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조소彫塑의 예술이다

◈믿음은 조소彫塑의 예술이다           마26:47~56           출처

 

▲조소=조각+소조

미술에서 조소라는 말은, 조각과 소조를 합친 것입니다.

조각은 나무나 돌 같은 재료를 밖으로부터 깎아 들어가는 것이고, 반면에 

소조는 나무나 금속의 뼈대에 점토를 덧붙여가면서 형상을 만들어 갑니다.

신앙의 성숙은, 내 삶에서 조각과 소조의 타이밍이

번갈아 적합하게 나타남을 통해, 이루어 갑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조각할 때와 소조의 때를 알아서, 적합하게 타이밍을 맞추는 동안에

내 인생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인류역사상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예술품입니다.

(그분의 메시아로서의 사명과 메시아로서의 삶의 의미를 제외해 놓더라도)

예수님의 공생애가 얼마나 아름답고 완벽한 황금 비율로

조각과 소조가 이루어졌는지

 

(마치 씨줄과 날줄이 절묘하게 맞추어진 아름다운 베처럼)

조각과 소조가 절묘하게 조화된.. 아름다운 예술품 인생이었음을.. 봅니다.

▲본문에, 예수님의 체포 장면이 나옵니다.

이 체포 장면을 거듭 읽으면서, 참 강하게 느껴지는 바가 있어요.

지금 보세요. 너무 수동적이고 소극적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 같지가 않습니다.

유다가 와서 입을 맞추면.. 입을 맞추도록 허락하시고,

유다가 하려는 일을 하게 하시고,

사람들이 와서 붙잡으면.. 붙잡히시고,

사람들이 와서 끌고 가면.. 끌려가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원래 이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면서

예루살렘 성을 발칵 뒤집어 놓으십니다.

유월절에 때가 되어서, 1백만 이상 인파가 모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왕으로 입성 하십니다.

그리고 채찍을 들고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을 다 뒤엎어 버리고,

대제사장을 향해서, 지독한 굴욕을 안겨버리십니다.

그러고 나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바리새인까지 합세된 그 그룹들과

끊임 없는 논쟁을 펼치시면서,

종교 지도자들을 향하여 독설과 저주를 퍼붓습니다. (마23장)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향해서

창녀와 세리보다도 하나님 나라에 더 늦게 들어가거나, 못 들어가고 말 것이라는

심한 이야기까지 서슴지 않고 해 대셨습니다.

더 이상 적극적일 수가 없고,

더 이상 위험한 고비를 감수하면서까지 과격하신 공격성을 보이시다가,

지금은 (정반대로) 완전히 죽은 자와 같은 모습을 보이십니다.

배신자가 입을 맞추면 맞춰주시고, 잡으면 잡혀주시고,

묶으면 묶여주시고, 끌고 가면 끌려가시는!

이것이 바로 조각과 소조의 삶이 어우러진 주님의 삶의 모습이라는 거예요.

 

자! 주님의 공세적인 삶.. 이것은 조각의 삶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가만히 잡혀주시는 수세적인 태도.. 이것은 소조의 삶입니다.

그러면 조각과 소조가 예수님에게서 어떻게 일어난다는 것인가요?

그리고 그것이 곧 우리 성도들이 살아야 되는 신앙적 삶이에요.

▲예수님의 조각의 타이밍!

인생에 있어서 조각이라는 것은

내게 주어진 상황, 현실, 내가 만나는 사람, 그 관계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내가 망치와 정을 들고 쪼아 대면서.. 모양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공세적이고, 적극적으로요.

이 조각의 삶이 주님께서 어떻게 해서 이루어졌나요?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령을 통해 예수님 안에 들어가 같이 공존하시면서,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께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실 때가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조각하는 타이밍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 안에 들어오셔서, 밖으로 발산해 나가십니다.

이때, 예수님에게 주어진 모든 현실은

예수님 안에 들어오신 하나님께서

능동적으로 공격적으로 손을 대시는 조각의 상황이 됩니다.

▲그럼 예수님의 소조의 타이밍(시간)은?

