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병의 보고가 중요하다 수2:24
성경에 나오는 정탐꾼은 요즘 말로 '첨병' 또는 '수색대'입니다.
주력 부대보다 앞서 가서, 모든 상황들을 탐지하고, 길을 개척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교사는,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영적 첨병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첨병에게는 무엇보다도 '보고'가 매우 중요한데요...
▶이번에 중국 선교지를 방문하는 중에
일행 중에 가장 연장자 목사님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
우리가 중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아’ 와 ‘어’의 매우 사소한 차이로,
한국에 비난적인 보고를 할 수 있고, 반대로 긍정적인 보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정신교육을 일행들에게 단단히 시키셨다.
▶복음의 첨병(수색대)
여호수아가 두 사람의 정탐꾼을, 여리고 성을 정탐하고 오라고 보낸다.
여호수아로부터 명을 받은 두 정탐꾼은
오늘날의 첨병(수색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첨병이라는 뜻을 빌1:12절에 ‘복음의 진보’라고 사용하고 있다.
‘진보’라는 말은 <프로코페>로서 첨병이라는 말이다.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빌1:12
이 <프로코페>란 단어는 딤전4:15에도 쓰여있다.
이 모든 일에 전심 전력하여 너의 진보(프로코페)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그러니까, 디모데가 전심전력해서 앞서 나가는 첨병, 수색대가 되라는 뜻이다.
▶수색대는 보고를 잘 해야!
여호수아는 40년 전에, 자기가 직접 12정탐꾼의 일원으로,
첨병으로 적지 가나안에 직접 투입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수색작전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고를 잘 못 해서>
그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10명의 정탐꾼과 2명의 정탐꾼의 보고가 미세한 차이로 달랐다.
그들이 본 것의 내용은 똑 같았다. 다만 그 해석이 ‘아’와 ‘어’ 차이로 달랐다.
그 결과, 40년 동안이나 가나안 진입은 지체되고 말았다.
여호수아는 40년 전의 실패(부정적 보고)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파견하는 정탐꾼들을 세심하게 뽑았을 것이고,
단단히 주의도 주었을 것이다.
다행히 두 정탐꾼은 ‘긍정적인 보고’를 내 놓았다.
앞서 그들은 여리고 성에서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졌다.
구사일생으로 라합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또한 여리고성의 고고학적 발견은, 그 성의 크고 웅장함이 어떠한지 잘 말해준다.
그런 위험과 충분한 부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정탐꾼들은,
40년 전 조상들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그들의 보고를 들어보자.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거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수2:24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어떤 목사님이 시골에서 새벽기도 하시다가 강단에서 좀 주무셨던 모양이다.
그 날 새벽, 교회당 뒤편에서 작은 불이 번져서,
성도들, 사모님, 주변 동네 사람들 모두 불을 끄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그런 것도 모르고, 목사님은 강단 의자에 기대서 깊이 주무시고 계셨다.
불을 다 끈 후, 비로소 목사님은 강단에서 일어났다.
어떤 성도들은 목사님을 비난했다.
“목사가 얼마나 피곤했으면 불난 줄도 모르고 저렇게 곤하게...”
그런데 어떤 성도들은 목사님을 이해해 주어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목사님이 얼마나 (목회하시느라) 피곤했으면, 불난 줄도 모르고 저렇게 곤하게...”
▶대구에 요한이라는 지체 부자유 청년이 있었다.
혼자 교회를 돌아다니며 전도지를 들고
시장이나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가서 전도지를 나눠주는데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부자유스러우니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전도하는 모습이 썩 덕스럽지 못했다.
한번은 목사님과 교인들이 심방을 가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한 교인이 하는 말이 “저래가지고 전도하니 전도 문 막히지..!” 하니
그때 목사님이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멀쩡한 목사, 장로, 권사들이 전도 안하니 장애우라도 해야지!’
▶내가 부정적인 보고를 하면, 10정탐꾼처럼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망하게 한다.
지난여름에도, 어떤 선교 활동을,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아 다르고 어 달랐다.’
내가 깨어 있지 못하면.., 내가 10정탐꾼처럼 된다.
이번에도 중국 가서 10정탐꾼처럼 될 뻔 했었다...
연장자 목사님의 정신교육이 없었더라면 말이다.
똑똑하고 명철한 사람일수록, 그러기 쉽다.
▶백범 김구 선생의 글에,
‘내가 미끄러지며 걷는 눈 내린 비탈길은.. 다른 사람에게 길이 된다.’ 는 말과 같이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데는 항상 복음의 프로코페.
즉, 첨병(수색대)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첨병들이 반드시 조심할 것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이다.
보고를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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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터넷 사역에 대해서도
좋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해외에 건물 짓고 신학교 세우는 등 하드웨어 관련 작업을 해 왔다면,
이제는 그 속에 체계화된 말씀과 복음으로 무장시키는 소프트웨어 작업을 해야 할 때입니다.
제가 이 분야(소프트웨어)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 작업을 제보다 더 잘 하실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내년에 그런 분들의 선전을 더욱 기대합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