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출장과 같다 히11:13~16 2005.08.28. 권영국 목사
인생을 <출장으로 사는 삶>이란 아래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과거에 ‘나그네’란 표현을 많이 썼는데, 여기서 ‘출장’이란 표현이
짐짓 어색할 수 있겠지만, 더 적절한 현대적 표현으로 보임)
◑1. 하나님이 나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고 믿는 삶
출장을 제 멋대로 가는 사람이 없듯이
우리도 이 세상에 제 멋대로, 부모의 실수로 태어나지 않았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혹자는 불우한 가정환경, 신체적 장애 때문에 ‘실수’로 태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
참새 한 마리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될 수 없듯이,
참새와 비교할 수 없이 존귀한 사람은...
하나님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세상에 보내셨다. 태어나게 하셨다.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예레미야 1:5)
어찌 예레미야뿐이겠는가? 하나님의 자녀들은 모두가 부름 받았고
보냄 받은 존재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 보내졌다면
어느 시대에, 어느 가정에, 어떤 부모 밑에 태어나는 것도
하나님이 선택하셨다고 믿어야 한다.
우리를 꼭 필요로 하는 시대에, 우리를 꼭 필요로 하는 환경 가운데,
적절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도록 하셨다고 믿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이며 섭리임을 믿어야 한다.
◑2. 출장 중인 사람은 - 인생을 사명으로 산다
*출장과 관광의 차이
출장 - 회사로부터 완수할 사명을 받아서 가는 것
관광 - 자기가 즐기기 위해 가는 것, 정해진 기간 동안 최대로 즐기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관광으로 생각해서 “즐기는 것”에 초점 맞추고 산다.
인생은 관광이 아니라 출장이다. 그러므로 “사명”에 초점 맞추고 살아야 한다.
▲사명은 현장에서 주신다 ★
<내 사명이 무엇인지 미리 확실히 깨닫지 못 한다>는 사람이 많다.
하나님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만을 보여 주신다.
그것을 완수하면, 그 다음 것을 보여주시고,
그것을 완수하면, 또 다음 것을 보여주시면서
우리가 차근차근 사명을 완수해 가도록 이끌어 주신다.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몰라서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작다고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사명’이다. 사명은 현장에서 주신다.
지금 맡은 작은 사명에 최선을 다하면, 더 큰 사명을 맡겨 주신다.
▲“남의 연장을 사용하면 네 몸을 상할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다윗에게는 물맷돌이
삼손에게는 나귀의 턱뼈가
삼갈에게는 소를 모는 막대기 하나면 족한 것이다.(삿 3:31)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을 귀하게 생각하고, 남의 사명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
◑3. 출장 나온 사람은 - 인생을 소박하게 산다
출장 갈 때 화물차를 빌려서 냉장고, 소파를 싣고 가는 사람은 없다.
될 수 있으면 짐을 줄여서 간편하게 간다.
1977년 부산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고 한다
일찍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홀로 키우며 고생고생하며 살던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임종이 가까워오자 흩어졌던 4남매가 다 모였다.
그 때 어머니가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런데 평생에 다이아 반지
한번 껴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원통 하구나”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자녀들이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인데 자식 된 도리로
조금씩 돈을 내서 다이야 반지를 사 드리기로 했다.
이때 맏며느리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최근에 옆집 아주머니가 다이야 반지를 샀는데 그것을 빌려다가 끼워 드리고
어차피 돌아가실 어른이니까 나중에 빼서 되돌려 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모두들 생각해 보니 그것도 좋을 것 같아서, 옆집 아주머니의 반지를 빌려다가
고급상자에 넣은 다음 누워계신 어머니께 가지고 갔다.
반지를 받은 어머니는 어린애처럼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는 불빛에 비쳐보고
얼굴에 부비시며 한참 좋아하시더니 물 한 그릇을 가져오라고 하셨다.
자녀들이 물을 갔다 드렸더니 어머니는 반지를 빼내 입에 털어 넣고는
꿀꺽 하고 물을 마셨다. 그리고 만족 한 듯 자리에 누우시면서,
“나희들이 선물한 반지, 이 애미가 극락까지 가지고 갈란다”
하시고는 숨을 거두셨다.
자녀들 사이에 다이야 반지를 어떻게 찾아 돌려주어야 할지 난리가 벌어졌다.
결국 화장을 시켜 드리고 잿더미 속에서 반지를 찾았는데
너무 손상이 되어버려서 도저히 돌려 줄 수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4남매가 돈을 모아 새 반지를 사서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이 어머니는 반지를 삼켜 뱃속에 넣으면 저 세상에 가지고 갈 줄 알았다.
여기서 우리는 인생의 허망한 노력을 보게 된다.
