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한 매력
가장 좋은 포도주를 보관하고 계셨군요 요2:10
▲번거롭게 하신 이유
예수님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변하여 포도주로 만드실 때
간편하게 ‘원 스톱’으로 하지 않으셨다.
(*원 스톱: 마트에 가서 장 볼 때, 외식, 세탁물, 우편물도 찾는 등 한 번 정차해서 끝냄.
모든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끝낸다는 의미)
먼저 돌 항아리에 물을 갖다 채워라,
다음에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어라,
하인들은 사실 번거로웠다.
그냥 원스톱으로, 하인들이 물통에 물을 담기만 하면 포도주가 되든지
아니면 우물물을 컵에 따르는 즉시 포도주가 되든지
이왕 물을 포도주로 만드실 바에는, 더 쉬운 방법도 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번거롭게 하신 여러 이유가 상상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 예수님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를 원치 않으셨다.
아마 하인들이 떠 온 물통을 잔칫집 마당 중간에 놓고 포도주로 변화시켰다면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목했을 것이다.
그런데 물항아리에 물을 채워 놓고, 그것을 떠다 줘서 마실 때 포도주가 되었으니,
아무도 경황을 (즉시) 파악하지 못했다.
신랑도, 연회장도 몰랐고, 오직 물 떠온 하인들만 알았다. 요2:9
▲자신을 감추시는 은근한 매력
바꾸어 말해서, 예수님이 자기를 뽐내시며 show up
잔치 집 마당 한복판에서 공공연하게 자랑하며 기적을 행했다고 해 보자.
아직 초창기였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크게 존경하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이 자기를 감추시며(부인하시며) 능력을 드러내시자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고 했다. 요2:11
은은하고도 은근한 매력이다.
▲자기를 드러내실 때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높이 들었던 것처럼 인자도 들려야 한다. 요3:14
예수님이 자신을 드러내실 때는, 십자가에 달리실 때였다.
그 때는 ‘뱀처럼’ 드러내셨다.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고, 배척하고,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를 끌어안으시고, 죄인으로 높이 공개적으로 드러나셨다.
우리가 아무리 십자가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그 신비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요즘 같은 자기 피알(Public Relations, 대중 홍보)시대에
너무 자기 장점을 드러내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연예인은 제외)
▲가장 좋은 포도주를 보관하고 계셨군요 요2:10
덧붙여서, 예수님은 우리를 가장 좋은 포도주로 변화시키신다.
요즘 시장에 무슨 와인이 가장 좋은 상품인지 잘 모르지만
예수 안에서 변화된 사람은... 최고급 식당에 어울리는 극상품 포도주다.
사람들은 입고 다니는 옷, 타고 다니는 차, 꺼내는 신용카드의 색깔 등으로
어떤 외적인 등급을 매기지만
성도는 스스로 '극상품 포도주'라 생각하면 된다.
은은하고 은근한 인격의 맛과 향을 풍기는...
그래서 그 사람 때문에 그 모임의 분위기가 활짝 밝아지는... <김지윤
▲관련 글 : 아빠랑 서커스 구경 갔다가 못 보고 온 사연
루카스(가명)는 손꼽아 기다려 오던 서커스 관람일이 되었다.
서커스는 그 도시에 몇 년에 한 번씩만 찾아온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볼 기회가 쉽지 않았다.
루카스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아빠의 손을 잡고 드디어 표를 사려고 줄을 섰다.
루카스의 바로 앞에는, 역시 아빠와 자녀 여럿이 흥분과 즐거움이 교차되어
발을 동동 구르며 표를 사서 입장할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미국 경제가 아직 어려웠을 때로 예상됨)
그런데 매표소 앞에서, 바로 앞 가족의 아빠가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했다.
표 값이 예상한 것보다 초과해서, 아빠가 준비해온 돈이 약간 모자랐던 것이다.
아이들만 안에 들여보낼 수도 없고,(보호자 없이 입장 불가)
그렇다고 자녀 중에 누구 한 명만 바깥에 빼놓고 볼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 집 아빠는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때 바로 뒤에 있던 루카스의 아빠는
손에 쥐고 있던 지폐 한 장을 슬그머니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신발로 꼭 밟았다.
그리고는 앞 줄 아빠의 등을 두드렸다.
“여기 돈이 떨어져 있는데, 혹시 아저씨 주머니에서 떨어진 돈이 아닌지 확인...?”
앞 집 가족들은 신우신조를 만났다는 듯이,
온 가족이 서로 손을 잡고 시끄럽게 웃으면서 서커스 천막 안으로 흥겹게 들어갔다.
루카스는 아빠의 손을 붙잡고, 한 마디 말도 없이 내내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손꼽아 기다리던 서커스는 보지 못했지만
일평생 가슴 속 깊이 남아있는 아빠의 매력을 느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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