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다 가는 코너 (집 짓기에 관하여...) 도서 스크랩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잠30:26
파울로 코엘료,「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스크랩 했습니다.
◑집 다시 짓기
한 사업가가 심각한 사업적 문제에 부딪혀 큰 고통을 겪었다.
더 난감한 것은, 그 때문에 주위 사람들까지,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이다.
빚을 갚지 못한 그는,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그는 길을 가다가...
다 허물어진 집 한 채를 발견하고는 중얼거렸다.
“저게 꼭 내 처지 같구나..!”
그 순간 그는, 그 쓰러진 집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맹목적인 소원이 문득 생겨났다.
그는 즉시로 집주인을 찾아가서, 자기가 무료로 집을 고쳐주겠다고 했다.
주인은 내심 ‘혹시 나쁜 의도가 없나?’ 의심하는 눈치였지만,
자기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입장(무일푼)이어서,
그는 사업가를 거들어 일하겠다고 자청했다.
그 사업가는 기와, 목재, 시멘트, 모래 등 건자재를 사다 날랐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집을 지었고,
집 주인 영감도 곁에서 잔일을 거들었다.
집을 짓는 동안에 사업가는,
차츰 사업실패로 인한 낙심, 어려움, 절망을 하나 둘씩 잊게 되었다.
자기 마음의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고,
현실과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의 여유가 차츰 생기기 시작했다.
집이 점점 새롭게 지어져 가는 것과 동시에
허물어진 자기 인생이 점점 새롭게 다시 지어져 가고 있었다.
공사는 약 1년 만에 끝났다.
그 때쯤 사업가는, 자기 모든 사업적 문제들도 다 해결되어 있었다. pp.156~157
<객관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종종 문제에 봉착한 사람들이.. 패착에 빠지고,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것은
문제와 멀찍이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그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훈수 두는 사람이 수를 더 잘 읽습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판세를 사심 없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얘기에 나오는 사업가는, 집을 지으면서, 집에 자신을 투사하면서,
집을 지을 때, 그 전체 모양을 멀리서, 하루에도 여러 번 바라보게 됩니다...
바쁜 사람일수록 여행을 가면, 멀찍이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자기와 자기 일을 볼 수 있습니다.
◑20년마다 허물고 새로 짓기
시마 반도에 있는 이세 신궁에 초대받았을 때의 이야기다.
신궁에 도착한 나는 어리둥절했다.
멋진 건물이 숲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는데,
건물 바로 옆은 허전한 황무지였다.
“저 공터는 뭡니까? 왜 저렇게 방치합니까?”
“우리가 다음 건물을 지을 땅입니다.
우리는 매 20년마다 한 번씩
현재 세워진 건물을 다 허물고,
그 옆에 새로 건물을 짓지요.
그럼으로써 목수, 미장이, 설계 기술을 가진 이들이
기술을 연마하고 전수할 기회를 얻는 겁니다.
동시에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보여 주지요.
건물도 끊임없이 개량할 필요가 있고요” p.178
평소에 <전수>를 늘 생각하며 산다는 뜻인 것 같군요.
그리고 집 다시 지을 것 생각한다면... 건축할 때... 큰 욕심 안 낼 것 같습니다.
어차피 20년 지나면 뜯을 것인데요 뭐!
제가 보니, 신령한 <촛대>는 평균적으로 10년 전성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가 10년 입니다. 10년 지나면 쌓은 명성 지키기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매 10년, 늦으면 20년마다 새로운 <촛대>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본 신사Shinto Shrine도 20년마다 새로 짓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미 카터 같은 분요!
◑개똥철학
*의사들 말만 믿으면... 세상에 위생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신학자들 말만 믿으면... 세상에 죄 아닌 게 없으며
군인들 말만 믿으면... 세상에 안전한 곳은 아무데도 없다. p.179.
너무 한 쪽 말만 극단적으로 들으면 안 된다는 뜻인 것 같군요.
*장미는.. 장미는.. 장미는.. 장미다! <기트루드 스타인
편집자의 퍼뜩 해석으로는, 뭐든지 자기 정체성에 충실한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죠,
장미가 장미면 됐지, 목걸이하고, 향수뿌리고, 비싼 옷 걸친다고 더 나아지겠어요?
오히려 더 이상한 장미가 되겠지요..?
◑자기가 가진 것만 줄 수 있다
얼마 전 아내가 브라질의 어느 도시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한 스위스 관광객을 도와주었다.
그는 말도 잘 안 통하는 어눌한 포르투갈 어로(브라질은 포르투갈 어 사용)
자기는 여권도, 돈도, 숙소도 없다고 길에서 하소연했다.
아내는 그에게 먹을 것을 사 주고, 숙박비도 조금 보태 주면서
스위스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보라고 조언을 주고 헤어졌다.
며칠 후 리우데자네이루 신문에 이 ‘스위스 관광객’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알고 보니 그는 그런 식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속아서, 피해를 당했다는 기사였다.
그러나 아내는 기사를 읽고서, 전혀 분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
남을 도와주고 나서 ‘도와주고 상처 받았다’는 말은 하지 맙시다.
도와 준 그것으로 끝이지, 도대체 뭘 기대했다는 말입니까?
그녀의 말을 듣고 아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크바에 현자가 나타났다.
그러나 아무도 현자를 눈여겨보지 않았고,
그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듣는 사람도 없었다.
결국 그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어느 날 그 현자가 대로를 따라 걷는데,
한 무리의 남녀가 뒤따르며 그에게 비웃는 말을 해댔다.
현자는 뒤돌아서더니 그들을 도리어 축복해주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 귀머거리요? 이렇게 욕지거리를 쏟아 붓는 우리를 축복해 주다니!”
현자가 대답했다.
“누구나 자신의 가진 것만 줄 수 있는 법이지요” pp.190~191.
평소에 도(인격수련)를 갈고 닦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니면 욕이 확 튀어 나오니까요..!
◑ -파울로 코엘료「순례자」에서 스크랩- (펀 글, 클릭)
'분류 없음 >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68 기도 수첩 (0) | 2008.11.03 |
---|---|
어릴 적에 집에서 받은 상처 #6 (0) | 2008.11.01 |
1564 '인정 중독'에서 벗어나기 (0) | 2008.10.31 |
1562 예수께 고리를 걸고 매달렸던 '갈릴리 사람'들 (0) | 2008.10.30 |
내가 치유 받은 이야기 #5 (0) | 2008.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