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빌레몬1:12 06.03.19
◑사소한 일, 방해되는 일들이 모여서.. 사실은 내 인생을 구성합니다.
(크고 위대한 일이 아니라)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은 사실은 ‘사소한 일’
첫 돐 사진, 아이가 태어나 1살이 되면 그 아이에게 색동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습니다.
저도 아직 그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다 그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보면,
그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아이가 바로 저 자신이라는 것에 깜짝 놀랍니다.
저의 손을 붙들고 계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철 지난 헤어스타일,
그 촌스러운 옷,
또 저 멀리 제가 멱을 감고 놀던 홍제동 개울가,
가을에 밤을 따러 연세대,
이화여대 뒷산을 들어 갈 때 마다 듣던 그 무서운 산 주인의 이야기,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가고파 (어린 시절)의 추억입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그 같이 놀던 동무들은 다 어디 살고 있는지,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내게 과연 고향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정말 내가 지나온 그 모든 시간들, 그 일들이 정말 소중하고 급한 일들이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오랫동안 나는 이제 곧 진정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방해물들과 급하게 해치워야할 사소한 일들이 있었다.
마무리 되지 않은 일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끝내고 나면, 진정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런 방해물들과 사소한 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는 것을."
알프레드 디 수자의 이 말이 가슴에 구구절절이 와 박히는 것을 보니
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내 삶에 방해로 보이는 일들, 사소한 일들을 잘 처리하는 것이.. 사실은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길입니다.
▶지금도 ‘사소한 일’들로 꽉 찬 하루를 매일매일 보냅니다.
아이들 학교 라이드와 픽업, 밥 해주고 빨래 빨고
편지통에 수북한 밀린 청구서들을 지불하느라,
다달이 돌아오는 랜트비와 모게지와 자동차 할부금을 갚느라
열심을 청구서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의 인생을 방해물과 사소한 일들로 낭비한다고 생각(착각)하고 산다면,
내 인생은 언제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세월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그저 그렇게 보낼 것입니다.
‘이게 아닌데, 정말 인생이 이게 아닌데...’
머리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발걸음을 빨리 해보지만,
여전히 나는 제자리, 처음에 있던 그 자리에 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하게 됩니다.
사실은 가장 작은 사소한 일들,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 사랑자리, 행복의 자리 인 것을 잊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짧은 전화 한 통화로도 10년간 쌓인 분노를 용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나중에 더 크고 더 훌륭하게 해 보려고 하다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려다가, 사랑 때문에 도리어 상처받습니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도록, 사랑 받도록 지어졌는데
오히려 사랑 때문에 생긴 상처 때문에, 마음에 녹이 슬어
결국 우리의 사랑 자체를, 우리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는 무서운 비유입니다.
'녹'도,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 때문에 생깁니다.
그러나 그것을 방치해 두면, 그것이 내 인생이란 '쇠'를 먹어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정’의 비밀
나 사랑하기의 시작은
나를 나로 인정하는데서 시작됩니다.
나 이상도 나 이하도 아닌, 나를 나로 인정하고,
내 안에 좋은 것과 나쁜 것, 선과 악이 동시에 들어 있다는 것,
그리고 때로 나는 선한 것을 좋아하면서도 악한 것에게 지고 만다는
이 비참함 까지 인정하면서 시작됩니다.
(자기의 죄와 약점을) 인정을 안 하고, 부인하니까.. 사실은 삶이 몇 배로 힘듭니다.
인정할 것은 깨끗하게 인정할 때.. 거기에 자유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인정할 때는.. 그의 가치와 높음을 인정해 주십시오.
자기를 인정할 때는, 내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고,
타인을 인정할 때는, 그 강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런 ‘사소한 일’이
내 삶과 인격의 중요한 줄기를 차지합니다.
내가 슈바이처처럼 과감하게 올인 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이라는 ‘사소한 일들’을 통해서, 내 삶의 조각그림퍼즐을 맞추어 가는 것입니다.
*조각그림퍼즐 : 조각 5백 개, 1천개 맞추어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
◑그는 바로 내 마음입니다.
▶시인 박희준은 <하늘 냄새>라는 시를 썼습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이 가장 위대해지는 순간, 사람이 가장 사람다워지는 순간,
저와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일은
바로 이 하늘 냄새를, 그 사람이 맡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빌레몬서를 읽어보면,
사도바울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게’ 됩니다.
▶사도바울이 빌레몬서를 쓴 목적은
그 빌레몬의 수중에 있던 종 오네시모가
주인의 재산에 손실을 입히고 도망갔다가
사도 바울을 만나 새롭게 변화되어
그 이름에 걸 맞는 이익이 되고,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니
부디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라 권면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이 편지에 정확하게는 나오지 않았지만,
만일 이 오네시모가 빌레몬이 그동안 모아둔 모든 재산을 다 훔쳐 달아났다면
그런 사람을 다시 비록 사도 바울이 보증을 선다고 해도
용서하고 받아들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오네시모가 혹시 억울하게 누명을 쓰거나
모함을 받았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아마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적은지 모릅니다.
