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기둥과 불기둥 민9:15-23 설교 녹취
▲사람들은 <떠나고 싶은 욕망>과 <머물고 싶은 욕망>
상반된 두 가지 마음의 욕망이 서로 갈등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휴가를 떠난다. 모든 사람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일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고, 새처럼 훨훨 날아서 멀리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세계를 헤매고 다녀보면,
혹은 이사를 여러 군데 다니든지, 직장을 여러 군데 옮기든지 해 보면
이제는 어디엔가 좀 안주하고 싶어 한다.
‘지쳤다. 힘들다. 정착하고 싶다.’
그래서 정착하면... 조금 안정되면... 또 떠나고 싶어진다.
그래서 돌아다니다 보면... 너무 지치면... 또 정착하고 싶어진다.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며, 자유로운 생활이 좋다며, 신나게 청춘을 즐기다가
어느 정도 꼭지점에 이르면 ‘나도 이제 결혼해서 안주하고 싶다’고 마음이 바뀐다.
그래서 결혼해서 한참 살다보면.. 또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떠남과 머무름을 반복한,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달라서, 우리 기분 내키는 대로 움직였다/정착했다 안 한다.
성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였다/정착했다 한다.
광야 이스라엘이 불기둥, 구름기둥의 인도를 따라 행진하든지/멈추든지 했듯이
오늘날 성도들도 하나님의 분명한 인도하심을 따라서 전진하든지/멈추든지 한다.
※불기둥, 구름기둥은 두 개의 기둥이 아니라, 한 개의 기둥이었다고 본다.
성막을 세우던 날, 구름이 증거의 장막 곧 성막을 덮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그 구름은 성막 위에서 아침까지 불처럼 빛났다. 민9:15
위 구절에 근거하여 추정컨대, 구름기둥 가운데 불기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낮에는, 햇볕이 밝아서 구름이 크게 보이고, 불기둥은 작게 보였을 것이고,
밤에는, 어두워서 구름은 잘 보이지 않고, 가운데 불기둥은 크게 보였을 것이다.
◑구름이 머무르다
▲구름기둥의 일반적 특징
①그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였다. 종종 하나님은 구름 속에 나타나셨다. 출24:15~18
모세는 백성들 사이에서 인도하다가도, 종종 시내산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하나님과 대면하고, 대화하고, 다시 백성들과 만났다.
그러다가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들어왔다/나갔다를 반복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②그 구름은 ‘하나님과 만나는 광장, 장소’이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네게 임함은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으로 듣게 하며, 또한 너를 영영히 믿게 하려함이니라... 출19:9
③그 구름은 하나님의 보호, 방패였다.
출애굽 할 때, 바로의 전차 부대가, 그 구름막을 뚫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바로의 군대 사이에는 하나님의 구름이 막고 서 있었다. 출14:19~20
④그 구름은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이 구름은, 하나님의 영광이 극치에 이른 ‘영광중의 영광’의 구름이다.
이것은 온 우주와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영광의 극치를 보여준다.
*솔로몬이 성전(성막의 연장선)을 봉헌할 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하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 왕상8:10~11
하나님의 영광이 그 성전에 가득 차니까, 그 어떤 사람도
제사장도 감히 그 영광의 구름(쉐키나)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제사를 끝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얼어버린 것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성가대가 하나님의 영광에 크게 압도되어
성가를 못 부르고, 중간에 울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목사가 설교하다가, 언어가 막혀버리고,
회중에 그 영광이 가득차서 회중이 압도될 때..,
그렇다. 교회는 이런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가 있어야 한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영광의 구름의 임재’였다.
인간의 경박함이 함부로 설치지 못하는 그런 교회의 모습을.. 사모하고 회복하자.
교회가 시끄럽고 말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인간들이 너무 살아서 설친다는 증거다.
하나님의 영광 앞에 압도되는, 그런 신비로운 경건함이 가득하면,
사람들이 꼼짝을 못한다.
평양대부흥 때나 미국 1차영적대각성 때의 자료를 보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이 설교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데도
회중들이 부들부들 떨고, 안내하던 집사님들은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고
성가대는 찬양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하는
그런 엄청난 하나님의 영광이 회중을 압도했다.
오늘 한 성도님이 이런 간증을 했다.
“교회에 두 번째 나온 날, 교회당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면서,
(내 마음을 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새신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성도들이
교회를 출입하며, 특히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에
하나님의 영광에 압도되는 경험이 종종 일어나게 되시기를 사모하자.
이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가 항상 가득 충만한 곳이 되기를 기도드리자.
▲민9:16,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여기서 ‘덮는다’는 말은, 성경에서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가리키는 말이다.
