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
예수께서 경계하여 가라사대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막8:15
아래 글은,
바리새인의 누룩 - '종교적 우월주의, 특권주의, 영적교만(사실은 위선)'
헤롯의 누룩 - '물불 가리지 않는 현세적 가치 숭상(권력, 물질 추구)'
이 두 가지의 영향력이 누룩처럼 퍼지는 것을 조심하자는 것입니다.
수도생활에 입문하던 지원자(신학생) 시절의 일입니다.
모든 면에서 미숙하고 부족했지요.
특별히 믿음생활, 영적생활 면에서 언제나 ‘결핍상태’임을 아쉬워하며,
그 때 들었던 생각은 ‘세월이 좀 흐르면 나아지겠지...’였습니다.
‘수도자로서의 연륜이 좀 더 쌓이면, 나이도 좀 더 먹고,
머리도 적당히 희끗희끗해지면 신앙의 깊이도 깊어가겠지’ 였습니다.
그러나 웬걸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것은 사실인데,
세월과 함께 늘어가는 것은 집착이요, 고집뿐이네요.
도를 넘어서는 자기합리화요, 지나친 자기연민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동자의 후배들 앞에서 미안스럽기만 합니다.
후배들에게 민폐 끼치는 것, 그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 죽기보다 싫은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고 있군요.
복음서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이 그랬습니다.
유다 신앙의 전수자, 율법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
하나님에 관한한, 기도에 관한한 탁월한 지식의 소유자였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신앙인으로서의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인 겸손함, 순수함, 진지함이 부족했습니다.
그들에게 남아있던 것은 완고함, 위선, 형식주의와도 같은
‘신앙의 장애물’ 뿐이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경계하여 가라사대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막8:15
▲바리새인들의 누룩
여기서 사용된 누룩이란 단어의 의미는 다분히 부정적입니다.
유다문학 안에서 ‘발효’를 일종의 부패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누룩이란 부패를 사방에 확산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악의 근원’, ‘악한 힘’, ‘악의 영향력’ 등의 확산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바리새인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은
‘바리새인들이 보여주는 악한 행실, 그들의 그릇된 영향력을 조심하여라’는
의미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보여준 악한 행실, 그릇된 영향력이란 그들의 위선입니다.
언행의 불일치, 종교적 편협주의, 배타주의, 독선, 아집 등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시는데,
한심스럽게도 제자들은 본질과는 한참 거리가 먼 ‘빵’ 문제에 연연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곁에 두고도, '떡'타령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막8:16.
아직도 가야할 길이 한참 먼 제자들,
전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제자들의 모습 앞에
예수님께서는 슬픔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꽤 오랜 기간 합숙훈련을 통한 집중적인 제자교육을 시켰고,
자신들의 눈앞에서 두 번씩이나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에 연연하는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이 정작 해야 할 걱정은 이제 ‘부족한 빵’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부족한 신앙에 대한 걱정이어야 합니다.
부족한 지혜에 대한 걱정이어야 합니다.
부족한 사랑에 대한 걱정이어야 합니다.
우리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열심히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있고,
열심히 그분을 따라다닌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충실히 ‘깨달음에로의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제자들처럼 ‘영적 소경’이 될 가능성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가고, 경력이 더 쌓여서 노련해 갈수록,
점점 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바리새인들도 처음에는 아마 순수하게 출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막8:15절을 '남의 얘기'라 생각하는 순간부터, 점점 영적소경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헤롯의 누룩은 무엇일까요? 헤롯의 꿈은 현세의 권력과 부귀, 자신의 명성과 영향력을 통한 현세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바리새인들과 별 다름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빵 다섯 개로 5천명을 먹이시고, 빵 일곱 개로 4천명을 먹이실 때, 당신이 함께 계심을 잊어버리고, 오직 빵이 없으면 굶주린다는 것 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제자들의 부족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막8:16~21 오늘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 생각하고, 현세적인 것만 절대적으로 추구합니다. 그것이 바로 헤롯의 누룩입니다. 주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많은 이들은 이런 누룩을 조심해야 하며, 어렵고 힘이 들 때 언제나 주님이 함께 하고 계심을 잊지 말고, 용기와 희망의 삶을 추구해야 하겠습니다. 이 말씀은 자기들끼리 '특권층'을 형성해서 살고자하는 인간 본성에 경고를 줍니다. 사회 일각에서는 '정치인 특권층', 학교에서는 '교수 특권층', 군대에서는 '하나회(5공시절 군대 사조직)' 등등 어떤 모임은 스스로 담을 높이고, 그 안에서 서로 높이고 서로 보호합니다. '조직의 사회학적 폐해'로서, 어떤 조직이 형성되면, 자연적으로 그런 특성을 갖게 됩니다. 좋은 인간관계가 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런 부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그것이 누룩처럼 남들에게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 되겠습니다.(펀 글 편집) ▲평소와 다르신 예수님 이 단락 막8:14~21에서, 예수님의 어조는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격앙적'입니다. 어떤 신학자는 신약성경에서 '문체로 볼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장 격앙적'으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15절에도 경계하라, 삼가라, 주의하라 charge, take heed, be aware 17절,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며, 둔하냐? (이하 개역성경) 18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냐?,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냐?, 또 기억지 못하느냐? 20절, 몇 광주리 거두었더냐? (지금 정황은 8:1~10에서 4천명을 먹이신 직후) 21절,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평소에 예수님 답지 않게 속사포처럼, 제자들을 다그치십니다. 그만큼 '빵 1개 남았음을 염려하는' 제자들에게 한참 실망하셨다는 뜻입니다.
19절, 몇 바구니 거두었더냐?
The theme of blindness in Mark 8:14~20 is in contrast
with the theme of light in next paragraph 8:21~26.
The apostles’ lack of understanding is a favourite theme of Mark’s
(6:52; 7:18; 8:17-18; 9:10,32; etc.).
Jesus sounds like an impatient teacher today:
“Do you not understand?
Have you no perception?
Are your minds closed...
Do you not remember?”
The word used for ‘closed’ (둔하다, hardened, 8:17) is the same that
he used elsewhere to describe the minds of the Pharis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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