사랑하기 보다는, 미워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사랑하라고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사도 바울의 마음을 읽은 구절은 12절입니다.
저는 성경에 이런 아름다운 구절이 있다는 것에 감동했습니다.
‘그는 바로 내 마음입니다.’ 몬1:12 *헬: 스플랑크논
*번역비교
저는 내 심복이라 :개역, 개역개정
그것(돌려보내는 것)은 내 심장을 떼어 보내는 셈입니다. : 공동번역
that is, mine own bowels (그는 내 내장입니다) : KJV
who is my very heart (그는 내 심장/마음입니다) : NIV
*같은 단어가 쓰인 곳, 다른 용례 (컨코던스) 보기
내가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빌1:8
그리스도 안에..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빌2:1
긍휼과 자비 골3:12
눅1:78에서도 같은 단어를 '긍휼’로 개역에 번역.
이로 보건데, 몬1:12절의 '마음'은 '긍휼, 심장' 즉, 바울이 아주 불쌍히 여기는 존재라는 뜻.
우리 옛말에도 '5장6부가 썩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내 속 내장/심장이 타들어가도록 불쌍히 여긴다는 뜻.
(약간 과장되게 의역하면)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며
‘오네시모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니 빌레몬은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여러분, 누군가가 여러분을 이 정도로 믿어준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한마디로 살맛이 날것입니다. 하늘 냄새를 맡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살맛나게 하지 못합니까?
왜 우리는 하늘 냄새를 잃어버린 것입니까?
어떻게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까?
무엇이 사도 바울을 살맛나는 삶으로 변화 시켰습니까?
오네시모에게 바울이 있었던 것처럼,
바울에게는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예수님 한 사람의 사랑이, 정말 놀랍게 세상을 변화 시켰습니다.
예수님이 '심장으로, 5장6부로' 자기를 용납하신 것을 경험한 사도바울이,
오네시모를 용납하고, 또 용납할 것을 빌레몬에게 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들도 때로는 우리 마음을 다 열어 보이고 싶을 정도로
답답함을 당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입니다.
그 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랑하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힘을 주셨고, 그 마음을 알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살맛나는 인생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더 이상 상처 받는 것이 무섭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내 마음입니다’ 몬1:12
▶사랑하지 않을 때, 가장 불행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이 나의 존재를/타인의 존재를 사랑 할 수 없게 되는 순간
내 영혼은 죽어가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선택이 아닙니다.
빌레몬서1:20절에 보니까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호의를 바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마음에 생기를 넣어주십시오.’
다른 말로 바꾸면 ‘제발 나로 숨 쉬게 해 주십시오’ 라는 말입니다.
살기 위해 숨을 쉬어야 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으면..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이요
결국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또 바꾸어 말하면
"빌레몬, 당신도 어서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숨 쉬고 살도록 하시오"라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 한다’ 요5:17
하나님이 태초에 하신 일, 그리고 지금도 계속하고 계신 일 하나,
그것은 우리를 살게 하시는 일,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를 숨 쉬게 하십니다.
흙으로 우리를 만드시고 마지막에 코에 숨을 불어 넣으신 그 일,
사랑하면서 숨 쉬면서 살도록, 숨이 막혀 죽지 않도록 하신 것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그 일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요한1서 4:7~12
▶비록 이 편지를 받은 빌레몬의 태도가 어땠는지
성경은 더 이상 말하지 않지만
이 한 장 밖에 안 되는 빌레몬서가,
그의 이름으로 이렇게 신약성경 27권에 들어와 있다는 이 사실 하나로
충분히 우리는 빌레몬의 사랑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오네시모, 그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도 바울은 한 장의 연탄, 밑불이 되어 주었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연탄을 주로 사용하던 시절,
연탄불이 꺼지면, 이웃집에서 밑불을 얻어 와서,
우리 집 연탄불을 붙이고, 그 밑불을 되돌려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받은 오해와 슬픔, 그 상처에 젖어
이미 연탄이 타다가 꺼져버린 것 같은 쓸모없는 오네시모를
용납으로 말리고, 사랑으로 불붙여,
본래 가지고 있던 그 22개의 구멍마다
사랑의 불이 붙어 활 활 타는 한 장의 연탄으로 만들어
이제 빌레몬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그의 밑불이 되게 하려고
다시 그에게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22개의 연탄구멍을 맞추듯 (연탄 두 장의 상하 구멍을 맞춰져야, 공기가 통해서 불이 붙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모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고
막혔던 그의 구멍들은 이제 바람이 통하는 잘 마른 연탄이 되어
빌레몬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편지를 받을 빌레몬에게 마음을 열고
오네시모를 받아들이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일이라 말합니다.
사실 바울은 이것이 바로 ‘하늘 냄새’를 맡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알프레드 디 수자가 쓴 이 시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춤추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일하며 사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이런 자유를 주시려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이 말은 전도용 글귀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자기가 예수님께 용납 되어진 것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용납할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오네시모 같은 내가, 그 언젠가 바울 같은 사람을 만난 것이 기억나신다면 ▣ 크리스천 리빙
이제 내가 나의 오네시모를 용납하고, 또한 나의 빌레몬에게 이것을 부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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