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적인 삶 눅16:1~13 10.12.26.설교녹취
이 난해한 본문을 해석(이해)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이 난해한 본문이 주는 메시지를 들어보려고 한다.
◑1. 청지기적인 삶이란.. 미래를 준비하는 삶
평소에 많이 다루는 내용이므로 주1)을 읽어보세요.
◑2. 청지기적인 삶이란.. 좋은 관계를 갖는 것
▲9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포인트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청지기 삶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말씀이다.
사람들하고 좋은 관계를 갖는 것.. 이것이 성경적인 청지기적 삶의 두 번째 모습이다.
이 청지기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서,
그들의 빚을 다 감해 주었다.
(얼핏 보면, 이 행동이 또 하나의 2nd 비리로 보인다.
어떤 학자들은, 이런 행동이 그 당시의 청지기의 권한이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청지기가 칭찬 받은 점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술 안마시고도,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세상에서 사람들과 잘 사귀고, 좋은 관계를 갖는 것.
직장인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 사람들하고 잘 사귀고,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업무보다 더 힘들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과 잘 사귀기 위해서는,
술을 잘 마셔야된다는. 술좌석에서 같이 어울려서 잘 마시는 가운데..
직장 동료들과, 또는 상관과 좋은 유대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그런 자리에 끼지 않는다.
그런 문화 속에서, 크리스천인 우리가 무작정 술좌석에서 어울리다가는,
그래서 더욱 갈등이 생기게 된다.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그런데 여러 직장인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 보고 내린 결론은,
(저 방선기 목사는 직장인 사역, 특수목회를 한다.)
술을 잘 마시는 것이 사람들과 잘 사귀는 비결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평상시의 삶에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삶을 사는 것..
그러면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보통 크리스천들이 술을 안 마신다고 할 때, 많은 핍박을 받는데..
그런데 정작 세상 사람들이 크리스천을 싫어하는 것은,
술을 안 마시는 그 자체보다는..
평소 생활에서 나타나는 다른 사람에게 배려가 없는 것, 얌체 같은 행동들,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가..
그것이.. 크리스천이 술자리를 회피할 때, 밖으로 표현되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서
결국 평소에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준다면,
크리스천이 직장에서 술 안마시고도 얼마든지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궂은 일은 내가 도맡아 하고,
힘들어 하는 직원은.. 내 일을 다 했다고 퇴근하지 말고, 그를 도와주고,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그 사람의 필요를 채워준다면
술자리에 어울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이 술자리를 피한다고, 직장 동료들이 막 비판하는 것은,
평소에 내가 이기적으로 살기 때문에.. 그렇더라는 것이다.
▲술 안 먹고도, 얼마든지 좋은 친구 될 수 있다.
제 친구가 정말 술을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예수를 믿었고, 그 날부터 술을 딱 끊어버렸다.
제가 너무 놀라서 '술을 차차 끊어도 된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때 그 친구가 멋있는 말을 했다.
'나도 알어, 술 끊는 것 때문에 구원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 내가 예수 믿는 기념으로 끊었어!'
막상 그러고 나니까 친구들하고 어울리는데 굉장히 어렵더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친구는 주로 술친구들밖에 없는데..
이제는 친구들에게서 점점 왕따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자기 친구 중에,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 입원한 친구를 자기가 계속 찾아가서 위로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감동해서 하는 말,
'역시 술 안 먹는 네가 진짜구나!'
▲부부사이에, 부모 자녀사이에 좋은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뭐 세상 속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부 사이에서도 좋은 관계가 유지되려면,
자기 권리를 양보하고, 상대에게 유익을 끼치면
얼마든지 그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편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도 비워주고,
가사 일을 부인과 나누어서 하면.. 좋은 관계가 유지되게 되어 있다.
'크리스천'이라서 꼭 미움 받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내가 교회 집사라서 꼭 미움 받는 것은 아니다.
왜 미움 받는고 하니.. 교인이면서, 늘 얌체고, 희생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서도, 정말 자신을 희생하고, 자기가 더 손해 보면..
좋은 관계가 반드시 형성되리라고.. 저는 그렇게 본다.
◑3. 청지기적인 삶이란.. 맡겨진 일에 충성, 성실한 것
▲주인은 청지기가 자기의 채무자의 빚을 줄여주는 것을 보고서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칭찬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청지기가 자기의 경제적 권리를 나름대로 잘 사용했다는 것이다.
8절에 예수님은,
믿지 않는 사람이, 경제문제에 있어서, 믿는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말씀하신다.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그러면서 재물관리에 대한 중요함을 가르쳐 주신다.
11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12절,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재물 관리하는 한 가지만 보면.. 다른 것까지도 알 수 있다는 그런 뜻이다.
여기 충성faithful이란 말의 원래 의미는,
성실하고, 한 마디로 믿을 만 하다는 뜻이다.
▲모든 크리스천들이 능력이 같을 수는 없다.
능력은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 각각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다 충성해야 한다.
믿음직스러워야, faithful 해야 한다.
언젠가 미국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직장에서, 돈을 관리해야 될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을 구하는데,
'몰몬교 신자를 구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 사회에서 몰몬교 신자를 뽑아놓으면, 돈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믿을 만 하다는 것이다.
인도 파키스탄 등, 기독교인과 회교도가 공존하는 사회에서도 보면,
보통 사업주들은, 기독교인보다는 회교도 직원 뽑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그 사회에서,
시간을 잘 지키고, 거짓말을 안 하고, 직장에 성실한 사람은
기독교인보다는 회교도들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 기업이 진출해서도, 한국 크리스천이
그곳 회교도를 뽑으면 안심되는데, 기독교인을 뽑으면 안심 안 된다는 지역도 있다.
