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가만히 있어 시46:1~11 -스크랩, 출처-
◑시편과 마르틴 루터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 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옛 원수 마귀는 이 때도 힘을 써 모략과 권세로
무기를 삼으니 천하에 누가 이기랴♩♪
루터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영감을 본시에서 얻었다고 하여
이 시편을 ‘루터의 시’라고도 부른다.
이 찬송가는 마르틴 루터가 작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가사는 본문 시46편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시46:1절,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전래에 의하면, 마르틴 루터가 이 곡을 지을 때, 시46:1절을 인용했다고 전해진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마르틴 루터가 회심을 하게 된 동기가, 로마서 때문이라고 하는 사실 외에도,
그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시편이었다.
그는 시편을 연구하면서 구체적인 회심의 동기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시편을 즐겨 가르쳤으며,
또한 자기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시편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그가 가장 좋아했던 시편은
바로 지금 우리가 같이 묵상하게 된 시46편(설교 본문)이다.
▶그가 종교 개혁을 일으키면서, 그의 영혼이 너무나 낙담하여 견딜 수 없을 때
그의 동역자 필립 멜란크톤에게 *Philip Melanchthon
“필립! 자 우리 시 46편을 노래하세!”라고 하면서
자기가 즐겨 암송하던 시46편을 토대로 작사/작곡하여 찬송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배경이 되었다.
루터는 ‘이 시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보호하시며,
하나님의 교회를 방어 하시며, 악한 영들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보호하시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하였다.
하나님이 환란 가운데에서 피난처요, 힘이요,
환난 중에 큰 도움이심을 확신하였던 시편의 신앙인(시인)과 마찬가지로
아마도 마틴 루터는 인생의 가장 힘든 때에
(시46편의 시인이 힘을 얻었던) 이 시편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 듯하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시46편을 전부(1~11절) 읽어보면,
‘가만히 있어라’는 주제가 주욱 흐르고 있다.
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3 바닷물이 흉융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요동할지라도
우리는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셀라)
→산, 바다, 땅이 흔들리고 요동 쳐도, 우리는 두렵지 않다. 가만히 있다.
4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장막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5 하나님이 그 성중에 거하시매 성이 요동치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6 이방이 훤화하며 왕국이 동하였더니, 저가 소리를 발하시매 땅이 녹았도다
7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이방과 왕국들이 요동해도, 우리가 거하는 성은 요동치 않고 잠잠하다.
8 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지어다. 땅을 황무케 하셨도다
9 저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10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11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
→그러므로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만히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어적으로 볼 때에 이 말씀은 ‘당황치 말라’는 말씀이다.
정말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편에 선 사람들을 당연히 도우시는 법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 자녀들을 위하여, 놀라운 섭리를 일으키신다.
시편 1편에, 의인은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이 가만히 있다고 하였는데,
마르틴 루터는, 종교 개혁의 가장 힘든 과정에서
바로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46편의 시인(저자)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역사적 정황에 따른 시46편의 해석
어떤 이들은 시 46편이 역대기하 20장의
여호사밧이 동쪽에서 군대가 쳐들어 올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적을 이기는 상황이 이 시의 배경을 이룬다고 하지만,
시 46편은 앗수르 왕 산헤립의 대군이 히스기야 치세 때에 예루살렘을 침공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들의 군대를 진멸한 사건을(왕하19장) 배경으로 한다는 의견이
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46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성경 배경적인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3절,
이를 테면, 2절과 3절에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흉용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요동할지라도’ 라는 표현은
지진이나, 산사태, 혹은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 현상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유다가 군대에 둘러싸여 언제 성이 함락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는 편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4절,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4절에서 '시내'라고 되어 있는 번역은 원문에는 '나하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나할’과는 다른 성격의 시내를 가리킨다.
‘나할’은 계절천이라고도 하는데, 이 하천의 성격은
여름(건기)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겨울(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곳을 일컬어 말한다.
(렘15:18에 '속이는 시내'가 나오는데, 아마 나할이거나, 또는 나할과 비슷한 성격의 시내를 가리킴.
