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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설병, 하나님 앞의 형제공동체

LNCK 2016. 2. 9. 08:39

진설병, 하나님 앞의 형제공동체                25:23-30                  16.02.07. 출처보기

  

   

※남북 관계 문제의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세요! /편.


◑진설병


지성소에는 증거궤 하나만 있지만 성소에는 진설병상과 금촛대와 금향단 등 세 개의 성물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깊은 의미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진설병상 제작과 관련한 말씀입니다.


진설병(진열한 떡)은 하나님 앞에 드리는 떡입니다.

히브리 원문 그대로 번역하면 하나님 앞에 드리는 얼굴의 떡입니다. 영어로는 showbread라고 합니다.


얼굴의 떡이라는 의미는 하나님께 드린다, 하나님이 지켜본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아마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의 한 형태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드렸던 진설병의 수가 중요한데

그것은 12개였습니다. 진설병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위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는 고운 가루를 취하여 떡 열둘을 굽되 매덩이를 에바 십분 이로 하여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매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 항상 매안식일에 이 떡을 여호와 앞에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이 떡은 아론과 그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24:5-9)


두 줄로 여섯 개 총 12개를 진설병으로 드립니다. 이 떡은 매 안식일마다 교체하고

그 떡은 제사장들만이 먹을 수 있습니다. 진설병은 먹는 떡입니다.


인간이 밥을 먹듯 하나님도 밥을 드시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어떻게 먹겠습니까?

그런데 왜 꼭 12입니까? 진설병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것은 떡이 아니라, 이스라엘 열두 지파였습니다.

 

◑형제공동체

 

이스라엘은 열두 지파로 이루어진 형제공동체입니다. 11개만 있어도 부족합니다.

이스라엘이 남북왕국으로 갈라졌습니다. 북쪽에 열 개 지파이고 남쪽에 두 개 지파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남왕국 유다지역에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개만 진열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열두 개입니다. 정치적으로 갈라졌더라도 하나님 보시기에 그들은 하나입니다.

그들은 늘 한 형제 공동체임을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을 때 에스겔에게 주었던 비전이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의 회복의 비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이 두 개의 나라가 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주십니다.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37:16-17)


하나의 민족은 하나님 앞에 온전한 하나로 드려져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그러하듯이 세상에는 하나가 되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민족이 그렇고 가족이 그렇습니다. 민족이 갈라지고 가족이 분열되어 있으면 보기에 좋지 않듯이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습니다. 열두 덩이의 떡이 나누어져 있으면 하나님도 밥맛이 떨어질 것입니다.

 

▲우리 부른 찬송가 559장이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있고입니다. 그 가사 3절이 이에 부합합니다.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 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

한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이것이 바로 진설병 공동체입니다.

한 가족이 화목한 모습을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이러할 때,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좀 더 나가 친척이라는 공동체가 하나가 되고 화목하기를 바랍니다.


   내일이 설인데 설에는 일가친척들이 모입니다.

   그런데 화목한 가족이 있는 반면에 형제들이 모이며 다툼을 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재산 때문에 싸우고, 지위나 자녀 때문에 서로 질투하고, 섭섭한 감정이나 앙금으로 소원합니다.


   올 설에는 모두가 화목한 가정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부모는 형제들이 화목한 것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하나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민족이 갈라져 있는 것 또한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남북한의 통일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입니다.


지금은 남북한 따로따로 밥상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남북한이 사사건건 싸웁니다.

해마다 건수 잡아서 싸웁니다. 올 초는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갈등이 줄어들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이제는 통일에 대한 당위성마저 시들해집니다.


우리에게는 북한이 깡패처럼 보입니다.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고 스스로 차단하고, 전쟁 분위기를 일으킵니다. 집안마저 먹고살기 힘듭니다.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사면에 적들이 득시글한데 우리 집안 망하지 않으려면 좀 험하게 해야 된다는 태도입니다.

자기네는 왕따로 찍혀서 억울한 일도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하나 되기 힘듭니다.

 

정치적으로, 국가적으로 하나 되자고 하면 지금은 힘든 실정입니다.

서로가 부담이고 이 때문에 갈등은 더 심해집니다. 어떤 체제로 하나될 거냐는 문제가 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제 문제는 먼 뒤로 하고, 먼저 서로가 화해하고 대화하고 교류하고

평화를 이루는 노력들이 먼저 선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즉, 형제공동체의 회복입니다. 하나님이 취하셨던 전략입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남북으로 분단되었습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왕, BC 931년에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갈라졌습니다.


남북 분단 시대는 북 이스라엘이 BC 722년에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할 때까지 209년간 계속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분열기간 동안 어느 왕이나 백성, 또는 예언자가 나타나

이스라엘의 통일을 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기에 하나가 되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전혀 없고, 오히려 하나님 자신이 통일의 노력마저 막으셨습니다.

 

열개 지파 중심으로 북 이스라엘이 떨어져 나가자 즉시 남 유다 르호보암은

군사 18만을 일으켜 북 왕국을 치려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스마야가 이들을 만류합니다.


