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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9

없어서는 안 될 사람 2236

LNCK 2009. 12. 18. 15:28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조각글 모음, 모두 펀 글



이 세상 살아가면서 기쁜 일중에 기쁜 일 한 가지는

‘한 인간이 적어도 다른 한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다시없는 귀한 존재’

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A. J. 크로닌, ‘천국의 열쇠’


나는 어떻습니까?

적어도 한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까?  (처자식 빼고)



◑무어 중령 이야기


멜 깁슨이 나오는 한 전쟁영화를 보았습니다.

제목이 <We were soldiers>인데,                                               '우리는 한 때 군인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과 베트남과의 전쟁 이야기였습니다.


때는 1965년, 미국은, 하버드 석사 출신의 할 무어 중령을 비롯해

젊은 군인 395명을 베트남 아이드랑 계곡에 투입합니다.


이들이 맞서 싸워야 할 적군은 무려 2000여명의 정규군.

험준한 정글 지형에서 벌어진 미국과 베트콩의 최초 전투에서

미국은 처참한 병력을 상실해 가며, 가까스로 승전을 거둡니다.


이 전투를 진두지휘했던 할 무어 중령과, 곁에서 취재했던 죠 갤러웨이 종군기자는

미국 전쟁사에서 잊혀진 72시간을 <우리는 한때 군인이었다>는 논픽션으로 집필했고

1993년 렌달 월레스 감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을 읽고, 영화화한 것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무어 중령의 역할을 맡은 멜 깁슨이

전쟁에 투입되기 전, 젊은 군인들에게 연설한 내용이, 제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살아서 집에 돌아오게 해주겠다는 약속은, 지휘관인 내가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전투에 나감에 있어서, 내가 적진에 발을 가장 먼저 내디딜 것이며,

철수함에 있어서,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발을 뗄 것이며,

어느 누구도 적진에 남겨놓지 않을 것이다.

죽은 자건, 살아남은 자건.... 모두 함께 집에 돌아온다. 하나님, 우리를 도와주소서!”


저는 이 말을 그냥 한 줄 알았는데

정말로 무어 중령은 적지에 가장 먼저 뛰어 내렸고,

72시간의 전투 후에 헬기로 탈출 할 때도, 자신의 남은 모든 부하들이 타는 것을 보고

맨 마지막으로 헬기에 올랐다고 합니다.


적지에 처음으로 내리던 무어 중령의 발과

마지막으로 헬기에 오를 때의 그의 발이.. 저에겐 큰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성도들이 다 모였을 때에야 마지막으로 나타났고

성도들에게 사역/기도만 시켜놓고, 먼저 살짝 빠지던 성직자였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후하고,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

 

어제는 저와 친한 선배 성직자가 저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유는 저와 함께 자전거를 타겠다는 것입니다.

저야 워낙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흔쾌히 영접 했고

우리는 한 시간 이상 자전거를 함께 탔습니다.


그런데 대화 중에, 선배는 자꾸 제 자전거를 탐내는 것이었어요.

자전거 마니아인 제가, 언젠가 자전거를 새 것으로 바꾸게 되면

자기에게 헌 자전거를 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자전거를 빨리 바꾸라고.. 제게 은근히 압력을 넣는 것입니다.


아니, 선배가 후배에게 무엇을 주면 모를까,

후배의 것을 뺏어가는 선배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지만 이 선배님은 뭐든지 잘 빼앗아 가십니다. 얄미울 것 같지요?

그런데 그 선배님을 잘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 모습을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이 분은, 자신을 위해서는 무척 인색하고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거든요.

강사료를 받으면, 그 모든 것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내어줍니다.

또한 자신의 활동비 중에서도, 반 이상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항상 나눠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강의를 해서 강사료로 60만원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요즘 자전거에 관심이 있다 보니, 솔직히 좋은 자전거를 사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욕심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곧바로 어려운 공동체에 다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배인 제게 와서,

나중에 자전거 새로 바꾸면, 자신에게 '버리라'고 부탁하시는 겁니다.


