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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잘 안 하는 말 두 마디

LNCK 2019. 12. 29. 13:58

목회자가 잘 안 하는 말 두 마디          살후2:13         홍정길 목사 설교 중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살후2:13

 

1972, (홍정길 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았던 바로 그 날 밤이었다.

목사가 되었다는 그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뒤척이며 잠을 잘 못 이루었다.

 

2시 즈음, 뒤척거리는 소리를 들으시고 아버님이 내 방 문에 노크하셨다.

나도 오늘 밤 잠이 잘 안 오는데, 애비랑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니?”

그래서 목사안수를 받은 그 날 밤, 나는 친아버님으로부터 권면을 들었는데...

 

우리 아버님은 해방 후에 신학교에 가셨으나

625 사변이 터져서 부산으로 피난을 가셨고

625 , 고향에 돌아와서는 난리 틈에 생긴 많은 고아들을 돌보시던 중에

그것이 사명이라 생각하셔서, 신학교를 중도에 포기하셨다.

 

그런데 한 세대 지나서 친아들이, 당신이 못 이루신 꿈(목사)을 이루었으니

감개가 무량하시고... 덩달아 잠 못 이루실 만 했다.

 

그날 밤 아버님은, 내가 목사가 된 이후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고를 해 주셨다.

 

내가 장로가 된 이후 이날까지 평생, 목사님께

이것이 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은 단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 없다.

그렇지만 오늘 내 아들이 목사가 되었으니, 내가 목사에게 꼭 해 줄 말이 있다.

 

대개 목사님들은 감사하다는 말씀을 잘 못 하시더라.

비록 도와주는 사람이 큰 정성이 없었다 하더라도

받는 목사는 반드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 좋겠더라...

 

또한 목사님들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잘 못 하시더라.

교회의 지도자시니까 마치 결점이 없어야 되는 것처럼 잘못 착각하시는데

잘못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정말 목사가 되고나면, 도움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마땅히 답례로 드려야 할 말을, 종종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그 날 이후, 내가 잘 못 했다고 판단되는 것은

당회서나 어디서나 나는 잘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 날 밤, 아버님의 멘토링 덕분이었다.

 

유교 문화권에서는, 지도자는, 무결점이어야 하며

비판 받으면 안 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나도 어거지를 빡빡 쓰는 목사가 될 뻔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