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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8

어릴 적에 집에서 받은 상처 #6

LNCK 2008. 11. 1. 18:32

◈어릴 적에 집에서 받은 상처         고전13:11        정태기 박사 치유집회 #6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고전13:11

 




 

◑여집사가 어릴 적 <엄마>로부터 받은 <거절감>의 상처


41살 된 여집사가 16년 동안이나 계속 남편에게 줄곧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은 성실한 사람이요, 신실한 교회 집사였다.

그가 아내에게 뚜렷하게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 남편은 아내로부터 이혼 요구를 받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여집사가 상담을 통해, 자기 문제를 발견하고

변화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자기가 6살 때, 아빠는 딸만 셋 두고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기 어머니는 유별나게 예쁘셨다.

2년 후, 자기가 8살 때, 어머니가 다른 집으로 재혼해, 집을 나가게 되었다.


재혼하는 그날 아침, 어머니가 화장을 하는데,

3딸 중 장녀인 자기는, 만으로 아직 7살밖에 안 되었지만,

직감적으로 ‘엄마가 우릴 버리고 다른 데로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애라고 얘기를 안 해줘도.., 사람은 못 속이다.


자기는 너무 어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화장하는 어머니만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좀 지나니까, 외갓집 식구들이 어머니를 데리러 왔다.

자기는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들고, 집을 나서는 어머니를 붙잡았다.


그러자 할머니와 큰 어머니가 나서서, 자기 손을 비틀어서 떼 냈다.

아무도 어머니가 새로 시집간다고 얘기해 주지도 않았는데,

자기는 마당에 데굴데굴 구르면서 소리쳐 울었다.

“엄마, 가지마! 엄마, 가지마! 나는 동생들 데리고 어떻게 살라고?”


그렇지만 엄마는 가버리고 말았다.

그 다음부터 자기는 웃음을 잃었다.

말도 잊어버렸다. 말 수가 눈에 띄게 적어졌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재혼한 엄마가 가끔 학교로 찾아왔다.

친구들이 “네 엄마가 교문 밖에서 기다리셔!” 말해주었지만,

자기는 도리어 소리치며 발작했다.

“우리 엄마 없어! 우리 엄마 없단 말이야! 우리 엄마는 죽었어!”


학교로 찾아온 엄마를 만난다고, 엄마가 다시 집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어른이라면 엄마를 다소간 이해했겠지만,

아직 엄마가 자기들에게 절대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나이에

엄마가 자기들을 버리고 떠나가신 것에 대해...

자기는 너무 큰 <거절감>의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엄마를 안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 번 보고 또 헤어지는 상처를 입을 바에는

아예 안 보고, 아예 죽었다고 여기며 사는 것이

어쩌면 더 편했을 것이다.

할머니와 큰 어머니가 ‘아예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말했을 것이다.


중학교 다닐 때도 엄마가 학교에 가끔 찾아왔다가

자기 딸이 학교에서 발작을 일으킨다는 소리를 듣고

‘안 찾아가는 것이 딸에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부터 엄마는, 한 번도 자기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자기도 모르게,

건강치 못한 마음의 <거절감>의 상처가

어릴 적부터 자기에게 자리 잡게 되었다.

친구를 사귈 때, 어느 선까지는 잘 사귄다.

그러나 더 깊이 사귀려고 하면,

자기가 먼저 절교를 선언하고 확 돌아선다. 관계를 끊어버린다.


왜 그는 대인관계를 깊이 못하는가?

‘정들었다가... 저가 나를 버리고 떠나가면,

내가 그 아픔을 어떻게 견디랴?’ 라는 마음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뿌리에, 어릴 적에 엄마가 자기를 버려두고 가신 것...

그 ‘거절감의 상처’가 자기 인격 속에 딱 각인 되어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남에게 자기를 내어 맡기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결혼하고 부부관계까지 연장되었다.

‘남편이 자기를 버리고 떠나가면 어떻게 하나?’

이런 쓸데없는 망상과 염려를 거의 매일같이 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 결과 자기 입에서 이런 말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우리 이혼해요!”


자기 방어기재가 작동한 것이다.

남편에게 매정하게 채이기 전에, 자기가 먼저 마음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다.


▲상담과정 중에 이 여집사는 결국 깨달았다.

자기 어머니를, 자기 마음속에서 아직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아직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속에 응어리졌던,

남에게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숨겨진 마음의 상처,

그것을 자꾸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담을 통해 자꾸 말하기 시작했고,

주위의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사실 그것은 그리 해결하지 못할 큰 문제가 아닌데도

자기 혼자 수 십 년 냉가슴 끙끙 앓으며 살아왔던 것이다.


