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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7

745 환상의 새

LNCK 2007. 6. 19. 09:54
 

◈환상의 새                    스가랴13:4



롤랑 퀴블러의 동화 요약,

하인츠 괴르너,「삶이 아름다운 14가지 이유」의 14편의 동화 중 한 편.

지금은 절판되어 시중에 없음.



▲환상의 새를 찾아 떠나다

‘수다’에 있어서는 참새들이 단연 으뜸이다. (짹짹짹 하는 것이 수다처럼 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못 보던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긴 여행에 지친 그 참새를 보고,

다른 참새들은 모두 조금씩 비켜 앉으며 자리를 내 주었다.

그들은 먼 곳까지 여행한 손님 참새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해 했다.


그 손님 참새 역시 ‘왕수다’였다.

그는 숨 막히는 모험담, 직접 보기 전에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잔뜩 하다가,

불쑥 아주 아름답고 커다란 ‘환상의 새’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새는 눈부시도록 아름답고도, 지혜가 넘쳐서 모든 이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이다.


참새들은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그 환상의 새를 한 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들은 환상의 새를 찾아서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첫 번째로 만난 환상의 새 : 스스로 뽐내기는 하는데...

참새들은 몇 시간을 날아서 낯선 계곡과 강을 건너서

과거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먼 곳까지 날아왔는데,

거기서 드디어 기이한 모습을 한 새 한 마리를 만났다.


그의 전신의 새까만 깃털에선 윤기가 반짝거렸고,

부리부리한 큰 눈에선 광채가 번득였다.

그 새는 오만한 걸음걸이로 참새들에게 다가왔다.

참새들은 괜스레 기가 꺾여 움츠러들었다.


그 검은 깃털의 새는 턱을 약간 쳐들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며, 여기에 뭘 하러 왔느냐?”

“저희들은 환상의 새를 찾아 길을 떠난 참새들입니다.

혹시 환상의 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십니까?”


“뭐? 환상의 새를 찾는다고? 그런데 그 새는 어떻게 생겼지?”

참새들은 합창했다. “저희들도 잘 모릅니다.”


그 검은 깃털의 새는 잠깐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모두가 나를 환상의 새라고 부르는 것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단 말이냐?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참새들은 뛸 듯이 기뻤다.

환상의 새 곁에 머문다는 것은 커다란 영광이라 생각하며

그 근처에 즉시 자기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렇지만 그 검은 새는 다름 아닌 ‘까마귀’였다.

까마귀는 졸지에 졸개들을 수두룩하게 거느리게 되어 무척 흐뭇해했다.


참새들 중에는 까마귀와 닮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나머지

자기 깃털을 까맣게 염색하는 친구들도 생겨났다.

참새들의 마음의 눈은 이미 멀어버렸다.

그들이 까마귀에게 배운 것은 오만한 걸음걸이와 남을 깔보는 말투뿐이었다.

까마귀는 그런 참새들을 보고 즐거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새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새는 우리가 찾던 환상의 새가 아니야!’

이렇게 생각을 굳힌 참새들은, 환상의 새를 찾아 다시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로 만난 환상의 새 : 힘이 있기는 한데...

참새들은 며칠을 날아서 바다를 지나서 위험을 무릅쓰고 더 멀리 날아갔다.

지친 참새들은 잠시 쉬었다 가려고 바위산 기슭에 내려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 같더니 바람도 세게 불어왔다.

동시에 어디선가 집채만한 큰 새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내려와 앉았다.

그 바람에 참새 몇 마리는 바람에 날려서 나동그라졌고,

한 둘은 그 억센 발밑에 깔려 죽기까지 했다.


그 큰 새는 앉은 채로 자기 날개를 위협하듯 활짝 펴 보이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누구며, 여기서 무엇을 찾느냐?”


참새들은 서로를 붙들고 벌벌 떨면서 겨우 대답했다.

“우리는 화려하게 아름답고 지혜가 가득한 환상의 새를 찾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무서운 새는 ‘독수리’였다.

독수리는 참새들을 노려보고 말했다.

“나를 보아라! 내가 누구냐?”


참새들은 겁에 질려 대답했다.

“당신, 당신이 바로 그 새입니다.

당신이야말로 환상의 새가 틀림없어요!”

그러면서 참새들은 모두 독수리의 날개 밑으로 모여들어 머리를 조아렸다.


그날부터 참새들은 지푸라기, 밀짚, 찰흙 등을 부지런히 물어 와서

독수리의 종노릇을 하면서 그 새끼들도 돌보았다.

또한 독수리가 가르쳐주는 대로 공중에 높이 올라갔다가 직선으로 곤두박질치는

하강비행도 연습해 보았는데, 참새들 대부분은 잘 되지 않았다.

그러자 독수리는 잘 못 하는 놈들을 골라서 자기 새끼들에게 먹이로 던져주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참새들은, 그곳을 떠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독수리가 그들이 애타게 찾던 환상의 새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밤중에 몰래 그곳을 도망치듯 탈출했다.


▲세 번째 만난 환상의 새 : 인격자이기는 한데...

참새들은 또 다시 길을 떠났다.

이번에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지나고 눈 덮인 산도 간신히 넘었다.

더 이상 지쳐서 도저히 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우리 모두 집으로 되돌아가자!

계속 날아간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라고 몇몇 참새들이 소리쳤다.


