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e[#pg_il_#

분류 없음/2010

일상 중의 생각

LNCK 2010. 6. 11. 12:40

◈일상 중의 생각             잠15:7             스크랩


 

슬기로운 사람의 입술은 삶의 슬기(개역엔  지식)를 깨우치고

미련한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잠15:7

 


◑마음이 있으면, 무겁지 않다


안동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타고

동서울 버스 터미널에 내리니

할머니 한 분이

자기 키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지고

거기다가 두 손에는

또 보따리까지 들고 내린다.

 

배낭에는 마늘이 들어 있고

보따리에는 애호박 몇 개

고추와 참깨가 들어 있다고 한다.

아들네 집인지, 딸네 집인지 가시는가 보다

 

지하철 강변역 쪽으로 함께 걸어가면서

“할머니 이 무거운 것을

어떻게 들고 가시려고 가져오셨어요!” 하며

보따리를 모두 건네받아 들어 드리자,


“마음을 담아 왔지, 별거 아니야!”한다

그러면서 “마음이 있으면, 무겁지 않다” 한다.

 

아무리 담아 와도

마음은.. 무겁지 않다고 한다.

마음만 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 한다.     -윤동재

 

    요즘 무슨 일이 힘드신가요?

    혹시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요?


 

◑즉흥적인 일은 오래갈 수 없다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

봄에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지 않으면, 그 날 할 일을 못한다.”


일을 끝까지 계속 하기 위해서는,

기도 가운데,

사전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즉흥적인 생각으로 추진한 일은.. 오래 갈 수 없다.


감정이란 시시각각 변한다.

더군다나 즉흥적인 감정으로 추진한 일은,

마치 모래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그 일도.. 약간만 파도가 밀려와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사람이 안정될 때는,

    그 전날 밤이나, 그 날 새벽에,

    그 날의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그 계획대로 어김없이 차분하게 일과를 밀고 나간다. 일과가 즉흥적이지 않다.


    그러나 그 전날 밤이나, 그 날 새벽에

    그 날의 계획을 철저히 세우지 못하게 되면

    그의 삶이 어딘가 흐트러져 있다는 뜻이 되고, 즉흥적인 일들을 시도한다.

    그 즉흥적인 일은.. 대부분 결과가 미미하다.


 

◑Ego-Weapon (에고-웨펀)                       


가끔씩 기도생활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 중에

기도나 봉사를 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야단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냥 자기나 기도하고 봉사하면 되지.. 왜 남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인가요?

말로는 잘못된 것을 고쳐주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 내심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은 기도도 많이 하고, 봉사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기도나 봉사를 자기가 변화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영어로 Ego-Weapon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병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가요?

자기 내부의 열등감과 지나친 야심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때

그런 것이 생긴다고 합니다.


즉 그것은 열심 있는 마음이 아니라, 반대로 심리적인 병,

즉 신경증의 일종입니다.


이런 사람은 늘 다른 사람에 대하여 험담을 하는 것이 입에 배어 있고, 

자기 자신도 그리 행복하게 살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고 봉사하지 않는 것이

내 눈에 거슬리게 보인다면, 

그 사람들에 대해 비난하기 전에

내 마음의 병Ego-weapon을 먼저 보는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일 것입니다.         

 

 

◑우유를 한꺼번에 짜려고 한 사람


옛날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장차 손님들을 초대하여 우유를 대접할 예정이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지금부터 미리 우유를 짠다면

날로 분량이 늘어나 담아 둘 데가 없을 것이며, 또 부패할 우려가 있다.

차라리 우유를 소의 뱃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손님을 초대하는 날에, 한꺼번에 짜는 것이 좋겠다.


그리하여 암소 어미와 새끼를 붙잡아 각기 다른 곳에 매어 두었다.

그리고는 한 달 뒤에 연회를 베풀어 손님을 맞이하고,

소를 끌어다가 젖을 짜려 했으나,

오래 안 짠 탓으로 젖이 말라붙어서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손님들은 성내기도 하고 비웃기도 했다.

 

지혜 없는 사람은 이와 같아서

구제를 행하고자 하는 경우에, 흔히 이와 같이 말한다.


“재물을 크게 모아놓고, 그 다음 한꺼번에 구제해야겠다.”


그러나 재물을 많이 모으기도 전에, 도둑에게 뺏긴다든가, 사업이 망한다든가,

그런 화를 면한다 해도, 문득 죽게 되어서 구제할 겨를이 없어지든가 하고 만다.


이런 사람은 ‘우유를 한꺼번에 짜려 한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사람을 바꾸는 힘 - 사랑과 관심 


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이십니다.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어느 때나 '불량학생'이 있기 마련인데

아버지가 계신 중학교에도 귀를 뚫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교복 치마를 미니스커트로 만들어 입어 선생님들의 속을 썩이는 학생들이 꽤 있나 봅니다.


학생들의 버릇을 고쳐야 하는 선생님과

그 눈을 피해 어떻게든 버티려는 아이들의 한판 승부.

한 때 아버지는 이 학생들과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라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야단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의 표정은 반항심이 가득했대요.

아무리 혼을 내서 치마를 내려입게 하고,

귀고리를 빼도 다음날이면 원상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느 날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으려고 마음 문을 꼭 닫은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서

아버지는 진정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차가운 대우를 받았던 말썽쟁이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관심과 칭찬의 말을 끊임없이 해주었다고 합니다.

     

“오늘 머리 스타일이 참 예쁘구나!

지각을 안 하고 일찍 와서 선생님이 참 좋다.

표정이 어두운데, 어디 아픈 데는 없니?”


하루에 한 학생을 두 번 만나든 세 번을 만나든,

볼 때마다 관심과 칭찬을 보여주었다고 해요.


그러기를 한 달, 두 달이 흐르자,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지더랍니다.

저 멀리서 아버지를 발견한 학생들은 뛰어와서 말을 걸고,

아버지의 튀어나온 배를 만지며 장난을 치고, 음료수를 주면서 살갑게 대하더랍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스스로 귀걸이를 빼고 치마를 내려 입더랍니다.


노년의 아버지가,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것처럼,

저 역시 사람을 바꾸는 힘은.. 꾸중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그러면서 제 모습을 돌아보니 얼마나 부끄럽던지...

      가족들이 내 마음대로 되기를 바라고 다그쳤던 마음,

      친구들의 단점을 생각했던 마음,

      일하면서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었던 모습들이 떠올라서요.

                                                                                            《행복한동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