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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 모일 때, 흩어질 때

LNCK 2008. 10. 14. 17:34
 

◈모일 때, 흩어질 때               롬8:26-30       인터넷설교 스크랩


 

▲영락교회 부목사로 섬기다가 승동교회 담임목사로 

제(김동호 목사님)가 82년도에 영락교회 부목사가 되었습니다.

그 때 모든 부 목사들이 주일 날 성경공부 반을 하나씩 맡아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강의하는 것이 좋았고, 제 은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맡은 성경공부반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교실에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복도 창문을 뜯었습니다.


그것이 소문이 났습니다.

그래서 만 33세 어린 나이에 승동교회 담임목사 청빙을 받게 되었습니다.

승동교회는 제가 부임하기 전 분쟁으로 분열된 교회였고

지역적으로 볼 때도 별로 좋은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말렸습니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교회를

첫 담임목회지로 선택하려고 하는가?’가 저들이 제게 해준 말들 이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 속에는 참으로 교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냐?’ (나는 너랑은 달라!)


▲목회적 야심에 따른 <교인배가운동>을 시행했다가 중단하다. 

결국 1984년 6월 첫 주일에 승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였습니다.

부임하자마자 한 일은 배가운동이었습니다.

부임한 첫 주일 주일 예배에 154명이 출석하였습니다.

연말까지 300명 출석교인이 되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교인들도 좋아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회 후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 속으로 말을 걸어 오셨습니다.

‘왜 300명이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저는 교회 배가운동이 하나님을 위해서도 아니고,

교회를 위해서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의 주된 목적이 '저 자신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야만 ‘내가 너냐?’(↑)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시 하나님께 회개하고, 교인배가운동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사실을 교인들에게도 정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교회와 목회의 목적과 목표를

숫자 위주의 성장에는 두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만만하고 쉽지 않았습니다.


▲교인의 입에서 나온 뼈아픈 말

안산 어느 감리교회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교회 집사님 한분이 주일 날 자주 빠지셔서

그 집사님을 잘 아시는 어느 남자 권사님에게

집사님 댁을 한번 심방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답니다.


얼마 후 그 권사님에게, 그 집사님을 심방해 보셨냐고 물었더니

그 권사님이 대뜸 이렇게 대답하셨답니다.

‘제가 왜 목사님의 목회적인 성공을 위하여 희생해야 합니까?’

참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도 그 말을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번 계속 생각해 보니, 말이 좀 당돌하고 무례하고 거칠었지만,

맞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적정한 몸무게가 있습니다.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길입니다.

안식년을 하는 동안 몸무게가 조금 줄었습니다. 허리도 한 2인치 정도 줄었습니다.

아니 줄였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기 보다는, 열심히 운동을 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 병원에 가서 체크를 했더니, 모든 수치가 아주 좋아져 있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교회의 사이즈나 교인들의 숫자도 적정선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교인 숫자가 너무 적으면,

교회로서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못해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의 숫자가 지나치게 너무 많으면

그것 때문에 생겨나는 성인병과 같은 문제들이 나타나

오히려 교회를 약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비만이 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다 잘 압니다.

그래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교인 수가 많아서 대형교회가 되면 될 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지,

그것이 오히려 건강한 교회가 되는데 지장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목회자의 목회적인 야망’과

‘교인들의 쓸데없는 자부심’이 연결 되어

교회의 적정한 체중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성장 속에 패망 인자가 있다.

큰 아이가 경제를 공부하기 때문에, 귀 동냥으로 얻어 들은 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장 속에 패망의 인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우리는 그 말뜻을 대강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경영과 경제에만 통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성장을 무조건 죄악시 할 필요 없고, 또 해서도 안 되지만,

성장 할 때 성장 속에 패망의 인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하고,

그에 대한 대책과 대비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성장 속에 숨어있는 패망 인자’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나친 담임목사 의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지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지나친 담임목사 의존입니다.


대형교회로 성장한 교회의 보편적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대형교회에는 유명한 담임목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형교회는 그 유명한 담임목사의 유명세 때문에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교회가 지나치게 담임목사 의존적입니다.

(예외가 몇 교회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볼 때 그 담임목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게 되면

교회는 즉시 힘을 잃어버리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겨우 생존에 급급하는 교회로 전락하게 되기 쉽습니다.

교회가 지나치게 커지게 되면, 현상유지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의 문제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어도 문제입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은 좋은 것 같으나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교회나 조직은, 허약하기 이를 때 없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그 교회와 조직은 안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대형교회의 보편적인 문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 때문에 성장하다가,

그 사람이 없어지게 될 때

쇠퇴하는 교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데 있습니다.