그러나 어떤 참새들은

“조금만 더 날아! 이제 곧 환상의 새를 찾을 시간이 머지않았어!”


그 때 갑자기 주위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야말로 화려한 빛깔을 가진 새의 신기한 음성이 들렸다.

환상의 새를 찾을 시간이 머지않았어, 환상의 새를 찾을..!”


그 새는 화려한 빛깔의 앵무새였다.

(앵무새는 말을 따라한다.)


참새들은 거기서 앵무새의 말을 듣고 너도나도 흥분해서 외쳤다.

“그래, 잘 왔어! 이제 우리가 환상의 새를 찾은 거야!

자기 입으로 자기가 환상의 새라고 그러잖아!”

“그래, 환상의 새, 찾은 거야!” - 앵무새의 흥얼거림


“포기할 뻔했는데, 그런데 지금 갑자기 환상의 새가 이렇게 나타나다니...”

“포기, 지금, 환상의 새!”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참새들은

앵무새는 자기들에게 들은 말만 되풀이 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름답기는 했으나, 그에게 새로운 가르침은 전혀 없었다.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앵무새가 자기들이 찾던 환상의 새라는 주장도 있었다.

앵무새는 참새들에게 배움을 강요하지도 않고, 나서서 가르치려고 하지도 않고,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도... 실력이요, 인격이라는 것이다.


이제 참새들은 분열되었다.

앵무새 옆에 남아서 배우기로 한 참새들도 있었고,

환상의 새를 찾아 길을 또다시 길을 떠난 참새들이 생겨났다.


▲드디어 환상의 새를 만나다 : 화려한 새이긴 한데...

참새들은 이번엔 폭풍과 우박을 만나 날개가 찢어지고 온 몸이 부상당했다.

그런 천신만고 끝에,

자기들과 비슷하게 생긴 박새 떼가 무리지어 놀고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참새들은 박새들에게 부탁했다. 환상의 새가 어디 있는지 제발 알려달라고!

“그럼, 내일 아침에 함께 가보도록 하지!”


드디어 다음날 아침 해오를 무렵이었다.

참새들은 피곤한 몸에도 일찍 일어나 박새들을 깨우며 부산을 떨었다.


그렇지만 박새들은 태평이었다. 아침을 먹고 떠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참새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식사도 다 마쳤고, 참새들은 박새들에게 그곳이 어디냐고 재촉했다.

그러자 박새들이 대답했다.

“바로 여기! 여기에 앉아서 기다려 봐! 이제 곧 환상의 새가 나타날 테니까!”

라며 자기 집 근처의 별 볼품없는 작은 연못 하나를 가리켰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햇빛이 연못의 수면위로 비스듬히 비추었다.

그러자 연못 수면은 수 만 개의 영롱한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빛을 냈다.

그 반짝거리는 수면 위에 커다란 새(사실은 새의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그 새들은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수면 위에서 신비한 자태를 자아냈다.


“저런 새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참새들은 황홀해서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다.

“드디어 우리는 환상의 새를 찾은 거야!”

참새들은 모두 넋을 잃고, 환상의 새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환상의 새를 만나면 물어보려고 했던 지혜도.. 다 잊어버렸다.

그 질문들은 이제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저 아름다운 빛깔의 화려한 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문제가 저절로 풀리는 것 같았으니까!


 

박새 : 몸길이가 참새처럼 약 14센티라고 한다.

 


▲환상의 새는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참새 한 마리가 늦잠을 잤다.

친구들은 모두 환상의 새를 보려고 떠난 뒤였다.

뒤늦게 연못에 도착해 보니,

친구 참새들이 모두 연못에 비친 환상의 새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뒤늦게 도착한 참새가 멀리 연못 반대쪽을 날아서 둘러보니,

그 반대쪽 나무 가지 위에 박새들이 수다스럽게 놀고 있었다.

그 박새들이 노는 그림자가 아침 햇살에 길게 늘어져 연못 위를 비추고 있었고,

그것은 반짝이는 물결위에서 신비한 환상의 새들로 둔갑되어져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참새들이 말했다.

“박새들아, 너희들이 뻔뻔스럽게 감쪽같이 우리를 속였구나!”


박새들이 대답했다.

“그렇지만, 너희들은 어쨌든 환상의 새를 보고 좋아하지 않았니?”


“그렇다면 누구나 환상의 새가 될 수 있단 말이니?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 햇빛이 연못 위로 비출 때까지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니?”

(그래서 자기 자녀를 연예인에 데뷔시키기도 한다.)


“그래 바로 그거야!”

박새들은 깔깔대며 아침 햇살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세상에 환상적인 완벽한  리더는 없다. 

있다면  오직 빛과 영광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뿐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가 대단한 지도자라고 스스로 착각해서도 안되고(누구나 착각할 수 있다)

다른 리더를 환상처럼 무작정 따라가서도 안된다.

 특히,  앞으로 세계는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되는 평편한 세상이 되고있다...

 

 

*관련글 : 제3의 (평신도) 영성시대  http://blog.daum.net/rfcdrfcd/11837665

풀타임 성직자가 이제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고,

평신도 파트타임 사역자들이 대거 약진해야 한다는 뜻.



[주제별 분류] 리더십, 목회자 http://blog.daum.net/bible3/1200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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