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것이 무조건 좋지는 않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시130:6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빠른 것이 무조건 좋다는 선입견이 팽배해있는데....
빠른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KTX 유감
특히 빠른 기차인 KTX 는 바깥 경치가 잘 안 보여서 유감이다.
옛날에는 기차여행을 하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운치와 멋이 있었다.
요즘 KTX 를 타면 주로 보게 되는 것이 ‘소음방지 벽’과 터널뿐이다.
그래서 승객들은 아예 텔레비전을 보거나, 휴대용 TV나 본다.
비행기도 이착륙할 때는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는데
그 외 시간에는 구름만 보인다.
그것도 어떤 때는 승무원들이 창문을 닫아버려, 바깥을 못 보게 한다.
꼭 갇힌 기분이 든다. 실제로 갇힌 격이다.
속도는 빨라졌는데 풍경은 우리 시야에서 잃게 되었다.
그래서 천천히 가면서 풍경을 즐기는 - 여유 있는 삶이 그리워진다.
▲느리게 가면서 삶을 누린다
예수님과 바울은 바쁘게 많은 사역을 하셨지만
그런 와중에도 약간의 쉼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느리게 가는 속도 때문에 얻는 쉼이다.
왜냐하면 그 때 당시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해서
오늘처럼 일을 빨리, 많이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예루살렘에서 유대를 지나 갈릴리로 가실 때
나귀를 타시거나 걷다가 보니까, 족히 사흘도 넘게 걸린다.
자연히 느린 여정에서, 경치도 보시면서 쉼을 갖는 면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사역을 누리시면서 쉬엄쉬엄 하신 일이 된다.
그 정도 거리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정도 거리인데
요즘은 비행기나 기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빨리 갈 수 있어 좋긴 한데,
여행 중에 쉬면서 묵상할 시간은 거의 없다.
앉아서 쥬스 한 잔 마시다보면 벌써 목적지에 도착하니까...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자동차를 타도, 운전하는 사람은 옆 경치를 쳐다 볼 여유와 겨를이 없다.
안전을 위해서 오직 전방만을 주시하며 달려야 한다.
그래서 운전할 때 보는 경치와, 조수석에 앉아서 보는 경치는 크게 다르다.
경치를 구경하려는 사람은, 운전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운전자의 시야에 2/3 정도는 도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봄날 자연의 정취를 두루 둘러보려면, 운전을 안 해야 된다.
요지는, 서두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약간 느리게 가더라도, 삶의 축복과 은혜를 일상에서 누리는
그런 사람이 어쩌면 더 현명한지도 모르겠다.
속도 때문에 경치까지도 포기하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말자.
속도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 들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
▲청춘사업도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요즘 청춘 남녀의 교제도 너무 속도가 빠른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
옛날 세대는 2~3년 동안도 연애편지만 서로 주고받고 했었는데
요즘 세대는 만난지 백일 만에 상당히 진전하는 커플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진정한 사랑은 요즘 세대보다, 옛날 세대가 더 깊이 나눈 것 같다.
가슴앓이를 하면서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데서 사랑의 문학작품이 나왔는데
요즘처럼 순식간에 주고받는 이메일을 통해서는
문학작품다운 연애편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연애편지도 요즘은 점점 더 사무적이 되고 있다.
빠름이 좋지만, 그것 때문에 삶의 깊이와 운치를 다 잃어버리게 된다.
오히려 느림 이 우리 삶에 깊이 를 더 해 준다는 점을 잘 음미해 보자.
▲기도생활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빠른 응답이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응답을 기다리면서...
그 자체를 이루고 성취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응답의 기다림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더 많은 귀한 것들을 이루어 주신다.
그래서 ‘지연된 기도응답’, ‘응답의 기다림’도 축복이다.
기다림을 통해서, 기다리다가, 신앙과 은혜의 풍성함을 누리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다.
오늘도 무조건 성급하게 일을 서두르는 경향을 다 내려놓자.
무조건 목적지에 빨리 도달함이 아니라,
가는 여정 중에 주변 경치들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운 인생이 되자!
<인터넷 설교 발췌 정리, 06.04.12. *원제목 : 기도응답이 지연될 때
'분류 없음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령세례 받기를 사모합시다! (0) | 2006.04.19 |
---|---|
183 물고기 너머를 보는 시각 (0) | 2006.04.18 |
181 부활을 누림 (0) | 2006.04.15 |
자존심 회복의 피 (0) | 2006.04.14 |
현세적 신앙과 내세적 신앙의 균형 / 中文 (0) | 2006.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