(물론 이것은 나라에 따라, 또한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그 부족이 회교, 기독교를 순전히 정치적 이유로 선택한 결과에 따라,
자기가 원해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그 부족에 태어난 이유로, 자기 종교가 결정된다.
하지만 어쨌든..)
▲이 청지기가 사실은 앞부분에서 믿을만하게 행동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비유를 드시면서, 분명한 것은,
재물문제에 믿을만한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본문의 하나의 메시지요, 오늘 우리가 귀담아들어야할 메시지라고 본다.
그래서 내가 이 세상에서 돈과 관련된 이 문제에 있어서 믿을 만 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놀라운 일에 사용하실 것이다.. 라는 것이다.
11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교회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다니고, 봉사도 하지만,
세상 속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결코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돈 씀씀이는 나의 신앙고백
돈은 종으로 부리면 아주 충성스런 종이지만,
그러나 돈이 내 삶에 주인이 되면, 그것처럼 사악한 주인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나를 엉망으로 만들고, 나를 엄청난 죄인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돈을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보면 신앙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어떤 분은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내 신앙고백서는 사도신경도 물론 신앙고백서이지만,,
내 금전출납부가 신앙고백이다.'
우리가 아까 사도신경을 외웠는데, 사도신경을 외는 것만이 신앙고백이 아니라,
사실 실제 생활에서 내가 돈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사실 신앙고백이 된다.
또 '교회의 신앙고백은 재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그 교회의 신앙고백이다..' 라는 것이다.
저는 그 말을 굉장히 의미 있게 들었다.
그래서 이 돈 문제, 그러니까 아무리 신앙 좋은 것 같아도,
돈 문제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그의 신앙이 판가름 나는 것을 본다.
◑4. 청지기적인 삶이란.. 재정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자세를 가진다.
▲청지기는 재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것은 신앙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위험하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본문은 덧붙인다.
재물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그 재물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작크 엘룰은
'돈 자체는 죄악이 아니다. 그런데 돈에는 신적인 파워divine power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그러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 크리스천 삶에 우상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어느 사회나 그렇지만, 특별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재물이 우상화될 잠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경건이 이익의 재료가 될 위험성이 있다.
딤전6:5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버려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
→'경건이 이익의 재료가 된다'
godliness is a means to financial gain. 는 말은
종교단체가 돈을 버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기복주의 신앙을 뜻하는 것일까?'
(기복주의 신앙인 경우) 그러니까 '경건하게 살면 축복받아 부자된다'.. 는 관념이
당시 초대교회 때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하기를
그들은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버린 결과,
경건을 물질적 이익의 재료로 생각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딤전6:5
그러면서 바울은, 있는 것을 만족하며 살아라고 권고한다.
6 그러나 지족(만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재물에 소망을 두지는 마시라.
돈은 열심히 벌어야 된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 그러나 그 돈이 목적이 되지 않아야 한다.
딤전6:17 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재물 없이 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라고 하신다.
대신에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하나님께 두며..
▲그리고 재물은 속성상.. 선한 사업에 쓰고 잘 나누라는 것이다.
엡6:18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저는 가만히 제 삶을 보면, 돈에 제 소망을 두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재물이 점점 많아져 가면서..
재물에 소망을 두게 되기가 쉽다는 것을.. 제가 느낀다.
청년 때는, 이 말씀을 들으면, 별로 부담될게 없다.
저도 유학 생활할 때, '네 재물을 다 바치고 주님을 좇으라' 는 말씀을 들으면
바칠게 거의 없었으니까.. 아무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재물이 조금씩 쌓이게 되면서, 이게 쉽지가 않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재물이 내게 우상이 되기 쉽다는 것을 느낀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축복인데, 신기하게도 그것이 내게 우상이 되기 쉽다는 것을.. 내가 체험한다...
.........................................
주1)
◑1. 청지기적인 삶이란.. 미래를 준비하는 삶
▲청지기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도무지 정당화 할 수 없다.
그런데 청지기가 일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를 대비한 모습은 칭찬 받을만 하다.
제 얘기가 아니라, 본문이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4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저희가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자기 미래를 내다보며 어떻게 할까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데,
그는 일을 못하게 될, 그 미래를 생각하면서, 걱정만 하지 않았다.
미래를 생각하며 구체적인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취한 행동(주인의 빚을 제 멋대로 탕감해 줌)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겠지만,
그러나 주인은 그가 지혜롭게 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하는 삶을 살았던 것을 칭찬하신 것이다.
마6:33절에,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분명히 가르쳐 주신다.
그러나 아무 준비 하지 않고 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은 다른 피조물하고 분명히 다른 것이,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래서 사람만이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아간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다. *관련글 : 반납할 때가 온다
▲9절,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
우리는 미래에 '어떤 아파트에 살 것인가?'만 많이 신경 쓰는데,
그 아파트에 살 것을 소망하는 사람들은, 그곳을 준비하는 삶을 실제로 산다.
마찬가지로
내세에 대한 소망이 있는 사람들은, 그 나라에 살 것을 준비한다.
주님이 오실 때 우리가 완전히 변화될 그것에 대한 소망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내 삶이 주님이 오실 때를 준비하는 삶인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청지기적인 삶이다.
요일3:3,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 헌신,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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