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가 잘 안 나오는데요... 전12:9 편집자 글
(질문) 지난 회에서, ‘자기 속에서 생수만 솟구쳐 내면 된다!’ 고 했는데,
사실 그게 쉽지 않습니다. 저는 생수가 잘 안 나오는데요..
◑1. 시간을 투자해야 나온다.
원래 생수가 나오시는 분이 그런 질문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짜 안 나오시는 분은, 아예 그런 갈증 자체가 없습니다.
제가 알고 경험한 범위 안에서 설명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주일학교 선생님
교사가 주일날 분반공부에서 생수를 공급하려면,
구역장이 구역예배에서 생수의 말씀을 공급하려면,
매일 하루에 1시간씩 일주일에 4일 이상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사나 구역장이 하루 전날 30분~1시간 정도만 시간을 내서
교재를 한두 번 읽어보고 나가면,
참석자들이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제게 아름다운 옛날의 추억을 돌이켜 보면,
분반공부 선생님이 생수를 공급해 주시던 때였습니다.
하기 싫어서 몸을 비비꼬며 억지로 앉아 있던 자리였지만,
하다 보니 귀가 솔깃해지던 기억이 납니다.
그 선생님이 늘 고맙게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먼 미래에 추억에 남는 교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직장인이 매일 하루에 1시간씩 시간을 내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사실 ‘미친 사람’(마니아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서, 분투해야 합니다.
▲눈이 나빠지면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다.
목회자가 주일날 생수를 공급하려면
매일 하루에 적어도 4시간 이상씩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에 어떤 목사님을 만났는데, 퍽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분이 15년 전인 30대 중반에, 시력이 갑자기 현저히 떨어지신 것입니다.
옆에서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걸음도 제대로 못 걷고 늘 헛디디고 넘어집니다.
할 수 없이 그 목사님은 책상에만 주로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책은 코앞에 갖다 대면 겨우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강단의 메시지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시력이 좋았을 때보다 -더 많이-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력이 나빠서 혼자서는 운전도 못 하니까, 갈 데가 없는 것이... 목회에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전 시간을 줄여야...
사실 어디 한 번 다녀오면 4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오고 가는데 운전으로 두 시간, 가서 참석하고 만나는데 짧으면 두 시간,
매일 그렇게 해서는, 제 경우에는, 여기에 설교를 편집해서 올릴 수 없습니다.
요즘 유류 값이 비싸진 것을 오히려 호재로 활용해야 합니다.
꼭 가야할 곳을 제외하고는 안 가고, 그 시간에 책상에 앉아서 끙끙대야 합니다.
휘발유 아까워서라도 많이 안 다녀야 합니다. 생수를 솟구쳐 내려면 말입니다.
최근 많은 교회에서 설교를 MP3로 제공해 줍니다. 1분이면 노트북에 다운받습니다.
아니면 ‘곰녹음기’(다운 받아야 함)를 이용해서
인터넷 설교를 노트북 컴퓨터에 녹음해 두었다가
운전하실 때 설교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시간을 절약하자는 뜻입니다.
◑2. 퍼내야 나온다.
영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입니다.
안 퍼내면 안 나오고, 퍼낼수록 더 잘 나옵니다.
▲‘지혜의 말씀’을 주신다.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 때에 말할 것을 주시리니... 마10:19
성령의 은사 중에 ‘지혜의 말씀’ 과 ‘지식의 말씀’이 있습니다. 고전12:8
책상에 오래 앉아서 얻는 생수의 말씀은, ‘지식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부지런히 살피며 <공부해서 얻는> 생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심방을 가거나, 감옥 전도를 가거나, 또는 설교를 준비할 때,
어떤 상황에서 특별하게 ‘말할 것을 주시는’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신학자들은 ‘지혜의 말씀’이라고 설명합니다.
그것은 갑자기 반짝 머리에 떠오르는 말씀이며,
이것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깁니다.
▲청중을 위해서, 생수를 주신다.
교사이면, 학생들을 위해서
구역장이면, 구역 식구들을 위해서
목회자이면, 성도들을 위해서
하나님은 반드시 메신저를 사용하십니다. 그 입에 말씀을 주십니다. 렘1:9
물론 쉽게 말씀이 주어지지 않을 때, 생수가 터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무조건 기다려야 합니다. 잠잠히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생수가 속에서 터질 때까지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합니다.
▲사역을 하는 사람이, 생수를 잘 퍼 올린다.
앞서 ◑1.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생수를 잘 퍼 올린다면,
◑2.에서는 사역하는 사람이 생수를 잘 퍼 올립니다.
가난한 사람도 만나보고, 병자들도 돌아보고, 갇힌 사람도 위문해 보는 중에
하나님께서 생수의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마더 테레사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 분의 글들은, 사역하면서 체험 중에 나온 생수입니다.
신학교에서 강의 하시는 분을 보면,
연구해서 가르치는 분이 있고,
자기 체험을 가르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는 새로운 것이 매 시간마다 계속 나옵니다.
반면에 ‘체험’은 한 두 시간 가르치면(간증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물론 둘 다 해야겠지요.
◑3. 고난을 잘 활용해야...
정말 현대인의 고민은, 생수에 대한 갈증도 없고,
기도를 해도 깊이가 없다는 것이, 저를 포함한 모두의 고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난을 주십니다.
위에 예를 들었지만, 어떤 분에게는 시력을 빼앗아 가시고,
젊은 목회자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는 ‘가난’을 주십니다.
*없는 은혜 http://blog.daum.net/rfcdrfcd/11112092
많은 부모들이 자녀로 인해 고난을 당하면서 눈이 뜨이면서
결사적인 기도를 하고, 성경을 펴게 됩니다.
또한 정상적인 크리스천으로 사는 것은,
고난을 안 당하는 삶이 아니라,
고난을 극복하며 전진해 나가는 삶입니다.
내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극복하도록 해 주십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어도 건성으로 읽게 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그것을 기록한 사람의 (고난을 포함한 신앙의) '깊이'까지
내가 아직 내려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바울의 깊이와 체험까지 내려가 보지 못했기에... 건성으로 읽습니다.
그러다가 은혜로 고난을 겪게 되면... 그 깊이를 작게나마 맛보게 됩니다.
깊은 말씀은 ‘깊은 고난의 체험’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왔을 때 자포자기하지 말고,
내게 ‘깊은 은혜를 체험’하는 기회로 여기고
그 섭리를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편집자 글 *관련글 : 고난의 신학 [주제별 분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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