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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모음) 아름다운 인생

LNCK 2010. 6. 2. 20:18

◈아름다운 인생                   요10:27             모두 스크랩 



◑그가 휘파람을 부는 이유


자기 집 안팎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예쁜 장미꽃을 재배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늘 휘파람을 불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집 안에서도 또 집 밖에서도.. 계속해서 휘파람을 불면서 일을 하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이 가만히 보니까

이 장미꽃을 키우는 남자가 쉴 새 없이 휘파람을 부는 것입니다.


이웃집 부인은 ‘혹시 내게 마음이 있어서 휘파람을 부는 것 아냐?’라는 착각을 하기도 했지요.

물론 이웃집 부인은, 자기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휘파람을 분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해는 풀었지만, 너무나 궁금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그렇게 휘파람을 계속 불어대는 거죠?”


그러자 남자는, 자기 집으로 그 이웃을 데리고 들어갔지요.

집 안에는 이 남자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었어요. 남자는 말했지요.


“제가 왜 항상 휘파람을 부는지 궁금 하시다고요?

그 이유는, 제가 집 안에서나 집 밖에서 일할 때

아내는 저의 휘파람 소리를 들어야, 함께 있는 것으로 알고 안심하기 때문이랍니다.”


맞습니다. 이 휘파람 소리는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신호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집안의 맹인 아내는, 이 신호로 인해 안심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과 우리 사이에도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신호가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주님은, 나와 함께 하기 위한 신호를, 지금도 계속해서 보내고 계십니다.

   나의 일상 삶 안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또한 내가 기도하고 묵상하는 가운데에서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신호를 우리들에게 보내십니다.


   그리고 그 신호를 듣고, 보는 사람은 평화를 느끼고 안심하게 됩니다.

   바로 주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심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요10:27      



◑ ‘너도 정신지체, 자폐아였음을 알고 있니?’


오래전 일입니다. 어느 자매님이 성남의 무의탁 시민들 돌보는 집에서 자원봉사를 했었습니다.

그곳은 정신지체와 자폐증 아이들, 그리고 당뇨를 앓는 어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소임은, 오전에 점심식사 준비와 청소로 바쁘게 지냈지만

오후는 좀 더 여유롭게 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 날 오후에도 가족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이야기 도중에 물었습니다.

“인어공주가 밤에 바닷가로 나왔는데, 밤하늘에는 달이 환하게 떴고,

별들은 하늘 가득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어, 자! 하늘에 무엇이 떠 있지요?”

(원래 어린아이들에게 질문할 때는, 이렇게 답을 미리 가르쳐 주고 난 다음에, 질문합니다.)


저를 빤히 바라보던 한 아이가 “해가 떴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가족도 하나같이 “네에, 해가 떴어요.” 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손끝에 맥이 풀리며, ‘이 소중한 시간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

하는 의구심과 함께 갈등이 파도처럼 일었습니다.


그날 저녁, 예배당에서 혼자 기도드리는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그분의 내적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도 자폐증에다 정신지체라는 것을 알고 있니?

내가 너를 부를 때마다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나를 피해 달아나기도 했잖아?

그렇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너를 포기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고 기다렸어.”


아, 그랬습니다! 저 역시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하는 정신지체이고,

소리쳐 불러도 달아나던 자폐증 환자였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분께서 나의 이름을 불러 인도하셨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아친남  (구의 편)


언젠가 데이비드 베컴이란 멋진 축구선수로 인해

영국의 남편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축구선수는 너무나 갖출 것을 다 갖췄습니다.

무엇보다도 잘생겼습니다. 축구도 얼마나 잘 하는지 모릅니다.

당연히 돈도 엄청나게 벌어옵니다. 거기다가 또 자상하고 가정적입니다.


영국 부부들이 9시 저녁뉴스 같이 보고 있다가

베컴과 관련된 뉴스만 나오면, 부인들이 남편들을 향해 쏘아붙이기 시작한답니다.

“당신, 베컴 좀 봐라! 당신은 도대체 뭐냐? 베컴의 반의 반 만이라도 해봐라!”


그런 말을 듣는 순간, 남편들은 요즘 아이들이 많이 쓰는

‘열폭’한답니다. ‘열등감 폭발.’


지난 동계 올림픽 때는 우리 자랑스런 김연아 선수 때문에

많은 어린 딸들이 수난을 당했답니다.

가족끼리 김연아 선수의 선전(열심히 잘 싸운다는 뜻) 장면을 함께 시청하면서,

함께 뿌듯해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TV중계가 끝나고 나면.. 어머님들이 딸들을 향해 한 마디씩 던졌습니다.


“애야, 김연아 선수 좀 봐라! 실력 좋지, 착하지, 마음씀씀이 좋지,

그 어려운 시절 꿋꿋이 이겨냈지... (너는 도대체 뭐냐?)"


요즘 우리 아버님들께서는 ‘아친남’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아친남’이란 ‘아내 친구 남편’을 줄인 말인데,

적어도 아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답니다.

 

-또래 남자보다 적어도 10살은 젊어 보일 것,

-연봉이 적어도 얼마 이상일 것,

-퇴근하는 대로 바로 귀가해서, 부인을 위해 요리도 할 것,

-그 외에도 부인이 연속극 볼 때 아이들과 놀아줄 것, 친정 부모님들 잘 챙길 것 등.


   ‘아친남’의 조건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배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결국 아친남이란, 부인의 마음을 알뜰살뜰하게 잘 챙겨주는 사람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여기서 '못생긴'이란 뜻은.. '부족하고 무능한'이란 뜻임

 

한번은 ‘신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수녀님 상’에 대해서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신교의 ‘여전도사님’ 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수녀님 혹시 보셨습니까?


나이는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학력은 대졸 이상,

인상은 지적이면서도 후덕해 보임,

외국 경험도 있음,


교수 능력이 탁월함(교리, 단체 지도, 훈화 등),

사제와 신자들 사이를 사려 깊게 중재함,

늘 밝고 친절하게 신자들을 대하며 겸손함,

언어구사와 행동에 품위가 있음,


늘 기도하고. 상담할 때 내적인 문제를 잘 듣고 해결해 줌,

사제의 권위에 잘 순종함,

신자들을 뒤에서 잘 보살피고 나서지 않음,

시대의 징표를 읽고 시대감각이 있음,

청빈하고 소박함.  (이걸 다 갖춘 분은 없습니다.)


▶1. 수도원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잘 생기고, 능력 많고, 인간성 좋은 형제들, 하나 둘 떠나가더군요.

결국 끝까지 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아십니까?


(끝까지 남아도 그렇지 않은 형제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모질거나, 아니면 천사거나, 아니면 바보 같거나...


참으로 신비스럽습니다.

요즘 와서 깨닫는 바가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의 교회는, 이런 부족한 사람들이 이끌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부족함은..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2. 각각 너무나도 부족한 우리들이 분명한데,

턱없이 부족한 우리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다들 한 가지씩 장점들이 있습니다.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각자가 지니고 있는 한 가지씩의 장점들을

한 곳에 다 모으니

제대로 된 ‘목자’ 한 명이 딱 나오더군요.

각자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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