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인간이 그 초점이 아니다 / 김성수 목사

 

◈복음은.. 인간이 그 초점이 아니다.      롬1:2, 삼상2:8       10.11.09.설교녹취

 

※최근에 이 블로그에서

주를 향해 소망을 가진 자 Paul Washer , 응답과 결단의 힘 Jentezen Franklin 등의 설교를 통해

<성도의 성결>에 관한 주제가 강조되었습니다.

 

아래 설교문은, 그것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윗 단계가 또 있다는 것입니다...

 

복음이 <인간의 성화, 성결>쪽으로만 치우치면, 극단에 빠지기 쉽습니다.

복음이 <그리스도의 중심성>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아래 설교문을 소개해 드립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

 

▶최근에 제 김성수 목사가 설교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은퇴 직전 설교집>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이나 설교를 거의 안 읽고 지냈다.

 

분명히 그 분은,

저의 청년 시절에, 저의 유일한 영적 스승이셨고,

신대원을 다닐 때도, 제 영적 롤 모델이셨다.           role model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분의 모든 설교들이

‘성화聖化’에 대한 독려로 결론이 나고 있음을 발견했다.      

 

‘예수’로 결론이 나야할 설교, 또는 복음이

‘인간의 행함, 순종, 성화’로 결론이 내려짐을 보면서,

 

결국 제가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설교에 흥미를 잃고서,

지난 몇 년 동안 그 분의 책이나, 설교집을 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난 주간에,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1968년도에 질병으로 은퇴하기 직전까지

영국 웨스트민스트 채플에서 마지막 2년 간 설교하신 설교집 9권을    1966~68

제가 읽어 보게 되었다.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

제가 1주일동안 그 9권 <마지막 설교집>을 다 읽었다.

 

그 책들이 왜 저를 감동시켰는가 하면,

무슨 대단한 내용이 들어 있어서가 아니다.

그 9권 중에, 설교에 인용하면 좋을만한 내용은, 한 대목도 없었다.

 

그런데 왜 제가 흥미를 갖고 그 설교집 9권을 내리 다 읽었는가 하면

그 분의 말년 설교들이            

성화聖化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그의 이전 설교들과는 달리

전부 인간의 불가능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결론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마지막에,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피를 토하듯 쏟아내신

그 웨스트민스트 채플에서 설교의 마지막 몇 부분을 제가 소개해 드리겠다.

 

이것은 그 분의 마지막 설교이다.

 

“기독교는, 여러분과 저의 작은 선善이 아닙니다.

기독교는, 내가 무엇을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더 나으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기독교는, 내가 이전보다 얼마나 더 변화되고, 나아졌느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기독교는 그런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성화, 성결이 필요하지만, 최우선순위는 아니라는 뜻.

성화, 변화, 성숙이 모두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님

복음과 구원에 있어서, 최우선순위는 예수님의 은혜, 공로라는 뜻!

 

제가 보니까,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이 말년의 설교는

그 전과는 사뭇 달랐다.

 

그 전에는

‘여러분이 변화되지 않으면, 다 가짜다.’ 라고 설교하셨다.

그런 주제로 그의 설교가 일관했었다.

 

그런데 그분의 생애 마지막 설교에서,

그분의 설교주제가 바뀌었다.

‘변화, 성화’를 강조하던 데서 → ‘은혜, 예수의 공로’로 바뀐 것이다.

 

※전자가 틀렸고, 후자가 맞다는 입장이기 보다는,

둘 다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그 최우선순위는 ‘은혜, 예수의 공로’로 구원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인간의 ‘변화, 성화’보다...

 

“그러므로 그 모든 것을 잊고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그 분의 완전하고 흠 없는 의義가 보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분을 믿으면,

그 분의 의가 여러분께 주어지고,

여러분은 그 분의 의를 입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이나 저것을 행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이 모든 것은 안식을 우리에게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은, 여러분께 무익할 뿐입니다.

 

그러니 중단하십시오.

이것들은 절대 그 어디로도, 여러분을 인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더 멀리 가기 전에 멈추십시오.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가 아닙니다.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가서 그리스도를 본받으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 순간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가엽고 비참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다고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거기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면, 가장 깊은 절망에 빠질 것입니다.