①창1:2, 천지창조 때, 하나님의 신이 수면 위를 덮으셨다.(운행, 선회하셨다)
②민9:16, 광야에서 구름으로 덮으셨다.
③신32:11, 독수리가 새끼 위를 너풀거리며
위 3개가 모두 히브리어로 모두 같은 단어다. 영어로는 hover
그러니까 오늘 본문의 <구름이 덮다, 머물다>의 뜻을 보다 더 잘 이해하려면
창1:2절과 신32:11절을 참고할 때,
독수리가 자기 새끼 위를 선회하며 돌보듯이,
하나님의 신이 수면 위를 (마치 헬기가 수면 위를 떠다니며) 순찰hover하듯이
그렇게 자기 백성을 돌보신다는 뜻이다.
*어린 아이가 밖에 나가 뛰놀아도,
어머니의 눈과 귀와 마음은 항상 어린 아이를 <덮고, 머물고> 있다.
놀다가 지친 아이가 어머니 품에 돌아와 잠들면서 다시 새 힘을 충전하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구름의 품 아래서, 머물면서, 다시 새 힘을 충전하는 것이다.
예배 가운데 아버지의 품속에서, 다시 새 힘을 얻는다.
*사람이 준 상처, 세상이 긁어버린 나의 아픔, 지난 주간에 있었던 고통
그 모든 괴로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임재의 구름 아래 들어가는 사람은
쉼을 얻게 된다. 새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기도하면 다시 살아나고, 찬송, 성경 보면 우리가 새 힘을 얻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 시대에, 악플, 비방, 인신공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예민해져 있다.
그러나 독수리의 날개 퍼득임, 하나님의 임재의 구름 아래 들어가는 사람은
거기서 안식을 얻는다. 그래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기죽지 않는다.
세상의 비방의 말을 듣고 자신을 평가절하 하지 마시라.
대신에 임재의 구름 아래로 들어가시라! 안 그러면 그 독(욕)에 취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임재를 대면한 사람은, 자기 얼굴이 변하게 되어있다.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얼굴에 광채가 나게 된다. 출34:29~30, 눅9:29
예배드리기 전에는 찡그렸지만, 나갈 때는 그 얼굴에 ‘하나님의 영광’이 서려있다.
같은 영광이 오늘 우리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민9:19, 그 구름이 성막 위에 여러 날 머물러 있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야훼께 예식을 올렸다.
9:22절에 보면, 길게는 1년까지 움직이지 않고 거기 머물러 있었다.
아무리 지루해도, 하나님의 큐 싸인이 없으면, 그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
‘빨리빨리’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우리는 내 시대에 주님의 일을 ‘빨리’ 그래서 과시적 업적을 남기려 하는데,
그래서 종종 엉뚱한/잘못된 길을 ‘빨리빨리’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종종 보면, 서투르고 믿음이 약한 사람은.. 분주하게 뛰어다니는데.. 열매는 없다.
그러나 믿음이 성숙한 사람은.. 늘 느긋하게 쉬는 것 같은데.. 알찬 열매가 있다.
무조건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키시는 그 일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사람은 기다릴 줄 안다.
하나님의 리듬과 타이밍에 자신을 맞출 줄 안다.
*가끔 보면, 구름이 멈추었는데도, 쉬지 않고 행진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일’보다 ‘자기 명예, 자기 이름, 자기 업적’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재직 시에 뭔가 가시적 성과를 이루려고 한다.
하나님은 그런 ‘자기 무엇’ 내려 놓아라고, 가끔씩 행진을 멈추게 하신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 영광’만 구하고, '자기 무엇'을 다 내려놓을 때
비로소 다시 행진하라고 하신다. 구름이 다시 떠올라서 앞서 가시는 것이다.
*영적지도자는 이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들어갈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그 수종자 눈의 아들 청년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출33:11
여호수아는 줄을 잘 서고, 모세에게 아부해서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다.
모세처럼,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갈 줄 알았다.
하나님을 깊이 만날 줄 알았다.
모세가 회막을 떠난 후에도, 여호수아가 계속 지키고 있었다.
*목사, 장로, 집사의 영적 권위는... 하나님과 깊은 만남, 친밀함intimacy에서 온다.
집에서 아이들이 부모 말을 안 듣는다. 부모 권위가 사라졌을 때 그렇다.
야단치고 윽박질러서 되지 않는다.
부모가 다시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깊이 들어갈 때... 실추된 권위가 되살아난다.
교회에서 장로, 집사, 순장의 권위가 서지 않는 때가 있다. 순원들이 말을 안 듣는다.
