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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속의 성찬식

LNCK 2012. 5. 31. 07:23

◈풍랑 속의 성찬식               행 27:33-37             11.11.20.설교스크랩



감사절은 영어로 Thanksgiving day라 하는데

이는 thanks 와 giving을 합친 단어입니다.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주변의 이웃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세속화의 물결에 따라 감사의 의미는 점차로 약해지고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homecoming day나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shopping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 되어가고 있기에

믿는 자들이 먼저 감사의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성찬식을 ‘유카리스트 Eucharist’ 라고 부릅니다.

    이는 ‘은혜에 기쁨을 느낀다, 감사한다’는 의미를 가진

    eucharisteo라는 헬라어 동사에서 왔습니다.

    즉 성찬식감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례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예식이라면,

성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 때문에 구원받은 성도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세례는 믿지 않는 자가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예식이라면

성찬은 성도들의 믿음을 북돋아주며 은혜를 더하게 하는 예식입니다.

       그 성찬식에 ‘감사’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고전10장과 11장에, 성찬과 관련된 세 동사가 나오는데

"기념하라, 선포하라, 참여하라"입니다.


성찬이라는 의식을 통하여 과거를 돌아보며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고,

현재에 자기의 부족한 모습을 살펴보고 회개하며

신앙생활의 바른 자세를 회복하고, (참여?)

미래에 오실 주님을 소망 중에 바라보며

주님이 원하시는 사명을 감당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선포)


◑본론/ 풍랑 속 선상 성찬식


성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은

예루살렘에 있던 다락방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니 풍랑 이는 바다 위에 있던 배 위에서 성찬식이 벌어집니다.

그 성찬식 후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벳새다 광야에서 벌어진 오병이어 사건은,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이적입니다.

저녁때 예수님은 굶주린 무리들을 먹이시려고, 먼저 잔디 위에 앉히셨습니다.


그리고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지시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들을 무리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손에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시며 감사기도를 드리시는 예수님.

이것이 바로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신 것과 같이

예수님은 무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먹이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보여준 모습은

불평과 원망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불신앙의 표현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오병이어 이적은 감사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병이어의 사건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과 연결이 됩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을 행하시기 전

예수님께서 빵을 가져 축사하시고 떼어서 주시는 모습은

최후의 만찬에서도 반복됩니다.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받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막14:22)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자리에서도 예수님은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자신의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벌어질 종말론적인 잔치를 바라보셨기에

담대하실 수 있었습니다.

또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빵을 '자신의 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이적은

그의 몸으로 우리를 살리시는 십자가 사건의 예표가 됩니다. 


풍랑 이는 선상에서 성찬식이 거행됩니다.

그들이 로마로 갈 때는 금식하는 절기인 ‘욤 키푸르’가 지났을 때였습니다.

요즈음 달력으로 하면 10월 중순 경에 항해를 시작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울은, 지중해를, 겨울에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면서

겨울 동안 미항에 머물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선장과 선주는 미항이 겨울을 지내기에 작고 불편하니까

서쪽에 위치한 크레테 섬의 큰 항구인 피닉스로 가서 겨울을 보내자고 주장합니다.

백부장은 선장과 선주의 의견을 따라, 미항을 떠나 계속 항해할 것을 결정합니다.


피닉스로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유라굴로’ 광풍을 만납니다.  *북동풍(광풍)이라는 뜻

배가 바람에 휩쓸려 더 나아가지 못하고 표류하기 시작합니다.


배에 탄 사람들이 풍랑에 시달려 먹지 못하고 자지도 못하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위로하고 소망을 주는 말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지난밤에 주께로부터 들은 말을 전합니다.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행27:23-25

다시 말하면 우리는 죽지 않는다고 하며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표류한지 보름이 되는 날 아침에, 바울은, 무리에게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나 탈진한 사람들은 바울을 그저 멀거니 바라볼 뿐입니다.


그러자 바울이 빵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합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바울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듣습니다.


바울이 빵을 떼어 나누어 주니 그제야 받아먹습니다.

물론 배 안에 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성찬을 베풀겠다고 하며

나누어 준 것은 아닙니다. 포도주가 그 식사에 포함되었다는 언급도 없습니다.


그러나 ‘축사하고, 떼고, 나누어 주고’ 등의 표현은 성찬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입니다.

영적으로 볼 때 바울은 풍랑 속에 표류하던 절망의 한 복판에서

바울 일행은,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바울과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먹은 것은

단지 굶주린 배를 불리는 빵이 아니라

절망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였습니다.


얼마 안 있어, 그들은 풍랑에서 구원을 받습니다.


바울이 드린 성찬식은 고난과 절망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바울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감사가 담겨진 성찬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1. 감사는 기적을 낳습니다.


심한 풍랑을 만나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 벌벌 떠는데

하나님을 의지하는 바울은 도리어 담대합니다.

그 배에서 실질적으로 항해를 이끄는 사람은

선주나 뱃사람이나 백부장이 아니라, 죄수의 몸으로 끌려가는 바울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바울은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풍랑 속에서도 감사(성찬을 통해)하는 바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배는 파선하였으나 한 사람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276명이었습니다.

그들 중에 상당수는, 아마 나중에 믿게 되었을 것입니다.


2. 성도는, 풍랑속헤서 감사(성찬)하는 자입니다.

 

바울은 빵을 들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감사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님이 되셔서

성도의 삶을 다스린다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감사와 기도를 같은 뜻으로 이해한 바울이었기에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감사할 것을 요구합니다.


빌4:6-7,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염려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바울은 ‘모든 일에’ 감사하며 간구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를 지키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평강은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자에게 임할 것입니다.


3. 성도들은, 풍랑 속에서도, 성찬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지난 번에, 예수님께서 베푸신 성찬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바울이 베푼 성찬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처한 상황, 바울이 처한 상황.. 둘 다 위기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찬을 통하여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였더니.. 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교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많은 위기의 순간들을 접합니다.

이런 위기가 닥칠 때 많은 사람들이 절망합니다.


이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려고, 무리한 행동이나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누가 이런 상황 가운데서 진정한 지도력을 발휘합니까?

이것이 믿음의 사람들에게 주는 도전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배에 탄 사람들을 자기에게 맡기셨다는 믿음 아래

그들을 위한 영적 지도력을 끝까지 수행하였습니다.

힘들다고, 소망이 없다고 그만둘 생각, 떠날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이 느껴진다면 주님께서 내게 그 사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항해 길에서, 하나님이 그 주도권을 쥐고 계십니다.

성찬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신 일(십자가, 부활 등)을 선포하는 것은,

믿는 자들이 세상 속에서의 영적 지도력과 책임을 수행하며 살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선상의 바울과 같이, 세상 풍랑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때

세상 사람들은 믿는 자들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을 부른 이유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약속의 수혜자요 하나님의 복의 전달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믿는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베푸시는 복을 받습니다.


다른 형제나 자매를 시기하거나 불평하거나 원망을 늘어놓는 대신에

복을 비는 말, 위로하는 말, 격려하는 말을 하게 되면

우리가 한 말이 씨가 되어 하나님의 복, 위로, 격려가 우리가 받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게 됩니다.


배 안에 탄 사람들이, 믿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감사의 사람 바울 때문에

생명을 건진 것처럼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바울과 같이,

믿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감사의 사람들이 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하고 복을 나누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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