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이 전파한 거친 복음 눅3:7~14 09.02.01. 설교녹취
*원제목 : 합당한 열매
◑기다렸다가 뺨 맞았다.
▲누구를 위해서 기다렸던가?
오래 동안 기다린 사람에게, 오히려 뺨 맞아 보신 적 있으신가?
혹은 오래 동안 기다린 그에게, 내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렸는데,
그가 선물을 받아보고서 즉시 내 앞에서 내동댕이쳐 버린다면, 내 기분이 어떨까?
이럴 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라고 차분히 묻는 사람이 있고,
그냥 화가 나서, 뒤돌아서서 곧장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 두 사람의 차이가 무엇일까?
전자 -그 이유를 묻는 사람-는 .. ‘그 사람을 위해서’ 기다린 사람이다.
후자 -화를 내며 가버리는 사람-는 .. ‘자기를 위해서’ 기다린 사람이다.
연애를 예로 들면,
그 사람을 위해서.. 기다리고 선물을 준비한 사람은 .. 차분하게 이유를 묻는다.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가르쳐 주시겠습니까?’라고!
그러나 자기를 위해서.. 기다리고 선물을 준비한 사람은 .. 화를 내며 돌아간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위와 같이 두 부류였다.
▲오래 동안 기다렸는데, 세례요한에게 뺨 맞았다.
말라기 이후 이스라엘에 4백년 동안이나 선지자가 없었다.
그렇게 긴 기간동안이나 하늘에서 어떤 계시도 들리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영적으로 목말라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보내시는 선지자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4백년 만에, 선지자가 왔다.
그래서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방에서, 요단강으로, 세례요한에게 나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런데 4백년 동안이나 기다려온 이 선지자가
그의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가 ‘독사의 자식들아, 회개하라!’ 이런 말투였다.
그토록 애타며 오래 기다려왔는데, 오히려 뺨맞은 것이다.
요한이 세례 받으러 나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눅3:7
◑올바르지 못한 군중들을 향하여
▲‘독사의 자식’이란 말의 뜻은?
유대인들은, 이방인과 달리 하나님께 선택 받았다는 특별한 선민의식이 있었다.
그런데 ‘독사의 자식들아’는 ‘마귀의 자식들아’ 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이 들어보니,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자기들처럼 ‘특별한 선민의식’으로 충만한 사람들이 없는데,
저 이상한 인간이 ‘마귀의 자식들아!’ 라고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 참람한 망언과 같았다.
다른 뜻으로, 이 말은, 너희와 이방인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예수님도 세례요한과 똑같이 말씀하셨다.
마12:34,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세례요한이 유대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이라고 부른 결정적 이유는?
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란 명분을 붙들고 있었지만,
‘아브라함의 자손’다운 “삶”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요8장에도,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마귀의 자식’이라고 독설을 퍼부으셨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요8:44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언사였다.
돌을 들고 치고 싶은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을 것이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눅3:8
‘이 돌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다.’ ... 잘난 척 하지마라는 것이다.
▲일부 군중들이 세례요한에게 나온 이유가, 이럴 수도 있었다.
당시 세례는 이방인들에게 주는 것이었다.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따라서 유대인으로서 세례를 받는 것은.. 엄청난 겸손의 표시였다.
세례를 받기 위해 요단강까지 나온 것은.. 먼 길을 걸어왔다는 표시다.
그런데 세례요한은, 그들의 그런 열심과 열정에..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숨은 욕망을 꿰뚫어보았다.
‘아브라함의 자녀라는 라이센스’ 위에
지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세례요한이 주는 ‘세례 필증’을 하나 더 얹음으로써
자기 외적 의를 더 내세울 모양으로.. 먼 길을 달려왔던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복음을 들으면서 오히려 불쾌했던 사람들
복음이란..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소식이요,
다른 말로.. 내 죄는, 하나님의 아들이 죽으셔야 할 만큼 큰 죄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복음을 들으면, 불쾌한 사람들이 있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다. 자기 스스로 의로운 사람들이다.
‘뭐, 내가 뭐가 그리 큰 죄인이라고?’
‘나는 남에게 흠 잡힐 것 하나 없고, 당당하게 살아왔어!’ 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남이 나를 대신해 죽어줘야 한다는 말이야?’ 라고
도리어 따진다.
바로 이런 마음이 당시 유대인의 마음이요,
‘나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잘못된 선민의식이었다.
‘자기 의’ 때문에, 자기의 진정한 내면을 못 보던 사람들이었다.
열심히 선지자를 기다려왔지만,
선지자에게 뺨 맞았다고, 오히려 화를 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기다린 이유조차도.. 사실은 ‘자기 자신들을 위하여서’ 이었다.
그래서 세례요한은, 예수님은 서슴없이 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공격하셨다.
‘아브라함의 자식’이라는 ‘자기 의’에 가려서, 자기 실상을 못 보던 사람들에게
너희의 실상은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강력하게 선포하신 것이었다.
◑세례요한이 전파한 거친 복음
▲복음은, 성격상 거칠다.