그 때, 지도자는 다시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의 영적 권위가 먼저 회복될 때, 순원들이 그를 따를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내가 집사/순장/회장이니까 내 말을 들어라고 밀어붙이면
성도들이 진저리를 낸다.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서, 하나님의 권세를 다운로드download 받은 사람은
부드럽게 말해도, 영적 권위가 세워진다. 사람들이 꼼짝 못한다.
양처럼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하는데, 마치 사자 같은 무서운 권위가 느껴진다.
◑구름이 움직이다
▲민9:17, 구름이 성막 위로 떠오를 때면.. 이스라엘 백성은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머무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을 쳤습니다.
이 하나님의 구름은 계속 움직인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인도하신다. 내가 영적으로 깨어있으면, 그 인도를 받는다.
너희가 우편으로 치우치든지 좌편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 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정로니 너희는 이리로 행하라 할 것이며 사30:21
아무리 지금 잘 되고 있는 길이라도, 기도해서 마음이 불안하면..
확신이 없으면.. 그 길을 꺾어야 한다.
▲민9:20 그들은 야훼의 말씀을 따라 진을 쳤다가, 야훼의 말씀을 따라 자리를 뜨곤 하였다
우리는 바삐 가다가도, 멈추어 다시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재충전 되면, 다시 주님은 우리를 세상 속으로 보내신다.
이렇게 멈추었다, 가기를... 우리는 내 사명이 다하기까지 계속 반복한다.
하나님은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
내 영안이 열려서, 항상 나를 덮고 계시는 구름기둥을 보느냐/못 보느냐 차이지,
하나님은 항상 나를 덮고 계신다.
사람은 떠나고, 헤어질 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항상 내 곁에 계신다.
항상 변함없이 나를 돌봐 주신다.
그러므로 변하는 사람을 보지 말고, 변함없으신 하나님을 언제나 바라봐야 한다.
▲민9:21, 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오를 때에는,
그들이 진행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오르면 곧 진행하였으며...
*이민을 가든지, 유학을 떠나든지, 직장을 옮기든지, 이사를 가든지
하나님이 가라면 가시고, 멈춰라면 멈추는 훈련을 하셔야 한다.
그것을 영적으로 민감하게 분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구역에 기도제목을 내고, 구역식구들의 중보기도가 종종 효과가 있다.
그것을 분변 못 해서 계속 뺑뺑이 도는 인생들이 많다.
아무리 ‘여기가 좋사오니’ 하더라도, 주님이 가라시면..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하며
아무리 ‘여기가 지긋지긋해요’ 하더라도, 주님이 머물러라 하시면.. 머물러야 한다.
*너무 미래 <예측에 의존하지 않는다.>
미래 예측이 필요하고, 미래 대비가 필요하지만, 거기에 전적 의존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아무 사전 정보도 없고, 별로 준비도 안 된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하라시면 하고, 하나님이 가라시면 가는 것이다.
사전 정보, 동향, 시장 조사... 이런 것들을 참고로 하되, 너무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에 하나님의 명령에 더욱 예민해야 한다.
가라시면 가고, 머물라시면 머무는 것이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며 <주눅 들지 않는다.>
오늘 하나님이 시키시는 그 일을, 오늘 분량만큼 순종하면 된다.
내일은 또한, 내일 그 하루 분량의 순종의 걸음을 사는 것이다.
천리길을 내다보며 ‘이 걸음으로 언제 다 가지?’ 걱정하지 말고,
너무 먼 길이라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겸허하게 하루 하루를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디면 된다.
* K2를 정복한 전문 산악인의 이야기
우리 생각에는 그 높은 고봉을 정복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낮에 가는 줄 안다.
그렇지 않다. 캄캄한 한 밤 중에 산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춥고 어두컴컴한 밤에 출발하는 이유가 있다.
낮에는 햇볕에 눈이 녹아내려서, 눈사태의 위험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게 힘들지만, 차라리 밤에 등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하나님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섭리가 있어서, 내 인생의 어두운 밤에,
내가 돈도 없고, 힘도 없고, 몸도 약할 때.. 하나님의 사역을 맡기시는 경우가 있다.
불경기인데도 선교헌금을 하라고 그러시고,
힘이 드는데도 한 번 더 남을 섬기라고 하신다.
훈련 된 사람은, 이런 저런 자기 사정 안 따진다.
그냥 주님이 명하시는 대로 순종한다. 악조건을 돌파한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오늘 내 앞에 사라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내 가는 길에 <하나님의 임재, 보호, 영광>으로 나와 친밀히 동행해 주시기 바란다.
<08.11.16. 인터넷설교 녹취 *원 제목 : 구름기둥과 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