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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9 '정답' 말하는 것 이상이 필요함

LNCK 2008. 5. 31. 16:44
 

◈'정답' 말하는 것 이상이 필요함                        잠15:4

 

 

따뜻한 말은 생명나무와 같지만, 가시돋힌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잠15:4



▶최근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마음에 와 닿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서 소개하면, 비슷하게 이런 스토리다.


그 분의 아내는, 해외 선교지에서 선교사 남편 뒷바라지, 어린 자녀 양육,

또한 자기가 맡은 직장(직업선교) 등,

3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느라, 외국에서 몸과 마음이 매우 힘들었다.

직장 일도 성의껏 잘 하려고 하면, 신경이 무척 많이 쓰이는 일이다.

그래서 좀 의기소침하며 탈진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어느 책 어디 부분을 읽어 보아라!’ 등

<정답>을 아주 적절하게 잘 찍어서 아내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런 일이 몇 차례 있은 후, 아내는 남편에게 정중한 불만을 터트렸다.

‘누가 정답을 몰라서 지금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느냐?’는 식이었다.


그런 문제가 생기면, 정답과 해결책은 어쩌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사실 그 때 아내에게 필요했던 것은, <정답>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의 말>과, <아내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동참하려는 긍휼한 마음>

등을 통한 남편의 ‘응원과 격려’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그 남편 선교사님은 자기 고등학교 때 별명을 떠올렸다고 한다.

‘똘똘이(똑똑한) 스머프’

언제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자기는 <정답을 잘 알아맞추는 똑똑한 은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읽다보니, 나 자신도 가슴에 많은 찔림이 있었다.

저도 살아오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정답으로 찌르는> 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심지어는 <오답을 정답인줄 착각하고, 상대를 마구 찌르기>도 했었다.


공부 못 하는 조카에겐... 학생이 왜 공부를 못하는지 가르쳐 주었고...

사업이 시원찮은 분에겐... 그 분야의 사업은 남들은 어떻게 잘 하는지...(비교)

병약한 사람에겐...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물론 이런 ‘정답’의 최대 피해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나의 주관적 ‘정답’을 가장 자주 들어야 하는 아내이다.


지난 주간에도, 해외에서 살다 한국에 전학온 학생에게,

한국 학교 적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장황하게 설명했다. (잔소리였다) 

사실 정답보다 더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와 그 고통에 동참>인데,

그런 것은 잘 못하고,

남의 어려움을 도운다는 것이.. 도리어 남의 아픔을 더 건드리는 역할만 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이제 앞으로는 <정답>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보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정답’보다 더 앞세우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려고 한다.

이런 기도제목을 외우며 몇 달 기도하면... 반드시 변화될 것이다.

 

진짜로 실효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

정답을 맞추기 앞서, 따뜻한 동정의 마음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이신 신영복 교수님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최근 마지막 강연을 하신다고 한다. (이하 펀 글)


암울했던 지난 군사정권시절에,

단지 ‘확고한 신념’, ‘맑은 정신’,

아닌 것을 아닌 것이라고 외칠 수 있는 ‘의로움’을 지녔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세월을 차디찬 감방에서 보내셨던 분이시다.


1988년 가석방된 후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신 교수님께서

이제 후학들과 함께 했던 17년간의 세월을 마무리 짓는

고별강연을 하신다는 것이다.


그 고별 강연 중 일부 내용은 이렇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사람은 머리만 있어서는 안 되고, 따뜻한 가슴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비판적인 담론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인간적 애정이 담겨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담론과 사상이 될 수 있습니다.”


20년을 감옥에서 사색하신 교수님은,

‘비판적 담론, 냉정한 정답’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신 것이다.

거기엔 ‘따뜻한 가슴’이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깊이 음미해 볼 말씀이다. 

자기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바꾸기로 결심했다면 말이다! <펀 글 편집



▲정오 판별에 길들여진 우리 교육

SAT 나 GRE 등 미국의 시험에는 분석analysis 문제가 있다.

정답과 오답을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가장 가까운 답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문) 자동차 엔진이 가열된 이유는?

①자동차 시동을 오래 켜 놓았기 때문에

②자동차가 10년 이상 노후 되어서

③자동차의 냉각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오래 달렸기 때문에

-세 개가 모두 답이 될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가까운 답은 ③이다.

그러나 다른 답도 틀린 답은 아니다.


옛날 황희 정승 일화를 다 아신다.

집안이 갑자기 소란해지고, 무슨 문제가 생기니까

마당쇠가 나와서 정승에게 막 뭐라고 하소연 하자 “네 말이 맞구나!”

그 후에 여자 하인이 나와서 정승에게 ‘아닙니다, 어른!’ 하며 뭐라고 하소연 하자

“네 말도 맞구나!”

그런 식으로 대꾸하자 부인이 정승에게 막 뭐라고 했다. “당신 말도 옳군!”


그렇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정답 1개만> 골라내는 교육을 학교에서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 황희 정승의 태도를 무시하는 교육을 받아왔지만,

이제 나는 미국식의 정답 고르는 분석analysis 방식을 훈련해 보고자 한다.

비록 나와 다르더라도...그의 입장, 그의 의견, 그의 주장도

<틀린 게 아니라 맞다. 그것도 정답이 될 수 있다.> 사실이다. 


‘어느 것이 정답에 더 가까운 지는’ 심사숙고하며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만

일단 나와 다른 그의 생각과 의견과 태도를 ‘맞다’며

<긍정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길러야 하겠다. 다 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서는!


[주제별 분류] 삶의 통찰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