하나님께서, 예수님 바깥에서 역사를 해 나가십니다. 

예수님이라고 하는 뼈대에 진흙을 붙여나가듯이,

예수님 바깥에서 하나님이 상황과 섭리를 인도하시면서 덧대고 붙여나가십니다.

이때 예수님은, 주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전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소조라는 방법을 통하여

예수님의 생애를 이루어가고 계시니까요..

     그러다 조각의 타이밍이 될 때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볼 땐 깜작 놀랄 정도로 과격하게 공세적으로 나타나십니다.

그러나 소조의 타이밍이 될 때는,

정말로 답답하고 바보라고 여겨질 정도로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나타나십니다.

이렇게 해서 주님은, 롤러코스트를 타듯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드라마틱한 생애의 시간들을 채워 가시면서

이 세상의 인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조각과 소조가 어우러져서 이루어지는 예술품으로서의 삶을 사셨습니다.

▲본문,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부터는.. 소조의 타이밍으로 살아가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이라는 골격에다가

‘십자가 사건’을.. 덧붙여 가십니다.

골격에다 점토를 갖다 붙이듯이, 하나님은 십자가 사건을 완성시키기 위해 덧대 가십니다.

주님은 단지 골격이 되어 드릴 뿐입니다.

소조처럼.. 가만히 있는 골격이 되어 드릴 뿐입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예수와 함께 있던 자 중에 하나’  마26:51

요한복음에는 ‘베드로’라고 이름을 명시해요. 요18:10

근데 이 마태복음이 쓰여 지던 시대에는

기독교회가 박해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베드로’라는 이름을 명시 했을 경우에, 베드로의 신변에 위험이 있을까봐 그랬는지,

하여간 베드로라는 이름을 빼고, 그저 ‘예수와 함께 있던 자 중에 하나’로 부릅니다.

▲이 소조의 시간에 (하나님이 덧대시고, 주님은 가만히 수동적으로 계시는 시간에)

베드로는 칼을 들어 예수님을 붙잡으려는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잘라버립니다.

이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12군단 더 되는 천사들을 불러서, 요까짓 것들 다 전멸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에 어떻게 성경에서 말한 대로 이루어지겠느냐?’  :53

다시 말하면 ‘지금은 그렇게 적극성을 띨 시간이 아니다.,

지금은 조각의 시간이 아니라, 나는 뼈대로서 가만히 있고,

하나님께서 주어지는 현실을 그대로 덧붙여짐을 당하고 있을 소조의 시간이다.

이렇게 소조의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컨셉에 완벽하게 합치되는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분별없이 무조건 적극성을 띠는 거예요.

소조의 시간에 조각을 하려고 달려드는 겁니다, 이게 바로 문제였어요.

◑조각의 타이밍, 소조의 타이밍.. 어떻게 분별하나?

▲하나님과 예수님은

소조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우리는 조각을 하려고 달려들 수 있습니다.

자!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자식이 가출을 했다가 보름 만에 들어왔어요.

그 자식 놈 꼬라지를 보면,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자! 이 시간이,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서, 내가 조각을 해 들어가야 될 시간입니까?

아니면 자식이 가출했다가 돌아왔다는 이 상황을, 소조의 타이밍으로 받아들여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우리는 즉시로는 모르는 거예요.

사업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공격적으로 적극적(내가 조각)으로 나서야 되는 것이냐,

 

아니면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

(마치 가롯 유다가 나를 파는 것과 같은, 그런 원수의 행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소조의 타이밍으로서 그냥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냐? ..

아! 정확히 알 길이 없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이걸 알 수 있습니까?

▲겟세마네 기도를 거쳐야 된다는 거예요.

내가 그 상황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엄마라는 명분도 내려놓고,

내가 사장이라는 명분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람이 명분에 따라 행동하다가.. 결국 자기 뜻대로 결정해 버리거든요. 명분 때문에!)

이렇게 내가 내 신분에 따른 체면과 명분을 따라 (내 명분과 체면 살리려고) 행동하면..