물이 흘렀다가, 맨 땅이다가.. 하는 시내)
이는 이스라엘의 기후의 특성에 기인하는데,
이스라엘에는 대략 11월부터 3월까지 비가 내리는 우기이기 때문에,
이 때 내렸던 비로 인하여, 하천이 형성 되어 흐른다. (나할)
그러나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4~10월까지 건기에는, 하천이 말라서 물이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이 건기에도 불구하고, 4계절 흐르는 지하수에서 나오는 시내가 있는데,
이를 일컬어 ‘나하르’라고 하며, 1년 내내 물이 흐르고 있는 시내를 가리킨다.
4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시내는 ‘나하르’이다.
즉, 여름에는 메말라 있고, 겨울에만 물이 흐르는 시내와 달리
1년 내내 흐르는 하천을 말한다.
즉, 하나님이 주시는 '생수의 강'은, 1년 내내 쉬지 않고 흐른다.
▶4절,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장막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이 구절을 이해하려면, 다음 내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수도를 정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었다.
첫째는, 교통의 요충지여야 했다.
둘째는, 외부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서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야 했는데
예루살렘은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충족하고 있었다.
세 번째의 중요한 조건은, 물이었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예루살렘은 수도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은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다.
특별히 이스라엘은 4~10월까지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그래도 간혹 가다가 어느 정도는 내리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비 한 방울 없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 ‘물’이라고 하는 것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
따라서 예루살렘이 교통이 편리하고, 또한 전략적인 요충지라 할지라도
물이 없는 한, 수도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외부에서라도 물을 예루살렘 안으로 끌어오는 작업이 무척이나 중요했다.
그러면 유사시에는 예루살렘에서 오랫동안 버티며 전쟁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수로를 팠다. 외부의 기혼 샘에서, 내부 실로암 연못까지 흐르는 수로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목까지 차오르는 물이, 여전히 이 터널을 흐르고 있었다.
어른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넓이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하여 물을 예루살렘 안으로 끌어들이게 되었는데,
이는 일명 ‘히스기야 터널(수로)’을 만들게 된 동기가 되었다.
‘한 시내가 나뉘어 흘러..’
당시 히스기야 때, 이 터널을 팔 때, 양쪽에서 동시에 파 들어갔다고 한다.
당시에 굴을 파던 사람들은, 상대방이 파고 들어오는 소리만 듣고 파 들어갔는데,
그래서 잘못 파 들어가기가 일쑤였다.
그러면 방향을 바꾸어 다시 파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테면 Y자형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수로를 따라 들어가면, 그래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갈래 길을 잘 못 선택하더라도, 잘못된 길은 금방 막혀 있기 때문에,
금방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다.
‘한 시내가 나뉘어 흘러’를 해석함에 있어서,
이 시편이 히스기야 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보고,
‘히스기야의 수로’가 지하에서 Y자형으로 나누어져 흐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결국 ‘히스기야의 수로’는 하나님의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 성을
(지하에서) 나누어 흐르고 있는 것이다.
4절,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장막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만약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원래 시내는, 여러 지류를 포함해서 형성되어 흐르게 되어 있다.
그 은혜의 강물이, 성소 주위를 나뉘어져 흐른다고.. 상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6절, 이방이 훤화하며 왕국이 동하였더니, 저가 소리를 발하시매 땅이 녹았도다.
앗수르의 산헤립은 일차 예루살렘을 침입하여 히스기야의 공물을 받고 물러갔으나
예루살렘을 재차 포위하였다.
유다는 마치 앗수르 군대에 의해 에워 쌓는데,
아마도 앗수르의 군대 장관 랍사게는, 유다가 그리 오래 견디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중에는 식량도 물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을 두루 적시는 시냇물로 인해서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은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위기 상황 가운데에서도 그의 백성들을 세심하게 도우시는
하나님에 대한 묘사라고 할 수 있겠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작은 시내의 물을 통해 이들을 지키시고 존재케 하셨던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몇 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성경의 지리를 이해할 때 우리가 알 수 있는 성경의 지식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5절, 새벽에 하나님께서 도우신다
히스기야가 산헤립을 물리친 것은 당연히 하나님의 역사임을 보여 준다.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앗시리아 군대에 천사를 보내셔서
185,000명이나 되는 이들을 밤 동안에 죽이셨다.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에서 군사 십팔만 오천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앗수르 왕 산헤립이 떠나 돌아가서 니느웨에 거하더니.. 왕하19:35~36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는 법이다.
우리는 시46편의 믿음,
위험을 당해도, 도우시는 하나님을 믿고서, '잠잠히 있는 믿음'을 갖고 살아야 하겠다.
롬1:17,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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