모여야 할 때가 있고, 흩어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도행전에,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 교인들은 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위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약속대로 성령을 받았고,

성령충만한 초대교회는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성령충만하여 급성장하던 초대교회에 핍박이 닥쳤습니다.

스데반의 순교를 시작으로 엄청난 핍박이 교회에 몰아쳤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교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핍박을 통하여, 교회를 흩은 것에는 사탄이 역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말에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령충만하여 날로 성장하는 교회를 핍박하여 흩어버리면, 

교회가 망하고 무너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흩어진 것은, 사탄의 역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사탄이 그렇게 하려고 하였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렇게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핍박으로 인하여 교회가 흩어지는 것에는 사탄의 역사뿐만 아니라,

성령의 역사도 있었습니다. 사탄도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흩어져서 더 건강하게 된 초대교회

사탄은, 교회가 흩어지면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오산이었습니다.

초대교회는 흩어짐으로 망하지 않았습니다.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건강해 졌습니다. 더 활발해 졌습니다.


교회가 예루살렘을 벗어나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이 당부하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들이 흩어져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한 개의 교회가, 핍박으로 말미암아, 여러 교회로 확산되었습니다.

초대교회가 성장에 안주하여 그냥 예루살렘에 안주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분립 개척, 하나님의 뜻인가요?


▲계속 성장하다가, 나중에 거품이 꺼질 수 있습니다.

우리 높은뜻숭의교회는 이제 시작 된지 7년 된 교회입니다.

개척 된지 7년 만에 주일 출석교인이 5천명을 넘었습니다.

제 안식년으로 조금 주춤했던 교회가, 다시 성장 추세로 돌아서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내버려만 둔다면 큰 문제없이 우리 교회도 머지않아 '만 명 교회'가 될 겁니다.

명실상부한 대형교회 반열(?)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의 성장은 이미 발동이 걸린 상태이고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우리 교회도 '성장 속에 있는 패망 인자'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고

계속 건강한 교회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때 흩으시려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학교로부터 강당을 비워 달라는 공문을 받은 지가 벌써 여러 달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일에도 사탄의 역사가 있고, (동시에) 성령의 역사가 있다고 믿습니다.

사탄은 이 일을 통하여, 우리를 흩으려하고, 흩어 무력하게 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성령께서도 우리를 흩으시려고 하십니다.

그러나 흩어 무너지게 하려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흩어서 더 건강하게 하려 하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를 흩지 않고

다시 한 곳에 잘 모을 수 있을까를 주로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를 수용할만한 곳을 찾는다는 것이 정말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래 동안 기도하며 생각하면서 요즘은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때 흩으시려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5천 명 교인을 하나의 교회로 계속 모으려고 하지 말고

이참에 1천명, 2천명 씩 모이는 교회 몇으로 분립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과 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


독립된 교회로 자리 잡게 하면서

서로 ‘높은 뜻’ 이라고 하는 철학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는 하나의 교회를 유지하는 교회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기도 중에 깊이 하고 있습니다.


핍박으로 흩어진 초대교회가 독립적으로 교회를 잘 운영하면서도

예루살렘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의 교회를 이루었던 것과 같이 말입니다.

몇 개의 교회가 분립되어 세워지게 되면

저는 어느 한 교회를 맡지 말고, 매주 한 교회씩 순회하며 설교를 하면 어떨까요?


평시 독립된 교회로 잘 모이다가, 일 년에 몇 번 정도 같이 모여서

축제처럼 모여 집회도 하고, 예배도 드리면 어떨까요?

구약시대에 평시에는 회당 중심으로 잘 모이다가

일 년 한 번씩 예루살렘 성전으로 다 모이듯 말입니다.


각기 독립된 교회로 활동을 하지만

공통된 관심과 사역에는 서로 협력하여 함께 일을 한다면

몇 만 명 모이는 대형교회가 하는 큰 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제가 은퇴한 후에도 높은뜻교회는 까딱없이

계속 건강한 교회가 되지 않을까요?

이번에 분립된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또 성장하게 되면

계속 성장만 하려고 하지 말고 또 분립시키면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좀 섭섭한 면은 없지 않아 있습니다.

'나도 만 명, 2만 명 모이는 대형교회 담임목사 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주 인간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흩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저는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습니다.


교인 여러분들만 동의해 주시고 함께 해주신다면

저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다.

오천 명 이상 모일 수 있는 예배 처소를 찾는 것은 참 어렵지만

몇 백 명 혹은 1~2천 명 정도 모일 예배 처소를 찾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후략)


<08.09.07. 인터넷설교 스크랩   *원제목 : 하늘로 가는 밝은 길       [주제별 분류] 교 회 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