거기에 하나님의 조각도, 하나님의 소조도 없게 되어요. 내 뜻만 남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주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주님과 함께 죽으면서…, 무엇에 대해 죽습니까?

내가 지금 현실 속에서 맺고 있는 관계 주로 인간관계,

아니면 돈이 없다든지 하는 이런 상황, 현실관계, 주어진 상황과의 관계,

이 모든 관계로부터 빠져 나와야 됩니다. 그래야 주님의 뜻을 정확하게 분별하니까요.

그렇게 겟세마네 기도처럼, 간절히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죽음이 나의 죽음이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겁니다.

나는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고,

과장도 아니고, 사장도 아닙니다.

이 세상이 내게 부여한 모든 관계/지위/신분/처지를 다 끊어버립니다.

가난한 자도 아니고, 부자도 아닙니다.

예쁜 사람도 아니고, 못생긴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 얼굴에 대해서조차도 죽는 거예요,

모든 관계나, 상황에서 내가 죽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님을 첫 번째 관계로 맞이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첫 번째 관계로 맞이할 때 나타나는 특징이

예상치도 않았던 배부름이에요, 기쁨이고/ 만족이고/ 행복감입니다.

이렇게 나의 모든 외적/체면/명분적/신분적 관계를 다 끊어내고 만나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만난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고, 내가 사장으로/아버지로/돈 많은 부자로/저명 인사로

상황을 판단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면,

자꾸 내 체면/내 신분에 걸맞는 결정을 내리게 되고,

그렇게 하다보면.. 주님의 뜻에 어긋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나의 모든 외적/체면/명분적/신분적 관계를 다 끊어내고 만나야,

조각의 타이밍과 소조의 타이밍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내게 소원을 주십니다.

이 소원은, 이 세상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게 아니에요.

하나님으로 만족하고, 천국을 느끼게 될 때.. 세상에 대한 소원이 없어져요.

이 세상에서 이루고 싶은 내 소원이 없어져요.

그런데 그 때에 하나님이 이루고 싶은 소원이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 하나님의 소원이, 내 생각 속으로 주어집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에서는, 이것이 ‘십자가의 잔’이었습니다.)

성전 청결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 속으로 들어오셔서

종교지도자(성전 이권 수혜자)들을 향하여 갖고 계신,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신 거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전을 향하여 하고 싶으셨던 그 행동을

주님께서 채찍을 들어 행(조각)하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 구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대해 어떤 분노도, 어떤 소원도 느끼질 못할 정도로

하나님으로 온~전히 만족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려면 모든 관계를 다 끊어야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객관적, 자연적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이 내 안으로 들어오시고, 하나님과 연합된 상태에서

내 마음이 하나님으로 만족하고

이 세상에서 이룰 게 아무것도 없고, 개인적 소원도 없는 상태에서

 

내 속에 어떤 뜻이 생기고, 어떤 소원이 생기면..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이때는 조각의 상황이 주어지고…

즉 내가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또 반대로.. 아무런 하나님의 지시가 주어지지 않으면…

그런데 원수들은 들끓고 있다면.. 이때는 소조의 시간이라는 겁니다.

원수들이 나를 죽이려 할지라도

다 하나님께서 ‘나’를 골조로 삼아서 덧대고 계시는 소조의 시간입니다.

그 원수들의 들끓음을 통해서,

(아니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의 들끓음을 통해서)

하나님은 뭔가를 이루어가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십자가를 붙잡고, 주님이 밤이 맞도록 기도하시듯이,

낮에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시듯이.. 십자가의 기도를 드리는 겁니다.

십자가와 주기도를 합쳐서, 기도를 드려 보세요.

내가 온전히 죽은 상태에서,

그 때.. 지금이 조각의 타이밍인지

소조의 타이밍인지.. 정확하게 분별되실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아버지, 주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이 세상에서 주어지는 명분을 따라가는

우리의 삶이 중단되게 하시고

이제는 하나님을 첫 번째 관계로 맞이하면서 내 안에서 조각하시고

내 밖에서 소조하시는 가운데

내 인생이 하나님의 컨셉에 합치되는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되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