▲이 여집사가 치유 받고 난 다음에, 제일 먼저 남편과 관계가 회복되었다.

남편이 언젠가 자기를 차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살았었노라고

남편에게 고백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혼해요!” 하며 늘 쌀쌀맞게 대했다고 말해 왔던 것이다...



◑장로님이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은 사연


▶오래 전에, 캐나다 유학을 마친 42세 목사님이

서울의 한 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 받았다.

그런데 그 교회에 12명의 장로님 가운데,

연세가 60세 된 수석장로님이 있었다.

한 1년 동안은 아무 문제없이 잘 지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자, 수석장로의 어떤 제안에

그 목사는 ‘목사 권한 침해’라고 단호히 거부했다.


그때부터 수석장로는, 설교 시간마다 회중석 제일 앞자리 목사 코앞에서

신문을 펴 놓고 읽기 시작했다.

설교가 끝나면 동시에 신문을 접었다.


목사님이 설교 원고를 한 장씩 넘기면,

장로는 신문 페이지를 한 장씩 넘겼다.


▶그런 갈등이 시작된 지 8개월 만에, 목사님의 시력이 점점 희미해졌다.

갑자기 어느 날 강대상에 올라가서 설교 원교를 쳐다보는데,

글씨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교인들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목사에게 일종의 ‘방어기재’가 작동한 것이다.

수석장로를 눈으로 쳐다보면서 속이 다 뒤집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 길로 목사는 병원에 입원했고,

입원한지 두 달 만에 그 교회를 사임하고,

당시 판자촌이었던 신림동에 들어가서 살았다.

2년 동안 신림동에서, 교인들이 가져다주는 음식과 식료품을 먹고 살았다.

시장을 한 번도 안 갔다고 한다. 비록 집은 누추했지만...


▶그런데 그 목사님이 신림동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우연이겠지만,

그 수석 장로님이 췌장암으로 소천하셨다.


신기하게, 그 장로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문을 들은 다음부터

그 목사의 시력이 서서히,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2년 후에는 완전히 시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용산 모 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가셨다.


▶몇 해 전에 그 목사님은 은퇴하셨다.

그 목사님이 나(정태기 박사)를 만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 박사, 내가 그걸 몰랐어!”

상담심리 이론을 토대로 당시 정황을 분석해 보면 이렇다.


그 장로님이 강대상 앞에서 그렇게 신문을 펼쳐놓고 읽은 것은

어릴 적에 아주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에게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

커서, 아버지가 자기 원수가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장로님은 아버지와 화해를 못했다.

그래서 이 장로님은, 누구든지 자기 위에서 어떤 권위를 가지고

자기를 군림하고, 압제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반발심이 일어나고, 투쟁심이 발동하며, 기를 꺾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이 장로님이 그렇게 많은 목사님들을 쫓아낸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목사를 쫓아내는 것이고,

속에 감춰진 본질은 ‘자기 아버지’를 쫓아내고 대항하는 것이다.


그 목사님은 은퇴하시고, 치유상담 과겅을 공부하시는 중에 깨달았다.

‘그 때 수석장로님이 현상은 나를 미워한 것이었지만,

본질은 자기 아버지를 미워한 것이었구나!’


▶이렇게 어릴 적에 자기 아버지나 큰 형과 관계가 안 좋았던 사람은,

또는 그들에게 학대를 받았던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권위/윗 권세자를 존중’하기 대단히 어렵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라도 자기 윗 권세를 만나면,

그를, 무조건 자기를 압제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란 선입견을 가지고

그와 투쟁에 들어간다.


자기가 윗 권세를 불편하게 대하면, 윗 권세도 자기를 불편하게 대하게 된다.

그래서 서로 알력이 생기면서... 그와 갈등 관계로 쉽게 발전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사람이 치유 받으려면

목장(소그룹)에 들어가서, 목장 사람들 가운데

자기 이야기를 자꾸 털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 내면이 거기서 이해받고, 위로 받고,

또한 거기서 자기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기 아버지와 (비록 죽었더라도) 화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자꾸 말을 꺼내다보면... 저절로 치료되는 면이 반드시 있다.

반대로 말을 안 꺼내고 속에 오래 담고 있다 보면...

어릴 적부터 비뚤어진 정신이 더 악화된다...                [주제별 분류] 내적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