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졌다는 감정 극복하기
『아바 하나님』 중에서
산드라 윌슨 Sandra Wilson 지음
◑내 영혼에는 왜 구멍이 뚫렸을까?
영혼에 구멍이 뚫린 사람을 아는가?
그런 사람은 어디에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어떤 감흥을 느껴도
무언가를 성취해도
누구와 관계를 맺어도
늘 공허할 뿐이다.
내가 바로 그랬다.
어린 시절, 심한 유기(버려짐)를 경험한 나는
지금도 간혹 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이따금씩 남편에게 애꾸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남편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한참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느낌은 나를 압도할 정도로 커졌다.
나는 남편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가 그를 만났을 때는
아이처럼 엉엉 울고 말았다.
그런 나의 모습에
남편은 너무도 당황스러워했다.
나도 스스로 많이 절망스러웠다.
▶에덴의 타락 이후
우리는 자신과 똑같은 고독과 공허함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하는 가운데
수많은 유기를 경험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당하는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영혼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을 경험한다.
삶이 산산조각 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에서 실망하는 횟수가 한 번 두 번 쌓이면서
영혼의 구멍이 조금씩 커져간다.
직장에서 부당하게 정리 해고당한다.
언제든 부르면 달려와 줄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외면해 버린다.
배우자에게 버림 받는 일도 있다.
처음에는 별거를 원하더니
다음에는 이혼을 요구하며 떠나버린다.
결혼 생활을 계속 하더라도
몸만 옆에 있고
마음은 저 멀리 있다.
더욱 더 관계에 집착해 보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환멸과 거절감과 버려졌다는 느낌만 더할 뿐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유기가 죽음과도 같다.
어렸을 때 버림받으면
죽음과 동일한 충격을 맛본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궁극적인 형태의 유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영적 유기>다.
창조주와 분리된 이후로
에덴의 반대쪽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영적 유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는 건강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사람도
유기에 대한 두려움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아시는 하나님은
유기에 대한 두려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신다.
따라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하나님은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리고 그 말씀 뒤에는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말씀이 항상 따라나온다.
예수님의 이름을 임마누엘 이라 하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와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분께 가까이 다가오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그 길을 열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떨어져 나와
그 고통스러운 십자가에서 스스로 버림을 받으셨다.
유기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몸소 체휼(체험)하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지금껏 내적 치유에 관한 지혜를 찾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과 친밀한 우정을 쌓고
그 속에서 진리를 경험하는 것은 등한시했다.
그래서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진리가
개인적 현실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 둘 사이는
몇 십 광년보다 더 멀었다.
머리와 가슴이 그처럼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매일 아침 한 시간씩
그리스도와의 친밀함을 경험하는
영적 습관이 자리잡히면서부터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다.
오래 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버림 받았다는 아픔도
잦아들었다.
난생 처음으로
임마누엘 되시는 예수님을 만난 기분이었다.
예수님!
즉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내게 실제적인 분이 되어갔다.
더불어 나를 버리지 않고
사랑해 주시겠다는 그 분의 약속도
실제적인 것이 되어갔다.
이 일로 내 삶에는 깊은 변화가 일어났다.
유기 당하고, 거절 당하고
홀대 받았다는 느낌을 안고 사는 것은
몸에 장애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느낌을 안고 있으면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도 없고
삶으로 살아낼 수도 없으며
성장하기도 어렵다.
이런 면에서 나는
영적 장애인 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하는 동안
그 어떤 것으로도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함을 경험한 것이다.
▶헬렌 켈러 (Helen Keller 1880~1963) 는 3살 때 심한 열병의 휴유증으로
눈과 귀가 멀게 되는 육체적 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헬렌이 알아듣지 못해도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다.
다행히 7세 때 애니 설리번 Anne Sullivan 이라는 훌륭한 가정교사를 고용할 수 있었고
그녀는 헬렌과 함께 생활하며
세상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헬렌 켈러에게 세상은 칠흑처럼 깜깜한 밤이었으나
점자와 수화를 배우면서 세상과 접하게 되었고
엄마 아빠의 사랑도 느끼게 되었다.
우리도 (헬렌 처럼) 영적으로 눈 멀고 귀 먹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에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할 독선생 (애니 처럼) 을 보내주시기 위해
자기 아들의 생명이라는 막대한 대가를 지불하셨다.
그 선생이 바로 성령님이다!
성령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속에서
함께 거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영적 실재에 대해
깨닫게 해 주고 인도하는 일을 하신다.
헬렌 켈러는 설리번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것 들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도 뛰어넘어야 했다.
그러나 그 덕에
그녀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많은 사람들과
깊은 우정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만일 그녀가
어둡고 고독한 세계에
혼자 갇혀 있었다면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실재가
바로 자기 옆에 있어도
하나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자신에게도
그녀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큰 슬픔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도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그리스도의 임재와
그 분의 나라를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우리의 제한된 눈과 귀로는
그 분을 볼 수도, 그 분의 음성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오래 동안 예수님과 깊은 우정을 발전시켜온 지금
나는 헬렌 켈러가 느꼈을 그 전율을 느끼고 있다.
동시에 내 속에 있던
어릴 적 유기로 인한 상처도
씻은 듯이 치유되었고
너무 깊어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갈망까지도
만족할 만하게 충족되었다.
『아바 하나님』 중에서
산드라 윌슨 Sandra Wilson 지음
예수전도단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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