그 과정과 이유가 열왕기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솔로몬의 아들 유다 왕 르호보암과

유다와 베냐민 온 족속과 또 그 남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하셨다 하라 하신지라

그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돌아갔더라”(왕상 12:22-24)


형제간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 분열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솔로몬의 잘못에 대한 하나님이 내린 심판이었습니다.

르호보암은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여 물러갑니다.

 

물론 이후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혀 전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국지전이 있었지만, 이는 통일 전쟁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합 가문과 유다 가문이 통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최후의 일전은 북 왕국이 멸망하기 직전, 북 이스라엘 왕 베가가 시리아 왕 르신과 연합하여

남유다 와 아하스 왕을 공격한 전쟁이었습니다.


불리해진 유다는 앗수르 디글랏빌레셋에게 원병을 청합니다.

이 때문에 결국 북 왕국이 망하고, 유다는 속국으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고 말았습니다.


이 전쟁 초기에 이스라엘 베가의 군대가 유다를 치고

그 백성 남녀 20만 명을 포로로 끌고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오뎃이라는 선지자가 나타나 이스라엘을 다음과 같이 책망하였습니다.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유다에게 진노하셨으므로 너희 손에 넘기셨거늘

너희의 노기가 충천하여 살륙하고,

이제 너희가 또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을 압제하여 노예로 삼고자 생각하는도다...

너희는 내 말을 듣고 너희의 형제들 중에서 사로잡아 온 포로를 놓아 돌아가게 하라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임박하였느니라 한지라...


이에 무기를 가진 사람들이 포로와 노략한 물건을 방백들과 온 회중 앞에 둔지라

이 위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이 일어나서 포로를 맞고

노략하여 온 것 중에서 옷을 가져다가 벗은 자들에게 입히며 신을 신기며 먹이고 마시게 하며

기름을 바르고 그 약한 자들은 모두 나귀에 태워 데리고 종려나무 성 여리고에 이르러

그의 형제에게 돌려준 후에 사마리아로 돌아갔더라”(대하28:9-15)


여기 '형제'라는 표현에 주목하십시오.

하나님은 유다와 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통일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형제공동체를 원하셨습니다.

 

나라가 통일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 서로 통일되는 것입니다.

겉만 통일되고 속으로는 갈등이 들끓고 있다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합니다.

하나님은 서로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을 기다리셨습니다.


아니 형제가 화목한 것 그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모습입니다.

년초부터 남북관계가 심각한데 이 위기를 지난 이후에는, 좀 화해의 물고가 트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생명의 양식

 

▲(신약적 의미의) 진설병은 이제 12지파를 넘어 전 인류로 확대되었습니다.

그가 흑인이건 백인이건, 남성이건 여성이건, 1세계건 제3세계건, 어떤 민족이건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한 형제자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함께 식탁에 앉은 한 식구입니다.


누가복음을 썼던 누가가 이런 의식이 강했습니다. 누가가 밝힌 예수님의 족보가 그러합니다.

그 이상은, 그 이상은 하면서 올라가는데 아브라함을 거쳐 아담에게까지 결국은 하나님에게까지 이릅니다.

“...그 이상은 에노스요 그 이상은 셋이요 그 이상은 아담이요 그 이상은 하나님이시니라”(3:38)


아브라함의 조상이라고 하면 이스라엘만 해당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까지 그 족보가 올라가기에 모든 인류가 포함됩니다.


결국 하나님까지 올라가기에 온 인류와 만물의 아버지는 하나님이고,

온 인류는 진설병처럼 하나님 앞에 선 형제공동체입니다.

신앙인들은 이런 하나님의 뜻을 따라, 민족의 경계를 넘어 세계를 한 형제로 끌어안을 수 있기 바랍니다.

 

▲진설병은 하나님께 드리는 떡이지만, 결국 이 떡을 먹는 것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제사장이 먹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진설병은 감사입니다.

밥을 먹게 해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매일같이 하늘의 만나를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이에 대한 기념으로 증거궤 안에 십계명 돌판에 더하여 만나를 넣었다고 합니다.


진설병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공급해주는 분임을 잘 깨달았던 사람이 다윗입니다.

다윗이 사울을 눈을 피하여 달아나다 시장하였습니다.

그때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가서 밥을 좀 달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장은 일반 떡은 없고 진설병 떡은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다윗에게 내어줍니다.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교체할 때)에 물려 낸 것이더라”(삼상21:6)

 

진설병은 제사장만 먹는 거룩한 떡입니다. 그러나 아히멜렉이나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주시는 분임을 상징하는 수단임을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먹는 밥에 관심이 있고, 우리에게 그 양식을 공급해주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결코 굶주리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바울의 기도입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4:19)

 

진설병은 또한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육의 양식은 아무리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픕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영원한 양식이 되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의 떡으로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6:35)

진설병은 우리로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보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진설병은 오늘의 성만찬입니다. 우리는 빵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먹습니다.

그리스도를 먹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먹는 것입니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6:49-51)

 

그리스도를 먹는 우리는 모두 한 몸을 먹는 형제공동체입니다.

생명과 함께 하나된 사랑을 나누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