각하지 말고,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중년을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일본 작가가 쓴 소설 가운데 <이키루>라는 책이 있습니다. “산다”는 뜻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25년간 시청에서 근무하던 아주 건강한 사람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위암입니다.

의사는 앞으로 6개월을 살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말을 듣고 그는 고민합니다.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 이렇게 생각하니까 모든 것이 귀찮아집니다.

직장에 나가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술을 마시고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만, 재미가 없고 절망뿐입니다.


그러다가 꽃 파는 불쌍한 어린애하고 앉아서 얘기를 합니다. 말동무가 됩니다.

“나는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단다” 슬프게 말합니다.


이 철없는 어린애의 대답이 “그래도 6개월은 있잖아요?” 합니다.

아,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단 말입니다. 여기서 정신을 차립니다.

6개월 밖에 없다가 아니라, 6개월은 있다입니다.


그는 여기서 새로운 용기를 얻어

앞으로 6개월 동안 내가 뭘 할까하며 가능한 일을 찾습니다.

귀중한 사명을 감당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보람 있게 생을 마감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졌느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진 것을.. 잘 쓰지 못하면.. 그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작게 가진 것이라도.. 보람 있게 잘 쓰면..

많이 가지고도, 아무 것도 안 한 사람보다.. 훨씬 낫습니다.


청지기에게는, 상당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기 권한으로, ‘지혜롭게’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6 말하되 기름 10말이니이다. 가로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50이라 쓰라하고


7 또 다른 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졌느뇨? 가로되 밀 1백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80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이것은, 그의 부정직일 수 있지만,

좋게 보면, 그의 권한으로, 융통성을 발휘한 것입니다.

이자율을 좀 낮춰주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청지기>입니다.

그리고 청지기에게는.. 상당한 권한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권한을 <지혜롭게>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부정직하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자기 범위와 한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통기한이 하루 남은 빵은, 대부분 안 팔리면 폐기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빵을, 필요한 곳에 갖다 주는 것은.. 관리인의 권한입니다.


어떤 선교사는, 미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간이약들을 수거해서, 타이레놀 등

선교지에서 나눠줍니다.

유통기한이 약간 지난 약이지만, 가난해서 약을 못 먹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구청이나 회사에서, 복지비 예산을 책정해서,

구호기관에 나눠주기도 합니다.


어떤 독일인은, 독일의 회사나 구청의 복지비를.. 자기가 찾아다니며 청구해서..

제3세계에 가서, 나눠주는 일을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3. 이 청지기는 내일을 위해, 미래를 위해 준비했다는데 그 지혜가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무엇보다 영생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사람은 내일 일을 모릅니다. 사람은 현실적인 동물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분명 내일은 다가옵니다.


이 불의한 청지기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언젠가 어느 날 분명히 하나님의 음성은 들려옵니다.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2

그때는 우리 모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세상에 있는 것은 결코 영원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우리 손에서 빠져 나갈 날이 옵니다.

그때는 버둥거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건강, 젊음, 사랑, 돈, 자식, 그 모든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청지기로서 주어진 것뿐입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음성에 따라서 우리는 다 빼앗길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 어떻게 할 것입니까?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모래를 잡는 것과 같아서,

놓지 않겠다고 힘 있게 더 움켜쥐면 움켜쥘수록

다 우리 손에서 빠져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청지기 직분을 셈해야 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9:27


그 때를 위해서 무엇이 준비되어 있습니까?

우리를 받아줄 무엇을 예비해 놓고 있다고 생각됩니까?


이 불의한 청지기도 비록 불의한 방법이긴 하지만,

자기 미래를 위해 준비할 줄을 아는데,

믿음으로 사는 성도가 그날을 위해서 무슨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이 세상을 사는 데야 분명 이 세대의 자녀들이 훨씬 더 지혜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저 세상을 준비하고 저 세상을 위해서 살아가는 데야

아무래도 하나님의 자녀들이 더 지혜로워야 할 것입니다.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언제 이 주인의 음성이 우리에게 들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는 기쁨으로 그날을 위해 올바르게 준비되어야 합니다.

성실하게 이 날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날을 위해 준비하는 자가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길게 바라보고, 지혜롭게 행했던 지도자 이야기로, 설교를 마칩니다.


2차 대전의 중심인물은 히틀러, 무솔리니, 그리고 처칠입니다.

세 명을 풍자하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어느 날 세 명이 연못가에 앉아서 ‘연못 속에 있는 물고기를 누가 잡나?’

내기를 걸었습니다.


먼저 히틀러가 내가 잡는다면서 총을 꺼내더니 물고기를 조준하였습니다.

쏘았습니다. 그러나 맞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무소리니는 ‘내가 잡는다’면서 연못에 첨벙 뛰어 들어가 잡으려고 하였습니다.

물고기는 미끄러져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칠 차례가 되었습니다.

처칠은 바가지를 가지고 연못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연못 안에 물을 퍼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은 걸렸지만, 물을 다 퍼고 났을 때, 물고기는 자연히 잡히게 되었습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역사의 무대에서

아주 비참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물러갔지만,

처칠은 영국과 온 세계가 존경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의 시신은 웨스트민스터 교회 안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피커딜리 공원에 멋진 동상이 서 있습니다.


처칠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 때도, 미래를 멀리 내다보면서,

전략을 세웠던 것입니다. 거북이걸음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의 승리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승리를 내다보는 지도자.. 그는 지혜로운 청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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