그 날 우리는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다 반납하고 빈손으로 떠나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내 생명과 재물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재물을 가져갈 수는 없지만 미리 보낼 수는 있다
미국 남북전쟁 말기에 북부사람으로 남부에 살면서 큰돈을 번 부자가 있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고향인 북부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전쟁이 곧 북군의 승리로 끝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면 이 사람은 벌어놓은 수많은 남부 돈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지고 있는 남부 돈을 북부 돈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남부 통화는 꼭 필요한 만큼만 남겨 두고서....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없는 쓸모없는 남부 돈 다발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아직 가치가 있을 때, 속히 이 지상의 통화를 천국의 통화로 환전해야 한다.
▲눅 16장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서. 주님은 불의한 종을 칭찬하셨다
그 이유는 그가 주인에게 쫓겨 날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그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가지고
쫓겨난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불의한 세상의 자녀들도 이 정도는 하는데
빛의 자녀들은, 영원한 천국을 위해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는 것을 보시고
주님은 한탄하셨던 것이다.
▲뉴질랜드로 이민가는 사람
어떤 분들은 그리스도인들은 너무 내세지향주의자라고 몰아 부친다.
우리는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이 금년 12월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다.
이 사람이 한국에서 살 날은 불과 4개월뿐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에 가서는 죽을 때까지 살 것이다.
이 사람이 남은 4개월을 어떻게 보낼까?
한국에다 땅을 사고 집을 짓겠는가?
아니다. 모든 부동산을 정리하고 돈 될 만한 것은 처분하고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사는데 필요한 언어를 배우고
거기서 직업을 얻기 위해 준비하며 지낼 것이다.
이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이 내세지향주의인가? 아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지극히 현실주의자 이며 가장 현재를 잘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면 마치 천국은 없고
이 세상만 전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정말 천국이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천국을 위해 준비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는 이 땅에서는 최소한의 경비만 지출하고
자신의 전부를 미래 천국의 삶을 위해 투자할 것이다.
◑4. 인생을 출장처럼 사는 사람은 - 천국의 상을 위해 산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받을 상이 큼이라(마5:12, 눅6:2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10:41)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마6:2, 5, 16)
각각 자기의 일하는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3:8)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력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고전3:14)
또 무론대소하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주시며 (계11:18))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 주리라. (계22:12)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어떻게 지내느냐가
세상에 태어나서 살게 될 <한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
뱃속에서 열 달과 태어나서 한평생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마찬가지로 이 땅에서 하루하루 사는 우리의 삶이,
이다음 천국에서 ‘영원히’ 어떻게 살지를 결정짓는다.
여기와 저 천국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연결되어 있다.
▲천국에서 통곡이라니... 우째 그런 일이...?
“목사님 나는 지옥을 피하고 턱걸이라도 천국 가는 것만으로도 족해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런 분들은 - 천국에서 크게 통곡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조약돌이 깔려있는 시냇가를 건너는데
펑하고 연기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하는 말이,
“자갈돌을 할 수 있는 대로 주머니에 많이 넣어 가시오. 그러면
시내를 건넌 후에, 크게 기뻐할 일과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요.”
나그네가 그 말을 듣고 믿을까 말까 생각하다가 믿져야 본전이지 하고는
자갈돌 한 개를 골라 주머니에 넣었다.
시냇물을 건넌 후에 그 사람의 말이 생각나서 주머니를 꺼내보니
자갈돌이 금덩이로 바뀌어 있었다. 횡재였다.
얼마나 기쁜지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며 야단법석을 떨다가
가만히 생각하더니 통곡을 했다. “아이구 내 금덩이, 내 금덩이....”
이 사람처럼 천국에 들어가면
우리도 크게 기뻐하다가 다시 크게 통곡할 일을 만날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물 한 그릇의 헌신이라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해서 갚아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추며 기뻐하다가, 갑자기 우리는 통곡할 것이다.
수많은 시간과, 수많은 물질과, 수많은 헌신의 기회들을 다 놓쳐버리고
늘 하나님 눈치 보면서, 성도로서 야단맞지 않을 정도로만 헌신했던 사람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아무리 천국 책의 기록을 뒤져보아도,
더 이상 받을 상이 없어서 통곡할 것이다.
이웃 성도, 늘 가난하게 살면서 하나님께 무조건 갔다 바친다고 조롱했던
그 성도가 큰 상급을 받는 것을 보면서 또한 크게 통곡할 것이다.
▲마치는 말 : 인생을 <출장>으로 사는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일(삶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다.
짐이 가볍다. 가재도구를 트럭에 싣고 출장가지는 않는다.
출장 중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사는 집이 여관인데
여관을 마치 영원히 살 집처럼 리모델링 하지 않는다.
출장 중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나온 본향을 항상 그리워한다.
믿음의 모든 선진들은, 이 땅에 살 때 마치 출장 나온 것처럼 살았다.
나그네와 행인으로 살았고, 돌아갈 본향을 늘 잊지 않고 살았다.
이 사람들은...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 로라 증거 하였으니(히 11:13)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11;16)
주여, 나의 출장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