 

성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을 뿐입니다.

 

그 은혜의 십자가, 영광의 십자가를

‘만민이 본받아야하는 어떤 아름다운 것(선행, 성화)’으로 변질시키지 마십시오.”

 

※재차 말씀드리지만, 위 설교는,

그리스도의 피, 은혜, 십자가의 공로가 제일 위대한 구원의 최우선조건이란 뜻이지,

‘그리스도를 본받음, 성화’ 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구원 받은/받는 사람은.. 반드시 자동적으로, 자연적으로 그리스도를 닮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완전히 그리스도처럼 될 수는 없다. 완전히 닮을 수는 없다.

 

완전히 성화를 못 이루더라도

‘그리스도의 피, 십자가, 은혜’의 공로로 구원을 받는다는 뜻이지,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성도의 선행과 성화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이 해도 해도 안 되지만.. 은혜로 구원 받는다’를 말씀하신 것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복음과 구원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구원사역, 인간의 순종과 성화.. 둘 다 성경이 가르치지만,

핵심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구원사역, 십자가에 있다.

 

인간의 공로(그것이 성화라 하더라도) 를 너무 강조하지 말라는 뜻이다.

인간의 성화, 성결.. 그런 인간 편의 것을 강조하다가, 초점(하나님의 구원 사역, 십자가)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였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부정 당하고,

예수님이 행하신 일만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설교자들이여, 말씀이 일하게 하라!

 

그렇다면 설교자가 막 울먹이면서

‘여러분의 아름답고, 거룩하고, 순결한 삶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시다!’

이렇게 설교가 마쳐지면 안 된다.

 

설교, 또는 복음은,

아들에 대한 소개와,

그 아들이 하신 선포로 끝나야 한다. (설교, 복음의 강조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그리고 적용은,

살았고 운동력 있는 그 말씀에 의해, 각자가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설교자들이여, 말씀이 일하게 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말씀, 복음의 원리만 선포하고, 적용을 너무 자세하게 설교하지 말라는 뜻.

왜냐하면 적용을 너무 자세하게 강조하다가, 복음의 원리가 축소되기 때문.

 

말씀이 일하게 해야.. 인간의 자랑이 없어진다.

목회자가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을 너무 자세하게 말하면,

반드시 그 목회자의 사견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복음은.. 아들이 하신 일을 담고 있는 살아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복음이 스스로, 듣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일하도록.. 설교자는 인도만 하면 된다.

 

(※이 단락은, 매우 극단적인 내용일 수 있으나, 성경적 원리를 설명한 것이므로

깊이 숙고해 볼 필요가 있음)

 

 

◑복음은 예수님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간이 인간의 성화가 초점이 아니다.

 

롬1:1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택하심의 이유를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라고 말씀했다.

 

2절에서, 그 복음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그것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초점이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복음이 뭐라고요?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다.

 

복음이란, 한 마디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인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모든 성경은 구약이든, 신약이든 예수님에 관해 기록된 것’이라고 말씀한다. 요5:39

 

복음 자체의 초점이 예수님께 맞춰져 있다.

우리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설교시간에 적용을 너무 자세하게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인간에 초점 맞추게 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요즘 현대의 복음은 너무 인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렇게 아들(하나님)에 관한 복음은,

그 복음을 듣게 되는 사람에게.. 무상free으로 던져졌다.

복음이 선물/은혜로 사람들 귀에 들려졌다.

 

따라서 복음은 필연적으로

그것을 받는 이들의 능력과 자격을 박탈(무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꾸 복음을.. 인간에게 초점 맞추지 말라는 뜻이다.

 

복음은.. 듣는 사람들의 공로, 자격, 선행.. 이런 것을 아예 무시 무장해제 해 버린다.

 

왜냐하면, 복음 자체가

하나님과 그 분의 아들에 의해 시작, 성취되어,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선물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복음 가운데,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 그냥 가만히 죽어있으면 된다.

인간이, 구원의 역사에, 자기 공로로 보탬이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삼상2:8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복음에서, 설교에서,

너무 인간에 초점 맞추지 말자. 인간적인 '적용'을 너무 자세히 하다가는.. 복음이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어차피 인간은.. 진토요, 거름더미일 뿐이다.