복음은 정말로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사실, 복음은 정말로 우리들을 거칠게 다룬다.
복음은 우리들에게 다짜고짜 ‘너희는 죽을 죄인이야, 그것도 영원토록!’ 선언한다.
세상에 무례하기 짝이 없다.
예수님은 복음 자체이시다.
예수님은 고상하게 자기 자존심을 지켜 가시면서 고상하게 설교하지 않으셨다.
철저하게 자신이 망가지시더라도.. 개의치 않으시고
복음으로.. 처절한 영적인 전쟁을 싸우셨다.
그래서 복음을 그대로 여과 없이 전하면.. 피를 보게 된다. 돌맹이 맞게 된다.
복음은 부드러운 속삭임이 결코 아니다. 세례요한과 예수님을 보시라.
귀에 솔깃한 기복적인 약속들을 남발하는 것은.. ‘복음’이 아니다.
복음은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고
우리의 악취를 고발하고, 우리를 죄인이라고 고발한다.
그리고 그 죄의 문제에 정면으로 직면해서 죄사함 받으라고 명령한다.
▲성소 이전에 번제단
구약에서 제사장들이 성소로 들어가기 전에
성소 앞의 번제단에서 먼저 제물을 올려드렸다.
나의 죄와 수치를 번제로 대신 죄값을 치른 다음에야
비로소 하나님을 만나는 ‘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정신은 신약에도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세례요한과 예수님의 복음의 서두는 ‘회개하라’였다.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받기 전에, 먼저 죄씻음부터 받으라는 것이다.
▲세례요한을 보면 ‘이렇게 무례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 종합병원 응급실/수술실을 생각해 보시라.
앰블란스에 긴급한 환자가 실려 왔다.
의사가 거기서 체면 차리고, 격식 따지고 할 형편이 아닌 것이다.
그가 긴급하게 수행해야 하는 일은, 응급조치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잘라내 버릴 것이 있으면.. 잘라야 하고
도려낼 부분이 있으면.. 도려내야 한다.
그래야 생명을 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환자는, 자기 환부를 의사에게 다 맡긴다.
좀 의사가 무례하고 거칠더라도,
가차 없이 도려내고 수술하는 의사에게, 자기를 맡길 것이다.
세례요한은, 복음을 전하면서 그런 정면승부의 긴장감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처럼 늘 위로 받고, 격려 받고... 좋지만
그것은 성경적 복음이 아닐 수도 있다.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눅3:9
너희가 스스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큰 거목,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그 전통적 생각을 찍어버리지 않으면
‘오히려 하나님의 도끼가 너희를 찍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로 치면 ‘나는 선한 사람이야, 나는 의로운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도끼에 의해서, 나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놓였다는 것은 ... 심판의 급박성을 뜻한다.
이미 심판이 시행된 것이다. 단지 그 집행이 잠시 유예되고 있을 뿐이다.
◑올바른 군중들을 향한 세례요한의 베시지
▲먼 길을 걸어서, 정말 갈급하게 목마름으로 달려온 유대인들에게
세례요한은, 생명을 얻는 길을 어떻게 제시하는가? ... 회개이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눅3:8
①이런 회개는 먼저 마음을 찢는 일부터 시작된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욜2:13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자기 일생에 단 한 번도, 아직 마음을 찢는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직 ‘진정한 회개’에 이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 죄로 인해 사과’하는 정도가 아닌
‘자기 죄로 인해 절망’하는 사람이... 마음을 찢는 사람이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 깊은 고뇌와 절망을 체험’한 사람이
진정한 회개에 이른 사람이다.
②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눅3:8
‘회개의 합당한 열매’는 - ‘행위’의 돌이킴을 뜻한다.
이런 행위는.. 그 속마음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적 결과이다.
즉 마음을 찢고 회개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행위가 나타난다.
‘회개의 합당한 열매’가 당연히 맺어지는 것이다.
마음 중심이 바뀌면, 그 행위의 열매도 바뀌게 되어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마7:16~19
▲세례요한의 설교에, 무리들이 긴장했다. 그들은 두려워 떨면서 물었다.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눅3:10
이렇게 질문한 사람들은.., 제대로 된 사람들이다.
세례요한에게 뺨을 맞았지만, ‘뺨을 때린 이유’를 물어보는 사람들이다.(서두예화 참조)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성령의 책망을 받았을 때, 제대로 된 사람은 겸손히 자신을 돌아본다.
그러나 책망을 받았을 때, 도리어 독사처럼 머리를 꼿꼿이 세우며 즉시 반격하는 사람들도 있다.
‘화를 내면서 집에 가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서두예화 참조)
▲적용 : 오늘도 우리 가정/교회/국가 공동체에.. 이런 저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 때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리이까?’ 하면서
자기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고,
‘나랑 아무 상관없어. 저 친구 말은 번듯하게 잘 하네, 너나 잘 하세요!’
라는 반응으로 나올 수도 있다... (후략) ▣ 복음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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