평소에 이렇게 생활을 하시다 보니,

자신의 삶에 부족한 부분은.. 늘 선후배를 찾아다니며 해결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생활하시는 분을 어떻게 얄밉게 보겠습니까?

오히려 그 분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흰 고무신을 신고 다닌 법관


한국의 법관가운데 한때 서울 고등법원장을 지냈던 김홍섭이라는

전설적인 분이 계셨습니다.


그는 틈만 나면 골프장으로 간 것이 아니라

교도소에 수감된 수인들을 방문하여 교화활동을 하였고,

늘 깨끗하게 닦은 '흰 고무신'을 신고 다니기도 하여                             *아마 재소자들이 신었던 신 

많은 일화를 남기기도 하였는데,


그 중 하나는 그는 생전에 자기의 묘를 미리 만들고

거기에 자기 이름까지 새겨 넣고

비석까지 세워 놓았습니다.


주말이나 여가가 생길 때마다, 그는 자기의 빈 무덤에 가서

조용히 기도하고 명상함으로서 늘 새로운 힘을 얻어

생활터전으로 되돌아가곤 했다고 했습니다.



◑눈치 채지 못하게 가르치십시오.


배움은.. 아는 것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행함은.. 아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가르침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도 당신만큼 잘 알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리처드 바크 

 

알렉산더 포프는

‘사람을 가르칠 때는 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가르치고,

새로운 일을 제안할 때는, 잊어버렸던 것이 생겨난 듯이 말하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가르침을 당한다는 것을 꺼려합니다.

스스로 알게 된 것 처럼 해주는 배려가

결국에는 그가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일입니다. 

  

 

◑‘나만의 천국’에 집착하지 마세요!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저마다의 하나님나라(=천국) 이해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대개 3가지의 이해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는

-사후에 가는 하늘나라를 하나님나라 라고 여기는 경우

-마음의 평강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나라 라고 여기는 경우

-지상에 정의와 휴머니즘이 꽃피는 것이 하나님나라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김경재 교수는 “이 중 어느 하나만을 하나님나라의 전부라고 여긴다면

기독교 신앙이 올바로 성숙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나라’는

대개 5가지 차원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5가지는


-개인의 내면에 임하는 하나님나라

-공동체 안에 임하는 하나님나라

-자연생태계 안에 임하는 하나님나라

-사후에 체험하는 하나님나라

-우주적 종말사건으로 실현되는 하나님나라(새 하늘과 새 땅) 입니다.


       ......................


자기 혼자 천국에 들어가겠다/누리겠다는 사람은..

어쩌면 천국에 못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참된 신앙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자기 스스로 신앙이 있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기복적 신앙은.. 대부분 개인적/기복적 신앙이라서.. 이런 위험이 항상 있습니다.


진짜 천국에 들어갈 사람은.. ‘천국에 이웃과 같이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2007년, 한국에 ‘부흥’이 화두였을 때,

로렌 커닝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YWAM 국제 총재


“한국 교회가, 한국 교회만의 축복을 기대한다면

부흥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다른 나라와 열방을 향한 간절한 선교(와 섬김)의 소망을 품을 때

(다음 세대의 청소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부흥이.. 한국에 있을 것입니다.”


자기 개인의 삶이든지,

자기 가족 공동체이든지,

교회 공동체이든지, 국가 공동체이든지,


공통된 성경적 원리는

자기만 잘 되려고 하면.. 자기도 안 되고, 이웃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희생해서 이웃과 함께 잘 되려고 하면,

자기도 잘 되고, 이웃도 잘 된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로렌 커닝햄이 예언자적으로 잘 찔러 주셨습니다.


서두에 인용한 A. J. 크로닌의 말을 다시 묵상해 봅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기쁜 일중에 기쁜 일 한 가지는

‘한 인간이 적어도 다른 한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다시없는 귀한 존재’

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 리더쉽, 목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