 

 

◑진토요, 거름더미인 인간

 

▶위 삼상2:8절은, 한나의 기도인데, 그 주제는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한 것이다.

 

한나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도하기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되, 그 모습을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로 묘사했다.

 

(이 말씀을 시편기자가 그대로 인용한다.

시113:7~8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 올리셔서,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백성을 귀한 이들과 함께 앉게 하시고.., )

 

위 구절은, 하나님이 죄인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를 묘사한 복음적 내용이다.

 

▶여기서 ‘진토’가 아파르 인데,

창1장에 나오는, 아담의 원재료인 ‘흙, 땅, 먼지’를 가리킨다.

깨끗한 청정 흙이란 뜻이 아니라, 더러운 흙, 재, 쓰레기 흙을 가리킨다.

 

진토(더러운 흙)에서 일으켜서, 하나님을 향하여 산 자로 만드시는 것이.. 구원이요, 복음이다.

 

▶여기서 ‘거름더미’는 아쉬포드 인데, 말 그대로 ‘똥무더기’란 뜻이다.

내가 구원 받은 것은.. 똥무더기로 처해 있던 내가, 거기서 건져 올려진 것이다.

 

정리하면,

인간이 구원받기 이전 상태는.. 더러운 흙이요, 똥이란 뜻이다.

완곡적으로 표현하면, 진토요, 거름더미다.  삼상2:8 

 

내가 받은 구원은,

‘쓰레기 흙, 똥무더기’가운데서 들림 받아, 구원 받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 의, 자기 우아함, 자기 고상함, 자기 성결, 자기 거룩함을 내세우는 자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설교문의 주제

 

‘내가 괜찮고, 우리 집안도 괜찮고, 나는 흠이 없어!’

-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을 은혜로 받기 힘들다.

 

아직 여러분 중에,

사람들의 발에 마구 밟히는 ‘흙, 땅’ 취급을 받아보지 않으신 분은,

혹시 거기까지 밀려 내려갈지도 모른다. 당신을 구원하시기 위해서다.

 

어쨌든 하나님의 구원, 내가 받은 구원은

가장 비참한 상태에서 구원 받은 것이므로.. 인간을 자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성화, 변화된 삶’을 자꾸 강조하는 이유는

과거에는 ‘쓰레기 흙, 똥무더기’였지만,

이제는 ‘영광스런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되었으니까,

그 변화된 신분에 걸맞게, 성결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육에 속한 옛사람이었지만,

이제는 하나님께 속한 새사람이 되었으므로.. 성화, 거룩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설교문은,

①복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만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성화, 거룩도.. 사람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복음이 희석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이 일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인간적인 적용은, 말씀의 감동을 받아서, 각자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절대로 그리스도께만 초점 맞추라는 것이다. 

 

②인간의 성화, 거룩을 너무 강조해서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인간의 본질이 ‘흙, 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우리는 ‘이미 아직 already not yet’의 모순 속에서 산다.

이미 변화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변화된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기 출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출신은 ‘진토, 거름더미’다.

그 출신을 잊어버리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 망각하게 된다.

 

변화, 성화를 추구하지만,

인간의 그 태생적 한계를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복음의 초점은, 그리스도, 십자가, 은혜에 있지..

인간의 성화는 (그것이 성숙을 위해 필요하더라도) 복음의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③물론 옛사람에서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었지만,

그 초점은 ‘변화시키시는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변화된 사람’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보면

'인간의 성화, 성결'을 강조하는 설교자들이

일평생 그것만 집중적으로 강조하게 되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초점이 흐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에 대한 초점이 아니라 (그것이 성화라 할지라도)

복음의 초점은 언제나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인간의 성결, 성화를 주장하더라도,

    인간이 진토, 거름더미인 점을 인정하면서 (성도가 된 이후에도)

    겸손히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는 편이,

    자기가 이룬 작은 성결을 주장하는 편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설교의 위험은,

<성화, 거룩의 신앙>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추구하되, (거듭난 사람은 반드시 성화를 추구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복음의 최고봉, 종착역이 아니라,

복음의 최고봉과 종착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십자가, 은혜>라는 것이다. 롬6강 1'~12'

 

★비교해서 읽으실 글, 존 스토트의 고별 설교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