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잘 안 하는 말 두 마디 살후2:13 홍정길 목사 설교 중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살후2:13
1972년, 내(홍정길 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았던 바로 그 날 밤이었다.
목사가 되었다는 그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뒤척이며 잠을 잘 못 이루었다.
밤 2시 즈음, 뒤척거리는 소리를 들으시고 아버님이 내 방 문에 노크하셨다.
“나도 오늘 밤 잠이 잘 안 오는데, 애비랑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니?”
그래서 목사안수를 받은 그 날 밤, 나는 친아버님으로부터 권면을 들었는데...
우리 아버님은 해방 후에 신학교에 가셨으나
곧 625 사변이 터져서 부산으로 피난을 가셨고
625 후, 고향에 돌아와서는 난리 틈에 생긴 많은 고아들을 돌보시던 중에
그것이 사명이라 생각하셔서, 신학교를 중도에 포기하셨다.
그런데 한 세대 지나서 친아들이, 당신이 못 이루신 꿈(목사)을 이루었으니
감개가 무량하시고... 덩달아 잠 못 이루실 만 했다.
그날 밤 아버님은, 내가 목사가 된 이후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고를 해 주셨다.
내가 장로가 된 이후 이날까지 평생, 목사님께
‘이것이 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말은 단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 없다.
그렇지만 오늘 내 아들이 목사가 되었으니, 내가 목사에게 꼭 해 줄 말이 있다.
대개 목사님들은 감사하다는 말씀을 잘 못 하시더라.
비록 도와주는 사람이 큰 정성이 없었다 하더라도
받는 목사는 반드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 좋겠더라...
또한 목사님들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잘 못 하시더라.
교회의 지도자시니까 마치 결점이 없어야 되는 것처럼 잘못 착각하시는데
잘못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정말 목사가 되고나면, 도움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마땅히 답례로 드려야 할 말을, 종종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그 날 이후, 내가 잘 못 했다고 판단되는 것은
당회서나 어디서나 나는 잘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 날 밤, 아버님의 멘토링 덕분이었다.
유교 문화권에서는, 지도자는, 무결점이어야 하며
비판 받으면 안 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나도 어거지를 빡빡 쓰는 목사가 될 뻔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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